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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 별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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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 커뮤니티가 전에 없던 기세로 불타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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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격적인 모습을 보여줬으니 당연한 일이지만, 이렇게 인기글이 빠르게 갱신되는 건 아예 처음 보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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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지어 그 인기글 대부분이 나를 언급하다 못해, 온갖 주접을 떨며 찬양하는 내용이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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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강진수#2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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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오늘부로 서진혁 지지를 철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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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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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지지관계에서 벗어나 서진혁과 나는 한몸으로 일체가 된다 서진혁에 대한 공격은 나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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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70억 명의 서진혁 팬이 있다면, 나는 그들 중 한 명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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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1억 명의 서진혁 팬이 있다면, 나 또한 그들 중 한 명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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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천만 명의 서진혁 팬이 있다면, 나는 여전히 그들 중 한 명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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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백 명의 서진혁 팬이 있다면, 나는 아직도 그들 중 한 명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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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한 명의 서진혁 팬이 있다면, 그 사람은 아마도 나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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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단 한 명의 서진혁 팬도 없다면, 나는 그제서야 이 세상에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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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진혁, 나의 사랑. 서진혁, 나의 빛. 서진혁, 나의 어둠. 서진혁, 나의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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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진혁, 나의 기쁨. 서진혁, 나의 슬픔. 서진혁, 나의 안식. 서진혁, 나의 영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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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진혁,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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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 진 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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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배의 신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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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좆같은새끼를 뭐가좋다고빠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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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ㄴ 정배충 기습출현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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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ㄴ 꺼어어어어억~~잘먹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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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제 서진혁 카페 다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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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솔직히 한번정도는 빨아줄수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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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 탑에 들어오기 전에 봤던 온갖 주접 템플릿들이 죄다 모여 있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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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커뮤니티에 이렇게 ‘빨아주는’ 녀석들만 있는 건 아니다. 역배를 터트린 녀석이 있으면 정배가 망한 놈도 있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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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 이 밑만 해도 [이 씨발 개좆같은새끼 죽이고싶으면 개추 ㅋㅋ] 라는 제목의 글에 내 사진이 박혀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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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진심으로 하는 말은 아닌 것 같고, 이런 사태를 만들어낸 내 무력을 향한 관심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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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경기를 마치고, 다시 대기실로 돌아왔다. 아직 예선전 경기는 두 번이 더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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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진혁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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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대기실로 돌아오니 누군가 모르는 사람이 나를 불렀다. 한 명도 아니고 세 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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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장은 하지 않았지만, 입고 있는 옷에 똑같은 마크가 붙어 있다. 그리핀 길드를 상징하는 마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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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의 형태가 조금 다른 걸 보니, 뭔가 특이한 일을 맡은 녀석들이거나- 길드의 간부급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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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뭡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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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내 예상으로는 후자가 확실하다. 그도 그럴 것이, 이 녀석들……하나하나가 상당히 강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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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어중이떠중이들과는 다르게 마력을 거의 흘리지 않고 있고, 걸음걸이와 중심을 정확하게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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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 앞의 남자는 짧은 직검을 쓰는 전사, 그 뒤의 다른 남자는 둔기류를 사용하는 근접계, 맨 뒤의 여자는 마법사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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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유하고 있는 마력의 총량, 그리고 각자 유지하고 있는 묘한 간격이 그 증거다. 그런데 이 녀석들이 나를 왜 찾아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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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스포츠 토토 때문에 드릴 말씀이 있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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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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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네가 그 스포트 토토 관리자들이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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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핀 길드의 간부들은 자초지종을 간략히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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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배가 터져서 생긴 손해로 항의하러 왔다거나 한 건 아니었다. 딱히 내가 승부조작을 한 것도 아니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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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아무리 도전자들끼리의 간단한 도박이라고 해도, 돈이 걸린 일이다 보니 예민하게 반응하는 이들이 있을 거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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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한을 품은 이들이 실제로 물리력을 행사하러 올 가능성도 있으니, 그런 일은 자제해달라고- 그런 이야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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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티 여론은 돈을 잃은 쪽도 그렇게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것 같지 않았지만, 실제와 커뮤니티 여론은 또 다른 법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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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전에 열렸던 지난 페스티벌, 나는 커뮤니티를 통해 비춰지는 분위기만을 믿었다가- 예상치 못한 상황에 처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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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뜻 평화롭게 돌아가는 것처럼 보여도, 이 시련의 탑 사회의 치안은 결코 안전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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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경험한 사이버펑크 세계에서 그랬듯이, 강력한 무력을 가진 개인이 날뛴다면 쉽게 무너질 수 있는 불안한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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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 좀 자제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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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하게 걱정해줘서 대답하긴 했는데, 뭘 자제해야 하는 거지. 이미 커뮤니티에 어그로는 잔뜩 끌어놨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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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음, 앞으로의 대전 상대는 정배순으로 탈락시켜야 하나? 근데 그건 승부조작이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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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하게 생각하면 그나마 센 놈부터 처리하는 게 맞기도 하고, 이거 내가 의식하기 시작하면 끝도 없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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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혹시 클래스가 어떻게 되세요? 경기 봤는데, 이제 그냥 전사는 아니신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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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하던 중, 그리핀 길드의 간부 중 한 사람이 그렇게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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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뇨, 그냥 전사인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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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렇게 대답하고, 커뮤니티를 열어 다음 대진표를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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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이, 그리핀 길드에서 관리하는 스포츠 토토의 집계 배당 순위가 달라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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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내가 예측 1위고, 2위는 다른 조에서 올라온 저층 랭커……나를 제외하면 가장 스펙이 높은 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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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3위는 이름도 들어본 적 없는 저레벨 도전자였다. 이번에 터진 역배를 보고 마구잡이로 건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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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면 이제 신경쓸 필요 없겠다, 역배 한 번으로 순위 예측이 완전히 엉망이 됐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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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 내 마음대로 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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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경기에도 무장은 변경하지 않고 나갔다. 그냥 평범한 의복에 맨주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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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로는 40층을 공략 중인 마법사가 한 명, 47층을 공략 중인 궁수가 한 명, 55층을 공략 중인 격투가가 한 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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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예측 순위 2위였던 저층 랭커, 25층에서 상당히 오랜 시간을 보냈다는 둔기 전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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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꽈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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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첫 번째 예선전 상대가 그랬듯이, 이번에도 순서대로 명치에 주먹 한 방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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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번에는 살짝 방식을 바꿨다. 모든 경기가 5초 안에 끝나버리면 보는 맛이 없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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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콰과광! 콰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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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사가 쏘아낸 거대한 암석과 화염의 탄환이 내 몸에 직격했다. 당연히 피해는 입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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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사색을 한 마법사가 연달아 쏘아내는 마법을 모조리 무시하고 천천히 걸어가, 주먹을 치켜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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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 살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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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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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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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시나무처럼 벌벌 떠는 게 좀 안쓰러웠지만, 차별하지 않고 명치에 한 방 꽂아주었다. 살살은 무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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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겁이 났으면 그냥 기권해도 됐을 텐데, 그러지 않은 걸 보면 뭔가 꿍꿍이속이 있던 게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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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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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생각해보니까, 그냥 너무 겁먹어서 기권 생각이 안 났을 수도 있겠다. 나도 옛날엔 그랬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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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게 벌써 몇 년 전이더라, 1층 보스전에서 패퇴하고 패닉에 빠져 포션의 존재도 잊어버렸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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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돌이켜 보면, 고작 그 정도 상처로 무슨 호들갑을 떨었나 싶다. 그런 시절이었으니 어쩔 수 없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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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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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사를 때려눕힌 후, 뒤통수로 날아온 화살을 잡아챘다. 작은 소리도 안 내고 날아오는 화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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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의 마술]의 힘으로 살펴보니, 화살에 약한 침묵 마법이 부여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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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음을 완전히 제거하는 효과의 마법이지만, 화살 자체가 마력을 머금고 있으니 은밀성은 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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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 뒤통수에 눈알이라도 달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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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시위를 매긴 궁수가 그렇게 말하며 입을 떡 벌렸다. 있는 마력도 다 질질 흘리는 놈이 무슨 말이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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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뒤통수에 눈알이 달린 게 아니라, 너희가 멀쩡히 있는 눈을 다 감고 다니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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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선 1차전을 통과한 승자조 싸움인데도, 평균 수준이 매우 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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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이 녀석들 중에서 첫 번째 경기의 중장전사를 이길 수 있는 놈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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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나한테 대진이 빡세다고 한 거였구나, 다른 도전자들 기준에서는 정말로 운이 나빴던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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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아아아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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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공격을 맨몸으로 맞아준 퍼포먼스 덕분인지, 5초도 걸리지 않았던 첫 경기보다 훨씬 큰 함성이 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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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티 반응은 말할 것도 없었다. [이 새끼 씨발 원펀맨임?] 이라는 글이 엄청난 추천수를 받은 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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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분위기는 조금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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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경기처럼 주접이나 숭배글보다는, 진지하게 내 스펙을 분석하는 글이 매우 많이 올라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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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야 진지하게 나를 우승권 전력으로 보기 시작한 거겠지. 드러낸 게 없으니 분석하는 내용은 형편없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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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타고 있는 커뮤니티에 [슬슬 가지러 가볼까(2트)]라는 제목으로 글을 하나 쓰고, 대기실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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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없이 달리는 수백 개의 댓글을 감상하며 잠시 시간을 보냈더니, 금방 다음 대진표가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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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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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승자조 구성원은 직전과는 사뭇 달랐다. 나를 제외한 대전상대가 모두 랭커 출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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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층의 현역 저층 랭커가 두 명, 25층 랭커 출신의 중층 도전자가 한 명, 그리고- 현역 중층 랭커가 한 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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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스티벌 개최 전, 커뮤니티에서는 나를 중층 랭커와 비슷하거나 그 이상일 것으로 예측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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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한수……이야, 이름은 진짜 강해 보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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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진짜 현역 중층 랭커와 맞붙으면 결과는 어떨까- 사실, 이미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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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히, 맨주먹으로도 내가 이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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