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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5. 최강의 육상동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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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스펙이 17층 수준을 한참 벗어났다는 사실은 나도 모르는 게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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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교대상이 부족해 어느 수준이라고 말은 못 하겠지만, 마력강화를 습득하기 전에도 25층 랭커급은 넘어서 있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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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래도 이건 좀 많이 놀라웠다. 원래, 보스급 몬스터를 평타 한 방에 쓰러트린다는 건 절대 쉬운 일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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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컷 자체는 이미 7층 보스전에서도 한번 해 본 적 있지만, 그때랑은 상황이 많이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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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는 상대가 맷집이 약한 기동성 위주의 적이었고, 쓸 수 있는 스킬을 모두 쓴 다음 날린 최대의 일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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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번 적은 높은 체력과 맷집을 무기로 내세우는 대형 짐승타입의 보스였는데- 딱 평타 한 방 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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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러 마스터리]가 전사의 삼신기인 이유는 사거리가 짧은 전사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들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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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거리도 사거리지만, 공격력의 상승 수준도 정말 어마어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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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력 지배랑 시너지가 난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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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중에 검령을 불러서 오러에 대해 좀 더 자세히 물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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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천을 다 털리고 별 거 남지도 않은 놈이지만, 설명충 역할로는 아직 쓸모가 많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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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만족스러워하며 검날을 털어내자, 우두머리를 잃은 대형 고릴라 몇 마리가 나를 에워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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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 우! 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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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릴라들은 표정이 영 좋지 않았다. 동물들이라 그런지 인간보다 훨씬 표정을 알기가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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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들의 우두머리가 한방에 목이 썰린 걸 보고 느낀 게 많은 모양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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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둘러싼 고릴라들은 딱히 덤벼들 생각은 하지 않고, 천천히 눈치를 보더니 바닥에 납작 엎드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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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숭이는 이를 보이며 웃는 게 항복 표시라던데, 고릴라는 좀 다른가 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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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 근데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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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복한다고 살려줄 생각 없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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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러의 성능 검증은 아직 안 끝났다고. 그리고 경험치를 그냥 지나칠 수는 없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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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 딱 모여줘서 참 고마운걸. 그냥 도망쳤으면 굳이 쫓지는 않았을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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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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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쪽 밀림에 피바람이 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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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쪽을 지배하고 있는 고릴라 무리를 해치운 뒤에는 북쪽 밀림 지역으로 이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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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러의 위력과 유지력을 실험할 겸, 가는 길에 보이는 장애물을 하나씩 베어 넘기며 이동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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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북쪽 지역에 도착하니, 동쪽 지역과 북쪽 지역을 이어주는 넓은 길 하나가 생겨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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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히 길 중간 중간에는 두 토막 난 대형 짐승들의 주검이 널브러져 있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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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환경파괴범이 된 기분인데, 이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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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그렇게 도착한 북쪽 지역에는, 17층에 들어오자마자 만났던 것과 비슷한 멧돼지가 우두머리로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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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쪽을 지배하고 있는 돼지라니, 이거 완전……물론 이놈은 미사일을 갖고 있지는 않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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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초에 북한 정권은 대격변 때 완전히 망하고, 지방 군벌들이 나누어 점령하고 있는 상태라 전부 옛말이긴 하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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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오랫동안 박힌 인식이라는 게 있어서, 아직도 북쪽의 돼지라고 하면 뭔가 이런 생각이 난단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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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림의 주인은 공물을 바치지 않는 침입자를 용서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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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SS - 북쪽의 주인 자이언트 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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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승의 눈이 당신을 위압합니다- 저항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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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거나 시작된 보스전, 거대한 상아가 인상적인 멧돼지는 처음부터 맹렬한 돌격을 실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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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나는 오러를 두른 [강철 직검]으로 그 돌격을 받아쳤고- 그렇게 한순간에 싸움이 끝나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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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쪽의 주인 자이언트 보어’ 를 처치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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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름 특수한 개체였던 실버 백보다 약한 놈일 텐데, 이러나저러나 똑같이 한 방이라 딱히 차이는 안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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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러가 너무 날카로워서 딱히 베는 맛도 없고, 그렇다고 보상이 좋은 것도 아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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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험치는 대량으로 주는 것 같지만, 이러면 뭔가 싸우는 것 자체가 허무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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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도적인 강함이 시시하다는 말은 이럴 때 쓰는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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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내 목표를 위해서는 아직 한참 더 강해져야겠지만, 당장은 시시할 따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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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에는 아예 맨손에 오러를 두르고 싸워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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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쪽 밀림의 주인을 해치우고 나서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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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러를 활용하는 한, 내가 17층에서 긴장을 유지하며 싸울 방법은 아예 없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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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쪽 밀림의 주인은 거대한 코뿔소였다. 원래도 거대한 동물이 거대화하니까 정말 산만한 덩치를 갖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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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 덩치가 무색하게, 오러를 실은 맨주먹만으로 일 분 만에 완벽하게 요리해버릴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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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장감은 당연히 전혀 느껴지지 않았고, 오히려 너무 시시해서 도중에 아무래도 좋은 잡생각만 떠오를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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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에 뿔 달린 소라서 코뿔소라니, 이름 한번 진짜 대충 지은 것 같다던가……뭐 그런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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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쪽의 주인 그랜드 라이노’ 를 처치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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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이번에도 보상은 경험치 말고는 별것 없었다. 커뮤니티에서 왜 필드 보스를 걸러도 된다는지 알 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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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야 오러가 있어서 쉽게 해치우지만, 다른 도전자들은 이런 놈을 상대하려면 굉장히 고생할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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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놈들이 주는 보상이 고작 경험치랑 골드가 전부라니, 가성비가 너무 나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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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나도 지금 괜히 시간 낭비하고 있는 건 아닌가 싶을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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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러 오러를 쓰지 않고 싸울까 싶기도 했지만- 이건 강한 아이템을 쓰는 거랑은 또 결이 다르단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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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러의 사용과 활용을 습관화하지 않으면, 나중에 본격적으로 오러를 써야 할 때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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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기술을 단순히 습득하는 것과, 완벽히 체화하는 건 차이가 크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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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쉽긴 하지만 이번 층은 빠르게 깨고 넘어가도록 하자. 뭐, 원래도 그럴 생각이긴 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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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조금만 더 올라가면 본격적으로 마법을 배울 수 있는 층이 나온다. 일단 거기까지만 빨리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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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너희도 빨리 덤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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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검을 뽑아들고, 우두머리가 죽어 혼란에 빠진 코뿔소 무리를 향해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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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남은 건 남쪽 밀림과 미궁 지역의 보스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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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쪽 밀림으로 향하던 중, 나는 괜찮은 생각을 하나 떠올려 실행에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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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우우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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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멀리서 흉포해진 거대 코끼리가 나를 향해 달려온다. 나는 인벤토리에서 화려한 검 한 자루를 꺼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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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가진 아이템 중에서 두 번째로……아니, 세 번째로 좋은 검인 칼레온을 꺼내 마법석을 끼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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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령 각성]을 사용해 검령을 불러낸 다음, 아무 말 없이 손가락으로 코끼리를 가리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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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라 검령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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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썩을 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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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령은 욕지거리를 내뱉으면서도 순순히 무기를 들고 코끼리에게 돌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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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로 검에 얇은 오러를 씌운 검령은 화려한 검술을 펼쳐, 거대한 코끼리를 깎아내듯 베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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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저놈의 검술은 본받을 점이 많다. 한참 부족한 마력으로 저만한 오러를 만들어 싸우는 것도 그렇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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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조금 전부터 적을 마주칠 때마다 검령을 불러서 대신 싸우게 하고 있었다. 검술을 눈으로 보고 베낄 셈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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험한 싸움이면 험한 싸움일수록 놈은 점점 더 신기한 기술과 기교를 활용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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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걸 느긋하게 감상하는 것이, 직접 오러를 두르고 시시한 몬스터와 싸워서 경험치를 먹는 것보다 더 큰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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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조금 전부터, 저놈은 검에 빛나는 고리 같은 걸 감아서 휘두르는 이상한 기술을 보여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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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한테는 알려준 적 없는 기술인데, 아마 저놈의 숨겨둔 필살기 같은 게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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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중에 저것도 알려달라고 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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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는 사이, 코끼리가 두꺼운 코를 휘두르며 싸움은 결판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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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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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을 입은 검령은 코끼리의 코를 피해내지 못하고 그대로 명중 당해 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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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급 마법석의 쥐꼬리만 한 마력량으로는 저 정도가 한계인 거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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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코끼리는 다른 짐승들보다 훨씬 강해 보이니, 애초에 이길 거라는 기대도 안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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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오러를 두른 검을 뽑아들고, 빈사상태가 된 코끼리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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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때였다. 멀리서 쿵쿵거리는 발소리와 함께 막대한 존재감이 가까이 접근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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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보스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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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이 남쪽 밀림의 보스겠지. 이번에는 그대로 다른 보스들보다 더 센 놈이 있는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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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볍게 마력감지를 전개해, 다가오는 보스의 모습을 파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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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깜짝 놀랐다. 세상에, 짐승의 종류는 완전 랜덤이라더니……이런 것도 나온단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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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르르르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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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짐승 특유의 그르렁거리는 소리를 내며 나타난 그것은, 대형 빌딩만한 사이즈의 파충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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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분류상으로 따지면 파충류는 아니겠지만- 아무튼 그런 인상을 주는 짐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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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상 최강의 짐승이라는 코끼리가 우두머리를 먹지 못한 이유가 뭘까 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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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와아아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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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림의 주인은 공물을 바치지 않는 침입자를 용서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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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SS - 남쪽의 주인 드래고니안 렉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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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승의 눈이 당신을 위압합니다- 저항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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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씨발, 티라노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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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에서나 보던 티라노사우루스의 모습을 한 보스가 내 앞을 가로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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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서진혁#26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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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좋은 것을 보여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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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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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 티라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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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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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ㅅㅂ뭐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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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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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와시발 킹짱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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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거 설마 17층 필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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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ㄴ 배경 보니까 맞는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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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ㄴ 거기 시발 공룡도 나왔냐 원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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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ㄴ 다른나라 서버에선 가끔 있었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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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왜 깃털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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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ㄴ 깃털 ㅇㅈㄹ 황라노님은 그런거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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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곧바로 스크린샷을 잔뜩 찍어서 커뮤니티에 업로드했고, 세 자릿수의 개추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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