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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 마검 칼레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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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력강화는 일반적인 도전자들이 갖고 있는 그 스킬과 조금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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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스펙을 뻥튀기시켜주는 사기 스킬이라는 점에서는 똑같지만, 자세한 사양 면에서 좀 차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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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냐, 나는 다른 도전자들처럼 스킬북을 파밍하거나 클래스 사양으로 [마력 강화]라는 스킬을 손에 넣은 게 아니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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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력강화는 내가 가진 온갖 무기술 계열의 스킬처럼, 자력으로 터득한 기술이 스킬의 형태로 등록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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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쐐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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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왕의 꼬리 공격이 쏜살같이 날아든다. 나는 [철벽]을 두른 왼팔을 내밀어 그걸 받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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쾅 하는 소리가 터지며, 마력을 실은 꼬리가 그대로 튕겨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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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왕의 모든 공격에 딸려 있는 광역 추가타는 완전히 무시되었다. 마력강화 특유의 방호 효과 덕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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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력강화는 내구 스탯과 동시에 방어력도 따로 증폭시키고, 거기에 휘감은 마력을 통해 고유한 방호 능력까지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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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기에 내 수많은 스펙 중에서 가장 독보적인 방어 능력이 몇 배는 더 증폭된다. 이 정도 공격은 그냥 받아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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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콰르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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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둥소리를 울리며 마왕의 품에 단숨에 파고든다. 그대로 직선으로 검을 찔러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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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지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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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왕의 단단한 몸을 뚫고, 뼈를 모조리 끊어내며 내장까지 검이 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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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를 바꾸며 공격력이 오르고, 거기에 마력강화로 한 번 더 공격력이 크게 증폭되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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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력강화가 다른 도전자들의 마력강화와 크게 차이 나는 첫 번째 요소, 강화의 폭이 매우 높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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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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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아넣은 검 손잡이를 90도 회전시켜, 날의 방향을 바꾼 뒤 그대로 올려 긋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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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진 뼈와 내장을 모조리 갈라버리며, 배로 들어갔던 검이 어깨 위치로 빠져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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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들어가는 방향이랑 나오는 방향이 다를 때 가장 파괴적인 힘을 발휘한다. 그게 마음대로 되기 힘들어서 그렇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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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마력강화를 사용해 모든 스탯을 뻥튀기한 지금의 상태라면 얼마든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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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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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숨에 붉은 크리티컬 이펙트가 터지며, 마왕이 주저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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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한심한 꼴을 비웃어 주고 싶은 마음도 있었지만, 마력강화를 쓴 이상 싸움은 빠르게 끝내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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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을 크게 움직여, 주저앉은 마왕의 목을 향해 힘차게 검을 휘둘렀다. 베기보다는 후려치기에 가까운 식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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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에 걸맞은 사용 방식은 아니지만, 마력강화의 압도적인 출력이 무식한 일격을 합리적인 공격으로 바꾸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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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콰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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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드를 올린 마왕의 팔을 그대로 잘라내며, 목에 반쯤 박힌 칼날. 여기에 후속타가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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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트닝 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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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지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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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력강화로 인해 흘러넘치는 마력과 [라이트닝 차지]의 번개 속성이 뒤섞여 몰아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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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왕은 목을 타고 흐르는 강력한 전격에 ‘으그극’ 하는 소리를 내며 부들부들 떨었다. 점점 놈의 몸에서 힘이 빠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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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저나, 목에 칼날이 반쯤 박혔는데도 안 죽네. 역시 마족은 생명력도 남다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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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닌가, 나도 목에 칼이 박힌 것 정도로는 안 죽을 것 같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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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리자드맨이 나오던- 3층이었나, 거기서 목에 한번 칼이 박혔는데도 살았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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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그 때는 상대가 병신이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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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만 뒤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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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대로 팔에 힘을 빡 넣고, 반쯤 잘린 목의 나머지를 그대로 확 쳐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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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콰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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뻣뻣하게 서 있는 목은 모두 마왕의 손안에 들어온다고 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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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마왕 해먹겠다고 말한 적이 있어서 그런가, 네 뻣뻣한 모가지가 내 손에 들어왔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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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리어 보상 : ‘경험치’, ‘골드’를 획득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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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 클리어 보상 : ‘마왕의 뿔’을 획득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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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기여도 보상 : ‘액티브 스킬 - 암영’을 획득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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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생각한 순간, 클리어 메시지와 함께 잘려나간 마왕의 목은 재가 되어 사라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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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후의 일격 보상 : ‘마검 칼레온’을 획득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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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있는 그 몸뚱이는 난데없이 회색빛 검으로 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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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왕을 처치한 후, 나는 일단 빠르게 마력강화를 해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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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자 온몸에 어마어마한 격통이 몰려왔다. 전신의 근섬유와 혈관이 실시간으로 찢기는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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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어어어억, 시바아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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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력강화가 다른 도전자의 것과 다른 두 번째 요소. 강한 출력이 나오는 대신, 사용한 후에 찾아오는 반동마저 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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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각성했을 때의 감정 상태 때문일까, 다른 도전자들의 안정적인 마력강화와는 달라도 너무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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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전투 지속력을 기반으로 한 나의 기본 전투 스타일과는 맞지 않는, 리스크가 있는 순간적 도핑 스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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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씨발, 쓰지 말걸, 쓰지 말거어얼……끄아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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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획득한 보상을 확인하지도 않고, 격통에 데굴데굴 굴렀다. 이거 진짜 존나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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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출력은 지금 시점에서 솔직히 독밖에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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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그래도 기본 스펙이 너무 좋아서, 마력강화를 쓰면 오버킬이 되어버리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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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꾸준히 써버릇해야 스킬 레벨도 오르고, 숙련도도 좋아질 테니 지금 같은 상황에선 좀 쓰려고 하고 있긴 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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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오 씨발, 씨이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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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럴 때마다 저절로 욕이 튀어나오는 건 어쩔 수가 없다. 이건 포션으로 진정도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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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스러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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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때, 돌연 누군가 내게 전음을 보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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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지 시발, 아직 살아있는 마족이 있었나? 다 죽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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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잡아라, 너의 고통을 없애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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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력감지를 전개해 전음이 어디서 날아오는지 포착해 냈다. 위치는 바로 앞, 마왕의 몸이 변화한 회색 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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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마 저게 나한테 말 거는 건가? 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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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보니까 보상 목록 중에 무슨 마검이 있었지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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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뜸 나를 잡으라는 것도 그렇고, 마검이라는 이름도 그렇고, 너무 노골적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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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한 힘을 갖고 싶지 않은가. 내가 줄 수 있다. 나를 쥐는 순간, 회색의 힘은 네 것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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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끙끙거리며 자리에서 일어나, 회색 검을 향해 가까이 다가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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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에서는 회색 마왕의 몸에서 느껴졌던 단단한 마력이 그대로 느껴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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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검을 쳐다보니, 시스템 인터페이스가 떠올라 무기의 정보를 보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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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검 칼레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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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력 + 180 (암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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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명타 피해 : x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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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구도 75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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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 시행 가능 횟수 : 0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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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 공격력부터 어마어마하고, 무기의 공격 속성이 참격이 아닌 암흑으로 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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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챈트 없이 기본적으로 암속성 공격을 할 수 있는 모양이다. 강화 시행 횟수가 없긴 하지만, 스펙이 장난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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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에르웬이 만들어 준 내 검보다 한참 더 좋은 거 아닌가. 외형이 좀 마음에 안 들기는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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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 지속 효과 : 에고 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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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검 칼레온에 깃든 자아에 의해 시야에 검로가 표시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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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로를 따라 공격할 시 확정 크리티컬 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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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흑 속성 공격 시 치명타 피해량 2배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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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 지속 효과도 어마어마하게 좋아 보이고, 층수에 맞지 않는 스펙의 무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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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스펙의 원천은 보여지는 아이템 등급에 의한 것이겠지. 유니크보다 높은 에픽 등급의 무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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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가진 에픽 등급 아이템은 딱 하나, 엘레노어의 영혼뿐인데. 여기서 에픽 등급을 하나 더 먹을 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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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무기의 착용 조건이 마음에 걸린다. 레벨이나 마스터리를 요구하지 않는 대신, 이상한 조건이 붙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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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용 제한 : 마검 칼레온의 계약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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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계약이라는 게 뭔지는 모르겠지만, 마검과의 계약이라고 하면 딱 봐도 정상적인 건 아닐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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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이게 대체 회색의 마왕이랑 무슨 상관인 거지. 내가 모르는 설정이 뭔가 붙어 있는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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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테면- 마왕의 정체는 마검을 손에 넣은 마족이었다거나, 나중에 커뮤니티 사관들한테 말해줘야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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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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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별 생각 없이 마검을 손에 쥐었다. 그러자, 마검으로부터 괴상한 마력이 흘러들어오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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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그거다! 이제부터 네가 새 회색의 마왕이 되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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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물꾸물 흘러들어오는 마력이 내 몸을 잠식해 나간다. 누가 마검 아니랄까 봐, 내 몸을 장악하려는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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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계약이라는 게 이걸 의미하는 모양이었던 것 같다. 사기적인 성능에 이유가 있었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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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 아이템 새끼가 뒤질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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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깝치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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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르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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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력강화를 전개해 흘러들어온 마검의 마력을 반대로 밀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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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력의 밀도와 양에서는 차이가 있지만, [마력 지배]를 갖고 있는 나에게 그런 건 그리 큰 의미를 갖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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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움이 힘으로만 하는 게 아니듯, 내 마력을 날카롭게 만들어 마검의 마력을 하나하나 찢어발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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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뭘 하는 거냐, 당장 멈춰라, 당장 멈추란 말이다! 이럴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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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방지게 내 몸을 잠식하려 들었던 마검의 힘을 차근차근 짓밟고, 반대로 내 마력을 흘려 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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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에 마력을 흘려 넣어 장악하는 것은, [강철 직검] 한 자루를 마력으로 강화해 싸워온 나에겐 일상적인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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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걸리지 않아, 나는 반대로 마검을 내 마력으로 잠식해 찍어누르는 것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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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적 달성 : 마검의 진정한 지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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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검 칼레온에 깃든 사악한 에고를 파괴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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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적 보상 : ‘칼레온’ 을 획득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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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이상 나불거리지 못하게 된 마검의 정보창에는, 마검이라는 단어가 떨어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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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였던 건데, 이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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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템 등급도 에픽에서 유니크로 하락했고, 옵션이나 기본 성능도 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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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뭔가 거창한 설정이 있었던 것 같은데, 아무것도 모르는 채로 그냥 끝나버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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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그보다, 씨바악……마력강,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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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괜히 한 번 더 사용한 마력강화의 후폭풍에 고통스러워 할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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