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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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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신맥太陽神脈(EX) 에 의한 스텟 변화가 초기화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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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 스텟이 B+ -> A로 강화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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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 스텟이 A -> A+로 강화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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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텍 스텟이 C+ -> B로 강화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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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텍 스텟이 B -> B+로 강화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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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수에서 타자로 능력치 변환을 바꿔버린 성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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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에게서 사뭇 강타자의 포스가 흐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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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녀석, 위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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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수는 금성묵에게 본능적인 위협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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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수가 '던지면 맞을 것 같다'는 감각을 가지고 있는 것과 비슷하게, 포수 역시 '이 녀석 칠 것 같은데?'라는 본능적인 감각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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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성묵에게 느껴지는 감각이 예사롭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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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직해지기 이전과 이후의 금성묵은 완전히 다른 사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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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이미 투수로서는 전에 없이 달라진 기량을 보여주지 않았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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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율아, 일단 변화구로 살살 유인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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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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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에 들지는 않지만, 똑똑한 포수인 그의 리드 덕을 많이 봤던 임태율은 잠자코 따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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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쉽사리 금성묵은 낚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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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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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인 스플리터에 나오지 않은 배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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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뒤로도 여러 차례 배트를 유인해봤지만, 꼼짝도 하지 않는 금성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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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슬로우 커브로 카운트 한 번 잡고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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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내키진 않지만, 임태율은 그립을 잡고 제3구를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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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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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라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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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름 카운트를 잡는 슬로우 커브를 존 한복판에 넣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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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도 전혀 칠 생각이 없다는 듯 가만히 서 있는 금성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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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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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임태율을 향해 비릿한 웃음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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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가 무서워서 이런 한심한 똥볼이나 던지고 있냐는 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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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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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태율은 속에서 울컥하는 감정이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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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괜히 에이스 투수는 아닌지라 평소였다면 이 정도 감정은 능히 다스릴 수 있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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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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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지 않으려 해도 시선을 빼앗아 가는, 거대한 존재감을 가진 금성묵의 묵직함. 임태율은 그만 떠올리기 싫었던 기억을 떠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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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 좋았냐고? 으응…, 나도 기분 좋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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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야! 난 오빠 정도가 딱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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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크면 오히려 아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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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로 괜찮아! 자신감을 가져 오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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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아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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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를 토할 것 같이 쓰라린 과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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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작은 부위에 대한 자격지심을 얻게 된 그 날의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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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그걸 어떻게 잊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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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로 용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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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마음먹은 임태율은 한가지 생각에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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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구만큼은 내가 네놈보다 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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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의 장기인 직구로 직접 저 녀석을 단죄하리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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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즈에서 약간(?) 밀리긴 했지만 야구에서만큼은 기필고 이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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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수를 썼는지는 모르겠지만, 전국구 투수인 자신의 직구가 절대 저런 양아치가 던지는 공보다 못할 리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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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생각한 임태율은 포수의 사인에 세차게 고개를 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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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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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황한 포수의 동공이 흔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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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하게 스플리터를 존 밑에 떨어트리자고 주장했으나 임태율은 요지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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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서너번이나 고개를 젓자 포수 역시 한숨을 푹 쉬고는 포구 자세를 취했다. 네 뜻대로 하라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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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임태율이 멘탈은 별로여도 직구 하나는 진퉁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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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지간한 타자는 알면서도 당하는 게 임태율의 직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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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그가 각 잡고 던진 직구는 어느 타자도 공략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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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임태율이 제4구를 던지는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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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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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성묵에 얼굴에 미소가 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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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걸 본 포수의 머릿속에 강렬한 사이렌이 울리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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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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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리기는 늦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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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임태율의 손에서 공이 떠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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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건방진 놈이 뻗대기는...! 내 직구랑 네놈 직구는 격이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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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한복판을 향해 맹렬히 날아가는 직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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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성묵이 손을 꼽아 기다리던 그 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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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럴 줄 알았다. 이 단순한 새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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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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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량한 타격음이 야구장에 울려 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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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성묵은 더 볼 것도 없다는 듯 배트를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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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높이, 높이 쭉쭉 뻗어나가는 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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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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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장을 훌쩍 넘어간 대형 홈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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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를 뒤집는 역전 투런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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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와아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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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쳤나고 금성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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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기에 휩싸인 문혁고 덕아웃 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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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로 청현고 측은 단순에 초상집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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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도, 말도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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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태율의 손이 부들부들 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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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런을 맞은 것 때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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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그만 봐버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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덜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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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성묵이 배트를 던지며 허리를 퉁기는 그 순간, 그의 우람한 물건이 바지춤 안에서 크게 포물선을 그리며 흔들리는 그 광경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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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트 플립(Bat flip)에 이은 조트 플립(JOAT flip)의 묵직한 2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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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태율은 시신경이 범해지는 기분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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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기억의 심연 속 아주 깊숙한 곳에 처박아두었던, 그녀의 마지막 말까지 떠올리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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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 나 이제 오빠로는 만족할 수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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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걸레 년? 나도 매번 좋은 척 연기하느라 힘들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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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사람의 것만이 날 온전히 채워줄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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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지금 누구보다 행복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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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순간, 임태율의 세상이 무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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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아아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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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를 선수 시절 내내 괴롭힐, 기나긴 발기부전이 시작되는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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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캬, 이 맛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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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한 선수를 정신적으로 완전히 망가뜨렸다는 건 까맣게 모르는 금성묵은 싱글벙글 베이스를 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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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성묵 시주, 훌륭한 타격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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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타석이라 대기 중인 석운강과는 강하게 하이파이브를 한 금성묵. 그는 곧 팀원들에게도 축하받기 위해 덕아웃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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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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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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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 어느 때보다 썰렁한 덕아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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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 감독도, 도도진도, 최아담도, 서경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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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돌아오건 말건 일절 관심을 주지 않은 채 경기장에 시선을 집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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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호라, 이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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굉장히 오랜만에 겪는 일에 흥미롭다는 듯 눈을 빛내는 성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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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이 악물고 그와 눈을 피하는 눈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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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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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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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런 와중에, 유독 무언가 말하고 싶어 보이는 두 명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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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산, 이동혁. 뭐 할 말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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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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콕 짚어 지명 당하자, 서로의 눈을 마주치더니 이내 할 말은 해야겠다는 듯 입을 여는 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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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 남조선, 크흠! 우리나라가 이렇게 동료를 축하할 줄도 모르는 삭막한 곳이 되었는지 모르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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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너무 합니다! 성무크 형이 조금 이상한 사람은 맞지만, 축하는 해줄 수 있지 않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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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뭇 진지한 둘의 반응에 다들 꿀 먹은 벙어리가 된 팀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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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관심 세리모니’가 망했다는 것을 깨달은 몇몇 선수들이 한숨을 터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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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씨, 다 망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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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를 긁적이는 최아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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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곧 크게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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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라 모르겠다. 일단 조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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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오아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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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히 금성묵에게 달려들기 시작하는 팀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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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곤 그의 헬멧을 우다다 두들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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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미친 새끼, 타석에 빠따 두 개 들고 가기 있냐 없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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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다 해 먹네 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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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야, 아파 새끼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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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름 운동한 사람들이라 그런지 손이 꽤 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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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팀원들에게 얻어맞으며 언성을 높이면서도, 성묵의 입가에는 미소가 자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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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청현고 측은 상갓집을 연상케 하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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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었던 에이스가 역전 홈런을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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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태율의 멘탈이 좋지 않음을 익히 알고 있는 김대섭 감독은 전령 겸 선수 하나를 마운드로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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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마운드로 올라가는 선수는 임태율이 무언가를 중얼거리는 것을 발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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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배트, 부정배트야, 저건 부정배트가 틀림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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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괜찮은 거 맞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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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봐도 넋이 나간 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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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령으로 온 선수는 걱정되어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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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임태율. 괜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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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씨발 뭐야…! 꺼져, 꺼지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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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뜸 욕부터 박아버리는 임태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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걱정해줬더니 욕을 들어먹은 야수는 씩씩대며 감독에게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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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가 이번 이닝은 무조건 막을 테니까 걱정 붙들어 매라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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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알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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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는 말까지 지어내서 전달한 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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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문혁고의 4번이자, 유일한 전국구 타자인 석운강의 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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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태율은 까드득 이를 갈며 초구를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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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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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플리터가 빗맞으며 높이 뜨는 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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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익수와 중견수 사이에 애매하게 뜨는 플라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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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 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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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낙구 지점을 포착하고 가만히 선 중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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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그는 공을 잡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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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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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당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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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한 충격과 함께 땅바닥을 굴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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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수의 콜을 듣지 못한 좌익수 지수용이 타구만 좇아 달려온 탓에 둘은 크게 충돌하며 공을 흘리고 말았다. 그렇게 외야수 둘이 엉키는 사이, 석운강은 3루까지 성큼성큼 걸어서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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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낼 수 있던 이닝을 끝내지 못하자 임태율은 폭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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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아아, 씨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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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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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바닥에 글러브를 강하게 내동댕이치는 임태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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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안 되겠다 싶은 김대섭 감독은 황급히 교체를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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씩씩대며 강판당하는 임태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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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이 안 풀리는지 덕아웃 밖까지 나가 쓰레기통을 걷어차는 소리가 크게 울려 퍼졌다. 그 소리가 꽤나 커서, 문혁고 측 덕아웃에서도 들릴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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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쯧, 겨우 실책 하나 가지고. 저렇게 멘탈이 약해서야 어디다 써먹을 수나 있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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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자신이 당한 억까에 비하면 새 발의 피라며 혀를 차는 성묵. 몇몇 수비수들이 뜨끔하며 시선을 피했다. 그 멘탈을 터트린 원인이 본인이 하반신에 달고 있는 ‘그것’때문라는 것은 상상도 못 한 채 성묵은 코를 이리저리 후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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