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les
rupy1014 f66fe445bf Initial commit: Novel Agent setup
- Add 3 AI agents (writing, revision, story-continuity specialists)
- Add 4 slash commands (rovel.create, write, complete, seed)
- Add novel creation/writing rules
- Add Novelpia reference data (115 works, 3328 chapters)
- Add CLAUDE.md and README.md

🤖 Generated with [Claude Code](https://claude.com/claude-code)

Co-Authored-By: Claude Opus 4.5 <noreply@anthropic.com>
2025-12-14 21:31:57 +09:00

13 KiB
Raw Permalink Blame History

“크아아아아.”

짱짱쌘 드래곤이 울부짓엇다.

드래곤은 졸라짱쌔서 생물중에 최강이엇다.

“으악 제기랄 도망가자.”

인간들이 어찌할 수 있는 상대가 아니었다.

그래서 주색 마탑이 자리 잡은 켈리어튼 왕국이 풍비박산 났다.

완.

  • ㅅㅂ 안 돼!!!

  • ?용?

  • 켈리어튼 1년도 아직 안 됐다 임마!!

용이 나타났다.

전설 속에서나 언급되던 진짜 용이.

전체적으로 붉은빛의 신비로운 용은, 광장을 덮을 만큼 커다란 날개를 펴고 있었다.

“그냥 동화 같은 게 아니라 실존한다고.”

순간 오싹한 가정이 머릿속을 스쳤다.

설마 마수의 한 종류는 아니겠지?

만일 균열 속에서 나온 변종 마수같은 거라면 켈리어튼은 그대로 서비스 종료 위기였다.

하지만 다행히 개념글을 통해 용이 마수는 아니란 걸 알았다.

[개념글: ㅅㅂㅅㅂㅅㅂㅅㅂ]

작성자: zl존폭풍법사

(마탑에 앉아 내려다보는 짤)

왜 하필 주색마탑인진 모르겠지만...

용님께서 나더러 대신 전하래서 적는다

날 믿지 않았던 푸른 관리자여.

내게 존재를 증명하라 했던가?

증명했으니 이젠 네 차례다.

나와서 나와 대련을 겨루겠다는 약속을 지켜라.

[추천6121] [비추천3121]

  • 와 ㅅㅂ 무슨 동공이 사람보다 크네

  • 갤러리 문장에 마침표까지 찍는 용 폼 미쳤다 ㄷㄷ

ㄴ 바르고 고운말은 역시 용황 ㄷㄷ;

  • 저게 그러니까 뭔 소리임?

ㄴ 나랑 현피뜨자고 십련아

ㄴ ??? ㅅㅂ 뜨던가 개색기야

ㄴ 라는 뜻입니다

ㄴ 아하~ 감사합니다~

ㄴ 파딱이 분탕인 줄 알고 시비건 듯?

하지만 다른 의미로 문제였다.

대련을 겨루고, 증명해라.

한마디로 빡쳤으니 나와서 현피뜨자는 소리였다.

하필이면 원인 제공자도 파딱이었다.

“아니 에반데.”

문제는 파딱 중 누가 나가도 큰일이라는 것.

곧죽흡이 나가면 대련장으로 쓰일 켈리어튼이 켈리/어튼이 될 게 뻔하다.

그렇다고 풀피엘프가 나가면 딸피엘프가 되어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되겠지.

심하면 그 책임을 묻겠다고 나한테까지 문제를 삼을지 모르는 것이었다.

[관리자 채팅]

주딱*: 이게 무슨 일임??

주딱*: 누가 저 용한테 시비 검?

나는 문제가 더 악화되기 전에 파딱들 채팅방에 글을 남겼다.

“난 아니야.”

“아.”

내 옆에 딱 붙어 있는 곧죽흡은 곧바로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그러고보면 곧죽흡은 나랑 있게 된 이후로 줄곧 갤러리보다 내게 관심을 가졌지.

자연스레 곧죽흡은 아니었다.

그럼 남은 건 풀피엘프 뿐인데?

주딱*: 풀피풀피야... 이게 무슨 일이니...

풀피엘프: 미... 미...

풀피엘프: 미친용이 먼저 시작했다에요!

그리고 불길한 예상은 빗나가는 법이 없다.

시작은 한창 파딱들이 월급을 받는다는 떡밥이 갤러리에 나돌 즘이었다.

  • ㅅㅂ 나도 파딱 시켜줘!

  • 나도 허니버터칩 무상으로 달라!

그때 당시 파딱 열풍이 심했었다.

너도나도 파딱이 되고 싶어 지원했었고.

  • 4023,무성,용,갤러리는 잘 모르지만 수십세기동안 열심히 하겠다

용도 그 속에 섞여 있었다.

“아니, 그게 어그로가 아니었다고.”

나도 본 기억은 있었다.

그냥 시즌451243호 저급 어그론줄 알았지.

그래서 몇 번 나와도 무시하고 넘겼었는데, 나와는 달리 풀피엘프는 참지 않았다.

ㄴ 풀피엘프) 어그로 한 번 못 끈다에요.

ㄴ 필멸자여 갑자기 무슨 말인가?

ㄴ 풀피엘프) 컨셉을 잡아도 곱게 잡으라에요. 또 념글마다 용용거리면 밴할거다에요

한 두 번도 아니고 잦았던 용타령.

풀피엘프가 직접 나서 밴을 하겠다고 으름장을 놓고 만 것이다.

ㄴ ?

ㄴ 난 정말 용이니라

당연히 진짜 용이었던 갤럼은 억울했다.

하지만 괜히 수천 년 산 게 아니었다.

용은 곧바로 화를 내며 맞대응하진 않았다.

ㄴ 푸른 관리자여, 용은 실존한다

ㄴ 물론 믿기 힘든 거 이해한다

ㄴ 나는 한 치의 거짓도 말하지 않으니, 날 믿어주지 않겠느냐?

침착하고 차분하게, 풀피엘프에게 오해의 가능성을 인정하고 설명했다.

이렇게 진심을 담아 말한다면 파딱 또한 오해를 풀고 인정해줄 거라 생각했던 모양이었다.

하지만 풀피엘프가 누구?

ㄴ 풀피엘프) ㅋ 1점이다에요

ㄴ 풀피엘프) 네가 용이면 난 신이다에요

ㄴ 풀피엘프) 똥이나먹어에요 ㅋㅋ ㅗㅗ

ㄴ ???

[밴 10일]

[밴 사유 용 사칭, 끝없는 뇌절]

바로 갤럼들과 매일같이 싸우는 파딱.

용을 분탕이라 오해하고 10일 밴과 함께 갤러리에서 추방해버린 것이다.

그 이야기를 다 듣고 나서 나는 침착하게 채팅을 남겼다.

주딱*: ㅅㅂ 다 니잘못이잖아

풀피엘프: 히잉에요

용이 먼저 시작했다길래 진짜 용 잘못도 있나 순간 생각했네.

결국 이를 참지 못한 용은 냅다 켈리어튼 마탑에 등장.

파딱보고 나오라고 시위를 시작한 것이었다.

“긁혔네.”

“응?”

“쟤네 원래 레어에서 잠만 자거든. 어지간히 긁혔나 봐.”

무려 쉽게 보기도 힘든 용을 끌어낼 정도로 긁어버린 것이다.

신기하다는 투로 말하는 곧죽흡을 보며 사태의 심각성을 깨달았다.

실제로 켈리어튼은 현재진행형으로 박살나기 일보 직전이었으니.

(용이 울부짖는 짤)

(그 여파에 유리창이 와장창문 나는 짤)

  • 으악 ㅅㅂ 살려줘요!

  • (두렵다! 대견하지 않다! 콘)

  • (안아줘요 콘)

ㄴ (안아줄게요 마수 콘)

  • 아오 파딱시치!

  • 미친 파딱아 나와서 해결해!!!

“쓰읍, 이거 내가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닌 거 같은데...”

날아다니는 용 상대로 마취총 같은 건 씨알도 안 먹힐 것 같고.

무기를 사용하기엔 진짜 피해자긴 했다.

나는 어떻게 진정시킬지 감을 잡지 못했으나, 일단 수습에 나섰다.

[‘닉네임을만들라는것이무슨뜻이더냐’를 밴 해제했습니다.]

“아니, 닉네임 꼬라지.”

먼저 용 갤럼을 찾아 말을 걸기로 한 것이다.

주딱*: ㅎㅇ 일단 진정하고 말 좀 나누죠

일단은 조심스레 접근했다.

물론 말이 바로 통하리란 기대는 않는다.

오죽하면 화를 못 참고 인간들의 도시까지 내려왔겠는가?

최악의 상황이 벌어지지 말란 법은 없었다.

이를 가정하고 곧죽흡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방향까지 생각해 두었는데...

  • 갤러리의 관리자여! 만나게 되어 정말이지 반갑구나!

“엥.”

이 용, 생각보다 내게 호의적이었다.

용 갤럼은 스스로를 용들의 여왕이라 칭했다.

이름은 에브루인 디엔 펠리시.

용들은 크게 성별이 없어, 첫 폴리모프 성별에 따라간다는 모양이다.

  • 주딱*) 아니 그래서 뭐가 성이고 뭐가 이름임

ㄴ 흠, 역시 부르기 어렵느냐

ㄴ 걱정 말거라. 그대의 갤러리엔 그에 맞는 법도가 있다고 들었으니

[‘닉네임을만들라는것이무슨뜻이더냐’ → ‘용용죽겠지’로 변경했습니다!]

용용죽겠지: 이리 불러다오

“작명 센스 꼬라지.”

차라리 닉네임을만들어쩌고가 낫겠는데?

아무튼 용이라 하면 보통 거만한 이미지가 있는데, 펠리시는 그렇지 않았다.

아니면 단지 내게만 그런 건가?

용용죽겠지: 그대가 집필한 작품들은 잘 읽었다. 하나같이 아름다운 보물이었지.

용용죽겠지: 필시 우리와 같은 위대한 자의 반열에 올랐겠지?

펠리시는 내가 장터에 뿌렸던 동화책을 읽었던 모양이다.

그래서일까, 그녀는 내 말을 잘 따라줬다.

언제 난동을 피웠냐는 듯 마탑 앞 광장에 얌전히 두발 모아 앉은 것이다.

펠리시는 나를 자신과 비슷한 초월한 존재로 인식한 모양이었다.

주딱*: 저기 미안한데, 난 위대한 자 그런 거 아님

주딱*: 그냥 평범한 민간인인데요

언제나 그렇듯 오해를 고쳐보려 했지만, 펠리시 또한 믿지 않았다.

용용죽겠지: 재치있는 농이구나!

용용죽겠지: 그대의 지성으로 비롯된 문학은 아득히 먼 미래의 것이었다.

용용죽겠지: 게다가 불가해한 갤러리의 관리자인 그대가 인간이라니?

용용죽겠지: 그래서 말인데 주딱이여. 장발장 2부는 언제 나오는가?

오히려 갤러리에 흥미를 붙였는지, 떨어질 생각을 하지 않았다.

켈리어튼에 눌러앉을 기세였던 것이다.

“아, 골치 아픈데...”

적어도 파딱과의 현피는 사라졌지만, 용이 켈리어튼에 나타난 건 변함없는 사실이었다.

용은 어떻게 하겠다고 할 수가 없었다.

막말로 갑자기 다 귀찮아졌다며 휘적휘적거리면 켈리어튼은 공중분해 되는 것이었으니.

참치캔여왕님: ...ㅇ︿ㅇ

주딱*: ㅎㅎ ㅈㅅ;

참치캔여왕님: 주딱... 살려줘...

내가 추천해서 켈리어튼 여왕이 된 참치여왕부터 시작해.

  • 제발 그만해... 이러다 다 죽어!

  • 미칠거같애미칠거같애미칠거같애

  • 주딱 뭐라도 해봐!!!

  • ㅋㅋ 우리 집 2층 창문 너머로 용하고 눈 마주침

용의 등장에 긴장한 갤럼들까지.

모두가 나의 판단만을 기다렸다.

나는 고민끝에 감고 있던 눈을 떴다.

“결정했다.”

멋대로 용과 현피 약속을 잡은 바보멍청이컨셉충엘프파딱이지만.

내게도 미약한 책임이 있다면 있는 터.

나는 당당하게 켈리어튼 광장을 점거한 용을 향한 저격 공지글을 작성했다!

[공지글: 용 나와보셈]

작성자: 주딱*

(고양이가 단호한 표정으로 내려다보는 콘)

이말까진 안 하려고 했는데 도를 넘었음

그래서 한 마디 하려고 불렀다

[추천9999+] [비추천0]

  • 오오 드디어 한마디 하는 거임?

  • 믿고 있었다고 주딱!!!

  • (두 손 쥐고 환호하는 기사 콘)

  • 용용죽겠지: 그대, 불렀는가?

ㄴ 헉

ㄴ 히이익

모두의 환호성과 두려움 속에 나타난 펠리시.

나는 그 글에 답글을 남겼다.

ㄴ 주딱*) 님도 파딱하실? ㅎㅎ

.

.

ㄴ ?

ㄴ ??

ㄴ 이 시1발새2기야

ㄴ 이건 아니지 시1발

ㄴ 이게 무슨 소리임???

ㄴ 야이새끼야!!!!!

첫째, 종족에 구애받지 않을 것.

둘째, 현실 분탕 밴할 강한 힘을 가진 것.

마지막으로 갤러리에 상주할 시간이 남는것까지.

“이거 완전 완장각이네!”

펠리시가 3번째 파딱으로 적합해 보였다.

[으음?]

잠깐 졸았다.

그러다 다시 눈을 떠 보니, 집이 온 데 간데 사라져 없어졌다.

  • 키에엑

  • 키익!

수 천 년 만에 눈을 떠 처음 마주한 건, 따스한 보금자리인 레어가 아니었다.

자신을 묶어놓고 마나를 빼가던 고블린뿐.

  • 쿡쿡

[어이가 없구나.]

게다가 겁도 상실했는지, 고블린들은 창을 들고 펠리시를 콕콕 찔렀다.

펠리시는 곧장 일대 모든 마수들을 죽여버리고 하늘 높게 날아올라 상황을 살폈다.

그렇게 마주한 건 대전쟁으로 폐허가 되어버린 세상이었으니.

[세상이 멸망해버렸구나.]

찬란했던 문명은 사라지고, 잔해와 시체만이 그 자리를 대신했다.

그리고 그녀조차 모르는 ‘이세계 멸망 갤러리’라는 것이 나타 그녀를 반길 뿐이었다.

더는 아는 지인도, 용도 없던 펠리시가 갤러리에 빠져드는 건,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었다.

  • 오늘 떡밥 정리글...jpg [102]

  • 본인이 완성한 마도구 평가좀 [52]

  • 오늘자 야짤 모음집 [999+]

[재밌구나.]

매 분, 매 초 수많은 글들이 올라온다.

격식과 존대 따윈 집어친 흥미글들.

오랜 세월을 살았던 그녀에게조차 갤러리는 그야말로 쾌락의 요람이었다.

무엇보다 장터에서 푼돈으로 얻을 수 있는 극강의 음식들까지.

[도대체 이 갤러리란 것의 주인은 누구더냐?]

멸망에 놓인 모든 생명을 한 데 모으고, 그녀조차 상상못할 물품들을 값싼 물품에 배송한다.

자연스레 갤러리의 관리자, 주딱에 대한 호기심이 급격히 상승할 즘이었다.

  • 주딱*) 님도 파딱하실?

[흐음?]

그러던 차에 갤러리의 최고 관리자가, 그녀에게 하급 관리자 작위를 권한 것이다.

[흐음, 내게 밑으로 들어오라 권유하는 건가?]

동공이 세로로 찢어지며 보석처럼 찬란한 두 눈동자에 흥미가 깃들었다.

펠리시는 곧 거대했던 몸을 단숨에 줄여 인간들의 몸으로 줄어들었다.

“그래, 심심하던 차에 잘 됐구나.”

감미롭고 고혹적인 목소리.

용들의 여왕이었던 펠리시는 처음으로 누군가의 밑에 들어가는 것을 선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