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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 맞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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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로 합을 나눠본 적은 없지만, 이 여기사는 징그러울 정도로 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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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괜히 곧바로 도주를 결심했던 게 아니다. 애초에 도주조차 불가능할 정도로 차이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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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그때보다 대단히 스펙이 오른 건 아니기에, 평범하게 생각해 본다면 이건 절대 이길 수 없는 싸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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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콰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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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가 측면으로 휘두른 검을 막아내자마자, 전신에 어이없을 정도로 강한 충격이 닥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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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말하지만 막은 거다. 그냥 무방비하게 맞은 것도 아니고, 제대로 검을 들어 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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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 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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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막아도 막은 것 같지가 않다. 나는 [감각 강화]를 발동하며 자세를 다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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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발을 굴러 거리를 좁히며,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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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결한 동작으로 검을 휘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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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한 동작이지만, 그만큼 다양한 방향으로의 전환에 능한 공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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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의 반응과 대응을 미리 상정하고 움직이는 검로, 막아도 피해도 정확하게 후속타로 이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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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메르세데스는 아주 간단하게 내 상정을 뛰어넘어 대응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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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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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을 뻗는 동작 자체는 지극히 평범하다. 이런 각도로 할 수 있는 건 단순한 받아치기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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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콰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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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평범한 받아치기일 뿐인데도, 비정상적인 위력과 속도가 나왔다. 몸이 기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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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의 검은 그대로 한 번 더 휘둘러졌다. 재빨리 검을 들어 올려 막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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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분명 제대로 막아냈음에도 뒤로 주욱 밀려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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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지어 이걸로 끝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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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콰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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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멀리 밀려났던 것 같은데, 순식간에 거리를 좁혀 내 검을 후려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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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바닥이 징징 울린다. 악력이 조금만 달렸어도 검을 놓칠 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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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가각, 카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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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을 맞대고 각자의 검로를 펼치며, 서로의 목을 노리는 대치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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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럴 때는 힘의 균형이 무너지는 순간 곧바로 일격을 허용하게 된다. 그런데 이 년은 왜 이렇게 힘이 센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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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세를 보면 그냥 손목 힘만 쓰는 것 같은데, 검에 실리는 무게가 장난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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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편없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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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서, 메르세데스는 단번에 자세를 낮추고 무게중심을 바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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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서 짓누르던 검이 순식간에 아래로 파고든다. 나는 재빨리 검을 고쳐 쥐어 대처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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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콰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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녀석이 검을 위로 휘두른 순간, 막대한 충격을 받으며 몸이 위로 떠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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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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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마디 욕설을 내뱉으며, 추격에 대비해 공중에서 최대한으로 자세를 바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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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공격은 이어지지 않았다. 메르세데스는 오히려 뒤로 물러서며 검을 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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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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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바닥에 착지하며, 다시 한번 속으로 욕을 내뱉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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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깐프 새끼가 사람을 아주 개좆으로 보고 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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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는 조금 전부터 시종일관 한 손만 써서 나를 상대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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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 등 뒤로 손을 돌렸을 때는 보조무기라도 꺼내는 건가 싶었지만, 그게 아니라 뒷짐을 진 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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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놓고 격의 차이를 보여주겠다면서 이렇게 덤벼오던데, 아주 시발 어이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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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시발, 이놈의 탑은 왜 이렇게 양심이 없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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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검술 실력도 그동안 많이 좋아졌다고 생각했는데, 저 양심 없는 년을 상대로는 도저히 상대가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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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급 검술 Lv.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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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층 도전자 중에서 나보다 검술 스킬이 높은 도전자는 없을 텐데, 저건 뭐가 저렇게 센 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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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명하는 종족은 생각도 짧군, 설마 정말로 나를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한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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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는 검을 늘어트리고 다가오며, 뻔한 도발을 내뱉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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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하지, 느그들 왕자처럼 쉽게 단념하는 성격이 아니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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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년도 저렇게 말하면서도, 사실은 알고 있을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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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전력은 이 정도가 아니라는 걸, 아직 설레설레 하고 있다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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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다양한 무기를 전환해가며 싸우는 변칙적인 전투 방식을 아직 내보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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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딱히 검술만으로 이기겠다는 생각을 한 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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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초에 힘을 아끼면서 이길 수 있는 상대가 아니라는 걸 알고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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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말을 해서 좋을게 없을 텐데, 인간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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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도발에 인상을 구긴 메르세데스는, 그대로 발을 굴러 사선으로 검을 휘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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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우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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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 위를 스쳐 지나간 검이 공기를 가르며 찢어지는 듯한 소리를 낸다. 정말 어이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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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젠 슬슬 익숙해졌다. 뒷짐을 진 채로 펼칠 수 있는 검로는 한정되어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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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제 와서 말하는 거지만- 사실 변칙 무기술만이 내 모든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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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 말고도 잔재주가 몇 개 더 있거든, 이를테면 이런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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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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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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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신 스킬을 발동해 휘두른 내 검이, 메르세데스의 검을 튕겨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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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층 보스전에서 터득했던 패시브 스킬, 혼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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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킬의 성능은 전력을 다한 공격의 위력이 증가한다는 참으로 모호한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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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수치가 적힌 것도 아니고, 그냥 전력을 다하면 위력이 세진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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얻은 뒤로 한 번도 그 성능을 체감해 본 적이 없었던 이 스킬의 진가는 일정 레벨을 돌파한 뒤에야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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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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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검이 튕겨 나올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 해본 것인지, 메르세데스의 표정이 단번에 굳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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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럴테지, 녀석이 보기에는 내 근력이 갑자기 강해진 것처럼 느껴질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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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실제로도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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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정 레벨을 돌파한 혼신 스킬에는 액티브 사용 옵션이 붙었다. 효과는 특정 스탯의 순간적 증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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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P를 소모하는 일회성 버프 스킬로, 솔직히 연비는 좋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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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렇게 결정적인 순간에 사용해 스탯을 증폭시키는 것으로, 상대를 당황하게 하는 것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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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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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의 검을 쳐낸 뒤, 한 번 더 혼신 스킬을 사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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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증폭시킨 스탯은 민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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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틈을 드러낸 메르세데스의 몸통을 향해, 평소보다 훨씬 빨라진 검을 휘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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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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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는 그마저도 막아냈지만, 결코 완벽하게 막은 것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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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종일관 유지하고 있던 뒷짐도 풀렸고, 순간적으로 무게중심이 크게 기울어 자세가 무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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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이 상태에서 검로를 이어가도 유효타를 먹이긴 힘들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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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 비장의 무기는 이런 순간에 꺼내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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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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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벤토리에서 손도끼를 꺼내, 메르세데스의 귀를 향해 휘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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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레노어와의 수련을 통해 마력감응을 터득한 이후, 나는 혼신 스킬을 훨씬 자유자재로 쓸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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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내의 마력이 이동하는 것을 감각할 수 있게 되면서, 혼신 스킬의 원리를 대강 파악했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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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체의 특정 근육에 마력을 흘려 넣어 폭발적인 힘을 내는 방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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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리를 파악하자 응용으로 잇는 것도 쉬웠고, 실전 전투에 바로 적용하는 것도 어렵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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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촤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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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둘러진 손도끼가 엘프 특유의 길쭉한 귀를 거칠게 그었다. 그렇게 큰 상처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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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어쨌든 상처는 상처, 제대로 한 방 먹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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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망치는 것조차 제대로 할 수 없었던 상대에게, 빈틈을 노려 한 방 먹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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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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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얼마 만에 느껴보는 짜릿함인지, 저절로 웃음이 나온다. 끝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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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로 멈출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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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 파고든 빈틈을 이 정도 값으로 때울 수는 없지, 이대로 계속해서 몰아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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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벤토리에서 무기를 쏟아내며 공격을 이어나간다. 검과 창과 도끼와 망치와 쇠구슬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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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캉캉캉캉캉카강카가강카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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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단련해온 무기술과 체술을 쉴 새 없이 퍼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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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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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신 스킬의 활용은 단순히 스탯이 증폭되는 것 이상의 이점을 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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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정 스탯을 갑자기 한 방향의 강화에 몰아버림으로써, 내 공격의 속도와 위력을 예측할 수 없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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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히 메르세데스도 시간이 지나면 알아서 감을 잡겠지만, 적어도 지금 당장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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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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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어에만 급급하던 메르세데스의 검을 쳐올리고, 가드가 텅 비어버린 몸통을 향해 단검을 휘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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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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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제대로 들어간 공격, 이어서 나는 한동안 쓰지 않았던 스킬을 사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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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트닝 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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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지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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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검을 통해 전격이 흘러들어 가며, 메르세데스의 표정이 한껏 일그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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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는 조금 짜릿한 정도에 불과했던 스킬이지만, 이것도 마력 운용을 깨우치며 위력이 크게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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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박혀 들어간 단검이 뽑히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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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있는 일은 아니기에, 그대로 단검을 놓아버리고 손도끼를 휘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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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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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의 맨손이 손도끼를 붙잡았다. 조금 전보다 명백하게 반응이 빠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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쯧, 내 턴은 이걸로 끝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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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이 정도면 제법 괜찮았다. 뒤로 가볍게 뛰어서 거리를 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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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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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는 작게 신음하며 옆구리에 박힌 단검을 뽑아냈다. 생각보다 깊게 박힌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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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처음 만났을 때처럼 갑옷과 방패를 착용하고 있었다면, 저 단검도 제대로 박히지 않았을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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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얕잡아 본 결과가 무시할 수 없는 부상으로 이어진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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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아까 한 말 또 해봐. 뭐가 형편없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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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잡하게 꺼내놓았던 무기를 인벤토리로 되돌려 정리하며, 가볍게 도발을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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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데없을 정도로 높은 자존심이 특징인 하이엘프 아니랄까 봐, 메르세데스의 얼굴은 금세 일그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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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그 말, 후회하게 될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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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르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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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둥 소리와 함께 메르세데스의 몸에 새하얀 빛이 맴돌기 시작했다. 마력 강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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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어력이라고는 전혀 없는 정복 차림이지만, 저걸 사용한 시점에서 그런 건 아무 의미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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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력도 방어력도 지금까지와는 차원이 다른 수준으로 증폭됐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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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너도 2페이즈라 이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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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 이제부터가 진짜 싸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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