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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Authored-By: Claude Opus 4.5 <noreply@anthropic.com>
2025-12-14 21:31:57 +09:00

533 lines
13 KiB
Markdown

[제목: 엘프...jpg]
(죽순 짤)
ㅋㅋ
[추천1] [비추천1]
- (고블린 인간 비교 짤)
ㄴ 작성자) (엘프 귀 잡아당기는 짤)
ㄴ (프레드릭 황태자 짤)
ㄴ (세계수한테 맞는 엘프 짤)
ㄴ 진짜 죽을래요? :)
ㄴ 작성자) ㅋㅋ 내가 걍 바를 듯
ㄴ 니들 뭐함?
갤러리 단점 중 하나, 익명성.
오프라인이었다면 조심스러웠을 행동 하나하나가 갤러리에선 자유롭게 풀렸다.
대뜸 시비와 욕설을 던지고, 새벽 갤러리에 전술핵을 던졌다.
자연스레 현피 언급까지 물흐르듯 이어졌으나, 실제로 이행되는 일은 없었다.
“너무 멀잖아.”
종족간 거처는 굉장히 멀리 떨어져 있다.
가장 가까운 엘프와 인간조차도 며칠은 밤낮으로 걸어가야만 했다.
게다가 갔는데 상대가 안 나오면 그만.
현실적으로 일어날 수가 없던 것이다.
“그래서 열어드렸습니다.”
[레벨 업! 11→12]
[현피 갤러리 해금!]
현피 장소 제공
싸움 종료시 부상 치료
주딱 판단 하 중도 현피 중단이 가능합니다.
*1회 당 5,000p가 필요합니다.
허공에서 물건을 만들어 내게 보내는 시스템이었다.
이런 것 정도는 이제 놀랍지도 않았다.
문제는 가격이었는데.
“와, 비싸네.”
무려 5천 포인트.
경단으로 환산 시, 어지간한 몇 개월 치 월급을 합친 금액이나 다름이 없었다.
“근데 이걸 사면 어떤 식으로 열린다는 거지?”
하지만 궁금하긴 했다.
부상 없는 현피라니.
갤럼이 죽거나 다칠 일도 없을뿐더러 완벽한 도파민까지 되어주는 게 아닌가?
나는 시스템 사용 전에 상호간의 동의를 받기 위해 게시물로 돌아갔다.
- 작성자) ㅋㅋ 세계수 없는 엘프 한 손으로 싸워도 이김^^
ㄴ 진짜 싸워볼래요?
ㄴ 진찌 쌔워볼래애?
ㄴ 헤아악!
“아직도 싸우고 있네.”
자존심을 버리지 못한 두 괴물이 몇 시간째 게시물 댓글로 싸우고 있었다.
덕분에 이 말다툼을 지켜보는 갤럼들도 꽤 모인 상태였다.
- 주딱*) 진짜 싸울거임?
ㄴ 작성자) 당연한 거 아님? ㅋㅋ
ㄴ 무조건!!! 싸울거에욧!!!
ㄴ ㅋㅋㅋㅋ 주딱도 구경왔누
- 주딱*) 그럼 내가 부상 없이 치료되는 장소 제공해드림
ㄴ 작성자) ?
ㄴ 그런 게 가능해요?
“나도 잘 안 믿기긴 해.”
수락만 하면 pvp 장소가 열린다니.
마침 말싸움을 구경하고 있던 갤럼들도 긴가민가한 반응이었다.
- ㅋㅋ 이걸 믿냐?
- 그게 되면 진작 열었지
- 근데 주딱 대마법사라 진짜 될지도?
그게 될거라 생각하냐는 절반과, 재미있을 것 같다는 의견 반.
ㄴ 작성자) ㅋㅋㅋ 말도 안됨
ㄴ 작성자) 아니 상식적으로 될 리가 없음
“진짠데.”
나는 거짓말을 해도 갤러리는 안 한다.
작성자는 내 말이 가짜라고 생각하는지, 안 믿는 눈치를 보이다 말했다.
ㄴ 작성자) ㅇㅋ 진짜면 나감
ㄴ 작성자) 나가서 엘프 꿀밤 쌔게 때려드림^^
ㄴ 누가 할 소릴, 진짜 가만 안둬요!
ㄴ 작성자) 안둬요x 안v둬요o
ㄴ 아아악!!!
마침 두 선수도 동의했다.
[5,000p를 사용해 필드를 여시겠습니까?]
“포인트가 아깝긴 한데 뭐.”
괜히 ???를 버리고 현피 갤러리를 해금한 게 아니었다.
게다가 베팅과 팝콘 등으로 수익을 채울 수단은 넘치도록 많았으니.
필드를 여느라 나간 지출도 매꿀 수 있었다.
[pvp가 개최되었습니다!]
[많은 관심 바랍니다.]
- ? 아니 이게 진짜 된다고?
- 개념글 위에 뭐 새로 떴는데요
- 와 인간 vs 엘프 이걸 직접 눈으로 보네 ㅋㅋㅋㅋ
ㄴ 인간 올인 드가자!!!
그렇게 뜨거운 관심 속에 pvp가 열렸다.
“오오?”
그와 동시에 갤러리 위에 새로운 탭이 열리며, 클릭해보니 정말 필드가 열려 있었다.
거대한 공터와 같은 장소에 서 있는 두 명.
서로를 마주한 채 당황하는 게 보였다.
“진짜 될 줄 몰랐지?”
그런데 가만보니 그게 아니었다.
이동되어서 놀랐다기보단 마치 서로를 보고 깜짝 놀란 것 같은 반응이었다.
화면을 확대해 두 명의 얼굴을 확인한 순간이었다.
- ?
-
- 아니 씨발 뭐임?
그렇게 확대해서 보이는 건 인간과 엘프...
아니, 뾰족귀 두 명.
“뭐야.”
엘프와 엘프가 필드에 서 있었다.
그중에 심지어 한 엘프는 낯이 익었으니.
“풀피엘프...?”
인간인 척 엘프들을 도발하고 다녔던 분탕의 정체는 파딱, 풀피엘프였다.
*
“마음에 안 들어요.”
엘라드리엔 왕국 내부.
풀피엘프, 엘리아나는 짙은 한숨을 내쉬었다.
세계수가 엘라드를 떠났다.
아니, 정확히는 세계수가 엘프를 버렸다.
그 이유는 생각할 것도 없었다.
“음주에... 온갖 미신에...”
엘프는 마나를 주는 세계수에게 잘해도 모자랄 판에, 수백 년간 트롤짓을 했다.
나무에 페인트를 칠하고 요정이란 이름의 해충을 방치하고.
어디 그것뿐인가?
세계수가 떠났으면 정신을 차려야 한다.
하지만 엘프들은 개혁하긴 커녕, 주딱에게 의존하기 시작할 뿐이었으니.
“답이 없어요...”
답이 없다. 비유가 아니라 정말로.
엘리아나는 개혁이 절실했다.
주딱의 주도 아래 수많은 종족과 국가가 개혁되었으나 엘프만 제자리 걸음이니.
그녀는 우선적으로 엘프들의 술에 대한 의존도를 떨어뜨리고자 했다.
- 엘프들이 금주해야 하는 이유...jpg [1]
- 이젠 진짜 정신 차려야 한다에요!!! [5]
- 오싹오싹 엘프 미래...jpg [3]
하지만 갤러리에 여론을 조성하려고 해도.
현실에서 엘프들을 대상으로 금주를 시작하려고 해도 씨알도 안 먹혔다.
ㄴ 엘프는 말안드뤄
ㄴ 그러지말고 엘리아나님도 한 잔 해요~
ㄴ 응애 아가 엘프 그런 거 몰라요><
이젠 엘라드 전역에 알콜향만 가득했다.
“이이익...”
결국 엘리아나는 흑화하고 말았다.
[제목: 아 ㅋㅋ 못참겠다]
(엘프 귀 잡아당기는 짤)
(참이슬 바닥에 버리는 짤)
ㅋㅋ 다 죽으셈 에요
[추천5] [비추천102]
- 헤에엑
- 뭐하는 짓이에요!!!
- (중지 올리는 엘프 콘)
관리자 특권으로 부계정을 판 것이다.
바른말 고운말로 엘프는 정신을 차리지 않았다.
기사단장 신분으로 엘라드를 개혁하려고 해도 원로부터가 제정신이 아니었다.
“엘라드는 이미 망했다에요”
엘리아나의 본심이 나와버렸다.
고칠 수 없다면 포기하자.
깨어 있던 엘프는 그렇게 결국 분탕이 되었다.
그리고 이 짓, 생각보다 재밌다.
- 이슬에 민초를 왜 넣어 섞어요아악!
- 제발... 제발 그만해...!
- 땅에 버릴거면 차라리 나한테 줘, 제발!
“흐흐, 히히힉.”
고통스러워 하는 엘프들을 보니 묘한 만족감과 스트레스 해소까지 되었다.
“이래서 다들 분탕을 하는 거였냐에요...!”
결국 풀피엘프는 파딱으로서 해서는 안될 분탕짓에 빠져들었고.
의도치 않았던 갈라치기까지 해버렸다.
- 주딱*) 그럼 내가 부상 없이 치료되는 장소 제공해주면 싸움?
“...필드?”
그래서 주딱의 말에도 웃었다.
“안 가면 그만이다에요.”
현피를 할 것처럼 해놓고서 장소에 나가지 않기.
먼 장소까지 나온 엘프가 허망해할 표정에 벌써부터 손발이 떨렸다.
- ㅇㅋ 나가서 진짜 엘프 바르고 옵니다 ^^
“히헤헥...!”
그래서 그렇게 채팅을 남겼다.
아무리 주딱이 대마법사라고 하지만.
목숨에 지장이 없는 pvp 필드를 만든다?
그건 말도 안되는 일이었으니까.
그렇게 자신만만 수락했던 풀피엘프는.
[pvp를 수락하셨습니다.]
[필드로 전송됩니다. 3...2...1...]
“어?”
정말 곧 pvp필드로 나오고 말았다.
그렇게 마주하게 된 상대는 자신의 직속부하이자 부기사단장.
“...엘리아나 기사단장님?”
“멜랑?”
멜랑이었다.
*
인간 대 엘프.
이름만 들어도 가슴 웅장해지는 대결에 모든 갤러리의 관심이 모였다.
- 인간 승리에 전재산 올인합니다
- 엘프가 그냥 누워서 이슬 먹기죠 ^^
- 세계수 없는 엘프 = 고블린
[인간 승리에 72%]
[엘프 승리에 28%]
[캬라멜 팝콘] - 1p
[뻥튀기170g 1봉] - 2p
갤러리엔 누가 이길지 도박판도 열었고, 장터에 팝콘도 팔았다.
“엥?”
그런데 정작 나온 건 파딱, 풀피엘프.
- ?
- 왜 귀쟁이만 두 마리임?
- ...엘리아나님?
불행 중 다행인 점은 엘리아나가 풀피엘프라는 걸 아는 갤럼은 소수라는 것.
주딱*: 아니 님아
주딱*: 분탕이 너였음???
파딱이 분탕질이라니.
당황하며 채팅을 보내자, 화면 속 풀피엘프는 멍하니 고개를 들어 화면을 응시했다.
풀피엘프: 이게 왜 진짜 돼냐에요...
어쩐지 억울해 보이는 표정은 이미 반쯤 자포자기 한 것만 같았다.
엘프 사회에서 모범적인 기사단장이 알고보니 엘첩 분탕이었다니.
하지만 이미 pvp는 시작되었고, 두 엘프는 멍하니 서로를 바라봤다.
“아니, 단장님이 왜 여기 계세요?”
부기사단장 멜랑은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했다.
“이러면 안 되는 거잖아!”
“...”
“우리끼리 이렇게 싸우면 안 되는 거잖아!”
평소 얼마나 바른생활의 엘프였던가?
어쩌면 존경하기까지 했었다.
그런 엘리아나가, 자신의 직속 상관이 참이슬에 민트초코를 탄 범인이었다니!
“저는 받아드릴 수 없어요!”
배신감에 목에 핏대를 세운 순간, 돌아오는 건 빠른 속도의 주먹이었으니.
“그럼 죽어.”
“헤에엑.”
이마를 정확하게 타격당한 멜랑은 그대로 바닥에 풀썩 쓰러졌다.
승자는 풀피엘프.
“후우... 아직 괜찮아. 내 닉네임을 아는 사람은 없으니까...”
현실의 엘리아나는 이미지가 열창났다.
하지만 가상의 풀피엘프는 멀쩡했으니.
쓰러진 엘프 앞에서 풀피엘프가 무어라 중얼거리던 찰나였다.
[결과 풀피엘프 승!]
[pvp가 종료됩니다.]
“아.”
쩌렁쩌렁하게 온 갤러리에 울리는 풀피엘프의 닉네임과 함께 화면이 꺼졌다.
- ???
- 엘리아나님이... 파딱...?
- (아니 이게 대체 무슨 현상임? 콘)
자연스레 채팅창이 물밀 듯 올라가기 시작했다.
나는 갤러리에서 눈을 떼 잠시 생각했다.
“그러니까 정리하자면...”
갤러리에서 갈라치기를 하던 초대형 분탕이 알고보니 파딱, 풀피엘프였고.
주딱인 나는 5천 포인트까지 써가며 파딱을 베어버린 게 되는 건가?
“엄.”
마냥 웃고 넘기기엔 일이 너무 커졌다.
갤러리 반응이야 안봐도 뻔하지만, 혹시나 싶어 화면을 다시 켜봤다.
- 어떻게 엘프 분탕이 엘프 ㅋㅋㅋㅋ
- 지금 엘프 단체로 머리 깨져서 허우적대는 중 ㅋㅋㅋㅋ.jpg
- 풀피엘프 ← 유일하게 깨어있던 엘프
- 엘리아나님?엘리아나님?엘리아나님?
- 엘라드리엔 성문 앞 근황...jpg
- 현재 멜랑님 표정...jpg
“아.”
인간들은 좋아라 웃고 있고.
엘프들은 현재진행형으로 들고 일어나 풀피엘프에게 해명을 요구하고 있었다.
*
갤러리가 한참 떡밥으로 터져나가는 지금.
난리난 엘프들과는 별개로, 켈리어튼은 평화로웠다.
엘프들이야 사건이 터지든말든 인간들의 알 바가 아니었으니까.
“큭큭, 재밌네...”
광장에 앉아 장터제 편의점 햄버거를 먹던 남자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봉지 쓰레기와 먹다 남은 소스와 빈 콜라캔까지.
평소라면 동네 곳곳에 있는 균열에 가져다 버렸겠지만, 남자는 근처 처리장으로 향했다.
-꾸르륵
그곳에는 주딱의 주도하에 설치된 오물 슬라임, 쓰레기 처리장이 있었으니.
“주딱 그는 신인가?”
휙, 쓰레기를 근처 하수도로 던져버리는 것으로 해결했다.
켈리어튼 전역에서 모이는 오물과 쓰레기들은 이런 식으로 처리되어왔다.
-꾸르르륵!
무려 수십 년, 수백 년에 거쳐 자연 분해되는 현대의 쓰레기에.
오물 마수의 덩치는 처음에 비해 기하급수적으로 커져 있었다.
“음...”
물론 켈리어튼인들은 모르지 않았다.
애초에 오물을 먹고 자라는 오물 마수에게 분해되지 않는 쓰레기란 특식에 가까웠지만.
“뭐, 위에서 잘 해결해 주겠지.”
당장 문제가 터지지 않았다.
그럼 문제가 아니지 않을까?
별 대수롭지 않게 여기며 남자는 등을 돌렸다.
-쿠구궁
그리고 머지않아, 켈리어튼의 아래에서 심한 진동이 울리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