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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읍, 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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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욱, 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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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얼마나 치고받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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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둘은 결국 우위를 가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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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나 타카히나 류지나, 숨을 헐떡이며 대치하고 있지만 모두가 알고 있다. 서로에게 더 이상 싸움을 계속할 기운이 남아있지 않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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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하, 금성묵. 너 왜 이렇게 강하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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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할 말이다, 자식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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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약하면 안 되지. 명색이 야쿠자 집안 아들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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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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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서로를 바라보여 아무 말 없이 있던 와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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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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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하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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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웃음을 터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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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싸움은 승자를 가리지 못한 채 끝이 났고, 누가 먼저라 할 것도 없이 바닥에 풀썩 주저앉았다. 딱히 다친 곳은 없지만, 밀도 높은 싸움으로 다리에 힘이 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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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분에 개운해졌어. 고맙다, 금성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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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냐? 고마우면 야구부 들어오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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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그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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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심각한 표정으로 뒤바뀌는 타카히나 류지. 나는 녀석의 말을 들을 것도 없다는 듯 다리를 퉁퉁 치고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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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곤해서 오늘은 더 못 있겠다. 내일 오후 5시에 온유 강변길, 나 볼 거면 거기로 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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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뜸 약속을 잡아버리고는 일어나자 당황한 눈으로 쳐다보는 녀석. 뭐 이런 놈이 다 있냐는 표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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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야, 잠깐만. 내가 왜 굳이 널 보러 거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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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요한 적 없다. 오든지 말든지 알아서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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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녀석 같은 타입은 강압적으로 뭘 하면 안 된다. 평생을 권력과 힘으로 찍어 누르는 환경에서 자란 터라, 나까지 그렇게 나가면 무조건 반발심리가 생기기 마련. 시간차를 두고 서서히 공략하는 게 맞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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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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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렇게 바닥에 앉아 고민하는 녀석을 두고 폐공장을 떠났다. 아오 씨, 다리 아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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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왔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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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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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유 강변길에서 5시에 보자고 던진 내 말 그대로 현장에 나타난 타카히나 류지. 뭔가 내 장단에 놀아나는 것 같은지 마땅찮은 표정을 지은 녀석이 머리를 긁적이며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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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뭐 하려고 부른 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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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좀 가볍게 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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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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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른 이유를 물어봤더니 대뜸 뛰자고 할 줄은 몰랐는지 놀란 눈을 짓는 녀석. 뭔가 의도가 있나 생각하는 듯하더니, 순순히 고개를 주억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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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어려운 것도 아니니까. 일단은 네 장단에 좀 맞춰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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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첫날은 가벼운 운동을 같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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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시콜콜한 사담은 나누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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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야구의 야자도 녀석 앞에선 꺼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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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도 5시, 나올 거면 나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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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다음에 만날 날짜를 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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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에 송골송골 맺힌 땀을 슥 닦은 녀석은 오묘한 표정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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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한번 생각해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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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을 휘적 저으며 가버린 타카히나 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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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혀 나올 생각 없는 듯이 대충 답하고 가버린 녀석이었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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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어,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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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도 녀석은 같은 장소에 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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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다음 날에도, 그다음 날에도 마찬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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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다 마셨네, 나 물 좀 빌려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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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옛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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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땡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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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닝 하다 쉬는 시간에 내게 마실 물을 타가는 녀석. 매일 이 시간쯤에 만나 강변을 뛰는 게 일정에 굳어진 우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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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매일 보면서도 내가 오히려 야구 관련된 말은 안 하니 애가 탔는지, 달리는 와중에 녀석 쪽에서 질문을 던져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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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금성묵. 너는 야구 왜 하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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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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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뜸 이런 걸 물어올 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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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잠깐 생각을 정리하고는 녀석에게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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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고 싶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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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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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생처음 듣는 답변이라는 듯, 요상한 표정을 짓는 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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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에 이상이 생겨서 야구를 손에서 놨었거든. 진짜 죽겠더라고. 매사 무기력하고, 내 삶이 아무것도 아닌 것 같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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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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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이 많아진 듯한 타카히나 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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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소 중의적인 표현이다. 이전에는 못하게 된 야구를 다시 하며 살아있음을 느끼고 싶었고, 지금은 말 그대로 죽기 싫어서 열심히 야구를 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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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엔 무기력함을 느낀 적이 딱히 없는 것 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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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이후 나를 늘 괴롭히던 감정은 금성묵에 빙의한 뒤 씻겨나간 것처럼 사라졌다. 목숨을 위협받는 미친 악조건 속에서도, 쌩쌩한 몸으로 다시 야구를 하고 있다는 사실 하나가 내게 힘을 주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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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너, 목표는 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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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대회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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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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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대회, 그동안 나는 그렇게 부르곤 했지만 이 세계관에는 이걸 부르는 명칭이 따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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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대왕기 여름 챔피언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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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대왕기, 또는 세종 챔피언십이라 부르는 대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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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화를 위해 영어 표기를 더 자주 쓰긴 하지만, 야구를 만든 위대한 왕 세종이 직접 창안한 대회로서 그 역사가 600여년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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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4번 타자 이순신 역시, 세종대왕기에서의 활약을 바탕으로 선조에게 삼도수군통제사번타자로 임명을 명받았다는 것은 유명한 일화라고 한다. 시스템이 내세운 ‘전국대회 우승’이 바로 이 대회를 의미했다. 그에 앞서 하는 봄 대회는 세종 챔피언십에 갈 64개의 학교를 뽑는 지역 예선에 지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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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야말로 고교 야구 선수들이 키워온 꿈과 실력을 맞부딪히는 무대. 야구를 제일 잘하는 한국에서도 기라성 같은 학교들을 뽑아서 진행하는 대회인 만큼, 세계의 시선이 쏠리는 데다 거기서 우승한다는 것은 하늘의 별 따기보다 어렵다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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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일까, 류지는 내 말을 딱히 진담으로 받아들이지 않는 모양이다. 빵긋 웃으며 내 어깨를 팡팡 치는 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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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 농담도 참. 센스 좋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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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담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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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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녀석의 표정이 싹 굳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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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진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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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진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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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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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술을 꽉 깨물더니 내 시선을 피하는 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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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뒤로 우리는 그저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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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런 대화도 없이 아주 조용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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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를 개발한 걸로 그 이름을 널리 알린 세종대왕. 그는 세계로 시선을 넓혀봐도 모르는 사람을 찾기 힘든 위인이지만, 동아시아권에서는 특히 그 존재감이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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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저는 세종기에서 우승할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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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막 야구를 배우기 시작한 타카히나 류지에게 큰 꿈을 품게 할 정도로 말이다. 아들의 그런 모습을 바라보는 타카히나 류켄은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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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허, 이 아비도 못한 걸 하겠다니. 우리 아들은 장차 나보다 위대한 선수가 되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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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최강국인 한국에서도 핵심 선수로 자리 잡으며, 대활약하는 아버지의 모습은 늘 류지에게 큰 이정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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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행복한 순간은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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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잠시 휴가차 일본에 돌아왔을 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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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이 새끼, 무영회의 핏줄이 분명하렷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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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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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그저 야쿠자 두목의 아들이라는 죄로, 적대 조직원의 칼에 어깨를 깊숙이 찔리고 말았다. 어찌저찌 자리에서 도망쳐 병원에 가보았지만, 의사는 침울한 얼굴로 고개를 가로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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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생활에는 지장이 없겠지만, 선수 생활은 끝이라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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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선수로서의 삶을 택하며 핏줄의 저주에서 겨우 벗어났다고 생각했건만, 지독한 운명이 타카히나 류켄을 다시금 야쿠자로서의 삶으로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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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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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자신의 용혈을 잠재우기 위해 종횡무진 적대 조직들을 휩쓸었다. 그리고 항상 그의 손에는 검은색 야구 배트가 들려있었다. 전문적으로 칼을 다루는 킬러조차 그가 야구 배트를 휘두르면 추풍낙엽처럼 쓸려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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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공 대신 적대 조직원들의 골통을 깨부순 류켄은 피를 슥 닦아내며 류지에게 선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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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지, 야구 따위를 업으로 삼을 생각 말거라. 네 뜨거운 핏줄은 이 길이 아니면 감당할 수 없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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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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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해버린 아버지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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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선수로서 아들의 든든한 이정표가 되어주던 아버지는 이미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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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싫다고 반발해보았지만, 아버지의 그 한마디에 입을 다물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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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물려받지 않겠다면, 조직은 노아에게 맡길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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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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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발랄하고 주변 사람들을 모두 웃게 만드는 노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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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뿐인 소중한 여동생을 이런 깊은 어둠에 물들게 만들 수는 없다. 그 때부터 류지는 야구를 포기하기로 마음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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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히 그랬을 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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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장, 왜 그 말에 가슴이 뛰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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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대왕기에서 우승하겠다는 금성묵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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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토당토않은 그 말에 류지의 심장이 뛰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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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는 그 꿈에 동참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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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아에게 그 자리가 가는 것만큼은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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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하나 꿈을 억누른다면, 동생은 행복하게 자기 하고 싶은 것만 하면서 살 수 있다. 그렇게 머리로는 생각함에도 가슴이 진정되질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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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오늘도 녀석이랑 다시 이야기를 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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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봄 대회가 시작되면 자주 만나지 못하게 될 터. 금성묵과 이야기를 해보면 이 복잡한 심경이 정리되지 않을까 생각하는 류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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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그가 크게 실수한 것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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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래 신출귀몰하게 치고 빠지며 폭력 서클들을 물 먹인 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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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금성묵과 고정적으로 약속을 잡으며 너무 오랫동안 같은 장소에서 본모습을 노출했고, 그 소식은 류지를 호시탐탐 벼르고 있던 서클들의 레이더망에 포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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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지어 평소라면 알아차렸을 터인, 각목을 든 조직원들이 살금살금 다가오는 것조차 눈치채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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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고 있던 꿈에 순간 눈이 흐려진 탓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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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찾았다. 이 새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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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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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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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자식, 왜 시간 됐는데 안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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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보기로 한 시간이 지났는데 코빼기도 안 보인다. 연락하기에는 전화번호도 모르는 데다, 설령 알았다 한들 제 여동생 문자도 씹는 놈이 답장은 하려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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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잠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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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바닥에 묘한 흔적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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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붉은색으로 무언가 튀어있는 흔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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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게 뭔지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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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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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지어 흘린 지 얼마 되지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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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속 장소에서 하필이면 혈흔이 발견되고, 류지 녀석은 보이지 않는 상황. 나는 어떻게 된 상황인지 이해했다. 그리고 극도로 분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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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새끼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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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만 더하면 넘어오게 만들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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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감히 내가 침발라 놓은 걸 뺏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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뚜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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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목을 풀며 혈흔이 이어진 방향으로 걷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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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태양은 빼앗을 뿐, 빼앗기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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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법칙에 거스르려는 놈은 철저히 단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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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조리 도륙을 내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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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는 말할 수도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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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선수가 무슨 쌈박질이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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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건 경찰한테나 맡기라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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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뭘 모르고 하는 소리지. 이거야말로 진정한 야구 선수의 소양인데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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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지금부터 하려는 것은 벤치 클리어링 훈련일 뿐, 절대 싸움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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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볼 맞히고 느낌 쎄하면 바로 선빵 갈기기, 상대 투수 달팽이관 쪽에 뺨싸다귀 날려서 제구 흐트러뜨리기, 상대방 눈에 흙 뿌리고 심판 몰래 낭심 갈기기 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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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훌륭한 기술들은 절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는다. 오로지 실전, 실전 경험만이 진정한 야구 선수를 만드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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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나는 ‘훈련’을 하러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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겸사겸사 내 소중한 3루수도 구할 겸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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