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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Authored-By: Claude Opus 4.5 <noreply@anthropic.com>
2025-12-14 21:31:57 +09:00

12 KiB

주딱사랑개: 므흐흐

주딱사랑개: 주딱 일루와잇!

에스텔라는 더 이상 본심을 숨기지 않았다.

“참을 만큼 참았어요.”

그녀가 만든 것은 미약.

다만 단순한 미약이 아니었다.

평범한 미약 따위, 만들려면 진작 만들고도 남았을 테니까.

그래, 그건...

“호감 포션, 드디어 만들었네요.”

단순히 성욕에 뇌가 절여지는 미약 따위가 아닌.

상대에게 관심을 가지게 만드는 포션.

눈길을 한 번 더 가게 만드는 포션.

에스텔라는 포션의 힘이 아니라, 주딱이 온전히 자신에게 빠지는 것을 바랐다.

“날 몇 번 더 봐주면 돼요.”

에스텔라는 눈매를 가늘게 떠 웃었다.

주딱사랑개: 주딱님이... 너무 홀려대는 게 잘못이에요

주딱의 주변엔 항상 사람이 많았다.

인간, 엘프, 토끼 수인족 심지언 드래곤까지.

그래서 자신에게 유독 관심이 쏠리도록 호감 포션을 만든 것이다.

물론 포션의 부작용은 존재했다.

주딱*: 젠장 에스텔라 이 포션은 뭐냐!

주딱*: 몸이 달아오르고 있잖아!!! 크아악!!!

몸이 조금, 아니 많이 간질거리고.

시전자에게 관심을 받고 싶은 욕망.

“나한테 조금 더 말을 걸어주세요.”

이건 모로네는 모르는 독단적 연구였다.

에스텔라는 여유롭게 차를 마시며 시간을 확인했다.

3분, 2분... 그리고 1분.

“됐다.”

효능이 완전히 돌았겠지?

주딱사랑개: 주딱님, 어때요?

더는 닉네임을 숨기지 않은 에스텔라가 물었다.

그리고 돌아온 대답은...

주딱*: 뭐야, 좋은데?

주딱*: 피로감이 싹 사라짐 굳굳

“어라?”

전혀 예상과는 다른 답변이었다.

“이, 이럴 리가 없는데?”

에스텔라는 흔들리는 눈으로 갤러리를 응시했다.

분명 자신에게 관심을 가지고 말을 걸고 싶어야 하는데?

주딱사랑개: 다, 다른 감정은요?

주딱*: 즐겁다! 대견하다!

주딱사랑개: 그, 그런 거 말구요!

에스텔라는 마녀였다.

물론 가난에 허덕여 포션 제조를 자주 하진 못했지만, 어엿한 실력자라 자부했다.

그런 자신이 실패작을 만들었다고?

“그, 그럴 리가 없어!”

당황한 에스텔라가 책상 위에 올려진 포션 뚜껑을 열어다 마신 그 순간이었다.

“흐에엥...”

-쿵!

그대로 눈앞이 핑 도는가 싶더니, 순간 바닥에 쓰러지고 말았다.

효과는 확실했다.

[중급 회복 포션, 진짜진짜 최종본...mk2]

마셔도 건강에 이상이 없습니다.

“진짜예요?”

불길한 대학생 과제 같은 이름.

에스텔라의 이상한 소리까지.

속으로 의심했는데 뭐 없었다.

“왜 이렇게 몸이 가벼워졌지?”

오히려 활력이 돌면 돌았지, 시스템은 거짓말을 하지 않았던 것이다.

다만 문제가 있다고 한다면.

주딱사랑개: 얍

주딱사랑개: 얍얍

주딱사랑개: (귀엽게 주먹질하는 마녀 콘)

이상해진 에스텔라의 반응이었다.

무의미한 채팅을 내게 보내기 시작한 것이다.

주딱*: ?

주딱사랑개: 헤헤

그러다 답장으로 물음표 하나만 받아도 좋다고 후다닥 도망쳐버린다.

그러다 1분이 지나면 또 비슷한 채팅이 날아왔으니.

“뭐지.”

갑자기 360도 변해버린 태도에 의아해하길 잠시.

마침 건조기가 방문에 고개를 빼꼼 내밀고 눈을 반짝였다.

“뭐하고 있어요?”

“그냥 누가 보내준 거 마시는 중인데.”

나는 여분으로 온 포션을 보다 건조기에게 건넸다.

“마셔볼래?”

“정말 그래도 될까요?”

할 게 없어 심심했던 모양.

건조기는 생글생글 다가와 포션을 천천히 다 비웠다.

“어때?”

“으음...”

건조기는 내 물음에 눈을 두 번 정도 깜빡이더니 나를 돌아봤다.

“뜨거워요.”

“엥?”

“머리가 달아올라요. 헤에엑.”

-털썩

건조기가 그대로 기절하듯 쓰러져버렸다.

[중급 회복 포션, 진짜진짜 최종본...mk2]

마셔도 건강에 이상이 없습니다.

*주딱 한정 문제가 없습니다.

*소량의 미약 효과가 담겨 있습니다.

주딱*: 이게 어캐된 거임

주딱*: 이거 미약이 있다는데?

주딱사랑개: 네, 맞아영...

주딱*: 위험한 거임?

주딱사랑개: 위험한 건 아니구... 관심 좀 속삭여주면 금방 돌아올 거에요!

건조기가 포션을 먹자, 숨겨져 있던 시스템 글귀가 나타났다.

뒤늦게 에스텔라에게 물어보자, 순순히 다 자백해버렸다.

내가 멀쩡한 탓에 자신도 마셔봤다가 제 포션에 그대로 당한 모양.

“아니, 나는 왜 멀쩡하지?”

서큐버스니 마녀니 할 것 없이 당한다면 인간인 나는 당연히 통해야 하는 거 아닌가?

그러다 깨달았다.

“맞다, 난 마나가 없지.”

3살짜리 어린애도 재능만 있으면 자그마한 불꽃을 피울 수 있다.

하지만 나는 마나가 아예 없다.

3살짜리 어린애보다 못한 갤창이라는 것.

오히려 그렇기에 정신에 영향을 주는 호감 포션이 효과가 없었다.

“괘씸하네?”

듣고 보니까 괘씸하다.

균열 너머 쳐들어가려고 중급 회복 물약을 만들랬더니.

날 호감 물약으로 낚으려고 해?

“너는 앞으로 한 달간 무급 할머니 지우개다...”

벌은 벌이고, 중요한 건 포션이었는데...

주딱*: 그럼 중급 포션은?

주딱사랑개: 물론 진작 먼저 만들어뒀어요!

불행중 다행인 건 완성본이 있다는 것.

아무래도 미리 완성시켜두고 장난을 친 모양이었다.

[‘주딱사랑개’님이 중급 포션 10개를 배송했습니다!]

“이게 그 중급 포션인가.”

여태껏 시중에 풀린 포션은 너무 고통의 강도가 심했다.

막말로 싸움 도중엔 써먹을 수가 없었다.

복용하는 족족 다 기절해버리니까.

“그럼 이제 치료 효과를 봐야하는데...”

다행인 건 부상자는 널리고 널렸다는 것.

[제목: 필독) 다이어트 무조건 성공하는 법!...jpg]

(잘린 팔을 든 채, 왼팔로 따봉을 만든 짤)

(기사 동료들이 모여서 함께 찍은 짤)

일하다 좀 긁혔다

봤으면 꺼져

[추천1921] [비추천2]

  • 긁힌 수준이 아닌데요

  • 다이어트 씹고수 ㄷㄷ

  • 뭔 낚시 모임 왔냐?

ㄴ ㄹㅇ 뭔 ㅅㅂ 잘린 팔을 자랑스레 쳐 들고 있누 ㅋㅋㅋㅋ

“마침 지원자도 있네.”

왼팔이 잘린 걸 인증하는 기사.

중급 포션을 배송하며, 기대하는 건 딱 두가지였다.

기절하지 말 것.

빠르게 다시 상황 복귀가 될 것.

“오?”

그런 의미에서 에스텔라가 보내준 중급 포션은 기대 이상의 효과를 보냈다.

[제목: 어째서?어째서?어째서?어째서?.jpg]

(절단면에 중급 포션 붓는 짤)

(비명을 지르며 온몸을 비트는 짤)

크아아아악!!!!!

[추천1942] [비추천2]

  • 뭔 시발 마왕 강림하누 ㅋㅋ

  • 와 그래도 성능은 확실하네

  • 자 기사야 진정하고 일단 크게 심호흡부터 해보자. 후하. 후하.

ㄴ 작성자) 크아악!!!!

ㄴ 작성자) 크아아악!!!!!

ㄴ 작성자) 크아아아악!!!!!!

ㄴ ㅋㅋㅋㅋㅋ ㅅㅂ

ㄴ 출산인가요?

ㄴ 출산 이지랄 ㅋㅋ 워딩 개천박하네 ㅋㅋㅋ

“이 정도면 써먹을 법 하겠는데?”

일단 치료 속도가 엄청 빨라졌다.

고통은 비슷하지만.

적어도 하급 때처럼 기절하진 않았다.

곧바로 전선에 다시 투입될 정도는 아니여도, 사리분별은 가능하단 것.

“공격 장비는 충분하고.”

산탄총, 강철 갑옷, 수류탄 기타 등등.

바깥에서도 충분히 먹힐 무기들이었다.

“회복 장비도... 충분하고.”

저 정도면 충분히 괜찮아 보였다.

나는 금세 결정을 내렸다.

그 결정이라 함은 바로 균열 공략이었다.

[공지: 균열 공략 원정대 모집]

업무내용: 하급 마수 균열핵 수거 및 전달

근로시간: 들어가서 나오는 그때까지

급여: 시간 당 22경단 지급

지원자격: 군사교육 이수 및 전투 경험 및 경험 있는 사람

장비,치료제 제공/식사제공

“이 정도면 지원하겠지?”

균열, 갤러리의 최대의 적.

일방통행이란 말이 무색하게 여태껏 저쪽에서 공격을 왔었다.

지금까진 큰 피해 없이 다 막아냈지만, 언제까지 이런 상태를 유지하기란 곤란했다.

최고의 방어는 공격.

콧수염이 말했던 말마따나, 이번엔 우리가 공격을 나설 차례였다.

[균열 해석 중...10%]

“뭣보다 이것도 있고.”

여태껏 시스템은 바깥으로 나가면 시스템 자체가 꺼져버렸다.

하지만 저 문구가 있는 이상 달랐다.

방어가 아닌 공격을 해야 하는 이유가 생긴 것이다.

  • ㅅㅂ 22경단?????

  • 하루만 해도 528? ㄷㄷㄷ;

ㄴ 병신아 니 휴식시간이랑 수면 시간까지 쳐주겠냐 상식적으로?

ㄴ 주딱*) 물론 다 포함임

ㄴ 제발 저를 바깥으로 쫓아내주세요

ㄴ 저는 평생 이 순간만을 위해서 살았습니다. 저는 어렸을 적부터 균열 토벌에 크나큰 관심을 가졌으며...

시급 때문일까, 대부분 호의적이었다.

하지만 처음 시도하는 균열 공략에 반대 의견도 나오기 마련.

  • 근데 이건 좀 뇌절 아님?

  • ㄹㅇ 균열 토벌은 좀...

  • 조금 더 신중해야 하는 거 아니냐? 나갔다가 뭔 짓 당할 줄 알고

바깥, 말 그대로 미지의 공간이다.

나가면 죽는다는 인식이 세워진 만큼, 부정적인 여론도 분명 존재했다.

하지만 이 부분에 있어선 나름 확신이 있으니.

  • 주딱*) 이미 웨이브가 터진 균열로 들어갈 거임

이미 전력을 잃은 균열로 들어간다.

그리고 하나 더 있었다.

“이거 꼭 한 번쯤은 써보고 싶었는데.”

현대 무기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지만.

여태껏 상황이 나오지 않아 쉽게 접근하지 못했던 무기.

[상점/대전차 로켓]

[RPG-7] 300p

가장 대중적이고 가장 익숙한 요술봉입니다.

싼 값에 지옥을 선사하세요.

싼 값에 어울리지 않는 폭발력!

현대 무기 하면 총과 가장 먼저 함께 떠오르는 익숙한 무기이기도 했다.

무려 로켓으로 분류되는 주제에 개인이 들고 다닌다는 괴랄함까지.

“여태껏 주변 피해 때문에 조금 사용하기 꺼렸는데...”

그게 마구 난사해도 상관없는 균열 너머라면?

  • 주딱*) 신무기도 지원해드립니다 많관부 ㅇㅇ

ㄴ 아 ㅋㅋ 그럼 당연히 가야지

ㄴ 그래서 언제 출발함?

ㄴ 주딱 빨리 공고 열어!!!!

[‘균열 토벌’에 4932명이 신청했습니다.]

갤러리 여론이 완전히 호로 돌아섰다.

나는 쏟아지는 구직 신청글을 보며 진지한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이젠 우리가 공격할 차례지.”

역 테라포밍, 역 침략.

이젠 갤러리가 바깥으로 나갈 시간이었다!

“주, 주딱님. 머리가 뜨거워요...”

“아, 맞다.”

그때 옆에서 뜨거운 한숨이 흘렀으니.

호감 포션을 맞고 헤롱거리는 건조기가 내게 다가오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