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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웨이브 5분전이다. 술과 계집을 대령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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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찌그러진 개구리가 광기서린 표정으로 웃는 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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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단을 벌어오는 영웅호걸들의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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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9810] [비추천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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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천수시발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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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 드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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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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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ㅅㅂㅋㅋㅋ 그냥 존나웃기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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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웅호걸들의 시간이다! 엘프 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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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 (영웅아 호걸아 밥 먹자~ 기사 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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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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흉악한 마수들이 쏟아져 나오는, 공포스러운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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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 다 옛날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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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그냥 뭐 로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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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몹 타워때처럼 균열이 척 보기에도 답이 없을 정도로 거대하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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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델린처럼 아예 장시간 방치해버리면 그건 분명히 문제가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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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비상! 초 비 상! 웨이브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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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 구석에 난 균열 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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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균열이 웨이브 징조와 함께 고블린들을 토해내는 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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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 본인 영웅호걸(알렉스/무직/39세)의 화장실 균열이 웨이브 터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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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지하는 거 도와드리면 경단 나누어드림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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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1921] [비추천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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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웅호걸x 폐급오물쓰레기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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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오 씨발 또 낚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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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시발아 진짜 위급 상황인줄 알았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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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 그래서 어디로 가면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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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도 참여 가능할까요 법산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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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 작성자) ㅇㅇ 전공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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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 얼법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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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 작성자) 지금 여름인데 얼음 어디서 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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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 (창 든 법사 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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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 못 구함 ㅇㅇ 창들고 싸워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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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 존나 당당하네 이새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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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 ㅋㅋㅋ 얼척 없네 그럼 왜 법사라 적었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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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 작성자) ㅋㅋㅋㅋ ㅇ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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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무직백수39세 알렉스의 화장실에 난 균열이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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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이브란 게 그런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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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존재하는 균열은 셀 수도 없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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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중 모든 균열이 웨이브를 터뜨리는 것도 아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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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웨이브가 종족 참여급 재앙이 되는 것도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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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뭣보다 웨이브에서 뭐가 나올지도 모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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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은 하급 마수인 고블린, 좀샘, 어인이나 슬라임이 위주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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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정도는 마을 규모에서 잔치처럼 모여 나오는 거 쿡쿡 찌르면 가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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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갑자기 본 드래곤 이런 게 변종으로 튀어나는 경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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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몹들은 문제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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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달린 거대한 샌즈도 이 예시중 하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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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세 이세계의 힘으로는 처리할 수도, 대적할 수도 없는 재앙이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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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아 씨1발 복지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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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균열 앞 모여 있는 마을 사람들 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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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균열에서 스켈레톤 튀어나오는 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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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이거 웨이브 초반에 뼉다귀들 나오면 변종 마수는 본 드래곤 확정 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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ㅅㅂ 주딱아 수류탄 복지좀 해 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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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392] [비추천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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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와 이게 본 드래곤이 나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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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기해라 뼈다귀 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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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와 개 땡잡았네 부럽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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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 작성자) 기사도 못 이기는 본 드래곤인데 뭐가 횡재야 ㅅ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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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 이런 경우는 주딱이 도와주니까 쉽게 잡을 수 있잖아 ㄹ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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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 작성자) 어 그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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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근데 이새끼 주딱아 이러고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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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 ㄹㅇ 뭐 물건 맡겨놨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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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 주딱아? 이게 어딜 감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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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에 24시간 상주중인 갤창, 주딱인 내가 없었다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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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항상 궁금하긴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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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매번 나오는 마수 종류가 다른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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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봤던 바깥은 하나의 거대한 세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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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갖 폐허로 가득한 멸망한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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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에 균열이 생겨 이곳과 이어지는 거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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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갖 잡다한 마수가 섞여서 이곳으로 넘어와야 하는 게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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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도 가까운, 아니 너무 가까운 거리에 바깥 전문가가 존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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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수도 자기들끼리 모여 놀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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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불 속에서 꿈틀거리며 고개를 빼꼼 내민 페니가 젤리를 먹으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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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불 속에서는 그런 거 먹지 말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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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수들이 다 멍청해 보이긴 해도, 나름 세력이란 게 있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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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말을 가볍게 무시한 페니는 설명을 이어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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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깥에는 균열의 핵이 널려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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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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균열의 핵은 말 그대로 균열을 생성하는 매개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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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균열의 핵은 일종의 마수 거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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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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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냐하면 균열의 핵이 힘을 나눠주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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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균열의 핵은 일종의 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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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깥에 모여 사는 각각 마수들이 핵 근처에 무리 지어서 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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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으로부터 힘을 얻고, 핵이 넘어가지 않도록 지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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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 충분히 힘이 모이면 핵은 균열을 여는 거야. 그게 바로 웨이브가 되는 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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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는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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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 저번 그 자작이란 사람. 그 사람이 갔던 균열도 그런 부류 중 하나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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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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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거대한 폐허 지하 주차장에 균열의 핵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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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종의 게임 던전 같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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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마수들은 균열이 열리길 기다리며, 핵을 지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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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한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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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말파이트, 주딱인 너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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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니는 젤리를 먹던 걸 멈추고 진지한 얼굴로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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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일하게 균열의 핵을 부술 수 있는 존재는 너뿐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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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제야 균열의 핵을 두고 파괴가 가능하다는 구슬의 설명이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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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여전히 이해되지 않는 게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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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왜 백화점이 있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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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본 바깥은 폐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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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에는 현대 지구에서 볼 수 없는 구조물 폐허도 굉장히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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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이란 게 뭔지는 모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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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니는 잠깐 고민하다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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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깥은 한계치가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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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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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해서 공간이 넓어진다는 소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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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니의 설명에 따르면 바깥은 일종의 우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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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없이 공간이 팽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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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이유는 페니 정도 되는 바깥 전문가도 모르지만, 확실한 거 하나는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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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마다 폐허가 무더기로 생겨 나. 그게 자연이든 건축물이든 뭐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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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히 늘어나기만 하는 게 아닌, 이해 못할 폐허들이 자꾸 생긴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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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무언가를 먹어치우는 괴물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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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 말을 곱씹다가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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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이거 왜 이제 말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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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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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니가 눈을 동그랗게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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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니의 말로 정리해보면, 여태껏 균열을 공구리치거나 지우는 건 무의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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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들어가 그 균열의 핵이라는 걸 내가 파괴해야만 사라지는 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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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왜 여태껏 말 안해주다가 이제 말해주는 것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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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그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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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자 페니의 초점이 쉴 새 없이 흔들리는가 싶더니, 돌연 쭈글쭈글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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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을 웅크린 채 시무룩해진 페니가 기어 들어가는 목소리로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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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이제 알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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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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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했잖아... 나 외톨이였다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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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죄종에서 알아주던 찐따였던 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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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로 놀아주는 칠죄종 하나 없고, 다들 그녀를 귀찮아했던 모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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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 세상이, 바깥이 어떻게 돌아가는지도 전혀 몰랐다는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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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질투를 흡수하고 나서 알게 된 사실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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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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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페니를 쓰다듬어주며 생각을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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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균열의 핵을 부서야 한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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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에 만악의 근원은 균열의 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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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 때문에 변종이 생겨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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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 때문에 균열이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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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셔야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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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걸 잡으려면 균열 속에 들어가, 균열의 핵을 지키는 마수들을 처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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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누가 하겠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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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어구는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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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힐이 부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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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션 성능이 아무래도 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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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링 포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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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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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정도가 아니라 기억을 잃어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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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절 시간도 제각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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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 몇시간에서 길게는 반나절, 혹은 며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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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균열 속에서 언제 그러고 있겠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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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당히 아프기라도 하면 참고 말겠는데, 그 정도가 너무 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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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예 고문용으로 써도 될 정도였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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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복 포션만 더 개발되면 균열 속에 쳐들어갈 법도 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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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회복 포션 개발이 더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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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 모로네가 힘써주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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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제 신입 마녀 에스텔라가 붙은 마당에, 회복 포션이 벌써 만들어졌을 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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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텔라: 주딱님, 다 만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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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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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만들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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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랍게도 다 만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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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에 중급 포션에서 손을 좀 더 대 고통을 줄이고 회복력을 높인 중급 포션mk2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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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쩐지 모 게임의 50원짜리 빨포가 생각이 나는 외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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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 에스텔라의 포션 제조 실력이 더 뛰어난 모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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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딱*: 그럼 배송해주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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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과만 보면 충분히 사용할법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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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배송을 요청하자, 물품 대신 에스텔라의 애매한 답변이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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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텔라: 그런데 문제가 하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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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딱*: ㅇㅇ? 뭐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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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텔라: 재료가 딱 하나 더 필요한데, 그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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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싼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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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끝을 흐리는 게 아무래도 쉽게 구하기 힘든 모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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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로네도 그렇고 물품 조달에 과하게 미안해하는 경향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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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딱*: ㄱㅊㄱㅊ 편하게 말하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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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부담 가지지 말라는 식으로 묻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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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텔라: 주딱님의 머리카락이 필요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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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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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도 못한 대답이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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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션을 만드는 재료에 내 머리카락이 필요하다는 모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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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좀 수상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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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하필 내 머리카락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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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마녀 포션 제조법에 설탕, 소금, 개구리 뒷다리 등이 들어간다는 걸 생각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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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이상할 것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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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딱*’님이 ‘머리카락 10가닥’을 배송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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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딱*: 이 정도면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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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텔라: 충분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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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텔라’님이 ‘중급 회복 포션, 진짜진짜 최종본...mk2’를 배송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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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카락을 배송하자 1분도 되지 않아 답장이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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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딘가 일에 잔뜩 치이는 현대인 자료 파일 같은 제목의 포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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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형은 깔끔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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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딱*: ㄱㅅㄱㅅ 나중에 써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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깔끔한 유리병에 담긴 붉은색 액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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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처음에는 닭이나 쥐에게 실험해보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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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평소 감정 변화가 크지 않는 에스텔라에게서 다급하게 채팅이 닿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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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텔라: 안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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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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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텔라: 아, 그게... 지금 마셔보셔야 해요. 아무래도 보관 기한이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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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그거 정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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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딱*: ㅇㅋ 그럼 바로 닭한테 써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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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텔라: 안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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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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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에스텔라는 과격할 정도로 나를 재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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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지금 당장 내가 이 포션을 복용해야 한다는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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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텔라: 주딱님이 마셔주셔야 해요. 꼭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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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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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누구도 아닌 내가 마셔야 한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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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급 회복 포션, 진짜진짜 최종본...mk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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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셔도 건강에 이상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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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회복 포션의 효과를 지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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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스템도 별 경고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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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잠깐의 고민 끝에, 뚜껑을 열고 그대로 들이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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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게 문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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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시스템의 말만 믿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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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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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 가슴팍에서 뜨거움이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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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뿐일까, 머릿속이 열기로 가득 차는 느낌이 들기 시작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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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건 대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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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란 눈으로 갤러리를 바라보는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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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텔라’님이 ‘주딱사랑개’로 닉네임을 변경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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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딱사랑개: 으흐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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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딱사랑개: 일루와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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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텔라의 영문모를 채팅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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