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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3. 케라우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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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기에 맞아 두 동강 난 아스테리오스는 그대로 빛무리가 되어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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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앞에 나타난 클리어 메시지를 지워 없애며, 나는 포션을 퍼부어 몸을 회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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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치 않은 몸을 억지로 움직였기 때문일까, 전신에 닥치는 격통이 장난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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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지 몸뿐만이 아니라, 정신적인 피로도 굉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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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력을 한계까지 끌어다 쓴 반동인지, 아무 생각도 행동도 하기 싫은 나른한 기분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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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아스테리오스를 쓰러트리고 나타난 메시지를 되새기면 나른함은 저절로 날아간다. 파격적인 보상을 얻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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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 클리어 보상 : ‘성위 : 케라우노스’ 를 획득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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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핏 봐도 심상치 않은 이름의 보상, 그리고 아스테리오스의 시체가 사라지고 남은 자리에 있는 황금빛 도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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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몸을 아무렇지 않게 절단해버리는 절삭력, 휘두를 때마다 주변을 초토화하는 파괴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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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에 사용자에게 힘을 공급하기까지 하는 지속력까지 보유한 최강의 무기가 내 손에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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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주 무기는 항상 검과 방패였는데, 이러면 도끼를 메인으로 바꿔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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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아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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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들갑부터 떨지 말고 자세한 성능부터 체크해 보자. 혹시 모르지 않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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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게임에서도 보스가 쓰던 아이템은 플레이어의 손에 들어오면 확 약해지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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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초에 저런 괴물 같은 아이템을 이런 저층에서 그냥 던져줄 것 같지도 않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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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땅에 박힌 채로 어마어마한 힘을 내뿜고 있는 도끼에게 다가갔다. 곧 아이템 정보가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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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위 : 케라우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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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력 + ??? (번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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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명타 피해 : x 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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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구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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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 시행 가능 횟수 : 0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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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력과 내구도가 모두 물음표로 표시되어 있다.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광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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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지, 무슨 의미지? 일단 물음표가 세 개씩이니까 세 자릿수의 공격력을 가진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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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곧바로 그 밑에 달린 고유 지속 효과 탭을 확인했다. 효과는 어마어마하게 거창한 이름이 붙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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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 지속 효과 : 성위의 권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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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락의 성위와 연동되어 공격력과 내구도 상승, 이는 무효화되지 않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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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하는 성위를 보유하지 않을 경우, 착용 제한과 관계없이 사용 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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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위는 상응하는 신격 혹은 특성으로 대체할 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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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거창한 이름과는 별개로, 정작 옵션은 디메리트- 이게 다 무슨 소린지도 알아볼 수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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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착용 제한이랑 별개로 사용할 수 없다고? 이게 대체 뭔 경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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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건으로 요구하는 성위라는게 뭔지는 모르겠는데, 나한테 그런 게 있을 것 같지는 않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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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응하는 특성으로 대체할 수 있다고 하는데, 내가 가진 [강철의 혼]으로 되는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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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이템이라고 해서 내가 다 써먹을 수 있는 건 아니지만, 아니면 너무 아쉬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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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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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땅에 박힌 도끼를 향해 손을 뻗었다. 그리고 그 손잡이를 쥐는 순간, 번갯불이 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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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가락이 닿는 순간 느껴진 어마어마한 힘에, 반사적으로 손을 떼었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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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지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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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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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잠깐 접촉했을 뿐인데, 맞닿은 손가락이 순식간에 타들어 가 재로 변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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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이지만 맞닿은 채로 느꼈더니 알 것 같다. 아스테리오스는 이 도끼를 제대로 다루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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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속성 내성을 무시하고 손가락을 태워버린 위력이 문제가 아니다. 느껴지는 힘의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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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기템 수준이 아닌데, 이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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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봐도, 도끼가 주인의 낮은 수준에 맞춰 힘을 조절해 주고 있었던 게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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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아스테리오스가 이 도끼의 힘을 제대로 다룰 수 있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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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격을 내리치는 것만으로, 16층의 무대인 이 섬이 통째로 날아가 버렸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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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 사용은 불가능하지만, 어쨌든 케라우노스는 내 인벤토리에 보관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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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도 못 대는 무기를 굳이 챙겨갈 이유가 있을까 싶지만, 아직 16층밖에 안 됐으니 나중에는 또 모르는 거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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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에 필요한 성위라는 것을 내가 얻을 수도 있는 거고, 아니면 언젠가 내성빨로 극복할 수도 있는 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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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면 적을 노리고 인벤토리에서 드롭해서 접촉시키면……이건 어려우려나, 드롭은 드롭이지 사출이 아니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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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껏 손에 넣은 도끼를 써먹을 방법이 없다는 건 아쉽지만, 그 밖에도 수확은 잔뜩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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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러 마스터리 Lv.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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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전사의 삼신기중 하나라는 [오러 마스터리]를 손에 넣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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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가 너무 강했던지라 아직 위력은 실감이 안 나지만, 원거리 공격이 가능해진 것만으로도 큰 수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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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더 이상 쇠구슬과 무기 투척에만 의존할 필요가 없다. 비행형 적도 쉽게 잡을 수 있을 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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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에 [약점 간파] 스킬의 레벨도 겸사겸사 올랐고, [사고 가속]이라는 새로운 스킬도 습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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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가속]의 효과는 조금 전의 싸움에서 제대로 느껴봤기에 딱히 알아볼 필요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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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그대로 순간적으로 사고의 속도를 극한까지 높여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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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속된 사고는 내 육체의 한계를 초월해, 세상의 시간이 멈춘 것처럼 느껴지게 만들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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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시간이 멈춘 세상 속에서 나는 여유롭게 상대의 움직임을 관찰하고, 대응법을 생각해 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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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도 극한까지 집중하면 주변이 조금 느리게 보이는 일이 종종 있었는데, 그 현상이 스킬화된 거라고 보면 될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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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자력으로 끌어낼 수는 없지만, 아예 가상의 세계를 구축해 무언가를 시뮬레이션하는 것도 가능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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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굉장히 유용한 스킬이다. 솔직히 검기를 깨우친 것보다 이게 더 큰 수확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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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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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내친김에 칼레온을 꺼내 검령을 소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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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소환된 검령은 이번에도 바로 전투태세를 취하고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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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장, 이번에는 또 뭐냐! 어디 드래곤이라도 날뛰고 있는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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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아스테리오스가 맞붙으며 초토화된 주변을 보고 호들갑을 떠는 검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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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담담하게 검을 들어 올리고 오러를 씌워, 녀석에게 보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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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이거 봐라. 알아보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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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냐, 전투가 아닌……그거 설마 오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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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새끼야, 너 저번에 한 말 다시 한번 해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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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건방진 검령 새끼는 오러를 익히지 못해 답답해하는 나에게 아주 좆같은 소리를 잔뜩 씨부려 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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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라고 했더라, 아무리 날고 기어도 2년은 꼬박 연습해야 도달할 수 있을 거라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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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는 정말로 그럴 것만 같아서, 제대로 반박도 못 하고 완드로 패기만 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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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아야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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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당당하게 오러를 두른 무기로 패버릴 수 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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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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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령 칼레온,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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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전의 결과를 정산하고 난 뒤에는, 오랜만에 커뮤니티를 켜서 글을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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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층 새로운 히든 발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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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은 이번에 알아낸 아스테리오스의 출현 조건, 나로서는 거의 처음으로 쓰는 정보 공유 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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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처음은 아니다. 전에도 내 나름대로 검술 단련 방법이나, 마력 운용의 팁 같은 걸 공유한 적이 있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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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밖에도 내가 알아낸 탑의 배경 설정 몇 개를 고고학자 계열 도전자들에게 공유해 준 적도 있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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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내가 올린 정보글은 대부분 영 좋지 않은 취급을 받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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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새끼 마법사임? 지가 뭔데 마력운용 팁을 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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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ㄴ 전사도 마력다룰줄 알면 관련 스킬 얻을수있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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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ㄴ 1세대도 아니고 저딴 좆같은짓까지 해서 그 스킬 하나를 얻어야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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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 스킬북 딸깍으로 배울거야~ 뭔 명상을하고앉았노 그시간에 골드캐는게 더 빠름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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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붕이가 마력쓸줄 알아서 어따씀? 진짜모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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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탑의 도전자들과 내 인식이 크게 괴리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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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체단련이나 특정한 기술을 체득해 스킬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은 다른 도전자들도 대충 알고는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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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름아닌 1세대 도전자들이 그런 식으로 스킬을 얻고 성장해 왔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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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스킬의 획득 루트와 공략이 확실하게 정립된 지금은 시간 낭비로 취급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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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시인들이 우가우가하던 시절에나 쓰던 방법이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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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체계가 꽉 잡혀 있는 다른 서버에서는, 그런 단련을 할 시간에 그냥 몬스터를 잡는 게 더 이득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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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킬은 골드를 모아 스킬북을 사면 그만, 스탯은 사냥을 해서 레벨을 올리면 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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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전감각이나 응용능력이 무뎌진다는 점은 신경조차 안 쓰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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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고등급 헌터를 목표로 장기간 체류 중인 랭커들은 조금 다른 구석도 있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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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결국 레벨과 클래스의 차이 앞에서는 별 의미가 없다는 식으로 말하는 걸 보면, 도긴개긴이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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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애초에 솔플러인 나와 다른 탑의 도전자들간에 인식 차이가 있는 건 당연하니까- 딱히 그런 점이 안타깝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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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사가 마력 계열 스킬을 얻어서 어디에 쓰느냐, 그런 건 마법사한테 맡기면 그만 아니냐. 타당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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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나는 정보 공유 글을 거의 쓰지 않는다. 애초에 환경이 너무 다르고, 알려줘 봤자 신경도 안 쓸 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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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번 히든은 조건이 명확하여, 공유할 가치가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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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새끼시발 뿔조각 천개는 어케모은거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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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ㄴ 와 진짜네 유니크템 필요하다는거에 쏠려서 생각도못했네 이새끼 솔플이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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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ㄴ 저거 확정드랍도 아니지않음? 그럼 혼자 미노타우로스를 얼마나 잡은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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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ㄴ 두세마리에 하나꼴로 나옴 그럼 ㅅㅂ 혼자 3천은 잡았다는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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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ㄴ 시발 인간구제역이노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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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ㄴ 집단폐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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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언제나 그랬듯 반응은 다른 쪽으로 튀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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