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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속에서 내가 믿었던 이상들은 이제 환상에 불과했다.]
[나는 더 이상 돈키호테가 아니다.]
“흐음.”
기사 문학하면 떠오르는 소설, 돈키호테.
자작에 불과하지만 거대 영지를 소유한 더글라스 자작이 책을 덮었다.
“결말이 현실적이군.”
“그렇습니까?”
“망상가에 적합한 최후지 않나.”
돈키호테는 마지막에 이르러 모든 게 망상이었다는 걸 깨닫는다.
그리고 병에 걸려 죽는 것으로 마무리되었다.
더글라스 자작은 우연히 돈키호테가 장터에 올라온 것을 알고 냉큼 구매했다.
다만 결말이 썩 만족스럽진 못했다.
“정말 그 말씀대로입니다. 저는 주딱의 저의를 파악할 수가 없겠더군요.”
그리고 집사 또한 동의했다.
주딱이 이런 책을 낸 저의가 뭘까.
“저는 많은 기사들이 이에 홀릴까 두렵습니다.”
집사는 매우 현실적인 사람이었다.
사실, 이를 자신의 주인인 더글라스 자작이 접했을 때만 해도 두려웠다.
그야 주딱의 문학이지 않던가?
사람을 홀리는 무언가가 있었다.
주딱의 글에 평생을 거쳐 일으켜 세운 가문이 흔들릴까 두려웠던 것이다.
“뭐, 그럴지도 모르겠군.”
“하지만 자작님께선 아니셔서 얼마나 다행일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자작은 그렇지 않았다.
대전쟁 여파로 몰락한 자작가를 멱살 잡고 일으켜 세운 장본인인 만큼.
아주 훌륭하게 견뎌낸 것이다.
다만 자작은 집사의 칭찬에 대답하지 않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내 말은 어디에 있지?”
“사냥을 나가려 하십니까?”
“그래, 사냥을 좀 해야겠네.”
더글라스 자작의 취미는 사냥.
“그럼 제가 하인을 부르겠습니다.”
집사는 외투를 준비해주며, 저택 내 사람들을 불러모으려고 했다.
하지만 자작은 이를 거부했다.
“자네와 나, 둘이면 돼.”
“그렇습니까? 하지만 화살통과 식량을 운반할 시종이 필요하시지 않습니까?”
“괜찮네.”
집사는 조금 의문이 들었지만, 말았다.
더글라스 자작은 훌륭한 기사이자 귀족.
그의 실력을 따라올 자는 영지 내에 없었다.
“그럼 말을 준비하겠습니다.”
별다른 의심 없이 고개를 숙인 그때였다.
“그래, 내 로시난테를 준비해 두게. 먼 여정을 떠날 테니 많이 먹여두는 게 좋네.”
“예, 로시난테를... 예?”
자작이 아끼는 말에 요상한 이름이 붙기 전까지는.
로시난테.
그 단어가 무엇을 뜻하는지는 몰랐지만, 집사장은 본능적인 위험을 감지했다.
그는 여태껏 주딱의 문학을 멀리했다.
인간이 이해 불가능한 존재의 글은, 사람의 마음을 마음대로 조종할 수 있다 여겼으니.
“...먼 여정 말씀이십니까?”
집사는 매우 현실적인 사람이었다.
그래서 불안했다, 굉장히 불안했다.
그런데 왜 불안한지 정확히 설명할 순 없었다.
집사의 머리가 당장 이 자리를 벗어나라고 소리쳤지만.
사실 그가 집무실에 들어온 시점부터 글러먹은 일이었다.
“그래, 산초.”
“예? 제 이름은...”
“나와 함께 여정을 떠나지. 그리하면 자네에게 섬을 다스리게 해주겠네.”
“아니 씹.”
집사는 매우 현실적인 사람이었다.
그 뜻은.
돈키호테의 종자, 산초 판사로 아주 적합하다는 소리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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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초를 구하고 있네!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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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종자가 된다면, 누구든 섬을 주겠네!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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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둘시네아, 어디에 있는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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씹지랄났누 ㄹㅇ; [42]
[제목: 돈키호테 감상평...jpg]
일단 본인은 돈키호테 1차 구매자다
(돈키호테 책 인증 짤)
존나 부럽지 갤붕이들아?
아무튼 본지는 이게 아니고.
(돈키호테가 풍차를 향해 돌격하는 장면...txt)
처음엔 걍 존나 웃김 ㅋㅋㅋ
바보도 이런 바보가 없음
여관에서 기사 임명해달라고 깽판 칠 때부터 ㄹㅇ 얼탱이 존나 없음 ㅋㅋㅋ
그래서 주딱이 이번엔 걍 웃음 주려고 해학 소설 만들었나보다 했는데 ㅋㅋㅋ
(돈키호테가 죽는 장면...txt)
(오열하는 개구리 짤)
생각해보니까 웃을 게 아니더라
돈키호테는 자신만의 기사도를 삼고 정의를 실현하고자 달려갔음
심지어 저곳은 마수도 없는 세계인데도
게다가 돈키호테는 노인의 몸으로도 저런 열정과 정의감을 불태워왔음
그러다 문득 내가 보이는 거임
주딱의 보살핌 아래 누워서 배나 쳐 긁고 돈키호테를 웃는 내가
(정색하며 달려오는 개구리 콘)
감히 나 따위가 뭔데 돈키호테를 웃는 거지?
어이 네녀석, 이 쓰레기만도 못한 놈, 나.
나는 이 자리에서 맹세한다
이 글을 보는 그대들이 증인이 되어줄 터이니
나는 올바른 기사로서 적법한 기사도를 내세워 약자를 돕고 악을 멸할 것을 맹세하노라
[추천512] [비추천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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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씨발 주딱아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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념글 또 십창났네 아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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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글로 혐짤 정도의 위력을 낼 수 있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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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하지마 십련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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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산초 모집중 0/1
ㄴ ㅋㅋㅋㅋ 얼탱x
ㄴ 누가 하냐 ㄹㅇ?
ㄴ 작성자) 하루 세끼 지급, 달에 1천 경단 보수로 지급
ㄴ 저요
ㄴ 나는 그냥 산초가 되기 위해 태어났음
ㄴ 나는 사실 이족보행 말임
“허허.”
십창이 갤러리났다.
감성글이 개념글을 지배해버렸으니.
“동화로 어느 정도 적응했을 줄 알았는데.”
그건 큰 오산이었다.
사람들은, 특히 기사들이 너도나도 돈키호테 붐에 빠져버렸다.
[제목: 주딱만 몰래 봐욤! >u<]
(기지개를 펴고 있는 마음씨 고운 토끼족 짤)
(스스로 팔을 뒤로 교차시켜 앙탈부리는 움짤)
주딱!
언제 놀려왕!
[추천8532] [비추천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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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시발... sa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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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시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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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오 그대가 나의 둘시네아,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고결한 여인이여
ㄴ 아니 이건 또 어디서 나옴?
ㄴ 작성자) ㅇㅅㅇ?
- 오, 둘시네아 델 토보소 여기 있었군요. 나의 여왕, 나의 태양이여! 당신의 아름다움은 나를 사로잡고, 당신의 고결함은 나를 감동시킵니다. 당신은 나의 꿈이자 희망이며, 당신을 위해 나는 세상의 모든 악과 싸워 이길 것입니다
ㄴ 아니 씨발
ㄴ 아 글카스 십련아;
ㄴ 작성자) 아ㅡㅡ;;
ㄴ ㅋㅋㅋㅋㅋ 글 괜히 올렸다 후회하제?
제일 먼저, ㅇㅎ) 야짤글들이 창나버렸다.
둘시네아는 돈키호테가 사랑하는 가상의 여인.
돈키호테는 둘시네아를 위해 기사도를 행한다 망상에 빠져 살았다.
즉슨, 둘시네아를 외치는 온갖 mk돈키호테들이 달려들어 토끼 수인들에게 고백한 것이다.
문제는 그것만이 아니었다.
[제목: 존나 어지럽누 ㅋㅋㅋㅋ.jpg]
(서로 돈키호테라고 외치는 기사 두 명 짤)
(서로 격렬하게 전투하는 짤)
(마구간 뒤에서 서로를 위로하는 끌려다니는 하인 산초들 짤)
서로 지가 진정한 돈키호테라며 존나 싸움 ㅋㅋㅋㅋ
오늘 솔직히 일 힘들고 피곤해서 한 잔 할라고 여관 왔는데
돈 안 내고 개꿀잼 직관했누 ㅋㅋㅋㅋ
맥주가 새 배로 맛있어집니다 ㅎㅎ
[추천1232] [비추천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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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걸 혼자서 보네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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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그냥 씹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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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정보) 방금 하나 더 늘어났다
ㄴ ㅋㅋㅋㅋㅋ
ㄴ 아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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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딱 빨리 뭐라도 좀 해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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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들이 단체로 정신이 돌아버렸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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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진짜 돈키호테는 전설이다. 가슴이 웅장해지는 그런 게 존재한다... 그 찐따같던 노인이 맞냐?
ㄴ 아;
온갖 곳에서 부작용이 발생했으니.
“뭐, 예상 못한 건 아니긴 하지.”
이미 동화로 이런 반응을 보긴 했었다.
아니길 바랬지만 중독성이 심한 거, 차라리 잘 됐다.
이렇게 몰입도가 높다는 것은, 그만큼 장점도 많이 나온다는 소리기도 했으니.
[제목: 뭐냐?...jpg]
(용서를 구하는 기사 짤)
(넘치는 경단을 주고 떠나는 기사 짤)
맨날 삥 뜯으러 오는 영지 기산데, 갑자기 오늘 또 찾아오는 거임;
그래서 속으로 시발시발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돈 주심;
그것도 내가 뜯긴 거 5배로 ㅇㅇ
[추천3011] [비추천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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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ㄹ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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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 하지마라 너 기사지?
ㄴ 작성자) 너도 안 믿기냐? 나도 안 믿긴다... 살다가 기사한테 돈을 받네...
ㄴ 아니 이게 진짜라고
[제목: 저번에 글 적었던 소작농 근황...jpg]
(밭 헤치는 고블린 무리 짤)
우리 집이 산에서 좀 가까움
그래서 백날천날 마수들 쳐 기어 와서 내 밭부터 헤치는데 별수가 없었음;
우리 마을 병사는커녕 기사는 도시에서 놀기 바쁘니까
가끔 와도 수금만 하지 다시 휑 가버림
그래서 현타 ㄹㅇ 빡시게 온 적 있었는데...
(격노하며 날뛰는 기사 짤)
(고블린 무리에 혼자 들어가 윈드밀 찍는 짤)
갑자기 뭐냐?
대뜸 오셔가지고 피해 상황 말하라길래, 반쯤 포기한 채로 말했는데
다 듣고 극대노 하시더니 뭔 부모님 원수처럼 찢어버리시는디?
아니 내가 봐도 고블린이 불쌍해질 정도임 ㄹㅇ
(어안이 벙벙해진 마을 사람들 표정 짤)
이거 꿈이냐?
[추천1021] [비추천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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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 꿈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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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라치지마 십발 기사가 앞장선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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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그랬는데 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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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체로 왜 이런 글만 올라오냐 기사 바이럴이냐?
ㄴ 바이럴이 뭐임
ㄴ 주딱이 쓰던데 ㅁㄹ
기사가.
그 거만한 기사가.
어느날을 기점으로 단체로 마을로 찾아와 마수들을 토벌하기 시작했다.
- 이게 뭔 우물에서 드래곤 나오는 소리지?
물론 돈키호테는 환상과 망상에 빠진 노인의 일대기였다.
평범한 양떼와 풍차를 보고 거대한 적군이라 생각했고.
평범한 세계에서 무고한 사람들을 지키고 없는 적을 베겠다 날뛰었다.
“그래서 마지막이 우울했지.”
마지막에 가서는 현실을 깨달았다.
그리곤 스스로 더는 돈키호테가 아니라고까지 말했다.
하지만 여긴 아니었다.
“여긴 진짜 마수들이 있거든.”
이곳의 기사들은 노인이 아니었다.
강철판을 입고 달리는 인자강들만 기사로 선발되어 있었다.
약자는 주변을 둘러보면 차고 넘치게 있었고.
돈키호테의 망상의 사랑, 둘시네아도 갤러리에 ㅇㅎ), 야짤 등으로 넘쳐났다.
게다가 확고한, 모든 생명의 적 마수도 있었으니.
“모든 게 확실하네.”
목표가 명확하다.
게다가 돈키호테만 뿌린 게 아닌, 정통 기사 문학도 우르르 뿌렸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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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기 없는 자는 아무것도 얻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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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예와 용기 그리고 정의를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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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이 새끼들 또 감성 젖어서 십지랄하네 ㅇㅇ
저마다의 목표를 세우고 긍정적인 효과를 내기 시작한 것이다.
“이궈궈던.”
정확히 내가 바랬던 그대로였다.
적당한 몰입에 긍정적인 현상까지.
그래서 나는 이 이상을 생각하지 못했다.
사람의 과몰입이 어디까지 빠질 수 있는지.
- ㅅㅂ 누가 균열로 쳐들어갔다는데요?
“어.”
돈키호테에 과몰입한 어느 귀족이, 균열로 단신으로 쳐들어갔단 글이 올라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