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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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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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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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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장에 긴장감이 감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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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경기의 승패를 가를지도 모르는 이 대결에 목소리조차 내지 않고 집중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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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구, 금성묵의 손에서 공이 던져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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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최석호는 식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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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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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몸을 향해 공이 날아오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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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고 홈런에 대한 보복인가 싶어 황급히 몸을 뒤로 뺐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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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라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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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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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기지 않는 눈으로 미트를 내려다본 최석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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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은 정확히 스트라이크 존 모서리에 도착해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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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에 지수용을 완벽하게 루킹삼진으로 돌려세웠던 S급 써클 체인지업. 우타자인 최석호에게는 더더욱 경악할 만한 마구였다. 몸에 맞출 듯이 다가오다가 확 꺾여서 스트라이크 존에 들어가다니, 말도 안 되는 각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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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하, 진짜로 힘을 숨겼던 거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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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이전에 홈런을 쳤던 써클체인지업과는 격이 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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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가만히 손 놓고 삼진을 당할 수는 없는 노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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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석호가 제2구를 맞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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뻐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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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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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3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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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쪽에 꽂히는 살벌한 직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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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석호는 배트를 내다가 멈추었고, 2구는 볼 판정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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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차하면 휘두를 뻔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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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엄청난 무브먼트에 순간 배트를 그대로 휘두를 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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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우 맞춘다고 해봤자 뜬공이 고작이었을 테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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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 그래. 인정한다. 너는 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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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흡을 다잡은 최석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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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다시 한번 전의를 불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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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나이 최석호, 결국 이기는 건 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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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성묵 만큼 강한 투수를 상대로도 홈런을 뽑아본 경험이 있는 최석호다. 그는 호흡을 다잡고 다음 공을 기다렸다. 그러나 금성묵은 공을 던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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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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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금성묵에게 시선이 쏠린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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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단지 조용히 엄지를 들어 자신의 목을 가리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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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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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는 쓱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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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널 죽여버리겠다는 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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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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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한번 모두를 놀라게 만드는 금성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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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직해진 하반신, 우효 세레모니, 살인 예고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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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참 많은 것을 보여주는 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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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저 녀석은 대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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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석호의 머리가 복잡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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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 무슨 공을 던질 예정이길래, 이제 와서 저런 제스처를 취한단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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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하자, 못 칠 공은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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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최석호가 오감을 동원해 금성묵에게 신경을 집중하는 그 순간, 다시 한번 예상치도 못한 일이 일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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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감독님. 투수 교체 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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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가락을 빙빙 돌리며 덕아웃에 사인을 보낸 금성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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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심의 여지 하나 없는 교체 요청 사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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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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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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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널 죽이겠다.’는 도발까지 해놓고 교체를 요청하는 금성묵의 모습에 모두의 눈이 물음표로 바뀌었다. 그건 명 감독도 마찬가지였으나, 일단 요청이 들어왔으니 심판에게 신호를 보내 투수 교체 의사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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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성묵이 교체를 신청한 이유는 사실 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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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자의 체력이 한계에 다다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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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신맥太陽神脈(EX)에 의한 스텟 변화가 초기화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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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체력이 전부 소진됐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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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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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존재감을 자랑하며 탱탱하게 서 있던 그곳도 이제는 늘어진 미역 줄기 마냥 축 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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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이닝 동안 107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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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지어 여러 번 태양신맥의 효과를 스위치 해댄 탓에 체력을 한층 더 소진한 그는 이제 숟가락 하나 들 기운이 남아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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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석호, 전국대회에서 만나자. 그때마저 죽여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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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마운드에서 내려오면서도 도발했던 배경이 여기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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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성묵은 아쉬움에 입맛을 다시면서, 마운드에 올라오는 리동혁을 맞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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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 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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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성묵 동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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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에게도 들리지 않을 목소리로 읊조리는 리동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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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생각보다 낯빛이 어두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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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죽상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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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무는 나를 믿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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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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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를 갸웃하는 금성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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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말은 다음과 같았다. 입부 테스트에서 ‘내게서 안타를 뽑아내는 사람이 있다면!’이라며 의기양양했던 리동혁. 그가 석운강에게 큰 홈런을 얻어맞고는 자신감을 잃은 채 쭈글쭈글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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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지어 지금 타석에 서 있는 건 파워 하나는 석운강보다 한 수 위라는 평가받는 최석호. 리동혁은 두려웠다. 기껏 들어온 팀에 폐를 끼치게 되는 것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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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씨, 얘는 또 왜 난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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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 투수라는 놈이 올라오자마자 궁상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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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성묵은 맘 같아선 조인트라도 까고 싶었지만, 이번엔 좋은 말로 달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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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으니까 내려가지, 인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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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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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믿으니까 내려간다고. 못 믿었으면 내가 계속 던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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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에 놀란 듯 눈이 휘둥그레진 리동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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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아직은 고민이 많은 듯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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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확실한 건 없지 않소. 내가 만약 맞게 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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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아도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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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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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이제 용병 아니고, 문혁고의 소속이야. 하루 정도 맞아도 이틀 정도는 막아줄 거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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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으음, 그 정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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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아무도 너한테 완벽하게 틀어막으라고 안 해. 부담 갖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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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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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는 부탁한다, 리동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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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성묵은 속으로는 ‘시발, 맞으면 나 진짜 좆돼…!’를 외치고 있었지만, 전혀 티를 내지 않은 채 쿨한 뒷모습으로 마운드를 내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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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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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성묵이 손에 쥐여준 공을 받아든 리동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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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마운드에는 그 혼자만이 남았고, 그는 생각이 많은 듯 눈을 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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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령이다, 리동혁. 네 형들을 위해 네 한 몸을 바쳐 봉사하라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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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간? 네 존재가치는 그것밖에 없단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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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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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처음으로 받아본 감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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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인생에는 믿음 같은 단어보다는, ‘명령’이나 ‘쓸모’같은 단어가 훨씬 어울렸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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꽈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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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동혁이 공을 강하게 움켜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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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표정은, 그 어느 때보다도 진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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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믿음, 반드시 응해 보이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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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에 젖은 장작 같던 그의 마음속에, 작은 불꽃이 타오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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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성묵의 카운트를 이어받아선 1-1에 상대는 최석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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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원들은 리동혁이 좋은 투수임은 알았으나 내심 불안했다. 솔직히 금성묵이 보여준 것에 비하면 리동혁의 무게감이 대단하진 않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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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혁 선배, 괜찮을까요? 상대는 그 아산 흑호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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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 그치. 아산 흑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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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우투수에도 엄청나게 강하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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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묵은 그런 별명이었지 하며 피식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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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가소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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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리동혁이 질 거란 생각 자체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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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들 언더핸드 투수를 ‘잠수함’이라고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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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더핸드로는 빠른 공을 던지는 게 오버보다 더욱 어려운데, 그런데도 빠른 공을 던지는 언더핸드에는 ‘핵잠수함’이라는 호칭이 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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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동혁은 핵 하면 떠오르는 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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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드 인 노스코리아, 북한산 정품 핵 잠수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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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 따위가 핵잠수함을 어떻게 이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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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생각하는 성묵과 반대로, 청현고는 리동혁이 등장한 것이 문혁고가 경기를 포기한 것과 마찬가지라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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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금발 양아치 새끼 드디어 내려갔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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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혁인지 뭔지, 한 방 날려버려 석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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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름 부산권에서는 아는 사람이 좀 있는 금성묵과 달리, 리동혁의 존재를 아는 사람은 없다. 모두가 그를 무명잡졸이라고만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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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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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운드에 올라선 리동혁이 로진을 탁탁 털고는 자세를 잡았다. 그리고는 허리를 크게 접으며 팔을 휘두른다. 그 팔의 각도가 마치 땅에 닿을 듯 엄청난 깊이로 내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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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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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라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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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동혁의 직구가 낮은 존에 그대로 꽂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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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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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금은 190cm가 넘는 장신인 금성묵이 위에서 꽂더니, 이제는 지하실에서 솟구치는 듯한 공이 날아온다. 심지어 느린 공도 아닌 148km의 빠른 공. 극도의 단짠에 최석호의 얼굴이 찌푸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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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읍, 어쩔 수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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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긴 것과 다르게 타격 테크닉이 좋은 편인 최석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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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애매한 공들을 커트해내는 능력 또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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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슷하면 걷어내다가 존에 오는 걸 넘긴다. 그런 마인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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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맞이한 리동혁의 2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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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을 향해 날아오는 공에 타이밍을 맞춘 최석호는 일찌감치 배트를 낼 준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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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 이대로 맞히면 충분히 정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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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리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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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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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이 춤을 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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솟구치는 듯 하다가, 다시 휘리릭 몸쪽으로 가라앉는 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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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동혁이란 투수를 상징하는 그 공, 바로 싱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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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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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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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석호의 배트에 빗맞아버린 공은 힘없이 유격수 최아담 쪽으로 굴러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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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혁고 내야수들은 흥분을 감추지 못하며 소리 높여 콜 플레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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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루, 2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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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케이, 1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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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3으로 이어지는 병살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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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혁고가 처음으로 만들어낸 병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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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도 전국구 타자인 최석호를 상대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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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으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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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히 당했다는 듯 헬멧을 내동댕이치는 최석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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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운드를 내려온 리동혁은 자신을 맞이하는 무수한 팀원들의 손길을 마주해야 했다. 든든하게 마운드를 지키던 금성묵이 내려갈 때만 해도 반신반의했던 문혁고의 멤버들은 최석호를 쉽게 요리한 리동혁을 다른 눈으로 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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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캬, 동혁 선배. 개 쩔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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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바지 벌써 축축해졌다. 싱커 각 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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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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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받아본 적 없었던 환대에 리동혁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팀 동료들의 이 따뜻한 반응은 무어란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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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혁아, 수고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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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는 맡겨두라고. 다 잡아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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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형님인 박찬준, 유격수를 맡고있는 최아담 등까지 가세해서는 리동혁에게 한마디를 거든다. 그는 이루 말할 수 없는 먹먹함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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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말로 성묵 동무의 말이 맞는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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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에 있었다면 ‘당연한 걸로 뻗대지 말라.’ 등의 말만 들었을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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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순간 왜인지, 어머니의 말씀이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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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혁아. 인민의 싱커란, 너 혼자 잘해서 되는 것이 아니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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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면 어찌해야 합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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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민이라는 이름은 그리 가벼운 게 아니다. 동료와 네가 연결되어 있다는 그 고양감. 거기서부터 시작하는 것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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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까운 사람도 챙기지 못하는 사람이 어찌 인민을 감동시킬 수 있단 말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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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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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에 있을 때는 이해하지 못했던 어머니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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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는 조금이나마 깨달을 수 있을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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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동혁의 내면이 화학반응을 일으키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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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띠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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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동혁 님의 컨트롤 스텟이 B+ -> A로 강화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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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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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갑자기 뜬 스텟 업 알림에 깜짝 놀란 성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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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는 서둘러 리동혁의 스텟을 켜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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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름: 리동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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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적: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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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이: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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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키: 178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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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킬/ 핵잠수함 (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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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타자가 타격 시 땅볼 확률이 상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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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잠재 키워드: 백두혈통(A+), 컨트롤 마스터(*S), 변환자재 (*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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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수 능력치 (*포텐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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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투 언더핸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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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력: 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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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구: A (*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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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위: 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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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직구 : A (*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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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구: A (*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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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 커브: 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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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 슬라이더: 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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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 싱커: 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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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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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구는 훈련도 훈련이지만, 가끔 멘탈리티의 변화만으로도 상승하곤 하는 스텟. 아마도 지금 있었던 일련의 일들 때문에 리동혁의 심경에 큰 변화가 있었음을 성묵은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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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현고 놈들, 곡소리 좀 내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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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그래도 괴랄한 투구폼, 엄청난 변화구 각에 강속구까지 지닌 투수가 리동혁이다. 게다가 선발과는 달리 체력 분배를 할 필요도 없어 한구 한구가 전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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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한층 더 상향된 제구력까지 얹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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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이 끝난 거나 다름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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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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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케이, 1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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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동혁의 코너 구석구석 찌르는 강속구에 타자는 맥을 추리지 못했다. 힘없는 유격수 땅볼로 9회 말의 첫 타자는 아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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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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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 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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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다음 타자 역시 2루 땅볼로 아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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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묵은 아까부터 땅볼만 나오는 상황 속에서, 새삼 스킬의 효과 역시 주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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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자 세 명에 땅볼만 세 개. 분명 S등급 스킬의 보정도 있는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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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자가 타격 시 땅볼 확률이 증가하는 S등급 스킬 핵잠수함. 두루뭉술한 스킬이긴 하나 효과가 꽤 좋다고 생각하는 성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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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써 게임 종료까지 남은 아웃카운트는 단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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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현고는 이쯤 되어선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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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마운드에 오른 것은, 고교 기준에서도 최상급의 마무리 투수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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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 어디서 저런 투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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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리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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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등급의 싱커가 던져지면, 타자들은 타이밍을 잃어버리기 일쑤. 그건 청현고의 실낱같은 희망이었던 마지막 타자 역시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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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라이크 아우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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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은 솟구치는 직구로 삼진아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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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동혁은 등판해 단 한타자에도 1루를 허용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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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코어 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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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혁고의 짜릿한 역전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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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써 문혁고는 연습경기이긴 하나, 창단 후 첫 경기부터 강호고를 잡아내는 쾌거를 이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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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 실화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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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오아아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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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승리에 방방 뛰는 팀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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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상황에 금성묵은 침을 꿀꺽 삼키며 눈앞에 뜨는 알림창에 온 신경을 집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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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축! 명문고를 상대로 승리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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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VP는 문혁고 3학년, 금성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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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VP에게 추가적인 스텟 보너스가 제공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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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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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도 못한 MVP 보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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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보상은 참으로 달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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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텍 스텟이 C+ -> B로 강화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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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구 스텟이 B-> B+로 강화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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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라이더 스텟이 B-> B+로 강화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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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구 스텟이 C-> C+로 강화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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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구 스텟이 C+ -> B로 강화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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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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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난 스텟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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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한 경기에서 이긴 것으로 성묵은 엄청난 스텝업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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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텟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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띠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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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금성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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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적: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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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만 18세 (고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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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 192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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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속: 문혁 고등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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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킬/ 태양신맥 太陽神脈(E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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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반신에서 끓어오르는 태양과도 같은 양기가 온몸의 힘을 강화합니다. 강렬한 충동을 느꼈을 시, 그 흥분도에 따라 스텟이 최대 3단계까지 상승합니다. 시전자는 상승할 스텟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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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재 키워드: 천투지체(EX+), 천타지체(E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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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투수 능력치 (*포텐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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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투 스리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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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력: A+ (*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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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구: 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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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구: B+ (*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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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위: B+ (*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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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구: B+ (*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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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커브: 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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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슬라이더: 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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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써클체인지업: 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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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자 능력치 (*포텐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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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투 좌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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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 B+ (*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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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택: B (*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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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드: 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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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구: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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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비: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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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깨: A (*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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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배부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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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매하게 B 정도로 횡보하던 스탯의 상당수가 +가 붙었고, C+에 머무르던 스텟의 상당수가 B로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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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비아가 준 도시락은 소화된지 오래지만, 스텟창만 봐도 배가 불러오는 성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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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아담 님의 선구 스텟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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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도진 님의 수비 스텟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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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수 님의 파워 스텟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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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능력치가 상승한 것은 성묵 뿐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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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강호에게 이기면 나뿐만 아니라 팀원들 전체가 성장하는 데 도움이 된다. 동기부여 받는 것은 물론, 경험치를 통해 얻는 능력치 상승 보너스가 엄청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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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경기로 많은 것을 얻게 된 문혁고 멤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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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중에서도 가장 메인디쉬는 역시, 남의 팀 선수를 강탈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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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너네 선수 쩔더라. 딱 1년만 빌려 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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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그 뒤에 돌려줄 생각은 없지만, 아무튼 좀 빌려 써야겠는 성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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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메인 디쉬를 맛볼 생각에 한껏 달아오른 성묵이 청현고 측 덕아웃을 보며 입맛을 다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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