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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2-14 21:31:57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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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5. 최강의 육상동물
내 스펙이 17층 수준을 한참 벗어났다는 사실은 나도 모르는 게 아니다.
비교대상이 부족해 어느 수준이라고 말은 못 하겠지만, 마력강화를 습득하기 전에도 25층 랭커급은 넘어서 있었으니.
하지만 그래도 이건 좀 많이 놀라웠다. 원래, 보스급 몬스터를 평타 한 방에 쓰러트린다는 건 절대 쉬운 일이 아니다.
한방컷 자체는 이미 7층 보스전에서도 한번 해 본 적 있지만, 그때랑은 상황이 많이 다르다.
그때는 상대가 맷집이 약한 기동성 위주의 적이었고, 쓸 수 있는 스킬을 모두 쓴 다음 날린 최대의 일격이었다.
하지만 이번 적은 높은 체력과 맷집을 무기로 내세우는 대형 짐승타입의 보스였는데- 딱 평타 한 방 컷.
[오러 마스터리]가 전사의 삼신기인 이유는 사거리가 짧은 전사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들었는데.
사거리도 사거리지만, 공격력의 상승 수준도 정말 어마어마하다.
“마력 지배랑 시너지가 난 건가……?”
나중에 검령을 불러서 오러에 대해 좀 더 자세히 물어봐야겠다.
밑천을 다 털리고 별 거 남지도 않은 놈이지만, 설명충 역할로는 아직 쓸모가 많으니.
그렇게 만족스러워하며 검날을 털어내자, 우두머리를 잃은 대형 고릴라 몇 마리가 나를 에워쌌다.
-우! 우! 우!
고릴라들은 표정이 영 좋지 않았다. 동물들이라 그런지 인간보다 훨씬 표정을 알기가 쉽다.
자기들의 우두머리가 한방에 목이 썰린 걸 보고 느낀 게 많은 모양이지.
나를 둘러싼 고릴라들은 딱히 덤벼들 생각은 하지 않고, 천천히 눈치를 보더니 바닥에 납작 엎드렸다.
원숭이는 이를 보이며 웃는 게 항복 표시라던데, 고릴라는 좀 다른가 보네.
흠, 근데 어쩌나.
항복한다고 살려줄 생각 없는데?
오러의 성능 검증은 아직 안 끝났다고. 그리고 경험치를 그냥 지나칠 수는 없지.
마침 딱 모여줘서 참 고마운걸. 그냥 도망쳤으면 굳이 쫓지는 않았을 텐데.
-스릉.
동쪽 밀림에 피바람이 불었다.
**
동쪽을 지배하고 있는 고릴라 무리를 해치운 뒤에는 북쪽 밀림 지역으로 이동했다.
오러의 위력과 유지력을 실험할 겸, 가는 길에 보이는 장애물을 하나씩 베어 넘기며 이동했는데.
그렇게 북쪽 지역에 도착하니, 동쪽 지역과 북쪽 지역을 이어주는 넓은 길 하나가 생겨버렸다.
당연히 길 중간 중간에는 두 토막 난 대형 짐승들의 주검이 널브러져 있었고.
뭔가 환경파괴범이 된 기분인데, 이거.
아무튼 그렇게 도착한 북쪽 지역에는, 17층에 들어오자마자 만났던 것과 비슷한 멧돼지가 우두머리로 있었다.
북쪽을 지배하고 있는 돼지라니, 이거 완전……물론 이놈은 미사일을 갖고 있지는 않겠지.
애초에 북한 정권은 대격변 때 완전히 망하고, 지방 군벌들이 나누어 점령하고 있는 상태라 전부 옛말이긴 하다만.
그래도 오랫동안 박힌 인식이라는 게 있어서, 아직도 북쪽의 돼지라고 하면 뭔가 이런 생각이 난단 말이지.
[밀림의 주인은 공물을 바치지 않는 침입자를 용서하지 않는다.]
[BOSS - 북쪽의 주인 자이언트 보어]
[짐승의 눈이 당신을 위압합니다- 저항하였습니다.]
어쨌거나 시작된 보스전, 거대한 상아가 인상적인 멧돼지는 처음부터 맹렬한 돌격을 실시했다.
그리고 나는 오러를 두른 [강철 직검]으로 그 돌격을 받아쳤고- 그렇게 한순간에 싸움이 끝나버렸다.
[‘북쪽의 주인 자이언트 보어’ 를 처치하셨습니다.]
나름 특수한 개체였던 실버 백보다 약한 놈일 텐데, 이러나저러나 똑같이 한 방이라 딱히 차이는 안 느껴진다.
오러가 너무 날카로워서 딱히 베는 맛도 없고, 그렇다고 보상이 좋은 것도 아니고.
경험치는 대량으로 주는 것 같지만, 이러면 뭔가 싸우는 것 자체가 허무하네.
압도적인 강함이 시시하다는 말은 이럴 때 쓰는 건가?
물론 내 목표를 위해서는 아직 한참 더 강해져야겠지만, 당장은 시시할 따름.
다음에는 아예 맨손에 오러를 두르고 싸워 볼까.
**
서쪽 밀림의 주인을 해치우고 나서 깨달았다.
오러를 활용하는 한, 내가 17층에서 긴장을 유지하며 싸울 방법은 아예 없다는 것을.
서쪽 밀림의 주인은 거대한 코뿔소였다. 원래도 거대한 동물이 거대화하니까 정말 산만한 덩치를 갖고 있었다.
하지만 그 덩치가 무색하게, 오러를 실은 맨주먹만으로 일 분 만에 완벽하게 요리해버릴 수 있었다.
긴장감은 당연히 전혀 느껴지지 않았고, 오히려 너무 시시해서 도중에 아무래도 좋은 잡생각만 떠오를 정도였다.
코에 뿔 달린 소라서 코뿔소라니, 이름 한번 진짜 대충 지은 것 같다던가……뭐 그런 거.
[‘서쪽의 주인 그랜드 라이노’ 를 처치하셨습니다.]
아무튼, 이번에도 보상은 경험치 말고는 별것 없었다. 커뮤니티에서 왜 필드 보스를 걸러도 된다는지 알 만했다.
나야 오러가 있어서 쉽게 해치우지만, 다른 도전자들은 이런 놈을 상대하려면 굉장히 고생할 텐데.
그런 놈들이 주는 보상이 고작 경험치랑 골드가 전부라니, 가성비가 너무 나쁘다.
솔직히 나도 지금 괜히 시간 낭비하고 있는 건 아닌가 싶을 정도.
일부러 오러를 쓰지 않고 싸울까 싶기도 했지만- 이건 강한 아이템을 쓰는 거랑은 또 결이 다르단 말이지.
오러의 사용과 활용을 습관화하지 않으면, 나중에 본격적으로 오러를 써야 할 때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높다.
어떤 기술을 단순히 습득하는 것과, 완벽히 체화하는 건 차이가 크니까.
아쉽긴 하지만 이번 층은 빠르게 깨고 넘어가도록 하자. 뭐, 원래도 그럴 생각이긴 했지만.
앞으로 조금만 더 올라가면 본격적으로 마법을 배울 수 있는 층이 나온다. 일단 거기까지만 빨리 가자.
“그러니까 너희도 빨리 덤벼라.”
나는 검을 뽑아들고, 우두머리가 죽어 혼란에 빠진 코뿔소 무리를 향해 선언했다.
이제 남은 건 남쪽 밀림과 미궁 지역의 보스뿐이다.
**
남쪽 밀림으로 향하던 중, 나는 괜찮은 생각을 하나 떠올려 실행에 옮겼다.
-뿌우우우우!!
저 멀리서 흉포해진 거대 코끼리가 나를 향해 달려온다. 나는 인벤토리에서 화려한 검 한 자루를 꺼냈다.
내가 가진 아이템 중에서 두 번째로……아니, 세 번째로 좋은 검인 칼레온을 꺼내 마법석을 끼운다.
[검령 각성]을 사용해 검령을 불러낸 다음, 아무 말 없이 손가락으로 코끼리를 가리킨다.
“가라 검령몬.”
“이런 썩을 놈!”
검령은 욕지거리를 내뱉으면서도 순순히 무기를 들고 코끼리에게 돌진했다.
그대로 검에 얇은 오러를 씌운 검령은 화려한 검술을 펼쳐, 거대한 코끼리를 깎아내듯 베어 간다.
역시 저놈의 검술은 본받을 점이 많다. 한참 부족한 마력으로 저만한 오러를 만들어 싸우는 것도 그렇고.
나는 조금 전부터 적을 마주칠 때마다 검령을 불러서 대신 싸우게 하고 있었다. 검술을 눈으로 보고 베낄 셈으로.
험한 싸움이면 험한 싸움일수록 놈은 점점 더 신기한 기술과 기교를 활용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걸 느긋하게 감상하는 것이, 직접 오러를 두르고 시시한 몬스터와 싸워서 경험치를 먹는 것보다 더 큰 도움이 된다.
실제로 조금 전부터, 저놈은 검에 빛나는 고리 같은 걸 감아서 휘두르는 이상한 기술을 보여주고 있었다.
나한테는 알려준 적 없는 기술인데, 아마 저놈의 숨겨둔 필살기 같은 게 아닐까 한다.
“나중에 저것도 알려달라고 해야지.”
그러는 사이, 코끼리가 두꺼운 코를 휘두르며 싸움은 결판이 났다.
-쾅!
부상을 입은 검령은 코끼리의 코를 피해내지 못하고 그대로 명중 당해 죽었다.
하급 마법석의 쥐꼬리만 한 마력량으로는 저 정도가 한계인 거겠지.
저 코끼리는 다른 짐승들보다 훨씬 강해 보이니, 애초에 이길 거라는 기대도 안 하고 있었다.
나는 오러를 두른 검을 뽑아들고, 빈사상태가 된 코끼리를 마무리했다.
그 때였다. 멀리서 쿵쿵거리는 발소리와 함께 막대한 존재감이 가까이 접근해 왔다.
“오, 보스인가.”
아마도 이 남쪽 밀림의 보스겠지. 이번에는 그대로 다른 보스들보다 더 센 놈이 있는 모양이다.
가볍게 마력감지를 전개해, 다가오는 보스의 모습을 파악했다.
그리고 깜짝 놀랐다. 세상에, 짐승의 종류는 완전 랜덤이라더니……이런 것도 나온단 말이야?
-그르르르르……!
대형 짐승 특유의 그르렁거리는 소리를 내며 나타난 그것은, 대형 빌딩만한 사이즈의 파충류.
아니, 분류상으로 따지면 파충류는 아니겠지만- 아무튼 그런 인상을 주는 짐승이다.
육상 최강의 짐승이라는 코끼리가 우두머리를 먹지 못한 이유가 뭘까 했는데.
-크와아아아아!!
[밀림의 주인은 공물을 바치지 않는 침입자를 용서하지 않는다.]
[BOSS - 남쪽의 주인 드래고니안 렉스]
[짐승의 눈이 당신을 위압합니다- 저항하였습니다.]
“와 씨발, 티라노잖아.”
영화에서나 보던 티라노사우루스의 모습을 한 보스가 내 앞을 가로막았다.
[작성자 : 서진혁#2661]
[제목 : 좋은 것을 보여주지]
(사진)
거대 티라노다
-????
-ㅅㅂ뭐임?
- ㅋㅋㅋㅋㅋㅋㅋㅋ
- 와시발 킹짱룡
- 저거 설마 17층 필보냐?
- ㄴ 배경 보니까 맞는듯
- ㄴ 거기 시발 공룡도 나왔냐 원래???
- ㄴ 다른나라 서버에선 가끔 있었대
- 왜 깃털없음?
- ㄴ 깃털 ㅇㅈㄹ 황라노님은 그런거 없다
나는 곧바로 스크린샷을 잔뜩 찍어서 커뮤니티에 업로드했고, 세 자릿수의 개추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