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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4화 마검 포르테(Forte) (16) - 인형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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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 마검님. 뭔가 이상한 퀘스트가 떠올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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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과 초조가 어린 목소리로, 피나는 자기가 확인한 퀘스트의 내용을 쭉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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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사의 길. 임시 저장소. 토벌. 이번에야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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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골적으로 불길함과 불온함을 풍기는 그 내용을 듣고 포르테는 잠시 침묵에 잠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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퀘스트 자체도 여러모로 문제가 많았지만, 그에 못지않게 충격적인 상황이 벌어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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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체와의 연결이 끊어졌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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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태자 알론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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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포르테와 연결된 상태로 존재하던 또 하나의 자신이 느껴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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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PG의 캐릭터가 플레이어와 분리되고, 영화 속 배우와 배역이 서로 떨어져 나간 것 같은 사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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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체성 그 자체를 어지럽히는 듯한 상태에 잠시 혼란을 느낀 포르테였으나, 얼마 지나지 않아 냉정함을 되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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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험가 베른 때의 배역 파괴를 교훈 삼은 황태자가, 분신 쪽의 기억을 일부 제한 하는 등 본체와 분신의 자아를 어느 정도 구분 지어 놨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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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검 포르테로서 자아를 확실히 한 뒤, 그는 조용히 현 상황을 고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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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공 학원의 법칙이 더 강해졌다. 본래 천공 학원의 영역이 개방형이었다면, 지금은 폐쇄형으로 바뀌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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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 엘리베이터와 닫힌 엘리베이터. 온라인과 오프라인. 비유는 뭐라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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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요한 건 현 상황에선 황태자와의 연결을 되돌릴 수 없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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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그에 따른 패널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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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여기에 있는 내가 무너지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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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로 마력 따위를 공급받는 건 아니지만, 본체와의 연결은 그 자체만으로 분신인 포르테를 안정시키는 역할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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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게 없어진 이상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포르테는 점점 약화 되고 이윽고 소멸에 이를 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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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은 아래층의 카일런과 합류하는 게 좋겠군. 어떤 상황이든 헤쳐 나갈 방법은 있다. 그러니 냉정함을 유지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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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실을 피나에게 알리지 않은 채, 포르테는 담담히 지시를 이어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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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상태에서 피나에게 자신의 위기를 알려봐야 혼란만 부추길 것이라 판단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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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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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테의 확고한 목소리에 안심감을 느낀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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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해하던 피나의 얼굴에 차분함이 돌아오고, 그녀가 두다다다 계단을 뛰어 내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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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 카일런은 그럭저럭 무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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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 피나 양. 어찌 되었습니까? 그 악마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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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러트렸어요! 그나저나, 이상한 퀘스트는 못 받으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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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퀘스트라면, ‘시종의 길’이라는 이거 말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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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퀘스트: 시종의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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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리어 조건: 용사의 퀘스트 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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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한 시간: 무제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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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상: 생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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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이 사항 1: 당신은 용사의 시종으로서 ‘임시 저장소’의 역할을 면제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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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이 사항 2: 용사를 극진히 모시고 퀘스트 완수에 조력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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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이 사항 3: 용사의 명령을 거부했을 시, 시종 자격이 박탈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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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포르테가 인간이었더라면 미간을 찌푸렸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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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일런이 알려준 퀘스트에 따르면, 이 상황이 한층 더 노골적으로 변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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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사의 시종으로서 임시 저장소를 면제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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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말은 즉, 시종이 아니었다면 임시 저장소의 역할을 맡았으리란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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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나 역시 그 의미를 깨달았는지, 그녀의 눈동자가 파르르 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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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검님. 혹시, 이 ‘임시 저장소’라는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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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학생들을 뜻하는 거겠지. 어쩌면 졸업생까지도 전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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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도 안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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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나의 비명은 타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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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시 저장소를 토벌하고 자원을 회수하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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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퀘스트가 지정하는 ‘토벌’이라는 게 살해의 다른 말이라는 걸 고려하면, 사실상 학생 절반 이상을 죽이고 자원을 회수하라는 뜻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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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테는 잠시 생각에 잠긴 뒤, 모두가 들을 수 있는 소리로 입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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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바나. 나와라. 어차피 너도 이미 시스템에 들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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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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혀를 차는 소리와 함께, 카일런의 장신구로부터 여악마가 모습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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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이 상황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듯 불만 어린 표정이었지만, 아직 포르테에게 두들겨 맞은 기억이 선명한 것인지 묘하게 공손한 태도로 입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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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당부하실 거라도 있으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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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 바깥쪽 상태를 확인해 주면 좋겠군. 우리가 직접 1층까지 내려가는 건 시간 낭비가 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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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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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바나는 반문이나 불평 하나 없이, 그림자에 스르르 녹아들듯이 모습을 감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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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얼마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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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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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한마디로, 디바나는 외부 상황을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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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거리든, 건물 내부든 상관없이 학원 내의 모든 인원들이 의식을 잃은 채 쓰러져 있습니다. 심지어 교수진도 똑같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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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어떻게… 교수님 중에는 6위계의 강자도 여럿 있으시잖습니까? 선배님들 중에도 엄청난 강자가 많을 텐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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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일런이 믿기지 않는다는 듯이 중얼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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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말대로, 천공 학원의 교수진은 그 수준이 기이할 정도로 높은 편에 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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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국가에서는 한 명이라도 있을까 말까 한 6위계를 다수 보유했고, 학생 중에도 일부러 졸업을 늦추며 성장에 몰두한 자는 바깥이라면 한 세력의 대표를 맡을만한 이들이 적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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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기에 천공 학원이 일개 교육 기관인데도 중부의 여러 국가와 대등한 위치에서 협상을 할 수 있었고, 애초에 그만한 무력이 없었다면 악마들이 이렇게 몰래몰래 숨어서 일을 꾸미지도 않았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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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데 그 수많은 강자들이 단숨에 제압되었다고 하니 믿기지 않을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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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나 포르테가 보기에 이는 당연한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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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이 순수하게 자력으로 그 강함을 손에 넣은 거라면 쉽게 무력화되진 않았겠지. 하지만 이곳에 있는 이들이 얻은 힘은 애초에 시스템 쪽에서 건네준 것이다. 심지어 교수들마저 예외가 아니야. 오직 이곳의 졸업생만이 교수가 될 수 있으니까. 근본적으로 따지면 그들도 전부 학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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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하자면 천공 학원의 학생들은 막대한 성장 보조를 받은 대신, 학원 그 자체에 목줄이 잡힌 거나 마찬가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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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래라면 그 목줄을 당길 이가 아무도 없었으니 그냥 이득만 가득했겠지만, 지금은 왜일까 시스템이 미쳐 날뛰는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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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만요. 그러면 던전에 있는 사람들은요? 혹시 전투 도중에 의식을 잃기라도 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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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나의 말에 디바나가 고개를 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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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괜찮아. 활동을 정지한 건 몬스터들도 똑같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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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퀘스트의 내용을 봤을 때, 이 학원이 원하는 건 네가 다른 학생들을 죽이고 그들로부터 자원을 회수하는 거다. 몬스터 따위에게 자원이 낭비되게 만들진 않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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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나의 얼굴이 복잡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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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당장 몬스터들에게 죽어 나가지 않는 건 좋은 일이지만, 그 의도는 절대로 좋은 일이 아니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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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약자여. 일단 묻겠다만, 퀘스트를 수행할 생각은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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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로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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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나는 평소 우물쭈물하는 말투에선 생각도 할 수 없을 만큼 단호하게 부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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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할 가치조차 없다는 듯한 태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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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학원과 교섭을 할 수밖에 없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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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섭이라니, 누구랑요? 다들 잠을 자고 계시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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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라면 있다. 애초에 이런 퀘스트를 내면서, 시스템 그 자체에 자의식이 없다는 게 더 이상하지. 계약자여, 아마 상대가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건 너일 테니, 네가 한번 요구해 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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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나는 조금 당황한 듯했지만, 이내 고개를 끄덕이고는 힘껏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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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스템 님! 전 이런 퀘스트를 수행할 수 없어요! 취소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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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변은 곧바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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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시 저장소’의 토벌을 50%까지 진행할 시, 용사 피나 발레스티아는 6위계 최상급에 도달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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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피나 발레스티아의 본래 스펙인 4위계 하급. 현재 보유한 특수 장비의 보정으로 인한 6위계 중하급보다 아득히 높은 경지이며, 피나 발레스티아가 정상적으로 성장했을 경우, 평생을 거쳐도 도달하기 어려운 경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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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그런 거 필요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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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 피나 발레스티아는 반드시 해당 위계에 도달하여 연계 퀘스트를 수행해야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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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싫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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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 피나 발레스티아는 반드시 해당 위계에 도달하여 연계 퀘스트를 수행해야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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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싫다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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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 피나 발레스티아는 반드시 해당 위계에 도달하여 연계 퀘스트를 수행해야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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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벽을 상대하는 것 같은 반응에, 기본적으로 소심한 경향이 있는 피나조차 혈압이 올랐는지 그 목소리가 점점 커져만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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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따지듯이 질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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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초에 연계 퀘스트라는 게 대체 뭔데요? 제가 왜 사람들을 죽여야 하는 건가요? 그게 무슨 용사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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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질문이 핵심을 찌른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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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상황에 대한 피나 발레스티아의 이해도 부족을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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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바른 이해도 향상을 위해 시뮬레이션을 개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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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뒤집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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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아주 먼 옛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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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나라가 치열한 전쟁을 벌이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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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의 동기는 시시한 것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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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처음 싸움을 시작한 당사자들의 신분이 동네 아저씨들이었다면, 서로 목청 좀 높이고 주먹질 좀 한 다음 끝날 일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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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나 그들은 동네 아저씨가 아닌 나라를 다스리는 높으신 분들이었고, 그렇기에 그 싸움은 무수한 백성들을 괴롭게 하는 전쟁으로 번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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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무척이나 안타까운 일이었지만, 그런데도 아직은 어찌어찌 감당할 만한 비극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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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전쟁에서 밀리기 시작한 나라 쪽에서 자국민을 제물로 바쳐 ‘마왕’을 소환한다는 멍청한 짓을 저지르기 전에는 그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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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왕의 힘은 실로 강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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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울어진 저울을 손가락으로 눌러 반대로 뒤집는 것처럼, 마왕은 너무나도 간단히 전쟁의 판세를 뒤엎어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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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가 눈앞이라 여겼던 나라는 마왕의 강대한 힘과 잔혹함 앞에서 무너져 내렸고, 마왕을 소환한 나라는 승리를 거머쥐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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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나 그들이 승리의 미주에 취할 일은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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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냐하면 승전을 이끈 마왕이 그대로 칼날을 돌려 자신을 소환한 이들을 찔러버렸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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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싸우던 두 나라는 나란히 멸망했고, 대륙 중앙에는 자유로운 몸이 된 마왕이 풀려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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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가 강을 이루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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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이 호수를 만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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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체가 산처럼 쌓아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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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곡이 하늘을 가득 메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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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이들이 괴로워했고, 분노했으며, 두려움과 절망을 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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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어느 용사가 검을 들어 올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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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왕 손에 첫 번째로 멸망한 나라 출신인 그는, 몸을 사리지 않고 전장에 뛰어들며 마왕군에게 맞서 싸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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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사의 용맹은 눈부신 것이었지만, 적들은 너무나 강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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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서 싸우는 일에 한계를 느낀 용사는 숲속에 은거하고 있다는 현자를 찾아가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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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자의 집 앞에서, 용사가 외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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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기요! 거기 아무도 없…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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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나는 눈을 끔뻑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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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전까지 눈앞에 펼쳐진 광경과 방금 본인의 입에서 멋대로 새어 나온 말이 무엇인지 이해하기 위해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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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나 그녀가 상황을 이해하는 것보다 먼저, 그녀의 앞에 있던 오두막에서 누군가가 튀어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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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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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야? 누군데 남의 집에서 이렇게 시끄럽게 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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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척이나 신경질적인 인상의 남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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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에 혼자 사는 괴팍한 마법사’라는 이미지를 그대로 구현해 놓은 것 같은 외모와 복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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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부리부리한 눈매를 마주한 피나가 뭐라 말도 하지 못하고 어버버 굳어 있자니, 남성은 눈매를 잔뜩 일그러트리고는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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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일 없으면 꺼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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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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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이 쩌렁쩌렁 울릴 정도의 문 닫는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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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소심함을 칼로 푹푹 찌르는 것 같은 그 연출에, 피나가 본능적인 공포를 느끼고 다리를 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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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잠시 후, 풍경이 일그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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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서 싸우는 일에 한계를 느낀 용사는 숲속에 은거하고 있다는 현자를 찾아가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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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자의 집 앞에서, 용사가 외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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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기요! 거기 아무도 없… 아니, 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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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복되는 상황에, 피나가 재빨리 본인의 입을 틀어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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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나 그런 건 상관없다는 듯이, 또다시 문이 덜컥 열리며 괴팍한 인상의 남자가 튀어나와 쏘아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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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야? 누군데 남의 집에서 이렇게 시끄럽게 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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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아니, 그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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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건이 있으면 말을 해! 우물쭈물하지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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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그러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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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금슬금 눈가에 눈물이 고이기 시작한 피나와 달리, 포르테는 이 상황이 어떤 건지 대충 파악이 끝나가는 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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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가지로 할 말은 많지만, 그 전에 한 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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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약자여. 눈앞의 그건 인형이다. 본체는 따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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