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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2-14 21:31:57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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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치."
[태양신맥太陽神脈(EX) 에 의한 스텟 변화가 초기화됩니다!]
[파워 스텟이 B+ -> A로 강화됩니다]
[파워 스텟이 A -> A+로 강화됩니다]
[컨텍 스텟이 C+ -> B로 강화됩니다]
[컨텍 스텟이 B -> B+로 강화됩니다]
투수에서 타자로 능력치 변환을 바꿔버린 성묵.
그에게서 사뭇 강타자의 포스가 흐르기 시작했다.
‘…이 녀석, 위험하다!
포수는 금성묵에게 본능적인 위협을 느꼈다.
투수가 '던지면 맞을 것 같다'는 감각을 가지고 있는 것과 비슷하게, 포수 역시 '이 녀석 칠 것 같은데?'라는 본능적인 감각을 가지고 있다.
지금 성묵에게 느껴지는 감각이 예사롭지 않았다.
묵직해지기 이전과 이후의 금성묵은 완전히 다른 사람이었다.
실제로 이미 투수로서는 전에 없이 달라진 기량을 보여주지 않았던가.
'태율아, 일단 변화구로 살살 유인해보자.'
"…쳇."
마음에 들지는 않지만, 똑똑한 포수인 그의 리드 덕을 많이 봤던 임태율은 잠자코 따르기로 했다.
그러나, 쉽사리 금성묵은 낚이지 않았다.
“볼!”
장기인 스플리터에 나오지 않은 배트.
그 뒤로도 여러 차례 배트를 유인해봤지만, 꼼짝도 하지 않는 금성묵.
‘다음은 슬로우 커브로 카운트 한 번 잡고 가자.
여전히 내키진 않지만, 임태율은 그립을 잡고 제3구를 던졌다.
파앙!
“스트라이크!”
나름 카운트를 잡는 슬로우 커브를 존 한복판에 넣어봤다.
그런데도 전혀 칠 생각이 없다는 듯 가만히 서 있는 금성묵.
피식-
그는 임태율을 향해 비릿한 웃음을 지었다.
뭐가 무서워서 이런 한심한 똥볼이나 던지고 있냐는 듯이.
"…………!!“
임태율은 속에서 울컥하는 감정이 올라왔다.
물론 괜히 에이스 투수는 아닌지라 평소였다면 이 정도 감정은 능히 다스릴 수 있었지만,
묵직-!
보지 않으려 해도 시선을 빼앗아 가는, 거대한 존재감을 가진 금성묵의 묵직함. 임태율은 그만 떠올리기 싫었던 기억을 떠올렸다.
'기분 좋았냐고? 으응…, 나도 기분 좋았어.'
'아니야! 난 오빠 정도가 딱 좋아!'
'너무 크면 오히려 아프대!'
'진짜로 괜찮아! 자신감을 가져 오빠.'
"크아악……!!"
피를 토할 것 같이 쓰라린 과거.
자신의 작은 부위에 대한 자격지심을 얻게 된 그 날의 기억.
‘내가 그걸 어떻게 잊었는데…!
절대로 용서할 수 없다.
그렇게 마음먹은 임태율은 한가지 생각에 이르렀다.
‘직구만큼은 내가 네놈보다 위다…!
본인의 장기인 직구로 직접 저 녀석을 단죄하리라고.
사이즈에서 약간(?) 밀리긴 했지만 야구에서만큼은 기필고 이긴다.
무슨 수를 썼는지는 모르겠지만, 전국구 투수인 자신의 직구가 절대 저런 양아치가 던지는 공보다 못할 리가 없다.
그렇게 생각한 임태율은 포수의 사인에 세차게 고개를 저었다.
“…………!"
당황한 포수의 동공이 흔들렸다.
안전하게 스플리터를 존 밑에 떨어트리자고 주장했으나 임태율은 요지부동.
그가 서너번이나 고개를 젓자 포수 역시 한숨을 푹 쉬고는 포구 자세를 취했다. 네 뜻대로 하라는 의미다.
'그래, 임태율이 멘탈은 별로여도 직구 하나는 진퉁이니까.'
어지간한 타자는 알면서도 당하는 게 임태율의 직구다.
오늘도 그가 각 잡고 던진 직구는 어느 타자도 공략하지 못했다.
그렇게 임태율이 제4구를 던지는 순간.
씨익-
금성묵에 얼굴에 미소가 번졌다.
그걸 본 포수의 머릿속에 강렬한 사이렌이 울리기 시작했다.
'아, 안돼....!'
말리기는 늦었다.
이미 임태율의 손에서 공이 떠나고 있었다.
'시건방진 놈이 뻗대기는...! 내 직구랑 네놈 직구는 격이 달라…!'
존 한복판을 향해 맹렬히 날아가는 직구.
금성묵이 손을 꼽아 기다리던 그 공이었다.
"그럴 줄 알았다. 이 단순한 새끼."
따악!!
청량한 타격음이 야구장에 울려 퍼졌다.
금성묵은 더 볼 것도 없다는 듯 배트를 던졌다.
하늘 높이, 높이 쭉쭉 뻗어나가는 타구.
터엉-!
담장을 훌쩍 넘어간 대형 홈런.
경기를 뒤집는 역전 투런포였다.
“우와아앗……!!”
“미쳤나고 금성묵!!”
광기에 휩싸인 문혁고 덕아웃 측.
​반대로 청현고 측은 단순에 초상집이 되었다.
“말도, 말도 안 돼…….”
임태율의 손이 부들부들 떨렸다.
홈런을 맞은 것 때문이 아니다.
그는 그만 봐버린 것이다.
덜렁-!
금성묵이 배트를 던지며 허리를 퉁기는 그 순간, 그의 우람한 물건이 바지춤 안에서 크게 포물선을 그리며 흔들리는 그 광경을.
배트 플립(Bat flip)에 이은 조트 플립(JOAT flip)의 묵직한 2연타.
임태율은 시신경이 범해지는 기분을 느꼈다.
그리고 기억의 심연 속 아주 깊숙한 곳에 처박아두었던, 그녀의 마지막 말까지 떠올리고 말았다.
'미안, 나 이제 오빠로는 만족할 수 없어.'
'뭐? 걸레 년? 나도 매번 좋은 척 연기하느라 힘들었어!'
‘저 사람의 것만이 날 온전히 채워줄 수 있어.
'난 지금 누구보다 행복해..♥'
이 순간, 임태율의 세상이 무너졌다.
"으아아악……!!"
그를 선수 시절 내내 괴롭힐, 기나긴 발기부전이 시작되는 날이었다.
“캬, 이 맛이지!”
자신이 한 선수를 정신적으로 완전히 망가뜨렸다는 건 까맣게 모르는 금성묵은 싱글벙글 베이스를 돌았다.
"금성묵 시주, 훌륭한 타격이었습니다."
다음 타석이라 대기 중인 석운강과는 강하게 하이파이브를 한 금성묵. 그는 곧 팀원들에게도 축하받기 위해 덕아웃에 들어갔다.
“…………….”
“……………….”
하지만 그 어느 때보다 썰렁한 덕아웃.
명 감독도, 도도진도, 최아담도, 서경수도.
그가 돌아오건 말건 일절 관심을 주지 않은 채 경기장에 시선을 집중하고 있다.
'오호라, 이거…?'
굉장히 오랜만에 겪는 일에 흥미롭다는 듯 눈을 빛내는 성묵.
다들 이 악물고 그와 눈을 피하는 눈치였다.
“……….”
“……크흠.”
하지만 그런 와중에, 유독 무언가 말하고 싶어 보이는 두 명이 있었다.
"핫산, 이동혁. 뭐 할 말 있어?"
"………!"
콕 짚어 지명 당하자, 서로의 눈을 마주치더니 이내 할 말은 해야겠다는 듯 입을 여는 둘.
"언제부터 남조선, 크흠! 우리나라가 이렇게 동료를 축하할 줄도 모르는 삭막한 곳이 되었는지 모르겠군."
"다들 너무 합니다! 성무크 형이 조금 이상한 사람은 맞지만, 축하는 해줄 수 있지 않습니까!"
사뭇 진지한 둘의 반응에 다들 꿀 먹은 벙어리가 된 팀원들.
‘무관심 세리모니’가 망했다는 것을 깨달은 몇몇 선수들이 한숨을 터트렸다.
"아이씨, 다 망했네."
머리를 긁적이는 최아담.
그가 곧 크게 외쳤다.
"에라 모르겠다. 일단 조져!"
"우오아앗……!!"
일제히 금성묵에게 달려들기 시작하는 팀원들.
그리곤 그의 헬멧을 우다다 두들긴다.
"이 미친 새끼, 타석에 빠따 두 개 들고 가기 있냐 없냐!"
“혼자 다 해 먹네 아주……!!”
“야야, 아파 새끼들아!”
나름 운동한 사람들이라 그런지 손이 꽤 매웠다.
그렇게 팀원들에게 얻어맞으며 언성을 높이면서도, 성묵의 입가에는 미소가 자리했다.
한편, 청현고 측은 상갓집을 연상케 하는 분위기다.
믿었던 에이스가 역전 홈런을 맞았다.
임태율의 멘탈이 좋지 않음을 익히 알고 있는 김대섭 감독은 전령 겸 선수 하나를 마운드로 보냈다.
그렇게 마운드로 올라가는 선수는 임태율이 무언가를 중얼거리는 것을 발견했다.
"부정배트, 부정배트야, 저건 부정배트가 틀림없어...."
'이거 괜찮은 거 맞아?'
누가 봐도 넋이 나간 표정.
전령으로 온 선수는 걱정되어 물었다.
"야, 임태율. 괜찮..."
"넌 씨발 뭐야…! 꺼져, 꺼지라고!"
대뜸 욕부터 박아버리는 임태율.
걱정해줬더니 욕을 들어먹은 야수는 씩씩대며 감독에게 돌아갔다.
“자기가 이번 이닝은 무조건 막을 테니까 걱정 붙들어 매라는데요?”
“음, 알겠다.”
없는 말까지 지어내서 전달한 선수.
이젠 문혁고의 4번이자, 유일한 전국구 타자인 석운강의 타석.
임태율은 까드득 이를 갈며 초구를 던졌다.
딱!
스플리터가 빗맞으며 높이 뜨는 공.
좌익수와 중견수 사이에 애매하게 뜨는 플라이였다.
“마이 볼!”
그렇게 낙구 지점을 포착하고 가만히 선 중견수.
그러나 그는 공을 잡을 수 없었다.
“끄헉…!”
쿠당탕!
강한 충격과 함께 땅바닥을 굴렀기 때문이다.
중견수의 콜을 듣지 못한 좌익수 지수용이 타구만 좇아 달려온 탓에 둘은 크게 충돌하며 공을 흘리고 말았다. 그렇게 외야수 둘이 엉키는 사이, 석운강은 3루까지 성큼성큼 걸어서 진출.
끝낼 수 있던 이닝을 끝내지 못하자 임태율은 폭발했다.
"으아아, 씨발!!"
파앙!
땅바닥에 글러브를 강하게 내동댕이치는 임태율.
이제는 안 되겠다 싶은 김대섭 감독은 황급히 교체를 지시했다.
씩씩대며 강판당하는 임태율.
분이 안 풀리는지 덕아웃 밖까지 나가 쓰레기통을 걷어차는 소리가 크게 울려 퍼졌다. 그 소리가 꽤나 커서, 문혁고 측 덕아웃에서도 들릴 정도였다.
“쯧, 겨우 실책 하나 가지고. 저렇게 멘탈이 약해서야 어디다 써먹을 수나 있겠나.”
오늘 자신이 당한 억까에 비하면 새 발의 피라며 혀를 차는 성묵. 몇몇 수비수들이 뜨끔하며 시선을 피했다. 그 멘탈을 터트린 원인이 본인이 하반신에 달고 있는 ‘그것’때문라는 것은 상상도 못 한 채 성묵은 코를 이리저리 후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