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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화 하인 세드릭(Cedric) (21) - 클라우디아의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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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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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드릭이 떠나간 후, 사람들은 그 공백을 채우기 위해 노력해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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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방에서는 조금 더 일찍 식사 준비를 해야 했고, 메이드들은 조금 더 빠르게 움직여야 했으며, 호위병들은 조금 더 긴장한 채로 주변을 예의주시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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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 말하자면, 딱 그 정도의 노력만으로도 세드릭의 빈자리는 메울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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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드릭이 워낙에 이곳저곳 개입하다 보니 막상 특정 파트 하나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생각보다 적기도 했고, 세드릭 본인이 사람들이 자기에게 너무 의지하지 않도록 세세하게 조절한 결과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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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난 자리마저도 완벽하다며 몇몇 이들은 감탄했지만, 정작 그 가장 큰 수혜자인 클라우디아는 복잡한 심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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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도 세드릭이 ‘자기가 떠난 후’를 준비하고 있다는 걸 느끼긴 했지만, 그저 막연히 그러리라 생각한 것과 그 결과를 직접 체감하는 건 전혀 다른 일이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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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세드릭의 빈자리를 쉽게 메울 수 있다는 뜻이, 그가 남긴 영향력이 적다는 뜻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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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르베, 루포포, 파라스 령에 혈마수들이 무사히 정착했습니다. 잡범이건 중범죄자건 관계 없이 혈마수들의 눈치를 보는 탓에, 전례가 없을 정도로 치안이 안정되었다며 각 영지의 영주 대리들도 큰 만족을 표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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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체드를 중심으로 우호 관계인 영지들과 이어지는 길목에 혈마수들을 배치해 놓으니, 몬스터나 도적들을 발견하고 대처하는 게 놀라울 정도로 수월해졌습니다. 특히 대규모 호위를 고용하기 어려워하는 중소규모의 상인들이 큰 호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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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민 도련님과 인연이 깊은 영지들은 침묵 중입니다만, 에르빈 도련님과 미라 아가씨와 인연이 있던 영지들은 하나둘 이쪽에 합류하고 싶어 하는 모양입니다. 뒤에서 은밀하게 접촉을 시도해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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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체드에 널려 있던 빈 땅이 이주민들로 빠르게 메워지고 있습니다. 땅은 전부 영지 소유로 이주민들에게 빌려주되, 일정 시간 이상 땅을 경작한 이에게는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땅을 판매하는 식으로 운영하니 호응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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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체드의 성장률은 계단 오르기보다는 차라리 암벽 등반을 연상케 할 정도로 급격했고, 본래 이런 급격한 성장에는 다양한 부작용이 따르는 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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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행정에 무리가 온다고 해서 다짜고짜 사람을 영입하거나 했다간, 틀림없이 에체드의 성장을 경계하는 외부 인원들이 보낸 스파이로 인해 영지 내부에서 두근두근 마피아 게임을 하게 되었을 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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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아르민 레드벨을 비롯한 몇몇은 스파이를 준비하기도 했지만, 그 기대가 무색하게도 에체드의 인재 영입은 아주 철저하게, 지극히 점진적으로 이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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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드릭이 갈아엎고 간 새로운 행정 체계가 기존 체계에 비해 워낙에 효율적인 터라, 그렇게까지 인원을 급구하지 않아도 충분히 영지를 운영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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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그렇게 천천히 골라서 인재를 영입해도 스파이를 아예 걸러버릴 수는 없었지만, 막상 그렇게 들어온 스파이들은 활동하는 데 큰 제약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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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택이고 영지고 혈마수들이 온갖 군데서 눈을 빛내고 있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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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는 감시라는 측면에서는 그렇게까지 절대적이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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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디아가 혈마수들에게 의지를 전달받을 수 있는 건 사실이지만, 순수 혈마수들이 하나로 뭉쳐 격이 높아지면 높아질수록 지능도 상승하는 데 반해, 개량형 혈마수들은 딱 원본이 된 동물에서 조금 나은 정도의 지능이 최선이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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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인 A가 모르는 사람 B랑 만났다! 정도의 내용은 설명할 수 있어도, 구체적으로 무슨 이야기를 나눴는지 파악하는 건 불가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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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나, 이는 혈마수들을 이끄는 클라우디아만 아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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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마수들이 정확히 어디까지 인간의 말과 행동을 이해하고 상부에 보고할 수 있는지 지레짐작밖에 할 수 없는 스파이들로서는, 자연스레 행동을 삼가고 또 삼갈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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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 멍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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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혈마수들은 좀 무서운 이미지였는데, 요즘은 털색만 좀 빨갛지, 다들 그냥 귀여워서 좋네요! 한 마리쯤 데려가서 키우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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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야 상관없는데, 걔들 옆에 데리고 있으면 사생활에 좀 걸리적거리지 않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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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 욕실에 데리고 들어갈 것도 아닌데 뭐 어때요. 그리고 얘들이랑 붙어 있으면 혹시 저한테 무슨 해코지하려는 녀석들이 있어도, 아가씨 눈이 무서워서라도 꼼짝도 못 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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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꽤 좋네. 희망자에 한정해서 한 마리씩 분양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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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하인들 사이에서 혈마수를 분양받는 게 ‘나는 꺼림직한 게 아무것도 없습니다’라는 증표 겸 ‘아가씨가 나를 이렇게 챙기신다!’라는 자랑거리처럼 변하게 된다는 미래를 알았더라면, 그들은 스파이 노릇 따윈 때려치우고 도주하거나 그냥 얌전히 진영을 갈아탔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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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에야 아르민을 저버리고 클라우디아 밑으로 갈아탄다는 건 일부러 고난을 겪는 게 취미가 아니고서야 바보짓이었지만, 최근 클라우디아는 매우 급격히 성장 중이라서, 이적 또한 나름 고려해 볼 만한 선택지 중 하나였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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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그렇다고 해서 전혀 문제가 없는 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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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씨, 바제스 남작 쪽에서 다시금 혈마수를 파견해 줄 수 없냐며 요청해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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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된다고 해. 애초에 그 인간, 자기 영지에 있는 범죄자 놈들에게 돈 받아먹고 혈마수들이 알려줘도 무시한 놈이잖아? 그럴 거면 내가 파견을 왜 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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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마수의 능력은 이용하고 싶어 하면서도, 정작 그로 인한 민생 개선에는 관심이 없는 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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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도를 비롯해 왕국 서부 쪽으로 보낸 혈마수들이 빠른 속도로 살해당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사르노스 백작가 측에서 벌인 일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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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들이 진짜 한판 해보자는 거야? 아니, 걔네 영지로 보낸 것도 아니고 중립 영지에 보낸 건데 왜 지랄이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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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래 사르노스 측에서 강조하던 게 ‘자기들은 왕국을 수호하는 검’이라는 명분 아니겠습니까. 치안 유지 쪽으로도 자기네가 중심이 되어야 한다는 심보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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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 세력의 노골적인 견제와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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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주님, 행정이나 사무 쪽은 아직 괜찮습니다만, 경비대를 비롯한 현장 업무 쪽에서 비명을 지르고 있습니다. 영지 내의 치안 유지야 어찌 됐든, 인근 지역의 몬스터 토벌까지 감행하려니 감당이 안 된다고 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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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쪽은 사람도 잔뜩 뽑지 않았어? 이주민 중 마땅히 일거리가 없어서 노는 애들로 대량 영입했다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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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릿수는 충분합니다만, 문제는 질입니다. 제대로 싸울 수 있는 병사들이 적어도 너무 적습니다. 역시 인근 몬스터 토벌은 뒤로 미루는 게 좋지 않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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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돼. 내부에 있는 범죄자 놈들을 아무리 솎아내도, 영지 인근에 모여 사는 몬스터들을 구제하지 않으면 한계가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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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나, 그런 문제 중 가장 클라우디아의 골머리를 앓게 하는 것은, 다름 아닌 무력 부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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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많이 뽑고, 장비를 충실히 하고, 가능한 집단행동을 시키는 등 할 수 있는 건 다 해본 그녀였지만, ‘무력의 질’이라는 건 원하는 만큼 쉽게 올릴 수 있는 게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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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 갈 것 없이, 레드벨 후작가가 거의 모든 면에서 상대를 압도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확고한 2인자라고 단언할 수 없는 이유가, 사르노스 백작가에 비해 무력으로 밀려서 그런 게 아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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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계적인 검술, 효율적인 마력 연공법, 재능 있는 인재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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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무력’에 대한 거라면 눈에 쌍심지를 켜며 긁어모으는 사르노스 백작가 때문에, 비르카 왕국 내에서 강력한 무력이란 돈이 있어도 구하기 어려운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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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응….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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앓는 소리를 내던 클라우디아의 머릿속에, 문득 어떤 대화가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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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드릭과 나누었던 시시껄렁한 잡담 중 하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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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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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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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모험가들을 고용해 보자고. 어쨌든 걔들은 돈으로 부릴 수 있는 무력이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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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디아의 말에, 가신들이 곤혹스러운 얼굴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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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씨, 확실히 그들은 실력이 뛰어난 편이긴 합니다만, 동시에 귀족들을 향한 적개심으로 가득 찬 이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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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마 우리처럼 왕도 주변에 있는 귀족들은 사정이 나은 편이고, 다른 곳에 있는 귀족들은 그냥 쓰레기도 아니고 무능한 쓰레기라며. 그럼 미움받는 게 당연한 거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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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씨를 향해 큰 무례를 저지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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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렴 세드릭보다 더 무례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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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쿨럭! 어흠, 그리고 저들은 최근 무리한 토벌 작전으로 인해 구심점이었던 길드 마스터를 잃어버리고, 상당한 혼란에 빠져 있다고 합니다. 아가씨께서 부른다고 해도 응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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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일단 부르기나 해 봐. 사람 상대하는 거야 어찌 됐든, 몬스터 상대하는 건 걔들이 전문일 거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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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신들은 모두 입을 다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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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처럼 폭력과 폭언을 마구 쏟아붓는 일은 없어졌다고 해도, 클라우디아 특유의 드센 성격과 추진력이 사라진 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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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디아가 일단 하고자 했다면, 밑에서는 다소 미심쩍다고 해도 따라가는 수 외에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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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로부터 며칠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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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모험가 파티가, 클라우디아 앞으로 찾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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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급 모험가 파티 『반딧불』의 리더, 블랑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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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공을 연상케 하는 하늘색 머리카락과 그와 같은 눈동자를 지닌 여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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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장은 갈색의 망토와 허리춤에 멘 검 등 그야말로 실전을 위한 것들이었지만, 마른 체격과 정중하면서도 어딘지 모르게 품위를 갖춘 말투 탓인지 그리 거칠고 야만적이라는 인상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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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만 깔끔한 정장으로 바꾸면 곧바로 사무실에 앉혀 서류 업무를 보게 해도 크게 위화감이 없을 듯한 용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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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클라우디아는 본능적으로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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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여자, 만만치 않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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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르카 왕국 내에서도 최고의 권세가인 레드벨 가문의 영애를 앞에 두고도, 이 블랑카라는 여자는 두려움도 질투도 품지 않은 채 그저 담담히 평가하는 듯한 눈으로 클라우디아를 바라볼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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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 뒤에 있는 다른 일행이 긴장과 공포를 적의나 태연함으로 애써 포장하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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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딧불이라, 들어는 봤어. 리치를 토벌한 굉장히 강력한 모험가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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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혼자 해낸 게 아닙니다. 누구보다도 헌신적이고, 영웅적이었던 동료가 이룬 공을 나눠 받았을 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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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뭐, 상관없어. 내가 원하는 건 명성보다는 실력이니까. 의뢰 내용은 확인했지? 너희들은 이곳 에체드를 중심으로 활동하며, 인근 미개척 지대에 있는 몬스터들을 지속적으로 토벌해 줬으면 해. 계약 기간은 기본 6개월에 상황에 따라 추가 연장. 몬스터들을 일정 마릿수 이상 토벌하거나, 기존 의뢰에서 상정하지 않은 특수한 개체를 토벌할 경우는 추가 보상. 문제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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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뢰 내용 자체는 문제없습니다. 다만 한 가지 개인적으로 묻고 싶은 건 있습니다만, 허락해 주시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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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 질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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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디아는 순간 고개를 갸웃했지만, 이내 수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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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물어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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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의뢰의 목적은 무엇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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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랑카는 특유의 무덤덤한 눈으로, 클라우디아를 응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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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길에 에체드령의 모습을 확인했습니다. 웃는 사람들이 많더군요. 그만큼 살기 좋은 영지라는 거겠죠. 달리 말하자면, 이미 현 상황에서도 사람들은 에체드령의 치안과 안전에 만족하고 있는 것 같은데, 굳이 거금을 들여서까지 ‘이 이상’을 요구하시는 이유가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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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디아는 망설이지 않고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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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기 좋은 영지’ 정도로는 만족 못 하니까. 내가 원하는 건 ‘최고의 영지’야. 그리고, 언젠가는 내 영지뿐만 아니라 비르카 왕국 전체를 그렇게 만들 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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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르카의 귀족인 당신이요? 여러분은 아랫사람들이 어떻게 살든 관심이 없지 않던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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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뭇 도발적인 말투에 블랑카와 같이 온 모험가들의 안색이 파래지고, 반대로 클라우디아 측 가신들의 얼굴은 붉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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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체드 측의 기사들이 막 나서려 한 그때, 클라우디아가 손을 들어 그들을 제지한 후, 이내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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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예전에는 관심이 없었지. 그리고 솔직히 지금도 전보다 나을 뿐이고, 막 엄청나게 관심이 많거나 영민들이 사랑스럽지는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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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 어째서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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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구해준 녀석이 그런 나라를 원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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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디아의 말에, 블랑카의 호흡이 잠시 멈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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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랑카의 손. 반지를 낀 주먹에 일시적으로 힘이 들어갔다가, 다시 느슨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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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내, 블랑카는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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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했습니다. 무례한 질문을 해서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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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됐어, 그래서, 협력해 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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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주님과는 조금 방향이 다르지만, 저에게도 이어가야 할 뜻이 있어요. 그리고 그 뜻은, 영주님이 가시려는 길과도 크게 어긋나지 않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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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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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디아는 콧소리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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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까지 관대한 성격은 아닌 그녀지만, 왜인지 이 모험가와는 제법 마음이 맞을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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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랑카라고 했던가? 잘 부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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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잘 부탁드려요. 클라우디아 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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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은 서로 부드러운 미소를 교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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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시간, 금운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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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그동안 내가 너무 얌전히 행동했던 것 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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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태자가 내뱉은 말에, 루시드라는 사레가 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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