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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7화 마검 포르테(Forte) (9) - 타락에 대처하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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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와 친해지기 위한 방법 중 가장 쉬운 것은, 그 상대와 함께 행동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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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을 맞대고 이야기를 나누거나, 어떤 작업을 함께 수행하거나, 고난과 기쁨을 함께 나눔으로서 사람은 친밀해질 수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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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로 말하자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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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해지고자 하는 상대의 곁에 달라붙어 있을 수 없다면 친목이고 나발이고 불가능하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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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허어어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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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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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에서 토사물을 쏟아내는 계약자의 모습을, 디바나는 떨떠름한 얼굴로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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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가 청년을 계약자로 선택한 이유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건 바로 그 준수한 용모였는데, 뭇 여성들의 마음을 두근거리게 만드는 훈남 페이스도 이 순간만큼은 별다른 의미가 없었다. 청년의 외모가 뛰어나긴 해도 인과역전의 레벨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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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지간하면 어디 다른 곳으로 이동해서 저 시각 테러 장면을 회피하고 싶은 디바나였지만, 지금은 달리 방법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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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공 학원의 입구를 통과하기 전이라면 몰라도, 통과한 뒤에는 항상 몸가짐을 조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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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시 거주 공간으로 삼은 장신구의 바깥으로 빠져나가는 순간 학원의 시스템은 곧바로 디바나의 존재를 감지할 테고, 그 정보는 곧바로 교수들에게 넘어갈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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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억, 허억. 죄, 죄송합니다. 디바나 님. 추한 꼴을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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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됐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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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해를 막기 위해 단언해 두자면, 디바나가 딱히 상냥한 성격이라서 위로의 말을 건넨 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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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그저 상식적으로 생각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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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먹고 잠자는 시간 빼고 하루 종일 미로에서 사냥만 하는 미치광이가 이상한 거지, 거기에 못 따라가는 놈이 이상한 건 아니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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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청년은 다른 동료들에 비하면 그나마 오래 버틴 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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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골치 아프네. 던전에 틀어박혀서 칼질만 하는 년을 무슨 수로 꼬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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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수한 용모가 있으면 무얼 하나, 상대가 적만 보고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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빼어난 화술이 있으면 무얼 하나, 대화를 나누지를 않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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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 고민하던 디바나는, 이내 청년에게 명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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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본래 여기 다니던 학생 놈들 중 아는 녀석들이 있다고 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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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 저희 가문의 가신 출신이나, 친족들 몇몇이 선배로 재학 중입니다. 개중에는 이곳에서 힘을 얻을 생각으로 의도적으로 졸업을 늦춰 십 년 이상 버티고 있는 이들도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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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됐네. 그놈들에게 물어봐. 검사랑 상성이 좋은 몬스터가 출현하는 구역이나, 강력한 함정이 있는 구역 같은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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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바나의 뜻을 이해한 청년의 얼굴에 음흉한 미소가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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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에게 아픈 꼴을 보게 하실 생각이시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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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힘이 있으니까 날뛰는 거잖아? 팔다리가 뭉개져서 거동조차 불가능해지면 그럴 수도 없겠지. 그 뒤에 간호라는 명목으로 가까워질 수도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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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겠습니다. 헌신적으로 그녀를 보필해야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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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로부터 이틀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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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웅. 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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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웅. 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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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중한 체구를 거침없이 드러내며, 묵직한 발걸음을 옮기는 거대한 강철 거인의 모습에, 일행들이 경악의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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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아이언 골렘!? 검기도 안 먹힌다는 괴물이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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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런 거랑은 못 싸워! 4위계 이상의 마법사가 없으면 흠집도 못 낸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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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 골렘전에 있어서, 전사는 그리 큰 활약을 하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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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렘 중 가장 급이 낮은 우드 골렘조차도 온몸이 나무로 이루어져 있는데, 장작 좀 패본 사람이라면 알겠지만 나무라는 건 무르면서도 단단한 존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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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붙이로 흠집을 내거나 찍어내는 건 가능해도, 단숨에 ‘베는’ 행위는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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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물며 그 재질이 바위나 금속 같은 것으로 올라가면, 그때는 존재 그 자체가 그냥 전사의 천적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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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PG적으로 따지자면 물리 방어력이 더럽게 높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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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마 마법사의 주문은 좀 먹히는 편이지만, 이것도 그나마 효율이 좋을 뿐이지 무슨 약점처럼 때릴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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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봐도 학생들이 때려잡을 만한 수준의 적이 아니지만, 그것도 당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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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초에 때려잡으라고 만든 게 아니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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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이 한 계층에서만 지나치게 오래 머물며 반복 작업하듯이 부활하는 몬스터를 학살할 때, 그걸 막는 존재라고 했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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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태자가 들었더라면 ‘영파 방지’라는 단어를 떠올렸겠지만, 계약자 청년은 그것까지 알지는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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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아는 것은 미궁의 일정 계층부터는 저런 ‘정상적으로는 쓰러트릴 수 없는 몬스터’가 존재하고, 그런 몬스터를 상대할 때는 도주하거나 혹은 특정 아이템 같은 걸 사용해야 한다는 것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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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악하는 동료들과 달리 피나는 검을 든 채 아이언 골렘과 싸울 태세를 갖추었고, 그런 피나를 보며 청년은 내심 환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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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겉으로는 미리 떡밥을 던져두는 것도 잊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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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됩니다! 피나 양! 지금은 물러서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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퀘스트를 클리어해야 한다는 명목으로 한곳에 눌러앉아 골렘의 출현을 유도한 건 청년 본인이지만, 피나의 원한이 자신을 향하게 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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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은 말렸지만, 피나가 이를 무시하고 억지로 전투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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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구도가 성립되어야 나중에 피나를 간호할 때도 타당성이 생길 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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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절한 순간에 개입하여 피나의 명줄만 붙들어낼 수 있도록 청년은 준비를 갖추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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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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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언 골렘의 튼튼한 몸뚱이를 두부 썰듯 썰어버리는 피나의 모습에 그대로 굳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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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에서 열심히 아이언 골렘의 강함과 무서움을 설명하던 다른 동료들도 굳은 건 마찬가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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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이라고 부정하고 싶은 그들의 기분을 무시한 채, 메시지창이 낭랑하게 울려 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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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언 골렘을 쓰러트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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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p를 획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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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래 쓰러트리지 말라는 보스를 쓰러트리면 보상이 짭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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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이라면 죽어라 강한 주제에 쓰러트려 봐야 별 이득도 없는 적들도 수두룩하지만, 적어도 천공의 현자가 탄생시킨 이 영역에서는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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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시스템은 노력하지 않는 자에게는 가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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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렘 토벌의 공헌도가 낮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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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0p를 회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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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이 눈만 끔뻑거리고 있는 와중, 피나가 아무렇지도 않게 검을 회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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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굳어 있는 동료들의 모습을 보고 고개를 갸웃하더니, 이내 뭔가 허둥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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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 죄송해요. 혹시 뭐라고 말씀하셨나요? 전투에 집중하다 보니까 못 들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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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히는 마검과의 대화에 몰두하느라 그런 거지만, 지금 상황에 중요한 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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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은 필사적으로 태연한 안색을 유지하며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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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아닙니다. 괜찮습니다. 그나저나 놀랍군요. 아이언 골렘은 검강이라도 쓰는 게 아닌 이상, 홀로 토벌이 불가능하다고 들었습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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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혹시 5위계인 거 아니냐는 의미가 담긴 청년의 말에, 피나는 격렬히 고개를 흔들었다. 긴 머리카락이 꼬리처럼 퍼덕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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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 검이 좋아서 그래요! 제 실력은 그냥 그런 수준이라,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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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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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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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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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계층으로 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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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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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과 디바나는 다시금 계획을 준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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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상대를 잘못 고른 것 같습니다. 그녀는 공격력이 압도적으로 강한 듯하니, 방어력을 앞세우는 건 별 의미가 없는 듯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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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차라리 이쪽도 공세로 나가는 게 좋겠어. 아무리 검이 예리해 봐야, 그걸로 공격을 막는 건 한계가 있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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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침 계열의 함정이 잔뜩 나오는 곳으로 유도해 봐야겠습니다. 본래는 전사가 당한 뒤, 그걸 다른 동료들이 치유해 주는 걸 전제로 하는 곳이라고 하니, 이쪽에서 치료 정도를 조절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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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네! 칼 한 자루로 사방팔방에서 쏘아지는 독침을 어떻게 막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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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시간이 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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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바바바바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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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나의 몸 주변으로 생겨난 구체형의 방어막이, 주변에서 쏘아진 온갖 침들을 전부 튕겨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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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모습을 보며, 청년이 입가를 파르르 떨며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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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 굉장하신 능력이로군요. 혹시, 그게 말로만 듣던 오러 아머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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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력을 물질화하여 갑옷처럼 두르는 5위계의 비기를 사용했냐는 청년의 질문에, 피나는 손을 내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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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아뇨! 마검님의 능력이에요! 전 그런 거 못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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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군요. 하하, 정말 굉장합니다. 네, 정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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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리적인 공격은 통하지 않는 듯합니다. 독가스 계열의 함정으로 유도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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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거라면 너도 무사하지는 못할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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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해독 포션을 준비하면 괜찮을 겁니다. 포션의 배합을 살짝 조절해서, 그녀만 부작용이 남도록 하면 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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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후, 좋아. 그래 봐야 칼 한 자루로 독가스를 어떻게 막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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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시간이 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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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 숨이 안 쉬어, 져, 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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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쿨럭! 쿨럭! 커허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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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 몸이 저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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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와아아아아, 여, 여러분 괜찮으세요!? 어쩌지, 어떻게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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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파티들은 죄다 쓰러져서 바들대는 와중, 혼자 다른 의미로 파닥거리는 피나를 보며, 청년이 질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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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어떻게, 멀쩡하신, 겁니, 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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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 검의 효과예요! 들고만 있어도 독에 어느 정도 내성을 부여해 주거든요! 아니, 지금 이게 중요한 게 아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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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나는 동료들을 들어 올려 하나하나 가스 범위 바깥으로 이동시킨 뒤 포션을 먹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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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왠지 손끝을 바들바들 떠는 청년에게는 본인 몫의 포션까지 같이 먹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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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허어어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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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 침착하세요! 포션을 먹였으니 좀 있으면 괜찮아질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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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유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디바나 님의 은총이 아니었다면, 지금쯤 부작용으로 서 있는 것조차 힘들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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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뭐, 됐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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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그 빌어먹을 년…이 아니라 용사의 후손을 확실히 매장할 수 있을 겁니다. 상자를 여는 순간 강제로 안에 있는 저주의 장비를 착용하게 하는 함정이 있다고 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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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긴 한데, 매장은 안 된다? 걔는 다른 곳에 쓸 일이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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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흠,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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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시간이 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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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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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우, 다행이네요! 마검님에게 붙어 있는 저주 감지 기능이 아니었으면 함정인지 모르고 열 뻔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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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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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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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식을 열어도 될 것 같은 활약이라고 말하려 했습니다. 정말로 굉장한 실력이십니다. 피나 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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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아니에요! 여러분이 도와주신 덕분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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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리적으로 그걸 어찌하는 건 불가능하다는 걸 알았습니다. 허나 공격에는 물리적 공격만이 있는 법이 아니지요. 사회적으로 그녀의 악평을 쏟아내서 고립시키고, 정신력을 갉아내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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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걔 그런데 원래 너희 말고는 이야기하는 상대가 없지 않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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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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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류하는 상대가 없는데 남들이 욕하는 걸 들을 수가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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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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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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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방법을 찾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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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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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전이 폐기 되었기에 시간은 흐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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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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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이 테이블을 주먹으로 쾅 내려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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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눈에는 핏발이 잔뜩 서 있었고, 눈가는 판다를 연상케 할 만큼 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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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과 인맥과 외모로 끌어들인 동료들이 더는 못 따라가겠다며 떨어져 나가는 와중, 꿋꿋하게 피나의 미치광이 스케쥴을 함께한 대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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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일을 노리는 겁니다! 휴일 동안 어떻게든 달라붙어서 그 마음을 저의 것으로 만든다면, 물리적인 강함 따위가 무슨 소용이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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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긴 한데, 가능하겠어? 여태까지도 휴일이 없던 건 아니었지만, 하루 종일 자는 것만으로도 바빴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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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과 좋은 각성제를 준비했습니다. 야근 따위는 두려울 게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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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바나는 휴일 중에 깨어 있는 걸 야근이라고 말하는 게 옳은지를 지적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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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걸 지적하기에는 청년의 눈이 이미 갈 데까지 가 있는 상태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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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잘 해보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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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맡겨만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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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작전 당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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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은 피나의 방문을 노크하려다가 문득 문 앞에 걸려 있는 팻말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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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절한 휴식을 위해 소음차단 마도구를 사용 중입니다. 용건이 있으신 분은 쪽지를 붙여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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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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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은 혀를 찼지만, 이내 호흡을 가다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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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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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습니다. 아침에 너무 빨리 와서 문제일 뿐, 시간이 좀 흐르면 그녀도 밖으로 나올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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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시간이 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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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잠을 자는 모양이로군요. 뭐 평소에 그렇게나 험하게 몸을 굴리니, 그럴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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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시간이 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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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1식이라도 하는 모양입니다. 그래도 저녁에는 나올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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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시간이 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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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에 없는 건가? 아니, 아니야. 지인들에게 그녀를 보면 곧바로 알려달라고 했으니, 어디에 있든 곧바로 연락이 왔을 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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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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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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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 학생! 늦은 시간에 여학생 방문 앞을 서성이는 건 좋지 않네! 돌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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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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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은 죽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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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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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을 훔쳐야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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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을 빼앗지 않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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