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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2-14 21:31:57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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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w Permalink Blame History

[제목: 혹시 이거 좋은 건가요?]

(화장실에 나타난 균열 짤)

[추천5] [비추천102]

  • (중지 올리는 개구리 콘)

  • 자랑비 십새야

  • 하...

분명 처음만 해도 균열은 이득이었다.

쓰레기 처리가 곤란한 중세 도시에 있어서, 균열은 채워지지 않는 쓰레기통이었으니.

균열이 있는 집은 무려 집값이 올라가는 현상마저 보일 정도였다.

아니, 였었다.

[제목: 아 ㅋㅋ]

(화장실에 나타난 5번째 균열 짤)

(화장실 전체가 반쯤 뜯겨버린 짤)

우리집 화장실에서 정모하냐 씨발?

[추천107] [비추천0]

  • ㅋㅋㅋㅋ 씨발

  • 와 살다살다 2개까진 봤는데, 5개는 씹 ㅋㅋ

  • 혹시 실례가 안된다면 볼일을 좀 볼 수 있을까요?

ㄴ 작성자) 꺼져 씨1발

ㄴ ㅋㅋㅋㅋㅋ 존나 공손하네

ㄴ 니가 제일 개새끼임 ㅋㅋㅋ

“이젠 아니야...”

균열이 비정상적으로 많아졌다.

닿는 모든 걸 빨아들이는 특성상, 집 뼈대에 생성되면 집을 무너뜨리기도 했다.

게다가 잦은 웨이브로 인한 불안감과 두통 유발까지.

균열은 더는 복덩이가 아니었다.

“그럼 저걸 없애야 하는데...”

일전에 세계수가 자주 없애곤 했다.

그래서 상점의 힘을 빌리기 전에 세계수에게 따로 먼저 연락을 넣어 봤는데...

137.7.32: (눈치... 세계수 콘)

“엥.”

반응이 밋밋했다.

더는 예전처럼 균열을 손쉽게 지우지 못하는 걸까.

생각해보면 다크엘프 도시 루멜린으로 이사 이후, 지우는 걸 못 보긴 했다.

주딱*: 설마 균열 못 지움?

137.7.32: (해탈한 세계수 콘)

137.7.32: (망햇서... 세계수 콘)

137.7.32: (세계수 셀카 짤)

그러자 세계수로부터 우는 콘과 함께 웬 짤 하나가 날아왔다.

짤 속에 보이는 건 녹색머리 여자애.

양갈래에 말 지지리도 안 듣게 생긴, 사춘기 표독한 얼굴이 인상적이다.

“이전이랑 다르게 생겼네.”

물론 짤 주인공은 세계수였다.

다만 예전에 비해 조금 더 어려 보이는...

추석에 놀러오면 장난감 다 부숴버릴 것 같은 표독한 초딩의 얼굴.

아무래도 더 어려진 게, 이사하면서 힘을 쓰느라 방전되어 버린 모양이었다.

137.7.32: (도... 도와줄까? 세계수 콘)

그런데도 나름 도와주겠다고 나서는데, 나는 콘을 보며 고개를 저었다.

“벼룩의 간을 빼먹을 순 없지.”

안그래도 루멜린에서 터 잡느라 개고생 아닌 개고생을 했는데

정작 내가 나서서 다시 힘을 뺄 순 없는 노릇이었다.

주딱*: 쉬세용

137.7.32: (아와와와왕 세계수 콘)

“세계수한테 도움 바라긴 어렵겠네.”

하지만 방법은 아직 많았다.

이럴 때를 대비해 상점에서 종류별로 사 둔 물품들이 이미 방에 한가득 늘어져 있었으니.

[공지: 알 바 급 구]

작성자: 주딱*

개고생하면서 최저시급받을

가족 같은 알바생 구함 ^^

[추천9999+] [비추천0]

  • 저요저요저요저요

  • ㅋㅋ 이젠 대충 쓰누

  • 이 십련아 뭐하는진 알려달라고 ㅋㅋㅋㅋ

ㄴ 그래서 안 해용?

ㄴ 이미 넣었음

내 손과 발이 되어줄 알바생만 뽑으면 됐다.

균열 부수기 운동.

이건 마치 기계 부수기 운동과 같다.

“균열은 적당히 멍청할 때가 좋았어.”

인간의 삶에 유익한 컴퓨터까지는 대환영이지만.

직업을 빼앗는 것을 넘어 스카이넷을 바라는 사람은 없는 것처럼.

용량 무제한 변기 시절 균열은 좋지만, 삶에 위협이 되는 지금 제지할 필요성이 있었다.

그래서 실험용 균열을 하나 정했다.

[제목: 주딱님 여기 맞나요?]

(켈리어튼 북쪽 평원 균열 짤)

여기 서 있으라고 하셔서 있긴 한데 ㅇㅇ

[추천1203] [비추천0]

  • 주딱*) ㅇㅇ 잠깐대기

  • 와 뭔 내용 없는데 추천비 뭐임?

  • 알바에 뽑히면 돈도 추고 개념글도 줍니다!

  • ㅅㅂ 이걸 알바 뽑히네 존나 부럽다

  • 그래서 뭐하는 글임?

켈리어튼 북쪽 평원.

수많은 균열 중 아무데나 한 곳에 알바 몇몇을 모아두었다.

이곳은 페니가 나온 균열 장소이기도 한 동시에, 화학 무기를 썼던 곳이기도 하다.

게다가 평지인 덕에 이것저것 해보기도 좋으니.

실험장으로 딱이란 소리였다.

“지금부터 네 이름은 춘식이야.”

춘식이라 명명한 균열을 두고 나는 미리 구매했던 물품들을 하나씩 보내봤다.

[드릴 파괴해머] - 251p

[고폭 수류탄] - 30p

[12게이지 산탄총] - 139p

  • 작성자) 이게 다 뭐에요

ㄴ 주딱*) 원하는 거 하나씩 골라잡고 균열에 써보셈 ㅇㅇ

ㄴ 와

ㄴ 나도 시켜주셈 제발

“뭐, 언젠간 터지지 않을까?”

균열은 무적이 아니었다.

하지만 사실상 화학 무기는 사용할 수 없었다.

“통제가 안되니까, 다른 방법을 써야지.”

그래서 이것저것 다 보내봤다.

포인트는 넘쳐나고, 물건들도 넘쳐나니까.

  • 아니 이게 왜 알바임

  • 뭐야 나도 시켜줘요

ㄴ 경쟁률 대충 헛잡아도 1,000,000:1임 포기하셈 ㅋㅋㅋ

그렇게 갤러리 모두가 보는 앞에서 시작된 균열 부수기 운동.

-콰앙!

알바들은 내가 시킨 대로 착실히 물품 이것저것 다 사용해보기 시작했다.

작게는 드릴부터 크게는 산탄총, 화염방사기나 수류탄 박스 째로 터뜨리기 등등.

  • 해치웠나?

ㄴ 씨발아

ㄴ 아니 그걸 왜 말함?

“아니 이래도 안 터진다고?”

하지만 수류탄을 박스 째 터뜨려도 깊은 크레이터만 날 뿐.

여전히 균열은 생채기 하나 없이 멀쩡했다.

단지 자욱한 안개에 균열이 순간 검은빛으로 변했다가 돌아오는 게 전부였다.

  • 장터제 무기로도 안깨진다고?

  • 아니 씨발 뭐임? 왜 멀쩡함

  • (머리를 부여잡는 엘프 도자기 콘)

오랜 골칫거리였던 균열이 터지리라 기대했던 갤럼들은 우울감에 잠겼다.

  • 작성자) 더 터뜨려볼까요

ㄴ 주딱*) ㄴㄴ ㄱㅊ

“더 해봤자 갤러리만 우울해지겠는데.”

균열에 실금이라도 났으면 언젠가 터지는구나 싶어 시켰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상처 하나 없으니 더하는 건 무모한 짓인 것 같았다.

“물리력으론 파괴가 안 되나.”

물론 방법이 아예 없진 않았다.

[상점/핵]

결과를 보지 않아도 뻔한 무기 하나가 있지만.

주딱*: ㅋㅋ

용용죽겠지: 하아악!

“핵은 에바지.”

균열은 숲에도, 땅에도 도시 내부 등등 사방에 있었다.

특정 구역에 몰려 있는 것도 아닌만큼 핵 사용은 부적합해 보였다.

“웬만한 상점 물품으로는 안되겠는데.”

물론 방법이 없진 않았다.

물리력으로 해결이 안된다면.

[상점/특별 상점]

*특별 상점

구매를 비추천합니다.

물리적 힘이 아닌 다른 것을 사용하면 된다.

“특별 상점, 항상 보기만 했었는데.”

핵 열람 이후로 나타난 특별 상점.

이곳은 일반 상점과는 달리, 보통 다루지 않는 것들로만 가득했다.

“구매를 비추천한다니.”

추측하건데, 시스템이 내게 비추천하는 상품들만 이곳에 모여 있는 것 같았다.

이곳의 상품들은 포인트로 사용하지 않고, 갤러리 레벨로 구매가 가능했다.

그 이유는 대충 봐도 알 수 있었다.

[특별 상점/전염병]

[천연두] - 갤러리 6레벨 이상

[페스트균] - 갤러리 8레벨 이상

[콜레라] - 갤러리 7레벨 이상

인류 사회에 악명을 떨쳤던 전염병입니다.

현대 인류의 정복 끝에 완전한 소멸이 되었다고 알려졌습니다.

해당 상품들은 각국 전염병 저장 실험실에서 채취한 것이며.

실험실 캐비넷에서 균주를 보관, 판매합니다.

“흠...”

굳이 멀리 생각할 것도 없이, 사용하면 조질 게 분명한 이름들.

“아니, 천연두도 있네.”

물론 현대에서는 완전히 소멸되었다고 발표된, 그런 이름들도 보였다.

내가 알기로 상점은 현대 물품들을 팔았다.

현대 기준, 망상에 불과한 물건들은 눈을 씻고 봐도 찾아볼 수 없었다.

“하지만 여기서 팔고 있다는 건...”

현대에 남아 있다는 것.

구매 옆 버튼에 몇가지 주의사항이 특히 눈에 들어왔다.

*무차별 전염 가능성이 있습니다.

*각별한 관리 준비나 극한의 상황이 아니라면 구매를 비추천합니다.

몇 번이고 구매를 말리는 글귀들.

나는 이름들만 눈여겨보다가 도로 특수 상점을 나왔다.

“저걸 써도 균열을 잡긴 하겠지.”

화학 무기를 사용했을 때, 균열에 닿자 균열이 오그라들었던 기억이 있었다.

이를 통해 보건데, 균열도 병에 걸린다.

저걸 풀면 효과가 탁월하긴 하겠지만, 문제는 전염성이었다.

‘바깥은 하나로 이어져 있는 것 같았는데.

암살자를 피해 바깥으로 나갔을 때, 내가 생각했던 것과 바깥은 달랐다.

동굴 같은 던전 내부를 생각했던 내게 보인 건, 하나의 거대한 세상이었다.

그곳에서 균열이 생성되고 이곳과 이어진다면.

“전염병을 풀면 반대로 여기로도 넘어오겠지.”

이 균열 입구를 막는다고 해서 될 문제가 아니었다.

분명 다른 균열을 타고 전염병에 걸린 마수들이 넘어올지 모른다.

괜히 시스템이 구매를 비추천하는 게 아니었다.

[제목: 균열 이거 그럼 못없애는 거임?]

(지쳐 있는 알바생들 짤)

(멀쩡한 균열 짤)

벌써 반나절동안 쟤네 저러고 있는 거 같은데, 별로 진전이 없네

[추천3398] [비추천1023]

  • 불길한 소리 하지 마셈

  • 근데 슬슬 걱정되긴 해 ㅇㅇ

  • 주딱이 해결 못하는 거면 걍 양지바른 곳이나 알아봐야겠다

ㄴ (군침이 싹 도누 도굴꾼 콘)

ㄴ 십련아

기대감에 지켜봤던 갤러리도 불안해하기 시작했다.

나는 화학 무기나 전염병 말고 다른 해결 방법은 없나 찾아보다가 깨달았다.

“너무 깊게 생각하고 있었네.”

그 두 개에 준하는 강한 무언가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에 매몰되어 있었다.

하지만 거기까지 갈 필요도 없었다.

[시맨트 25kg] - 9p

“신세계는 정답을 알고 있다...”

싸고 쉽게 해결할 수 있는 조폭 영화 단골 손님, 시맨트.

“균열이 화학 무기에 반응했지?”

균열도 숨을 쉰다.

저 단단한 게 갑옷이 아니라 사람의 피부처럼 작용한다면 말은 쉬워진다.

균열을 미장할 차례였다.

-콰앙!

거대한 폭음과 함께 땅이 흔들렸다.

“해치웠나!”

흙이 사방으로 튀며 시커먼 연기가 일어났지만, 그 속에 균열은 멀쩡했다.

“아아...”

벌써 주딱이 말한대로 무기를 사용한 지 반나절.

결국 알바생 몇몇이 탄식을 흘렸다.

“이거 파괴되긴 하는 겁니까?”

“어떻게 생채기 하나 없을 수 있지?”

어떤 마수도 살아남지 못하는 폭발에도 멀쩡하니, 사기가 꺾인 것이다.

  • 주딱*) 고생했음 이만하면 됐으니, 이제 돌아가서 쉬셈

“...쩝.”

주딱의 채팅과 함께 일이 끝났다.

평소라면 꿈꿔볼 수 없는 막대한 돈과 식사를 제공 받았지만 마음이 편치 않았다.

하지만 더는 어떻게 해볼 수가 없다.

천천히 도시로 돌아가려고 짐을 싸들던 그때였다.

  • 터벅터벅

“어?”

얼핏 보기에도 머리 하나는 더 큰 남자가 이쪽을 향해 걸어오기 시작했다.

갑작스러운 등장에 알바들이 당황하며 고개를 들기도 잠시.

“...갤러리 의사?”

익숙한 까마귀 복면에 거구의 몸.

알바들은 짐을 싸던 것도 그만 멈추고 멍하니 눈을 깜빡였다.

갤러리 의사가 여긴 왜?

공통적으로 그렇게 생각하던 때, 갤러리 의사가 가져온 통을 쿵 내려놨다.

그러더니 대뜸 물을 붓고는 열심히 젓기 시작하는 게 아닌가?

“...뭐, 뭘 하시려고 그러십니까?”

쟃빛의 가루가 가득 담긴 통 하나.

궁금증을 참지 못한 어느 알바생의 물음에도 갤러리 의사는 묵묵히 저었다.

  • 저건 또 뭐임?

  • 점점 걸쭉해지는데?

  • 뭔 알통이 내 머리만하누 ㅋㅋ;

마침 글을 내리지 않았던 탓에 모두의 호기심이 잔뜩 모인 그때였다.

“모든 gallery assholes, 정숙하며 지켜보다.”

묘한 말투와 함께 갤러리 의사가 대뜸 통에 든 진흙을 균열에 펴 바르기 시작했다.

“이게 뭔...”

이해할 수 없는 행동에 알바가 작게 중얼거리던 그때였다.

-꾸드드득!

“...!”

변함없을 줄 알았던 균열의 변화에 알바의 눈이 크게 뜨이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