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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편성 라이브를 다 같이 모여서 보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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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그게 더 시끌벅적하고 재밌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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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는 시간에 성묵에게 류지가 제안을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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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 괜찮은 방법이라 생각한 성묵은 고개를 끄덕이곤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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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네 집 넓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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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좁지. 그 좁은 거실에 남정네 10명이 모여있는 꼴을 보면 노아가 기겁할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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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끔찍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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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동생인 노아랑 같이 살기 시작한 모양인 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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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그의 집에서 보는 건 좀 무리가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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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운강, 핫산, 지수용, 리동혁, 얘네들은 다 안될 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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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 영입조는 기숙사에 살고 있으니 기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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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다음으로 성묵이 떠올린 사람은 도도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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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녀석, 꽤 멀리서 살았던 거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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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묵은 도진의 집이 꽤 멀었던 걸로 기억했다. 좀 멀더라도 빌리는 게 어딘가 싶어서 반으로 찾아가 물어봤는데 의외의 대답이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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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 저 이제 멀리 안 살아요. 학교 근처로 이사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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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그러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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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집에 모여서 보는 것도 형 부탁이면 될 거예요. 누나한테 한 번 물어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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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도연에게 전화를 걸어 허락을 구하자, 그녀는 흔쾌히 수락했다. 그렇게 조 추첨 방송은 도진의 집에서 다 같이 보는 것으로 결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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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르르 몰려서 도진을 따라 걷기 시작한 주전 멤버들.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서 점점 풍경이 고급스러워지는 것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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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부자 동네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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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 그냥 지나가는 거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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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쪽은 알부자들이 꽤 많이 사는 동네로 유명했다. 그래서 모두는 그리 큰 집은 아닐 거라 생각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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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예요, 들어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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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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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미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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족히 50~60평은 될 것 같은 이층집에 멈춰선 도진. 그를 따라 들어간 모두는 고급스럽기 그지없는 집안을 두리번거리느라 정신이 없었다. 성묵은 도진이 이런 곳으로 이사했으리라곤 상상도 못 했기에 놀라서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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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야, 이런 집으로 이사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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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한테 말할까 고민하긴 했었는데, 최근에 많이 바빠 보여서 타이밍을 놓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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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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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류지를 영입한답시고 팀 훈련도 빼먹고 다닌 성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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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학생인 도진이 돈을 벌었을 리는 없고, 도도연의 돈일 텐데 그 자금 출처가 몹시 궁금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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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누구에게도 물어볼 수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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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연 씨, 혹시 토토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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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물어볼 수는 없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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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좋은 일이 있었거니- 하고 성묵은 넘어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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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이쪽으로 오시면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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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진은 모두를 집 안쪽으로 안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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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와중에 벽에 걸린 액자를 본 지수용은 진심으로 감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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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오옷, 도진! 너희 누나 진짜 이쁘시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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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같으면 그런 식의 누나 칭찬에 썩 기분이 좋지 않을 도진이나, 수용의 바른 인성을 알고 있는 그는 피식 웃으며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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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 그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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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히 남자친구 분은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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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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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가는 성묵의 뒷모습을 쓱 쳐다본 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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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곧 시선을 다시 수용에게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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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잘 모르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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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하, 아무리 가족이어도 사생활까지 다 알기는 어렵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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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다른 선배들과 거실에서 합류한 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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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부원들은 100인치에 가까운 대형 TV 앞에 둘러앉았다. 누군가가 한가지 안을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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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계 보면서 먹을 과자라도 사 올까? 남의 집까지 왔는데 우리가 뭐라도 사는 게 예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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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정, 가위바위보 해서 진 사람이 다녀오는 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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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뇨, 괜찮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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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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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껏 먹을 걸 사 온다는데 말리는 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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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거기에는 다 이유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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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혹시 몰라서 카드 받아뒀거든요. 먹고 싶은 건 이걸로 마음껏 시켜서 드시면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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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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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이제 편의점 과자 따위는 그들의 뇌리에서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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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도진, 숭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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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전부터 형님이라고 부르고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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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창 먹을 거 많이 먹는 운동부 남자 십여명이 모인 자리다. 이럴 때 먹을 거 사주는 쩐주는 곧 큰형님이나 마찬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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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추첨 직전에 도착한 열가지 종류의 배달 음식을 쿨하게 카드로 긁는 도진의 모습에 부원들은 꽤나 큰 감동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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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오오, 냄새 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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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먹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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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사불란하게 음식들을 펼쳐놓는 부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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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와중에 피자를 싱글벙글 열어본 최아담의 얼굴이 딱딱하게 굳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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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씨, 어떤 자식이 피자를 하와이안으로 쳐 시켜놨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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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자 토핑에 파인애플은 선 넘은 것 아니냐며 바로 정치질에 이니쉬를 걸기 시작한 아담이었으나, 범인은 그가 이 자리에서 범접할 수 없는 사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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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선배 죄송합니다. 제가 시켰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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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히 한쪽 손을 들며 사과한 도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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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호불호 갈리는 메뉴를 시켜 면목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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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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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을 잃은 최아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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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라면 뭐라고 한두 마디 더 했을 그였으나, 이번에는 상황이 많이 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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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을 씹던 성묵은 조용히 부원들에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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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들아, 족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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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르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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쏜살같이 최아담에게 뛰쳐나간 부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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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버버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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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신과 같은 존재인 쩐주를 모욕한 이단자를 사정없이 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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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는 대로 좀 쳐 먹어 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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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맛알못 새끼, 니가 파인애플 맛을 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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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아악! 미안, 미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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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지에게 조차 결코 굽히지 않던 깡을 지닌 최아담이 처참하게 밟힌 채로 바닥에 널브러졌다. 그렇게 반동분자를 처분한 뒤 다시 시작된 먹부림. 안 그래도 잘 먹는 부원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리동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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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야, 동혁아. 아무도 안 뺏어 먹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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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신이라도 들린 듯이 온갖 배달 음식을 흡입하는 리동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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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서도 나름 로열패밀리였던 만큼 못 먹고 자란 것은 아니지만, 한국식 배달 음식의 다채로운 맛에 식욕이 터진 듯 보였다. 그러다 결국에 목이 막힌 모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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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켈록, 켈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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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야, 체하겠다. 음료수 좀 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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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크림도 있네, 좀 쉴 겸 가져가서 먹어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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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음료를 벌컥 마신 뒤, 입가심 겸 아이스크림을 한 입 퍼먹은 리동혁. 지금까지 어떤 음식도 누렁이 마냥 퍼먹던 그의 표정이 싹 굳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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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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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그래, 무슨 일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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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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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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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크림에 치약을 넣다니! 대체 누가 신성한 음식에 이런 장난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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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생처음 맛보는 민트초코 맛에 경악을 금치 못한 리동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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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도 범인은 그리 멀리 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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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혁 시주, 제가 시켰습니다.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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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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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이 민초파였던 석운강이 허리 숙여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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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속도로 숙연해진 분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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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가지 다행인 점은, 조 추첨 라이브가 곧바로 시작되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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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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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서울권 봄 대회 조 추첨 진행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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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이쪽이 작년 성적순으로 나열한 서울권 고등학교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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촤르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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펼쳐지기 시작하는 서울권역의 고등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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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하나하나 그 이름이 예사롭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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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와, 명문고가 대체 몇 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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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드 아니랄까 봐 장난 아닌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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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장이 이 악물고 야구부 안 만들려 한 이유가 여기 있을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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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전국대회에 진출하고 좋은 성적을 거두려면 문혁고의 지리 특성상 서울 시드를 뚫어야 하는데, 지방권보다 훨씬 어려운 난이도를 자랑하는 게 서울 시드였다. 물론 다른 지방 역시 상향 평준화가 되어서 어디든 쉽지 않지만, 서울은 그 정도가 꽤 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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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우, 유독 서울 시드만 빡세 보인단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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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냥 서울이 수도고 그만큼 명문 고등학교도 많고 인프라가 좋아서라고 생각했으나, 잊지 말아야 할 사실이 있었다. 여기는 야구에 미친 세계관이라는 것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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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근본적인 원인이라 하면, 세종대왕 때문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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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또 세종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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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형이야.' 를 외치며 다시금 등장한 세종대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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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야구 지상주의 세계관에서 뭔가 이상한 설정이 존재할 때, 범인으로 세종을 찍으면 대충 맞는다고 할 정도다. 도진은 곧 게임 속에서는 들을 수 없었던 비하인드 스토리를 말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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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왕조실록에 실린 기록인데요, 거기에 따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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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세종 24년, 144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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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대왕은 어전회의에서 신하들에게 한가지 안을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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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이 야구를 관람하기 위해 먼 곳까지 행차하는 것은 행정력의 심한 낭비가 아닐 수 없소. 궁에서 멀리 행차하지 않고 야구를 보고 싶소만, 경들은 성균관에 야구장과 야구 교습소를 짓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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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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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휘둥그레진 신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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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바로 땅바닥에 머리를 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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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하, 통촉하시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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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무슨 연유로 반대하는 것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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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균관은 유학의 도를 세우는 터전입니다. 어찌 야구 관람이라는 사사로운 목적을 위해 그 성스러운 공간을 침범하려 하시나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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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균관을 건립하신 태조 대왕의 거룩한 뜻을 부디 잊지 마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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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희를 필두로 한 고위 관료들은 기를 쓰고 반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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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에는 겉으로 드러난 것과는 아주 다른 이유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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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장이 소음이 얼마나 심한데, 이거 통과시켰다간 마누라랑 딸내미한테 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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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윽, 우리 손주 이번엔 장원급제해야 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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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이는 좋은 환경에서 공부시키고픈 철저한 학부모 마인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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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 역시 깔끔하게 물러나는 모양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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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소, 경들의 뜻이 그렇다면야 포기하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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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은이 망극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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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하의 용단에 감읍하여 고개를 들지 못하겠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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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라면 이렇게 적당한 WWE로 끝났어야 할 상황이지만, 세종의 사명은 자기 대에서 야구를 널리 보급하는 것. 결코 물러설 생각이 없었다. 신하들이 절대 거절할 수 없는 방안을 가져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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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 황희 정승과 경들이 올렸던 사직 상소는 다시 한번 진지하게 검토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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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력은 곧 국력!! 지금 당장 야구장 건립안을 통과시키겠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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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를 볼모로 잡힌 노대신들은 결국, 눈물을 머금고 야구장 건립안에 동의할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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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는 이야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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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호라, 그렇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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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뒤에 성균관에 야구 교습소가 설치됐고, 거기서 훈련받은 선수들이 국립 성균관 야구장에서 많은 경기를 치르며 양질의 선수가 배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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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 교육에 치맛바람이 부는 것은 당시 조선 역시 마찬가지. 많은 학부모가 아이를 성균관 야구학과에 보내기 위해 한양으로 올라왔고, 거기에 아쉽게 떨어진 학생들은 근처의 교습소로 향하며 자연스레 한양의 야구력이 높아졌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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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전통이 그리 쉽게 사라지는 것은 아니기에, 지금도 서울에 야구 명문교가 많은 이유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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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간단한 봄 대회 조 설명이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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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서울권의 시드는 총 4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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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총 256개의 서울권 고교를 4개로 나눠 분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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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각 시드에서 결승까지 진출한 2팀은 여름 대회, 세종기 챔피언십에 출전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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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막으로 간단한 설명을 마친 뒤, 각 고교의 감독들을 하나씩 비춰주는 카메라. 끄트머리쯤에 명신우 감독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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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명감독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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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장핏 좋으신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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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하나둘씩 나와 조를 뽑기 시작하는 각 팀의 감독들. 시간이 흐르며 조 추첨은 슬슬 극명한 희비가 갈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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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조 - 불지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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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조 - 보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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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조 - 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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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조 - 매우 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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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조가 서울권 시드의 역대급 헬파티가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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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조마다 고루 퍼져있어야 할 작년 세종기 챔피언십 출전 학교가 무려 4조나 포함된 것이다. 무조건 이겨야 하는 6경기 중에 4경기를 엄청난 상대와 붙어야 하는 조가 만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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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저기 걸리면 2차전부터 금강고 만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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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세종기 진출한 그 금강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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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기 출전학교라는 것은 기본적으로 전국구라는 의미. 아무리 금강고가 세종기 1라운드에서 탈락했다고 한들, 봄 대회를 박살 내고 전국에 간 강팀이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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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다음은 더 헬파티인데? 기린 고등학교랑 대관령 고등학교도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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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린고는 세종기 32강, 대관령고는 16강 진출학교다. 점점 강해지는 팀들에 화룡점정을 찍는 학교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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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 한청고까지 있네. 역대급 지옥의 조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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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절대강자 한청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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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세종기 성적인 4강이 살짝 미끄러진 거라고 할 정도로 엄청난 전력을 자랑하는 초강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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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기 걸리는 학교 너무 불쌍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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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로 저기만 피하면 개꿀이란 거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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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곧 문혁고의 추첨 차례가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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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에이, 설마!’하며 TV에 시선을 집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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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혁고의 명신우 감독님, 나와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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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상 앞으로 뚜벅뚜벅 걸어 나가는 명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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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바구니 안으로 손을 쓱 집어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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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님,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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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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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번인가 공을 바꾸더니, 곧 하나를 뽑아 드는 명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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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에 비춰진 공에는 쓰여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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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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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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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 사고가 정지한 부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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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약 10초간의 뇌 정지가 끝나고, 일제히 비명을 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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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아아아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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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미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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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문혁고는 파란의 A조에 합류했다. 지옥 불이 활활 타오르는, 아주 뜨거운 곳으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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