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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마법사님 지는 거예요?]
(하체만 남아 있는 마법사 짤)
(우걱우걱 먹고 있는 푸른 와이번 짤)
인끼야아아악!
-
엘끼야아아악
-
드끼야아아악
-
(충격에 머리를 잡는 기사 콘)
갤러리에 충격적인 글이 올라왔다.
문제는 그 충격의 원인이 주딱이란 것이다.
주딱이 데려온 등푸른 와이번이 노년의 마법사를 반으로 먹어버렸으니.
마법사님 지는 거예요?
씨발 져
“하, 하인즈 주인님!”
“저, 저 미친 와이번놈이!”
마법사의 종자가 비명을 지르고 사람들이 경악에 찼다.
켈리어튼은 기사의 왕국.
와이번은 상위 종이었지만, 인간 왕국 한복판에서 일을 벌이고 살아남을 순 없었다.
“뀨아악!”
순식간에 기사들이 무기를 꺼내 들고 와이번을 에워싸버린 것이다.
하늘로 도망칠 수도 없었다.
날갯짓하려는 순간 기사들의 공격에 벌집이 될 게 뻔했으니.
“저 흉악한 것을 어서 죽이시오!”
“죽여야만 합니다!”
와이번의 처우를 두고 켈리어튼 주민들의 원성이 순식간에 높아졌다.
와이번에게 한 입만 당한 마법사가 나름 인지도 있던 마법사라는 점에서 더 그랬다.
하지만...
다들 말만 그렇게 했지, 정작 실천으로 옮기는 사람은 없었다.
기사들조차 우물쭈물 와이번을 목전에 두고도 머뭇거리기만 할 뿐.
덕분에 답답해진 시민들이 와이번을 삿대질하며 기사에게 외쳤다.
“뭐 하시오, 저것을 당장 죽이지 않고!”
설마 와이번이 두려운 건가?
그렇다면 기사는 더는 대황기가 아니다.
이전에 언급했던 대황좇기라 불려도 할 말이 없는 것이다.
“아이고 내 세금 살살 녹네!”
“대황좇기는 빨리 가서 사람을 먹은 짐승을 처단해라!”
“설마 저런 미물이 두려운 거요!”
그러자 재촉받은 기사 중 하나가 불편한 표정으로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소.”
“뭣!”
“고작 저런 와이번이 두려워서...!”
“아니.”
좁은 투구 틈 너머 보이는 기사의 표정은 불안해 보였다.
하지만 그게 와이번 때문은 아니었다.
“...저 와이번은 주딱님께서 직접 키우시는 생물이 아니오?”
그게 주딱이 키우는 와이번이었으니까.
물론 사람이 죽었다.
이 세상에 사람의 목숨보단 중요한 건 없었다.
하지만 중세 멸망 세계에서도 정말 그럴까?
기사는 순간 말문이 막힌 남자를 돌아보며 말했다.
“난 주딱님 덕분에 목숨을 건진 적이 있소.”
“뭣...”
“도시의 치안은 내 역할이 맞지만, 이번 건 못하겠소.”
그는 제 강철검을 남자의 품 속에 떠밀어 넣으며 발을 빼버렸다.
“정 죽이려거든 당신이 알아서 하시오.”
인권, 그것도 평화 속에서나 먹힌다.
기사가 저울질하기에, 실력 있는 마법사보다 주딱의 애완동물의 목숨이 더 중했던 것이다.
그러자 근처에 있던 병사들도 와이번을 겨누던 검을 천천히 내려버렸으니.
“나, 나는 못하겠어.”
“봉급 삭감을 받으면 받았지, 갤러리 영구밴 도박은 좀...”
켈리어튼, 기사들의 왕국.
하지만 그 이전에 주딱의 영향력 아래 세워진 왕국이기도 했다.
주딱은 누군가에겐 은인이고, 누군가에겐 갤러리 밴으로 인한 두려움 대상이었다.
하나둘씩 무기를 내려버리자, 군중들도 말문이 막혀버렸다.
얼떨결에 검을 넘겨받은 남자도 바닥에 검을 버려버렸으니.
“하, 하지만.”
누군가가 작게 중얼거렸다.
그렇다고 이대로 끝내기엔 찝찝하다.
평소의 주딱이라면 이런식으로 상황을 마무리 지을 리도 없었다.
다들 허공에 떠 있는 갤러리의 반응을 기다렸다.
왜 주딱은 여태껏 아무런 말이 없지?
- 주딱*) 아
그때 나타나는 채팅 하나.
주딱은 범/부 당한 마법사 시체 앞에 주저앉은 종자에게로 다가갔다.
- 주딱*) 님 혹시 이 마법사 종자심?
“예? 예, 예... 맞습니다.”
마법사 하인리.
고깔모자를 쓴 노년 마법사의 이름이었다.
보통의 마법사처럼 고지식하거나 권위적이지도 않고, 주변인에게 친절했다.
그래서 고개를 열심히 끄덕이자, 주딱이 알 수 없는 질문을 꺼냈다.
- 주딱*) 이 사람 이름이 하인리, 맞음?
“마, 맞습니다. 하인리 주인님이십니다. 주변에 물어보셔도 다 맞다 하실 겁니다.”
하인리, 하인리...
주딱은 잠깐 고민하더니 군중 앞에 갤러리 창을 크게 확대했으니.
[고정닉 ‘더딜법’ 실명 ‘하인리’는 현재 갤러리 활동중에 있습니다!]
- 주딱*) 살아 있다는디?
“...어?”
마법사 하인리는 살아 있었다.
갤러리는 죽은 자를 기록하지 않는다.
죽는 순간, 멸갤위키 활동을 제외하곤 모든 활동이 지워졌으니.
그 사실에 종자의 눈이 멍하니 굳었다.
“그, 그럼...”
옆에 하체만 남아 있는 이건 뭐지?
트위터(가명) 푸른 와이번이 사람을 먹었다.
오, 이건 논란이 좀 있겠는걸?
“아무튼 왜 그런 거지?”
나는 당혹감부터 들었다.
저 와이번은 온순한 성격이었다.
짧은 시간 동안 애정이 들어 변호하는 건 아니었다.
“그때 기사도 내버려 뒀잖아.”
자신을 자가용으로 써먹으려던 기사조차 손목을 내리치는 것으로 끝냈다.
그런데 생판 남에, 그것도 자신을 변호하려던 마법사를 먹는다?
너무 이상했다.
그래서 일단 상황을 지켜보며 갤러리에 검색해보니, 해당 갤럼은 살아 있었다.
그것도 더딜법이란 고닉으로.
“저번에 갤러리에 분탕쳤던 고닉이잖아?”
그것도 유동닉과 고닉으로 번갈아가며 여론조작을 시도했던 분탕이었다.
나는 본능적으로 느꼈다.
“뭔가... 뭔가임.”
무언가 이상하다는 걸 느낀 순간이었다.
- 프스스...
그때 하체만 남아 있던 마법사의 시체에서 보랏빛 연기가 솟아나기 시작했다.
마치 신체가 가루가 되어 녹아버리듯 천천히 사라지기 시작한 것이다.
“아니, 몸이...”
“마법사님이 아니었던 건가?”
일반적인 사람은 이렇게 죽지 않는다.
마녀들이 포션 제조할 때 항아리에서나 날 법한 연기가 피어오른 것이다.
누군가 진짜 마법사를 납치하고 마법사로 가짜 연기 행세를 했다.
다행히도 본체를 찾기까진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읍, 으읍!”
“하인리 마법사님을 찾았습니다!”
하인리의 저택 아래 지하실에서, 알몸 결박.
무려 알몸 결박된 노인을 발견한 것이다!
“누가 이런 흉악한 짓을!”
“크흡, 크흐흡...”
즉, 누군가 일부러 하인리를 살려두어 갤러리에서 사라지는 의심을 덜어냈다.
그리고 그를 이용해 갤러리 여론 조작 시도에 일종의 염탐까지 했다.
“누가 이런 짓을 한 거지?”
[제목: 법붕이들 진행시켜]
(하인리 지하실 알몸 결박 짤)
이게 나라냐?
ㅅㅂ 나름 강대국인데 뭔 피폐 납치 집착 인질극을 찍고 있음?
법사들이 나서서 범인을 찾아야겠지?
[추천2932] [비추천102]
-
ㅁㅊ; 개소름끼치네
-
와 도시 안에서 저런 일이 일어났냐
-
주딱 아니었으면 그냥 이대로 평생 갈뻔 했누 ㄹㅇ;
보통 마법과 관련된 범죄는 마법사들이 나서서 범인을 수색하는 편이었다.
마나로 마법을 특정할 수 있고
마법사 숫자도 많지 않은 턱에 범인 잡기가 수월하니까.
- 우리도 못 찾는다 미안한데
ㄴ 작성자) ?
ㄴ 니네 법사잖아
문제는 마법사도 해결할 수가 없었던 것.
ㄴ 법사긴 한데, 저런 형태의 마나는 처음임
ㄴ ㄹㅇ 몬가 몬가임;
ㄴ 마치 이세상 마나 아닌 것처럼 존나 낯섦 ㅇㅇ;
애초에 저런 형태의 마법이 일반적이지 않았다.
그럼 방법은 하나였다.
모로네: 주술이네요
현직 마녀의 도움을 받으면 된다.
에스텔라: 그런데 조금은 다르네요. 우리랑 비슷하지만 조금 더 깊은...
모로네: 혹시 균열 원정대가 돌아오는 과정에서 주술에 걸린 게 아닐까요?
마녀들의 의견은 그랬다.
원정대가 다녀오는 과정에서 무언가 걸린 것 같다는 것.
주딱*: 그럼 확인 좀 부탁드림
주딱*: 본인이 당시 원정대 인원들 모아볼 테니.
그래서 당시 원정대에 참석했던 갤럼들을 모으자 더 확실해졌으니.
-끼에엑!
원정에 나섰던 기사 중 한 명에게서 무언가가 튀어나온 것이다.
“잡았다.”
모로네는 그걸 놓치지 않았다.
그림자처럼 튀어나가는 걸 맨손으로 낚아채고 보니, 시커먼 먹물 같은 게 붙들려 있었다.
기사는 제 몸에서 튀어나온 그림자 같은 주술을 보며 당황해했다.
“아니, 저는 이런 게 있을 줄 몰랐습니다...”
세상은 주술에 대해 무지했다.
애초에 마녀사냥까지 유행했던 곳이니만큼, 관련 주술 대책이 없었던 것.
덕분에 그다지 특별하지 않은 주술이 도시 내부까지 활개를 칠 수 있었던 것 같았다.
“마녀를 좀 더 받아야 하나?”
지금 데리고 있는 공식 마녀는 둘.
워낙에 은둔적인 존재들이라 포섭하는 건 둘째치고 보이지도 않는다.
“이것도 칠죄종 짓인가?”
자연스레 균열 너머 범인으로 칠죄종이 떠올랐다.
분신을 두어 진짜처럼 행동할 지능이라면 칠죄종 밖에 떠오르는 게 없으니.
[균열 해석 중...86%]
다행인 건 해석 진척도가 더 높아졌다는 것.
다음에 들어갔을 땐, 직접 보고 대응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끼에엑!
모로네의 손에서 연기처럼 사라지는 그림자를 보며 생각에 잠겼다.
“뀨잉!”
아드리안 성당 내부 광장.
푸른 와이번 한 마리가 날개를 갈무리하며 광장에 내려앉았다.
아드리안으로 거주지가 변경된 트위터(가명)가 막 도착한 것이다.
“오오, 저 생물이...”
“내가 살면서 눈으로 보게 될 줄은 몰랐군.”
성당 기사들은 반짝이는 눈으로 와이번을 응시했다.
물론 와이번이 개체 수가 적긴 하지만 기사로서 못 볼 정도로 특별하진 않았다.
그럼에도 다들 관심을 가지는 데는 주딱이 직접 키우는 동물이라는 점에 있었으니.
“켈리어튼에서 악을 솎아냈다지.”
“역시 영물은 다르군.”
기사들은 훈훈하게 와이번을 바라봤다.
그리고 머지않아 기사들 사이, 성검과 함께 걸어나오는 이가 있었으니.
“저 와이번인가.”
“오오, 용사님. 그렇습니다.”
갤러리 용사, 다리안이었다.
아드리안의 성당은 다리안의 등장과 함께 완벽히 물갈이되었다.
성당은 이제 다른 신을 모신다.
무명신.
...이라고는 하지만, 그게 주딱을 뜻하는 걸 모르는 이는 없었다.
물론 몇몇은 돈 때문에, 몇몇은 시대 흐름에 편승했을 뿐이지만 확실한 건 있었다.
‘부정부패가 사라졌다.’
누군가는 주딱에 대한 믿음으로 누군가는 명예나 돈으로 혹은 어떠한 이유로.
성당은 하나의 거대한 힘으로서 단단히 집결하기 시작했으니.
“뀨잉?”
“너도 주딱께 선택받았구나.”
다리안은 답지않게 자상한 목소리로 와이번에게 손을 뻗었다.
놀랍게도 와이번은 손길을 피하지 않고 그르렁거리며 볼을 비볐으니.
다리안은 마치 영물을 대하듯 와이번을 쓰다듬다가 고개를 돌렸다.
“열쇠가 거의 완성되었군.”
부정부패 척결.
신앙으로 단결된 올바른 성당
용사와 영물.
마지막으로 주적인 균열을 파괴할 수 있는 균열의 핵에 대한 정보까지.
그렇다면 이 모든 게 가리키는 목적은 단 하나뿐이었다.
“신께서 바라신다.”
데우스 불트.
십자군 전쟁.
다리안은 가라앉은 눈으로 길게 늘어진 기사 병력을 바라보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