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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혹시 이거 좋은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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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에 나타난 균열 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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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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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5] [비추천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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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지 올리는 개구리 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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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랑비 십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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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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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처음만 해도 균열은 이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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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 처리가 곤란한 중세 도시에 있어서, 균열은 채워지지 않는 쓰레기통이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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균열이 있는 집은 무려 집값이 올라가는 현상마저 보일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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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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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아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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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에 나타난 5번째 균열 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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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 전체가 반쯤 뜯겨버린 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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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 화장실에서 정모하냐 씨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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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107] [비추천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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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ㅋㅋㅋㅋ 씨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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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와 살다살다 2개까진 봤는데, 5개는 씹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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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혹시 실례가 안된다면 볼일을 좀 볼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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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 작성자) 꺼져 씨1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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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 ㅋㅋㅋㅋㅋ 존나 공손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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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 니가 제일 개새끼임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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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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균열이 비정상적으로 많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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닿는 모든 걸 빨아들이는 특성상, 집 뼈대에 생성되면 집을 무너뜨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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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잦은 웨이브로 인한 불안감과 두통 유발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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균열은 더는 복덩이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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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저걸 없애야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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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전에 세계수가 자주 없애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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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상점의 힘을 빌리기 전에 세계수에게 따로 먼저 연락을 넣어 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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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7.7.32: (눈치... 세계수 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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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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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응이 밋밋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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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는 예전처럼 균열을 손쉽게 지우지 못하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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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보면 다크엘프 도시 루멜린으로 이사 이후, 지우는 걸 못 보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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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딱*: 설마 균열 못 지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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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7.7.32: (해탈한 세계수 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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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7.7.32: (망햇서... 세계수 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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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7.7.32: (세계수 셀카 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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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자 세계수로부터 우는 콘과 함께 웬 짤 하나가 날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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짤 속에 보이는 건 녹색머리 여자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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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갈래에 말 지지리도 안 듣게 생긴, 사춘기 표독한 얼굴이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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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이랑 다르게 생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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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짤 주인공은 세계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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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예전에 비해 조금 더 어려 보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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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에 놀러오면 장난감 다 부숴버릴 것 같은 표독한 초딩의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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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더 어려진 게, 이사하면서 힘을 쓰느라 방전되어 버린 모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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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7.7.32: (도... 도와줄까? 세계수 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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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도 나름 도와주겠다고 나서는데, 나는 콘을 보며 고개를 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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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룩의 간을 빼먹을 순 없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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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그래도 루멜린에서 터 잡느라 개고생 아닌 개고생을 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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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작 내가 나서서 다시 힘을 뺄 순 없는 노릇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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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딱*: 쉬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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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7.7.32: (아와와와왕 세계수 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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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수한테 도움 바라긴 어렵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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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방법은 아직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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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럴 때를 대비해 상점에서 종류별로 사 둔 물품들이 이미 방에 한가득 늘어져 있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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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알 바 급 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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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주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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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고생하면서 최저시급받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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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같은 알바생 구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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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9999+] [비추천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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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요저요저요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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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ㅋㅋ 이젠 대충 쓰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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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십련아 뭐하는진 알려달라고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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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 그래서 안 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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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 이미 넣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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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손과 발이 되어줄 알바생만 뽑으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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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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균열 부수기 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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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마치 기계 부수기 운동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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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균열은 적당히 멍청할 때가 좋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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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삶에 유익한 컴퓨터까지는 대환영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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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을 빼앗는 것을 넘어 스카이넷을 바라는 사람은 없는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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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량 무제한 변기 시절 균열은 좋지만, 삶에 위협이 되는 지금 제지할 필요성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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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실험용 균열을 하나 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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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주딱님 여기 맞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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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켈리어튼 북쪽 평원 균열 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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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서 있으라고 하셔서 있긴 한데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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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1203] [비추천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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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딱*) ㅇㅇ 잠깐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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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와 뭔 내용 없는데 추천비 뭐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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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바에 뽑히면 돈도 추고 개념글도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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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ㅅㅂ 이걸 알바 뽑히네 존나 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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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서 뭐하는 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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켈리어튼 북쪽 평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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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균열 중 아무데나 한 곳에 알바 몇몇을 모아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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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페니가 나온 균열 장소이기도 한 동시에, 화학 무기를 썼던 곳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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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평지인 덕에 이것저것 해보기도 좋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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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험장으로 딱이란 소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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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부터 네 이름은 춘식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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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식이라 명명한 균열을 두고 나는 미리 구매했던 물품들을 하나씩 보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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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릴 – 파괴해머] - 251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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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폭 수류탄] - 30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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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게이지 산탄총] - 139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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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이게 다 뭐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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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 주딱*) 원하는 거 하나씩 골라잡고 균열에 써보셈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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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 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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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 나도 시켜주셈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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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언젠간 터지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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균열은 무적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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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사실상 화학 무기는 사용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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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제가 안되니까, 다른 방법을 써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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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이것저것 다 보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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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인트는 넘쳐나고, 물건들도 넘쳐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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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니 이게 왜 알바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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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뭐야 나도 시켜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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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 경쟁률 대충 헛잡아도 1,000,000:1임 포기하셈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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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갤러리 모두가 보는 앞에서 시작된 균열 부수기 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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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콰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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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바들은 내가 시킨 대로 착실히 물품 이것저것 다 사용해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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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게는 드릴부터 크게는 산탄총, 화염방사기나 수류탄 박스 째로 터뜨리기 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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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치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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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 씨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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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 아니 그걸 왜 말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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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이래도 안 터진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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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수류탄을 박스 째 터뜨려도 깊은 크레이터만 날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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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균열은 생채기 하나 없이 멀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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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지 자욱한 안개에 균열이 순간 검은빛으로 변했다가 돌아오는 게 전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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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터제 무기로도 안깨진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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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니 씨발 뭐임? 왜 멀쩡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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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머리를 부여잡는 엘프 도자기 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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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골칫거리였던 균열이 터지리라 기대했던 갤럼들은 우울감에 잠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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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더 터뜨려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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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 주딱*) ㄴㄴ ㄱ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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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해봤자 갤러리만 우울해지겠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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균열에 실금이라도 났으면 언젠가 터지는구나 싶어 시켰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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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상처 하나 없으니 더하는 건 무모한 짓인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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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리력으론 파괴가 안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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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방법이 아예 없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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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점/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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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를 보지 않아도 뻔한 무기 하나가 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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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딱*: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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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용죽겠지: 하아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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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은 에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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균열은 숲에도, 땅에도 도시 내부 등등 사방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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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정 구역에 몰려 있는 것도 아닌만큼 핵 사용은 부적합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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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웬만한 상점 물품으로는 안되겠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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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방법이 없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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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리력으로 해결이 안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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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점/특별 상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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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 상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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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를 비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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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리적 힘이 아닌 다른 것을 사용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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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 상점, 항상 보기만 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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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 열람 이후로 나타난 특별 상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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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일반 상점과는 달리, 보통 다루지 않는 것들로만 가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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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를 비추천한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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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측하건데, 시스템이 내게 비추천하는 상품들만 이곳에 모여 있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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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의 상품들은 포인트로 사용하지 않고, 갤러리 레벨로 구매가 가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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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이유는 대충 봐도 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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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 상점/전염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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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두] - 갤러리 6레벨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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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스트균] - 갤러리 8레벨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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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레라] - 갤러리 7레벨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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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 사회에 악명을 떨쳤던 전염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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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인류의 정복 끝에 완전한 소멸이 되었다고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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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상품들은 각국 전염병 저장 실험실에서 채취한 것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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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험실 캐비넷에서 균주를 보관, 판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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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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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이 멀리 생각할 것도 없이, 사용하면 조질 게 분명한 이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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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천연두도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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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현대에서는 완전히 소멸되었다고 발표된, 그런 이름들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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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알기로 상점은 현대 물품들을 팔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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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기준, 망상에 불과한 물건들은 눈을 씻고 봐도 찾아볼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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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여기서 팔고 있다는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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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에 남아 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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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옆 버튼에 몇가지 주의사항이 특히 눈에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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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차별 전염 가능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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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별한 관리 준비나 극한의 상황이 아니라면 구매를 비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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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번이고 구매를 말리는 글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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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름들만 눈여겨보다가 도로 특수 상점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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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걸 써도 균열을 잡긴 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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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 무기를 사용했을 때, 균열에 닿자 균열이 오그라들었던 기억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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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통해 보건데, 균열도 병에 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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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걸 풀면 효과가 탁월하긴 하겠지만, 문제는 전염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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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깥은 하나로 이어져 있는 것 같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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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살자를 피해 바깥으로 나갔을 때, 내가 생각했던 것과 바깥은 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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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굴 같은 던전 내부를 생각했던 내게 보인 건, 하나의 거대한 세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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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에서 균열이 생성되고 이곳과 이어진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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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염병을 풀면 반대로 여기로도 넘어오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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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균열 입구를 막는다고 해서 될 문제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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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다른 균열을 타고 전염병에 걸린 마수들이 넘어올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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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히 시스템이 구매를 비추천하는 게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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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균열 이거 그럼 못없애는 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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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쳐 있는 알바생들 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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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쩡한 균열 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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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반나절동안 쟤네 저러고 있는 거 같은데, 별로 진전이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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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3398] [비추천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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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길한 소리 하지 마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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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근데 슬슬 걱정되긴 해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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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딱이 해결 못하는 거면 걍 양지바른 곳이나 알아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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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 (군침이 싹 도누 도굴꾼 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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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 십련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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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감에 지켜봤던 갤러리도 불안해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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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화학 무기나 전염병 말고 다른 해결 방법은 없나 찾아보다가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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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깊게 생각하고 있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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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두 개에 준하는 강한 무언가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에 매몰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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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거기까지 갈 필요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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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맨트 25kg] - 9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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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는 정답을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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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싸고 쉽게 해결할 수 있는 조폭 영화 단골 손님, 시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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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균열이 화학 무기에 반응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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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균열도 숨을 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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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 단단한 게 갑옷이 아니라 사람의 피부처럼 작용한다면 말은 쉬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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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균열을 미장할 차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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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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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콰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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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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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대한 폭음과 함께 땅이 흔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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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치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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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흙이 사방으로 튀며 시커먼 연기가 일어났지만, 그 속에 균열은 멀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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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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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벌써 주딱이 말한대로 무기를 사용한 지 반나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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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국 알바생 몇몇이 탄식을 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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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거 파괴되긴 하는 겁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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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떻게 생채기 하나 없을 수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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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떤 마수도 살아남지 못하는 폭발에도 멀쩡하니, 사기가 꺾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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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딱*) 고생했음 이만하면 됐으니, 이제 돌아가서 쉬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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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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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딱의 채팅과 함께 일이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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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라면 꿈꿔볼 수 없는 막대한 돈과 식사를 제공 받았지만 마음이 편치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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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지만 더는 어떻게 해볼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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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천히 도시로 돌아가려고 짐을 싸들던 그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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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터벅터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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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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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핏 보기에도 머리 하나는 더 큰 남자가 이쪽을 향해 걸어오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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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작스러운 등장에 알바들이 당황하며 고개를 들기도 잠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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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갤러리 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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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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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숙한 까마귀 복면에 거구의 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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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알바들은 짐을 싸던 것도 그만 멈추고 멍하니 눈을 깜빡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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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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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갤러리 의사가 여긴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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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통적으로 그렇게 생각하던 때, 갤러리 의사가 가져온 통을 쿵 내려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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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더니 대뜸 물을 붓고는 열심히 젓기 시작하는 게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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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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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뭐, 뭘 하시려고 그러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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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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쟃빛의 가루가 가득 담긴 통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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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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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금증을 참지 못한 어느 알바생의 물음에도 갤러리 의사는 묵묵히 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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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건 또 뭐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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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점점 걸쭉해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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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뭔 알통이 내 머리만하누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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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 글을 내리지 않았던 탓에 모두의 호기심이 잔뜩 모인 그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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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gallery assholes, 정숙하며 지켜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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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한 말투와 함께 갤러리 의사가 대뜸 통에 든 진흙을 균열에 펴 바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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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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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할 수 없는 행동에 알바가 작게 중얼거리던 그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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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드드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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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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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함없을 줄 알았던 균열의 변화에 알바의 눈이 크게 뜨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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