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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카히나 노아를 처음 본 건 게임 중후반부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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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아는 일본계 야쿠자 출신 선수를 영입하는 미션에서 등장하는데, 그 선수가 소속한 집단이 그녀가 2인자로 있는 무영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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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미션은 토가 나올 정도로 어렵다. 대부분의 유저는 실패한 뒤에 타카히나 노아를 보게 된다. 그 순간인 게임 속 유일한 등장인 그녀는 조직 탈출에 실패해 밧줄에 꽁꽁 묶인 부하를 상대로 모습을 드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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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한 꿈은 잘 즐기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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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을 떠나 새 출발 하고픈 그 마음은 이해하지만, 사람이 하고 싶은 것만 하면서 살 수는 없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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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길을 갈 수 있었음에도 굳이 이 조직을 선택했던 건 당신이에요. 이제 와서 갈팡질팡하며 조직의 기강을 해친 당신이 져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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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읍, 으읍, 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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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일본인 조직원이 나중에 어떻게 됐는지 자세하게 나오지는 않지만, 아마 드럼통에 풍덩 빠지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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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임팩트 있는 한 장면만 등장한 일회용 캐릭터가 타카히나 노아다. 하지만 그 귀여운 미모에 세상만사 다 겪은 듯한 특유의 퇴폐미가 보여주는 갭에 적지 않은 팬을 보유했던 그녀다. 그런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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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꺄아, 어떡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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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한번 뵙고 싶었어요! 성묵 선배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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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앞의 이 청순발랄한 여고생은 대체 누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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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10년이면 강산도 바뀐다지만, 너무 많이 바뀐 거 아니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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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심으로 기쁜 듯 방방 뛰는 이 모습은 절대 연기일 수가 없다. 어느 정도의 억지 텐션까지는 가능할지도 모르지만, 이런 목소리 톤, 행동, 눈빛 등등 여러 부분에서 이 모습이 진짜 지금의 그녀임을 드러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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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10년 전과 후의 그녀는, 하늘과 땅 수준으로 성격이 다른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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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순진한 여고생이면 나야 좋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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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최우선은 타카히나 류지의 영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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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가 고분고분 착한 성격이라면 오빠를 찾는 데도 쉽게 도움을 줄 테니 나한테는 좋은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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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왜 만나고 싶었던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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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나는 기본적인 것부터 물어보았다. 말 한 번 섞어본 적 없는 서로에게 용건이 있는 특이한 상황. 그녀가 날 만나고 싶은 이유가 류지와 관련된 무언가일 수도 있다고 생각했으나, 그런 쪽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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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 인상 깊었거든요. 그날의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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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표? 야구부 창단 발표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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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그 유명한 석운강 선수를 감탄시킨 특기생이라니. 한명의 고교야구팬으로서 어떤 선수일까 궁금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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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반짝반짝 빛내는 그녀. 아무래도 다른 의도는 없고, 그냥 선수로서의 내가 어떤 사람인지 궁금했던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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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부터 야구를 엄청 좋아했거든요! 원래 직접 응원단에 들어가려다 아빠가 반대해서 문혁고에 왔는데, 여기에 야구부가 생길 줄은 몰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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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어, 그러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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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나서 재잘대는 노아. 뭔가 여고생의 하이텐션은 따라가기 참으로 쉽지 않다는 것을 느꼈다. 한창 기가 빨리는 와중에 그녀가 아차 싶었는지 땀을 삐질삐질 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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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죄송해요! 너무 제 이야기만 했죠. 그래서 선배, 저는 왜 찾으신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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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서야 내 용건을 물어봐 주는 노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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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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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오빠, 타카히나 류지랑 연락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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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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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칫 놀라는 타카히나 노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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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종일관 환한 미소로 대화하던 그녀는 씁쓸하게 웃으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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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 오라버니를 찾으시는군요…. 그런데 어떡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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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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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연락이 닿지는 않아요. 최근엔 학교조차 잘 나오시지 않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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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최악의 시나리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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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이랑도 연락을 끊고 산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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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만날 수 있어야 영입 제안이든 뭐든 할 거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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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희망의 빛 한줄기가 내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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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 오라버니를 만날 수 있을 법한 장소는 알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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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게 어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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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질문에 다급함이 섞인 걸 눈치챘는지, 이내 소악마스러운 표정을 짓는 그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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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훗, 알려드리는 대신 조건이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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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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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들어가게 해주세요, 야구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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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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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치 못한 역제안에 나는 놀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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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가 야구부에 들어와서 할 수 있는 것들은 대부분이 선수들의 뒷바라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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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는 무슨 일이 있는 건지 모르겠지만, 지금 당장은 험악한 야쿠자 그룹 안에서도 험한 꼴은 보고 자라지 않은 게 확실했다. 그 안에서 공주대접 받으며 자랐을 그녀가 과연 선수들 뒷바라지를 제대로 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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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혹시 선배님, 곱게 자랐을 텐데 운동부에 무슨 도움이 될까, 같은 생각 하신 건 아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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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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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한 번 들어봐 주세요. 제가 어떻게 야구부에 기여할 수 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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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서 여왕벌 놀이나 할 거라면 들이지 않는 게 낫다고 생각하지만, 일단 한 번 자기어필의 기회는 줘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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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 읊어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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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은 응원! 무용 전공이라 춤 하나는 자신 있어요. 대회 때 제가 직접 치어리딩 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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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가장 큰 로망인지, 반짝반짝 눈을 빛내는 그녀. 나는 작은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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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용이랑 응원용 춤은 많이 다를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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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아요, 유행하는 댄스에도 빠삭해요. 친구들이랑 릴스 찍으면서 다 춰봤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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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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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 암흑가에서의 모습 때문에 다른 타입일 줄 알았는데, 사실은 응원계 히로인 속성을 가졌을 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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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원계는 생각보다 중요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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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팀에게 뒤지지 않는 응원이 선수들에게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는 입 아프게 말할 필요도 없다. 그리고 응원단은 그렇게 뜨거운 팀 응원의 선봉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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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원단에 에이스 치어리더 하나 있고 없고는 남성 관중들의 열기에 어마어마한 차이를 낸다. 이 외모에 춤 실력까지 갖췄다? 직관을 간 문혁고 남정네들은 경기 끝나고 밤에 잠을 못 이룰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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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모든 상황에 응원단이 필요한 건 아니잖아요? 그럴 때는 매니저로서 팀에 기여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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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중이 입장 않는 상황인 일반 훈련이나 연습 경기 등에서는 매니저로서 돕겠다는 의사를 밝히는 노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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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 부터 집안의 마당에서 훈련하는 오빠나 조직원들을 케어하는 게 일상이라 어려울 것도 없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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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랍게도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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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SNS 시대잖아요? 만약 홍보 목적으로 문혁고 야구부의 유튜브나 인스타를 만들게 되면, 제가 관리해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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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쩍 자기 인스타 계정을 보여주는 그녀. 팔로워 숫자에 3만명 정도를 뜻하는 30K 글자가 붙어있는 걸 보면, 이쪽에도 소질이 있는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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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 말대로 요즘은 자기 PR의 시대. 안 그래도 눈에 띄기 힘든 판국에 이렇게라도 홍보 수단이 있다면, 스카우커들에게 내 이름을 알리는데 나쁠 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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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야, 왜 이렇게 능력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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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봤다. 혼자서 무려 3인분을 할 수 있을 줄이야. 생각보다 더 유능한 그녀가 이 정도까지 열의를 보였으면 고민할 것도 없이 붙여주는 게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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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그냥 평범한 여고생이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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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미래에 뒷세계의 거물이 되는 미래가 걱정된다 해도, 무려 강산도 바뀐다는 10년 뒤의 이야기다. 지금 당장 탈이 날 걱정은 안해도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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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그녀가 야구부에 있으면 그 오빠인 류지도 한층 영입이 한층 쉬워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조금이지만 있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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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야구부에 들어오는 걸 허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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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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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을 하다가 마는 내 모습에 갸우뚱하는 그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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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수할 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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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초에 나는 대외적으로는 일개 선수단 소속의 학생, 누구를 들이고 말고를 나 혼자 결정할 수 있다는 것을 누구에게도 티 내선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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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는 건 내 마음대로 못 해. 감독님에게 이야기해둘 건데, 내 이야기면 아마 수락하실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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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후, 그런가요? 몰랐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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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한 미소를 짓는 그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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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뭔가가 이상하다. 누구를 받아들이고 말고가 감독의 권한인 건 당연한 사실. 그런데 그걸 몰랐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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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뭘 몰랐다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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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별 건 아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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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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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부의 방향성을 정하는 최종 결정권이, 성묵 선배한테 있다고 생각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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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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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 제가 혹시 지레짐작한 걸까요...?! 그럼 죄송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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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가 헛다리 짚은 건가 싶어 급격히 어쩔줄 몰라하는 표정을 짓는 그녀. 나는 어안이 벙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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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가 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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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를 호위하는 병력이 꽤 많은 것으로 알고 있고, 그 눈이 많은 부분에 닿을 테지만 나와 이사장, 그리고 명 감독의 기묘한 관계를 아는 것은 쉽지 않을 터. 어떻게 알아차린 건지 진심으로 궁금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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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그렇게 생각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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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 고민하던 그녀는 다시금 미소 지으며 그 이유를 말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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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음, 그냥 느낌인데요. 이사장님도, 감독님도 선배의 눈치를 보는 게 느껴졌어요. 마치 상사를 모시는 느낌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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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걸 그냥 눈치로 알았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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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곁에서 조직 속에서 벌어지는 권력관계의 역학을 가까이서 봐온 덕분인지, 그녀는 겉으로 보이는 지위 외에도 누가 실질적으로 위아래인지를 판별하는 눈이 생긴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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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들켰는데 더 잡아뗄 수도 없는 노릇. 나는 픽 웃고는 그녀의 입부를 허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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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야구부에 들어와. 내가 말은 다 해둘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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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꺄하~!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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깡충 뛰며 좋아하는 노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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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벅찬 감정이 진정됐는지 약속한 정보를 말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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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속은 지킬게요! 오라버니는 말이죠, 요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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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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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닥대며 노아가 말해준 곳은, 굉장히 의외의 장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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