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dd 3 AI agents (writing, revision, story-continuity specialists) - Add 4 slash commands (rovel.create, write, complete, seed) - Add novel creation/writing rules - Add Novelpia reference data (115 works, 3328 chapters) - Add CLAUDE.md and README.md 🤖 Generated with [Claude Code](https://claude.com/claude-code) Co-Authored-By: Claude Opus 4.5 <noreply@anthropic.com>
13 KiB
[제목: 이거 더 가져와]
(엘프가 책상을 탕탕 치는 콘)
아니, 다 가져와!!
[추천2025] [비추천150]
- 아니 별의별 콘이 다 있누
ㄴ 팩트) 엘프콘이 어떤 종족콘보다 많다
ㄴ 소, 솔직히 귀엽다고 생각해요...
ㄴ 그게 무슨 소리니 갤럼갤럼아
ㄴ 민트초코 호불호 빨리
- 근데 엘프한텐 안 주지 않았음?
ㄴ 어? ㄹㅇ 저게 왜 저깄누?
ㄴ 팩트2) 엘프들은 술 냄새가 난다며 성수를 마시기도 한다
ㄴ 인끼야아악!
ㄴ 닼엘끼야아아악
“재밌게들 노네.”
오물 마수 정상화한 지 일주일 후.
소독제를 더 달라고 갤러리가 아우성이었다.
갤러리 특성상 조금 지나친 경향도 있었는데, 먹는다는 글을 보니 마냥 웃겼다.
“그만큼 청결에 관심이 있으시단 거지.”
설마 마수도 아니고 소독제를 먹을까.
한참 갤질에 빠져있을 무렵, 저 멀리서 붉은 긴머리가 어울리는 여자가 다가왔다.
특히 저 무심한 황금빛 눈동자가 신비로운...
용용이였다.
“건물 건설까진 다 끝났는데, 그대의 마음에 들 지는 모르겠구나.”
자신만만한 용용이가 비켜서자 고즈넉한 2층집이 눈에 들어왔다.
눈에 띄지도, 그렇다고 구리지도 않은 중세 여관 건물의 풍경.
“완벽하네요. 여기 약속했던 돈입니다.”
“흐흥, 고맙다.”
불쑥 나타난 용용이를 건설 인부로 고용한 건 최고의 선택이었다.
그녀는 마법으로 홀로 잔해를 치우고 건물까지 사흘도 안되어 일궈냈으니.
그녀는 내게 돈을 받더니 눈에 띄게 좋아했다.
“이런 일을 하실 줄은 몰랐는데요.”
“실은 이게 처음 받아보는 돈이구나.”
“네?”
“여태껏 마음씨 좋은 인간에게 의식주를 해결받고 있었으니 말이다.”
zl존폭풍법사가 지은 마탑 최상층을 말하는 것 같았다.
아무리봐도 자의는 아니었는데.
심지어 마탑 최상층은 날 위해서 마련해두었다는 장소였다.
‘이젠 길 잃은 떠돌이 용냥이들 모이는데지만.’
“자, 내부는 어떻느냐?”
용용이는 자신만만하게 건물 내부 카페를 보여주었다.
물론 건물 내부도 만족스러웠다.
심심함에 오랜 세월 이것저것 해보는 용족 답게 건축에도 일가견이 있었다.
‘몇 세기 이전 디자인인 것 같긴 한데.’
“마찬가지로 만족스럽네요.”
“헤헤.”
오히려 좋았다.
카페는 어디까지나 명분잡기.
적당히 직원 구해다가 대충 돌리는 용도로 사용할 생각이었다.
이상하리만치 내 칭찬을 듣기 좋아하는 용용이를 두고 내부를 확인하던 찰나였다.
-띠링
그때 종소리가 들리며 누군가 들어왔다.
“저기 혹시 가게 하시나요?”
꾀죄죄한 차림의 젊은 여자.
아무래도 오물 슬라임 난동에 휘말려 잠시 집을 잃은 모양이다.
“한 잔 드릴까요.”
“...네! 감사합니다.”
절대 일할 생각은 없었지만, 추위에 파들파들 떠는 게 안쓰러워 한 잔 내려주기로 했다.
“사장님 그건...”
“드립 커피입니다. 맛은 하나밖에 없어요.”
여러 가지 메뉴? 그딴 거 없다.
원두커피 원툴.
신기한 듯 빤히 바라보는 두 시선 속에 커피를 내려 여자에게 건네주었다.
“감사합니다 정말로...”
폐허가 된 동네에 멀쩡한 가게가 나밖에 없으니, 당연한 건가.
그녀는 담요를 두른 채 훌쩍이며 커피를 꼬옥 품에 당겼다.
그리고 한 모금 마시려던 찰나, 돌연 어디를 보더니 입이 떡 벌어졌다.
“허, 헉.”
“흠?”
그 시선을 따라가자 보인 건, 다름아닌 입구에 놓인 소독제 한 통.
여자가 파르르 떨리는 눈으로 날 바라봤다.
“사, 사장님 저거...”
“아, 네. 필요하시면 쓰세요.”
“정말인가요? 감사합니다!”
한순간에 길거리에 나왔으니 세정 같은 건 꿈도 못 꿨겠지.
한층 밝아진 얼굴로 여자가 후다닥 커피를 들고 손 세정제 앞에 다가갔다.
그리고 웃는 얼굴로 세정제를
커피에 부었다.
“?”
뭐지, 지금 나와 싸우자는 것인가?
충격에 여자를 빤히 바라보자, 여자가 곧 환하게 웃으며 내게 연신 고개를 숙였다.
“이런 비싼 성수를 나눠주시다니, 정말 감사합니다...!”
“아니 근데 지금 뭐 하시는...”
“네? 아! 그게 제가 지금 너무 배가 고파서요...”
여자는 부끄러운 듯 눈웃음을 짓더니 이윽고 해맑게 외쳤다.
“주딱님이 만드신 성수를 먹으면 아무래도 허기가 지워지지 않을까 해서요!”
“씨발.”
“헉, 나쁜 말.”
상상을 초월한 대답 앞에 나는 그만 면전에 대고 쌍욕을 박고 말았다.
이상하게 소독액이 잘 팔린다 했다.
성수라고 하더니, 진짜 성수라고 생각할 줄이야.
“건축 문제로 잠시 한 눈 팔고 있었더니...”
갤러리는 고양이와 같다.
여태껏 어디다 썼나 글 하나하나 살펴보니 더 가관이었다.
[제목: 아 ㅋㅋ 범죄자 잡았다]
저번에 강도 용의자 잡았는데, 이번에 성수로 자백 받아냄
(자신은 강도가 아니라고 억울해 하는 짤)
(성수를 얼굴에 바르자 비명을 지르는 용의자 짤)
(사실은 강도가 맞으니 제발 그만하라고 실토하는 짤)
주딱님의 성수에 비명을 질러?
ㅋㅋ 찾았다 범인!
[추천5392] [비추천12]
-
넌 젠장할 천재구나!
-
와 이새끼 천재임?
-
너가 그냥 제국 황제 해라 ㅇㅇ
-
내가 봤을 때 이거 주딱 부캐임. 답답해서 사용법 알려주는 거
ㄴ 와 맞네
ㄴ ㄹㅇ이네 진짜
ㄴ 주딱*) 아니야 씨발
[제목: 진짜 인간들은 대머리에요 ㅋㅋ]
(허공에 소독 스프레이 뿌리고 냄새 맡는 짤)
(향수처럼 옷을 담궜다 빼는 짤)
향을 보세요, 딱 소주 향이잖아요?
중요한 자리에 격식을 차릴 때 사용하라고 주신 패션 아이템인 게 당연하잖아요?
그리고 신경 안정제로 불안할 때 맡고 술에도 좀 타먹으라고 주신 게 당연한데
바보 뭉청이들 ㅋㅋ
[추천1922] [비추천3021]
- 진짜 분한데, 맞는 소리 같긴 하다
ㄴ 작성자) ㅋㅋ 인정할 수밖에 없죠?
ㄴ 쳐 맞는소리
ㄴ (엘프 귀 움켜잡는 콘)
- 근데 왜 대머리야 귀긴년아
ㄴ ‘모’자람 ㅋㅋ
ㄴ 진짜 죽고 싶음?
“아니, 와...”
이쯤되면 감탄이 나올 지경이었다.
어떻게 살아남았지?
이 정도면 바보 갤러리.
혹은 이세계 멸망 왜 안 함 갤러리였다.
[공지: 소독제 관련 공지 필독...jpg]
작성자: 주딱*
나다
뒤질래?
똑바로 써라
(소독제 뒤편 사용설명서 짤)
절대 마시거나 과다복용 하지 말라고 씨발
[추천9999+] [비추천102]
-
주딱 욕 이렇게 많이 하는 거 첨 봄 ㅋㅋㅋ
-
분명 첨만 해도 욕 안하는 건실한 청년이었는데...
-
주딱님 바보네요 ㅋㅋ
ㄴ 혼자만 좋은 거 하려구!
ㄴ ㅇㅈㅇㅈ!
ㄴ 주딱*) (엘프 귀 잡아 들어 올리는 콘)
ㄴ 헤에엑
심지어 직접 공지글을 올려도 통하지 않았다.
오히려 나보고 멋모른다며 타박하기까지.
“아니 이걸 어떻게 해야 하지?”
마음 같아선 방치하고 싶었다.
하지만 그랬다간 정말 소독액 복용하다가 탈나거나 심하게는 죽을 것만 같았다.
“바보 같은 갤러리를... 그래도 사랑하마...”
결국 이것도 이런 갤러리의 주딱이 되기로 한 나의 몫.
오히려 내겐 장점일 수도 있다.
갤럼들이 이성적이고 차분할수록 갤러리가 재미가 없었으니.
갤러리의 재미는 곧 병신력에 비례한다.
“오히려 좋아...”
나는 차분히 마음을 다스린 후 생각을 정리했다.
“아예 소독제를 뿌리지 말까?”
안 뿌리면 먹는 일도 없다.
하지만 그러기엔 소독제의 사용 범위는 넓었다.
게다가 이런 일이 일어날 때마다 사용하지 않는 것으로 해결할 수도 없는 노릇.
나는 잠깐 고민하다가 해결책을 깨달았다.
“아.”
강력한 경고는 그다지 효과가 없다.
특히 절대라는 말이 붙을수록, 갤러리는 오히려 하기 마련이었으니.
[상품 판매글을 수정하시겠습니까?]
“이거면 되겠지.”
나는 경고글에 약간의 수정을 더했다.
-
성수 빨리 장터에 올리라고
-
내 항문의 인내심은 그리 깊지 않음 ㅇㅇ
-
주딱 이렇게 나오면 진짜 내가 뽀뽀를 갈겨버리는 수밖에 없음 ㅇㅇ;
-
이세계 주딱 성희롱 갤러리
소독제가 성수라는 이상한 공식이 돌 무렵.
나는 이를 빠르게 고치지 못했다.
결국 이상한 민간요법까지 떠돌며 불필요한 수요가 늘어갈 즘, 장터에 소독제를 올렸다.
[장터에 새 물품이 추가되었습니다!]
-
드!디!어!
-
성수 떴냐!!!
-
성수를 마시고 건강 고수가 될 거야
갤러리는 곧장 열광했다.
장터에 사람이 우르르 몰리고 성수를 구매하려고 클릭하는 순간.
!주의!
*해당 물품은 청결을 용도로 사용하는 청결제입니다.
*잘못된 방법으로 피해가 났을 경우, 장터는 책임지지 않습니다.
붉은 글씨의 섬뜩한 주의 문구가 떡하니 박혀 있었다.
절대 하지 말라는 게 아닌, 책임지지 않겠다는 것.
그에 당연히 처음에는 인지부조화가 왔다.
-
아니 성순데 마시면 안 된다고...?
-
마셔서 부정한 기운을 제거해야 하는 거 아님?
-
냄새도 술이랑 비슷한데 왜...?
내가 직접 성수라 한 적이 없음에도 세간에 퍼진 이미지는 단단했다.
하지만 나는 굳이 이를 정정하거나 설명하지 않았다.
“어차피 알아서 해석하겠지.”
어떤 말이든 해석하기 나름이었다.
그리고 머지않아 갤럼들끼리 해석해서 판단하기 시작했으니.
[제목: 성수 마시면 안되는 EU]
성수가 부정한 기분을 제거한다? o
근데 왜 주딱이 마시지 말라는 걸까?
본인이 오랫동안 생각해봤는데...
(정면을 가리키는 신부 짤)
니들이 스스로 완벽한 선이라고 할 수 있음?
살아오면서 단 한 번의 죄도 안 저질렀다고 단언할 수 있음?
성수를 마시지 말란 것도 이거임
너는 완전히 깨끗한 사람이 아니고, 앞으로도 그럴 일은 없음
그러니까 성수를 마시면 부정한 ‘너’ 자체를 정화시켜 버리기 때문임
당장 교회에 한자리 하던 놈들도 다 썩어있던 놈들임
이 세상에 주딱 말고 성수 마시고 멀쩡한 생명체는 없을거라고 단언함
그러니까 자기 정도 되는 존재 아니면 마시지 말라고 ㅇㅇ
그런데도 마신다? 이건 자연사임
[추천6499] [비추천102]
-
바로 이거였누
-
와 진짜 한 번에 깨달았다
-
이거네 ㄹㅇ
-
아기는요?
ㄴ 우리 갤럼은 성악설 모르누?
“아니, 음...”
설마 이런 식으로 해석될 줄은 몰랐지만.
“뭐, 잘 된 게 잘된 거겠지.”
그동안 나는 드립필터 위, 곱게 간 원두에 뜨거운 물을 부었다.
그러자 모락모락 깊고 안정적인 커피향이 카페 내부를 가득 매웠다.
“으아... 아늑하다.”
“어때, 쉽지?”
페니에게 커피 내리는 법을 알려주고 있었다.
가게를 운영하려면 직원이 필요하니까.
건조기는 얼굴이 팔려 할 수 없었고, 페니가 적극 참여 의사를 보였다.
“응, 열심히 할게.”
싱긋 웃는 페니의 머리를 꾹꾹 눌러주며 커피 강의를 이쯤 해서 마치려고 했다.
“오늘은 시범 삼아 잠깐만 열어볼까.”
당연하지만 카페 운영에 시간을 쏟을 생각은 없었다.
본좌는 갤러리 운영이란 막중한 임무에 몰두해야 하는 주딱이었으니.
일단 한 시간 정도만 짧게 열어볼 생각으로 문을 열었다.
-띠링
그리고 마침 손님이 들어왔다.
“커마갤에 오신 걸 화, 환영합니다.”
마침 페니가 미리 배웠던 대로 착실하게 인사했다.
카페 이름은 커피 마이너 갤러리.
말을 살짝 더듬는 페니가 뭔가 귀여워 웃음을 짓는 순간이었다.
-텅그렁!
돌연 입구에서 무언가 떨어뜨리는 소리가 들렸다.
소리에 놀라 고개를 돌린 순간, 입구에는 익숙한 얼굴의 손님이 있었으니.
“손님?”
충격받은 눈으로 나를 빤히 바라보는 붉은 머리 여자.
용용죽겠지가 첫 손님으로 서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