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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 예선 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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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토너먼트에 나오는 다른 도전자들과 비교하여, 압도적인 강점이 하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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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다른 우승후보급 랭커들과 다르게 스펙과 전투 방식이 전혀 알려지지 않았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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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너먼트에 대비해 상세한 스펙을 숨겨온 랭커들도 있기는 하지만, 그들도 나처럼 베일에 싸인 수준은 결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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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한 클래스와 레벨, 주로 사용하는 무기의 종류, 파티 플레이시에 담당하는 포지션등은 모두 알려져 있는 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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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에 나는 레벨도, 클래스도, 주로 사용하는 무기의 종류도- 모두 불분명한 상태다. 당장 이 글만 봐도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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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이영훈#21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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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진혁이 격투가쪽으로 클래스 바꾼거 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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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전붕이가 맨손으로 저렇게 쎈게 말이 안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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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사에서 격투가로 넘어가는건 스펙 손해도 별로 없잖음? 얘 골드 존나많던데 템으로 커버도 됐을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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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선전 본 사람들은 알텐데 저정도 속도면 민첩 깡스탯만 거의 100은 되야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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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얘 추정 레벨이 대충 60쯤이잖아 이거 백퍼 민첩 몰빵형 격투가임 아니면 말이 안됨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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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봤을때는 격투가쪽 유니크 클래스로 넘어간거 거의 100%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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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에 얘 격투술 레벨도 존나 높다고했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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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혁이 레벨이 60대임? 확실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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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ㄴ 진혁이가 커뮤에 글쓴거로 분석해서 대충 계산한거임, 그 이상 레벨은 레벨차 경험치 감소때문에 못찍을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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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ㄴ 얘 히든 존나 파먹는다는데 그럼 좀 더 높을수도 있는거 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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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ㄴ 히든을 솔플로 어떻게 다챙겨먹냐 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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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거 맞는듯 장비도 없는데 너무 빨랐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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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속도는 스킬빨 아님? 걔 존나 이상한 패시브 스킬 많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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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ㄴ 스킬빨이어도 60렙대에 깡민첩 100급 속도는 안나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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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ㄴ 깡민첩 100인거는 뭔 근거로 말하는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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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손으로 다른 도전자들을 때려눕혔던 퍼포먼스를 보고, 멋대로 내 클래스를 격투가 계열로 예측하는 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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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실제로 격투가 계열 클래스로 넘어갈 수 있는 기회가 있긴 했다. 다른 계열의 유니크 클래스로 갈 수도 있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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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제 와서 다른 클래스로 가볍게 넘어갈 생각은 없다. 전사 계열 에픽 클래스쯤 되는 게 나온다면 몰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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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저나, 이런 추측 글들을 보면 결론은 다 틀리긴 했지만, 접근은 꽤 괜찮은 것들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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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테면- 내 속도를 민첩 깡스탯 100급이라고 추측한 것, 실제로 사소한 장비 옵션 등을 모두 뺀 내 민첩 스탯은 110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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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에 쓴 커뮤글을 근거로 추측한 레벨도, 실제 내 레벨과 상당히 근접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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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내 레벨은 70 초반, 이들이 추측한 수치는 60 이상 70 미만 정도. ±5 정도를 오차 범위로 잡는다면 거의 맞춘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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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긴, 레벨과 스탯에 크게 연연하지 않는 나보다- 수치를 절대적으로 여기는 다른 도전자들이 이런 쪽으로는 훨씬 잘 알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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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수치를 절대적으로 여기는 탓에, 오히려 정상 범위를 한참 벗어난 내 스펙은 전혀 맞추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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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모처럼 예선 마지막 경기니까- 이번에는 서비스나 한번 해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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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아아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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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호성이 들리는 토너먼트 경기장에 입장한다. 대전 상대는 정면의 한 사람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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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는 여태까지의 다른 경기처럼 나를 포함해 다섯 명이 있어야 하지만, 다른 세 사람은 기권을 한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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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랑 같은 조에서 이길 자신이 없으니, 그냥 기권하고 하위 그룹에서 안전하게 승점을 챙기기로 한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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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일하게 쫄지 않고 대결에 임한 도전자는 당연히, 가장 스펙이 높았던 현역 중층 랭커- 강한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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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평성을 위해 일부러 자세히 정보를 찾아보지는 않았지만, 마검사 클래스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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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 후, 토너먼트 개인전 부문, A조 예선 3라운드가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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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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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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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벅 인사한 강한수를 향해 마주 고개를 까딱였고, 곧 경기가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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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검사는 말 그대로 검과 마법을 함께 다루는 하이브리드형 레어 클래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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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펙이 낮으면 이도저도 아닌 작은 육각형이 되는 클래스지만, 중층 랭커라면 그런 수준은 이미 졸업했을 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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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크 클래스에 비하면 살짝 아쉬운 감이 있지만, 완성된 마검사 클래스는 다른 레어 클래스보다는 한 수 위로 친다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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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히, 마력감지를 펼쳐서 확인해 보니- 이 사람은 다른 도전자들과는 기본적인 마력 제어 능력부터 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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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전에 대기실에서 만났던 그리핀 길드의 간부급은 아니지만, 꽤 괜찮은데……마침 잘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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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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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척 예의바른 태도로 검을 꺼낸 강한수가, 날카로운 마력을 검에 담으며 돌진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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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가볍게 양 주먹을 들어 올려 가드를 잡고, 간격을 좁혀오는 강한수의 검격을 천천히 관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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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꽤 괜찮은데. 이 정도면 7층에서 만났던 하이엘프 기사랑 좋은 승부가 될 것 같다. 기대 이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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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이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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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딱 하나, 치명적인 헛점이 하나 있었다. 바로 이 순간 검에 몰려드는 약한 마력의 발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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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으로 휘둘러진 강력한 참격을 피해내고, 짧게 잽을 날려 어깨를 맞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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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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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단한 갑옷이 음료수 캔처럼 찌그러지며, 강한수는 뒤로 살짝 물러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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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술 수준은 무척 괜찮지만, 이렇게 중요한 순간마다 검에 마력을 집중시키는 것이 그대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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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검뿐만이 아니라 전신의 근육에도 약한 마력이 깃드는 모습이 보인다. 이유는 이미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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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킬을 너무 많이 쓰시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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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터리 스킬에 종속된 액티브 스킬, 내가 예전에 애용하던 ‘소드 차지’나 ‘브랜디쉬’ 같은 것들을 쓰고 있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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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하면 자동으로 검과 신체에 마력이 깃들고, 정해진 동작을 정확하게 재생하는- 빈틈투성이의 스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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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턴이 정해진 몬스터를 상대로는 잘 통하겠지만, 마력을 감지할 수 있는 상대에겐 미리 동작을 알려주는 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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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력감지가 지금보다 훨씬 수준이 낮았어도 마찬가였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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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렇게 중요한 순간마다 시스템상으로 정해진 동작을 수행하기만 한다면, 쉽게 수를 읽고 반격할 수 있었을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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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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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름대로 맹공을 펼쳤지만 손쉽게 간파당한 강현수는, 작게 침음성을 흘리며 자세를 다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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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패를 든 왼손을 앞으로 내세우고, 손안에 마력을 집중시킨다. [천의 마술]이 곧바로 그 정체를 까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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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탯을 상승시키는 강화 마법, 그리고 자동으로 방어막을 생성하는 방어 마법, 마지막으로 화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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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르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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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종류의 마법을 꽤 빠르게 시전했지만, 그렇게 전조를 다 보여주면 무슨 소용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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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계열 마법은 그냥 쓰게 내버려두고, 날아온 화염구는 손에 약간의 마력을 두르고 쳐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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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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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마 마법이 그냥 손에 툭 맞고 튕겨 나갈 거라고는 생각도 못 했던 걸까, 엄청 크게 놀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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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한수는 그대로 강화마법을 두른 채 돌진해왔다. 동시에 왼손으로 매직 미사일 계열의 마법을 캐스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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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히 나한테는 전혀 통하지 않았다. 검술도, 마법도, 잔재주도, 스펙도, 모두 나한테 전혀 미치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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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슬슬 경기를 끝내 볼까. 모처럼 서비스를 하기로 마음먹었으니, 마지막은 좀 화려하게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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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트닝 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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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지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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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에 전격을 두르고, 이어서 [대전]을 발동해 그 힘을 옮기며, [파동 제어]의 묘리를 접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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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려드는 강한수의 머리를 손으로 움켜쥔 뒤, 자동으로 생성된 방어막 안쪽으로 전격을 밀어 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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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의 속을 진탕으로 만드는 파동의 흐름을 이끌며, 그대로 강한수의 머리를 땅에 처박아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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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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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콰르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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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 사이보그용 전투술의 시범과 함께, 나는 본선 진출을 확정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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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의 연습으로 완벽히 체득한 전격장은 이 토너먼트에 매우 알맞은 기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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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격의 파동을 상대방의 내부에 밀어넣기에, 방어력을 무시할 수 있는 특성- 그리고 외상을 거의 입히지 않을 수 있는 특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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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 쪽으로 적당한 위력의 전격장을 한 번 박아주면, 상대방의 뇌를 진탕으로 만들어 곧바로 기절시키는 것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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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력이 과하면 그대로 머리가 터져 죽겠지만, 내가 조절하기에 따라 안전하게 상대를 기절시킬 수 있으니- 사고가 날 염려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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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다른 도전자들이 보기에는 그렇지 않은 모양이었다. 예선 경기가 끝난 직후 또 커뮤니티가 난리가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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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도전자들도 23층의 사이버펑크 세계를 거쳐온 적이 있기 때문에, 전격장을 알아보는 이들이 있었던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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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 잘 아는 건 또 아니어서, 사이보그들이 사용하는 무시무시한 즉사급 공격 스킬- 그렇게 이해하는 놈들이 대부분이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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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가 땅에 처박힌 강한수의 모습을 캡쳐에 올리며, [강한수 이사람 죽은거 아님?] 같은 글이 올라오기까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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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강한수는 곧 시스템의 회복 효과에 의해 다시 일어났기 때문에, 그런 이야기는 금방 잠잠해졌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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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격장? 기초적인 임플란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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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새끼 사이보그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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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시니들 밥먹이면서 저거 배운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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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혁이는 왜 혼자 장르가 다른거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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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대신, 이번에도 내가 선보인 퍼포먼스에 대한 여러 감상들이 올라왔고- 그 중 어떤 글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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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박원호#2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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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방금 경기로 서진혁 분석 끝났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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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스도 대충 짐작가고 스탯이랑 레벨도 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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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포먼스 하겠다고 괜히 스킬 낭비한거 후회하게 해주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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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선에서 만나자, 딱기다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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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올린 사람은, B조 예선 승자조에서 압도적인 퍼포먼스를 선보인 중층 랭커 출신 도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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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대형 길드 간부의 수제자, 매우 빠른 스펙업 속도로 주목받고 있는 슈퍼 루키, 유니크 클래스 보유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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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갖 요란한 별명이 붙어 있으며, 내 본선 첫 대전 상대로 유력한 도전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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