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les
rupy1014 f66fe445bf Initial commit: Novel Agent setup
- Add 3 AI agents (writing, revision, story-continuity specialists)
- Add 4 slash commands (rovel.create, write, complete, seed)
- Add novel creation/writing rules
- Add Novelpia reference data (115 works, 3328 chapters)
- Add CLAUDE.md and README.md

🤖 Generated with [Claude Code](https://claude.com/claude-code)

Co-Authored-By: Claude Opus 4.5 <noreply@anthropic.com>
2025-12-14 21:31:57 +09:00

13 KiB
Raw Permalink Blame History

[제목: 이거 먹어도 되냐?]

(땅에서 주렁주렁 뽑아낸 감자 짤)

배고파서 이젠 죽을 거 같다

[추천0] [비추천12]

  • 지지요

  • 먹지마 씨발 그건 아니야

  • 시체처럼 자라는 걸 왜 먹음?

  • 그냥 내가 참치캔 한 캔 보내드림; 참치 드셈 ㅇㅇ

ㄴ 작성자) 그는 신인가!!!!!

사람이 죽으면 땅에 묻는다.

감자도 땅에 묻는다.

즉, 감자는 시체를 연상케 한다.

  • 감자 = 저주 받은 악마의 작물

  • 그럼 감자는 못 먹나요?

ㄴ 그나마 신선한 부위인 싹만 잘라서 드셈

ㄴ ㄹㅇ 시커먼 덩어리는 ㄴㄴ

ㄴ 다들 감사합니다!

이게 말이 되는가 싶지만 사실이었다.

이런 별 해괴한 음해로 감자의 인식은 바닥을 쳤지만...

결국에는 인정 받는다.

현대에는 어디에서나 감자를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당연히 굶주린 다크엘프 또한 휴게소 알감자 버터구이의 마수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달다...”

오물오물.

로엔은 자리에 앉아 말없이 볼만 오물거렸다.

모두의 이목이 부담스럽게 집중되어 있었으나, 알 바가 아니었다.

“맛있다, 그런데 왜 이렇게 맛있지?”

노골적인 현대의 달달함.

이 극강의 단맛은 중세 엘프로서는 버틸 수 없는 미식이었다.

저절로 눈이 풀리며 입가에 미소가 지어졌으니.

-꿀꺽

근처에서 지켜보던 다크엘프들이 눈을 반짝이던 그 순간이었다.

“험한 말 나올 것 같아영.”

“헉, 세계수님!”

로엔은 다급히 알감자를 세계수에게 건네며 생각했다.

‘먹어도 멀쩡했어.

몸에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아니, 이상이 없는 걸 넘어 놀라웠다.

감자가 이렇게까지 맛있을 수 있다니.

그녀의 머릿속에 남아있던 일말의 의심마저 씻어내리듯 사라져버린 지 오래였다.

휴게소 알감자는 맛있다.

모르면 공부하세요!

“휴게소 가면 무조건 국룰이거든.”

알감자를 안 먹는다?

간첩 테스트를 해도 좋다.

그만큼 현대에서 호불호 없는 대중적인 식량이기도 했다.

  • 아니 저거 그냥 구라핑 아님?

  • 이제 몇시간 후면 식중독 걸릴 듯 ㅋㅋ

  • 누가 저런 걸 먹냐고 아 ㅋㅋ

  • ...먹고 싶다

물론 이를 지켜보는 갤러리는 부정적이었다.

아니, 마치 그러려고 하는 것만 같았다.

“억울하거든.”

저렇게까지 맛있는 요리였다면, 진작 안 먹은 게 억울하니까.

여태껏 근처에 널리고 널린 게 감자였으니까.

그래서 부정하는 것이다.

독이 들어서 결국엔 아플 거라고.

물론 이곳의 감자랑 현대 개량 감자와는 맛과 식감부터가 달랐지만.

“그건 이제부터 뿌리면 되지.”

장터에선 현대 개량 품종 씨감자를 아주 저렴한 가격에 팔았다.

감자에 대한 정보와 함께 대량으로 뿌릴 차례였다.

[공지: 감자에 싹이나고 잎이나면?]

작성자: 주딱*

(정색하며 중지 올리는 개구리 짤)

먹지마셈 ㅇㅇ

말 그대로임

님들이 먹고 배가 아픈 건, 싹이 난 감자에 한해서 그럼

싹 = 독

싹이 안 난 감자는 먹어도 되고

싹이 났어도 도려내고, 초록색으로 변질된 부분 제거하면 먹어도 됨 ㅇㅇ

그리고 개량 품종 감자는 맛부터 다르니까, 키울 농부는 장터에서 사가셈

주의점이랑 키우는 법은 멸갤위키에 올려뒀으니까.

장터의 민족에 올려뒀으니까 궁금하면 가서 한 번씩들 먹어보셈

[추천9999+] [비추천921]

  • 아니 ㄹㅇ?

  • 아; 집 주변에 널리고 널린 게 감잔데

  • 아니 싹만 잘라서 먹는 거 아니었냐고

ㄴ ㅋㅋㅋㅋ 존나 웃기네

ㄴ 이새끼 반대로만 하면 꿀빠는거냐

ㄴ 리버스 천재

  • 근데 왜 계속 감자를 먹으라는 거임?

ㄴ ㄹㅇ 다른 품종이여도 감자는 감자임

ㄴ 주딱*) 너네 둘은 ip 장민 차단했으니까 걱정말고 먹지 마셈 ㅇㅇ

ㄴ 아

ㄴ 아니 그건

ㄴ ㅋㅋㅋㅋ 깝치다 못 먹죠?

장터의 민족에 올린 건 감자튀김이었다.

햄버거를 시키면 빠질 수 없는 감튀.

눅눅해서 싫어하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갓 튀겨서 바로 먹는 감자는 호불호가 없을 만큼 뛰어났다.

케찹까지 더해주면 더할 나위가 없고.

“이미 먹어본 갤럼도 있지.”

  • 아니 ㅅㅂ 이게 감자였음?

  • 맛이 아예 걍 다른디?

  • 말이 안되는 거잖아!

요청이 쇄도하는 건 당연한 일이었다.

[‘에델린평민곡창창고벼도둑주딱’을 포함한 1921명이 웨지감자를 신청했습니다!]

나는 호감고닉 에평창딱을 제외한 1920명에게 웨지감자를 나눴다.

하지만 모두 1인분은 아니고

낱개로 여러개로 나누어 몇 개씩만 전달했다.

일부러 감질맛나게.

더 먹고 싶어?

“그럼 재배해.”

  • 와 미친

  • 아니, 와

  • 하...

너무 감탄했을 때, 말문이 막혔을 때 나오는 아니 와 하.

감자에 대한 반응은 굳이 생각할 것도 없이 예상대로였다.

[제목: 신.jpg]

(감자튀김 짤)

훌륭한 아침,점심,저녁 식사

[추천1201] [비추천52]

  • 개추 ㅋㅋ

  • 채소도 좀 먹어라

ㄴ 정보) 감자튀김은 채소가 맞다

ㄴ 오늘부터 난 채식주의자다 ㅋㅋ

감자의 명성을 바꾸기까진 많은 게 필요하지 않았다.

필요한 준비물은 감자 튀김 그리고 하루.

무엇보다 가장 큰 문제 중 하나인 식량 문제에서 감자는 많은 도움이 될 것이었다.

그리고 다크엘프들은...

“이렇게 하는 거라고 했지?”

인공 조명 아래, 밭을 일구기 시작했다.

씨감자를 잘라 넣고 흙을 덮었다.

밭을 일구는데 필요한 질 좋은 토양과 화학 비료는 내게서 대량으로 빌렸다.

그래, 빌렸다.

  • 주딱*) 그냥 줘도 되는데?

ㄴ 로엔) 그럴 순 없다! 염치도 없이 어느 누가 은인에게 공짜를 요구하냐?

ㄴ (눈치... 인간 콘)

ㄴ (눈치... 엘프 콘)

ㄴ 로엔: 엘프와 인간은 염치도 없는 폐기물 쓰레기다

현실적이지만, 양심도 있었다.

마냥 누군가에게 얻어먹을 순 없었다.

그런 이유로 세계수에게 마냥 손을 벌리기 싫어 자급자족을 꿈꾸게 된 것이었다.

“다크엘프들도 이 정도면 알아서 잘 살아남겠네.”

다른 종족이었으면 진작 멸종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생활력 좋은 다크엘프들이라면, 더는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어 보였다.

나는 한창 농사로 바쁜 다크엘프들을 구경하다 말고 갤러리를 잠시 내렸으니.

묘하게 뭔가 잊고 있는 기분이 들었다.

“뭐지?”

보통 이 시간즘이면 꼬박꼬박 연락이 닿아야 하는데, 허전한 이 기분.

불현 듯 파딱 얼굴이 스치고 지나갔으니.

“그러고보니 곧죽흡이 잠잠하네.”

무력 담당 파딱, 곧죽흡.

요새 말이 없다.

예전에는 하루가 멀다하고 나를 호출할 때가 많았는데.

용용이의 등장 이후 입지가 줄어든다며 중얼거리더니, 돌연 조용해졌다.

“그렇다고 활동이 없는 건 아니고.”

분탕이 나타나면 귀신처럼 솎아낸다.

하지만 그뿐이었다.

글을 쓰지도 않고 내게 연락하지도 않는다.

무슨 일이라도 있나 싶을 즘이었다.

[제목: 아오 얘네 또 나왔어]

작성자: 닉네임이뭐야

(협곡 사이로 나타난 고블린들 짤)

(밭을 파헤치고 달아나는 고블린 짤)

역겨운 녹색 땅딸보놈들

왜 잡아도 잡아도 줄지 않는 거지?

언젠가 한 번 날잡아서 죽여버리든가 해야지 ㅡㅡ

[추천853] [비추천12]

  • ㅋㅋㅋㅋ 저쪽도 고블린들 만만찮네

  • 도망치는 거 보소 ㅋㅋㅋㅋ

  • 몇 마리는 잡았는데용?

ㄴ 작성자) 그래도 계속 나타나 ㅡㅡ

“오?”

다크엘프의 일상글이 올라왔다.

내용은 마수로 인한 스트레스 일상글.

지극히 단순한 글이지만, 꽤 많은 추천이 박힌 게 눈에 들어온다.

“다크엘프의 글이라니, 이거 귀하거든요.”

무려 다크엘프였다.

갤질도 안하던 탓에 문체나 고닉 또한 부드럽고 순수했다.

자연스레 갤럼들이 우르르 몰려와 채팅을 달기 바빴다.

  • 덫을 깔아보는 거 어떰?

ㄴ 오 좋다, 장터에 가끔 곰덫 올라옴 ㅇㅇ

ㄴ 아니면 날 잡고 대기킬 ㄱㄱ

ㄴ 작성자) 다들 의견 고마워

ㄴ 작성자) 근데 너희 왜 이렇게 많이 봐?

작성자 다크엘프마저 당혹스러울 정도.

  • 그건...

  • 으흐흐

물론 이전까지 내 이목을 끌겠다고 올린 야짤을 기대했기 때문도 있었지만.

그래도 갤러리가 더 활성화되니 나로서는 뿌듯하지 않을 수 없었다.

-띠링!

그때 올라온 또다른 념글.

“또 다크엘프 글인가?”

좋아, 좋다.

이대로 다크엘프들의 갤러리 참여도를 높일 수 있다면 나쁠 것 없다.

나는 기대감을 가진 채 다음 념글을 클릭해 본 순간이었다.

[제목: 잠깐ㄴ만이거뭔데!]

작성자: 닉네임이뭐야

(협곡 좁은 입구로 우르르 몰려오는 고블린 짤)

(단검을 든 손이 당혹감에 떨리는 짤)

[추천1213] [비추천15]

  • ㅅㅂ 뭐임?

  • 와 존나 징그럽네

  • 몇 마리 협곡 아래로 떨어지는데, 신경도 안 쓰고 밀고 들어오네

“엥.”

그리고 놀랍게도 두 번째만에 바로 문제가 터진 개념글이었다.

다크엘프들의 거주지는 지하 협곡 도시.

이렇게 지은 데는 특별한 이유는 없었다.

“숨어야지.”

마수들에게서 숨으려고.

지상은 진작 마수로 득실거리니까.

그뿐이었다.

그런데 마수들이 돌연 대량으로 쳐들어온다면 이유는 하나였다.

[제목: 루멜린 동쪽 입구 근황]

(물밀 듯 쏟아져 들어오는 고블린 짤)

(사이사이 보이는 변종 고블린 짤)

아무래도 웨이브 터졌나 봐욧!!!!

  • 고블린 천부대 막기

ㄴ 작성자) 재미없어 급하다고!!

ㄴ ㅋㅋㅋㅋ 미친놈

ㄴ 근데 뭐 쟤넨 안 무섭나? 미친 거 같네

웨이브.

그런데 수많은 균열을 곁들인.

지상에도 진작 마수가 많았다.

그건 웨이브를 방치했다는 소리였다.

그런데 아예 숨어 지냈으니, 균열은 견제 없이 무한정으로 마수를 토해냈고...

“결국 터질 게 터진 거네.”

변종 마수들의 지휘 아래 동시다발적으로 쳐들어오기 시작한 것이다.

인간과 엘프, 드워프들은 숨지 않았다.

애초에 지도에 표시되는 지역들에는 마수들이 그렇게까지 득세하지 못하니까.

하지만 지도 외 너머 지역은 말이 다르다.

  • 서쪽 입구도 고블린이 들어와요! [3]

  • 이제 미, 밀릴 것 같아요!!! [12]

  • 투척 단검 다 떨어졌는데 더 있는 닼프? [1]

저 많은 숫자도 어쩌면 고작 첫 시도에 불과할지도 모른다.

“그나마 다행인 건 고블린이란 건데...”

그 숫자가 너무 많았다.

게다가 다크엘프들은 지하에 특화되었다.

즉, 물량전보단 암살에 특화되었던 것이다.

하지만 방심할 순 없었다.

“어?”

  • 로엔) 악! 도움, 도움!

ㄴ 꺄아아아악 대장님!

ㄴ 헤에엑!

ㄴ 누가 가서 저것 좀 죽여 봐!

다크엘프 수장, 로엔이 붙잡혔다.

“키헤헤헥.”

일반 고블린인 줄 알고 휘두른 단검이, 변종 고블린 어깨에 박혀 빠지지 않은 것이다.

당황하던 차에 그대로 팔을 잡혀버렸으니.

“리더!”

“다가오지 마!”

치고 빠지기, 회피가 중요한 다크엘프에게 돌격은 좋지 않다.

로엔은 제 목에 겨눠진 녹슨 날붙이를 보고 침음을 흘렸다.

“아... 이제 겨우 나아지나 싶었는데.”

평생을 추방자로 살았다.

후회와 아쉬움 가득한 로엔이 입술을 덜덜 떨다 곧 눈을 질끈 감아버렸다.

“리더!”

그때 다시 한 번 그녀를 부르는 목소리가 들려왔으니.

“오지 말라고 했잖아!”

로엔은 설마 못 참고 자신을 구하려 뛰어들까 싶어 소리질렀다.

하지만 돌아온 건 의외의 말이었다.

“아뇨, 옆에...!”

“으응?”

로엔이 실눈을 떠 옆을 바라본 순간이었다.

  • 우드득

“어.”

그리고 그곳엔 벽이 있었다.

아니, 다시 보니 강철 갑옷의 팔이었다.

로엔의 목을 겨누던 녹슨 날붙이를 맨 손으로 잡아 구겨버린 것이다.

“껙?”

멍청하게 놀라는 변종 고블린...

의 머리 위에 곧 그 손이 다가갔으니.

“께헤헥.”

-우드득

섬뜩한 소리와 함께 고블린 머리마저 가볍게 구겨져 버렸다.

“히에엑.”

당황하던 로엔은, 곧 그 강철 팔의 주인을 알아차릴 수 있었다.

철장갑을 두른 손.

검은 코트와 소름끼치는 까마귀 가면.

“개, 갤러리 의사?”

바로 인간들의 특이점, 갤러리 의사였으니.

“나의 첫 외부 business trip, 이것은 꽤 설레는 일이다.”

갤러리 의사가 고블린들 사이로 당당하게 걸어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