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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2-14 21:31:57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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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니 마수가 저주를 거네
- 반칙 아님?
- 진지하게 저런 애들 몇 마리 모이면 소규모 왕국은 살살 녹겠는데?
머리를 써 함정을 팠다.
새로운 형태의 마수에 갤러리가 술렁였다.
이는 여태껏 본 적 없는 마수였으니.
- 그래서 참치 마요란 거 만들어봤는데 어떰
ㄴ (참치마요덮밥 움짤)
ㄴ 씨발 넌 천재냐?
ㄴ 와 이런 사랑스러운 아이
ㄴ (열광하는 엘프 콘)
뭐, 술렁이기만 했다.
물론 갤럼 하나가 죽었다.
하지만 그걸로 갤러리가 동요하기엔, 이미 지독할 정도로 전쟁에 묻혀 살았다.
갤러리는 잠깐의 추모 끝에 별다른 걱정을 하지 않았으니.
[제목: 아니 안 무서움?]
작성자: 주딱*
현상금 상위권 달리던 애가 죽었다니까?
애초에 눈도 없는데, 감각 적으로도 방비가 되어 있어서 섬광탄도 안 먹혔다니까?
저 덩치에 저렇게 빠르다니까?
[추천4211] [비추천12]
- “어쩌라고”
- 안 궁금하다니까?
- 까까까? 흠, 이거 까까 바이럴이네요
ㄴ ?
ㄴ 말 나온 김에 과자 추천 좀
ㄴ 허니버터칩 가챠 ㄱㄱ
“아니, 뭐지?”
난이도로만 보면 여태 나왔던 변종 마수들보다 더 까다로울지도 모른다.
그런데 생각외로 다들 덤덤했다.
물론 평정심을 갖는 거야 좋은데, 왜 이렇게들 평온한 거지?
그에 대한 해답은 의외의 곳에 있었다.
- 님 있잖아요
- ㄹㅇ 호들갑 떨기엔 주딱이 있음
- 긴가민가하면 반대로 생각해보면 됨
ㄴ 아군 아라크네 vs 적군 주딱
ㄴ 씨발 인생숏 간다
ㄴ 오 바로 이해가 가네요
ㄴ 주딱*) 아니
내가 여태껏 보여준 무기들 중 아라크네를 잡을 수 있는 건 많았다.
하지만 이번엔 경우가 달랐다.
아라크네가 있는 동굴은 숲 중심에 위치한 탓이었으니.
“음, 일단 불은 안 되고.”
화학 무기를 떠올렸지만, 금세 기각했다.
“어디 숲 조질 일 있어?”
득보다 실이 크다.
그럼 지뢰나 기관총은 어떤가 싶지만, 동굴 내부는 무척이나 어두웠다.
구불구불한 안쪽으로 들어가 숨어버린다면 둘다 크게 쓸모는 없어 보였다.
“그럼 차라리 동굴 째로 묻을까?”
나는 짧은 고민 후 갤러리에 글을 올렸다.
[제목: 자기가 공던지기 잘한다 거수]
작성자: 주딱*
지원 받음
- ?
- 갑자기 뭔...
- 또 이러신다 밥이나 드세요
하지만 의외로 반응은 그닥 별로였다.
“너무 짧게 올렸나?”
몇가지 조건을 더 붙여 글을 수정했다.
[제목: 자기가 공던지기 잘한다 거수(수정)]
작성자: 주딱*
(고폭, 세열 수류탄 더미 짤)
아라크네 현상금 사냥꾼 지원용임
동굴 위치는 ip로 대충 특정 가능하니, 알려드림
핀 까서 던져 넣으면 되고, 이걸로 아라크네 잡아도 따로 수수료 요구 안 함 ㅇㅇ
[추천7239] [비추천1]
- 아 ㅎㅎ 먼저 말씀하시지
- 제가 또 별명이 공놀이의 악마였거든요
- 나는 그냥 공을 사랑함
- 내가 공을 잡으면, 태양이 자기도 잡힐까 두려워 숨어서 밤이 됐음 ㅇㅇ
ㄴ 십지랄하네 ㅋㅋㅋㅋㅋ
[‘고폭 수류탄10개, ‘세열 수류탄 10개를 배송 완료했습니다!]
글을 수정하자마자 쉴 새 없이 시스템 알림이 시끄럽게 울려댔다.
나는 동굴 근처에 있는 지원자들에게 수류탄을 전달했다.
곧 동굴 내부에 수류탄이 굴러 들어가며 연쇄 폭발이 터져나왔다.
그리고 사냥꾼들이 뒤이어 확인을 위해 안으로 진입했다.
“엥?”
...가 얼마 안가 도로 나왔으니.
[제목: ㅋㅋ 해치웠나?]
(팔 근육이 찢어져 부상당한 짤)
아 ㅋㅋ 해치워질 뻔 한 건 나였고
- 으악 ㅅㅂ
- 아니 이거 맞고 안 죽었다고?
ㄴ 작성자) 동굴이 생각보다 깊더라. 다들 저 아래에 숨어 있던 거 같음
ㄴ 작성자) (개미굴 형태의 통로 짤)
ㄴ 진짜 뒤질 뻔 했누;
“아니, 이래도 안 죽는다고.”
수류탄도 그닥 효과가 없었다.
동굴은 외형과 달리 내부가 깊었다.
아예 이대로 입구를 닫아 묻어버릴까 싶었으나, 별로 안 좋은 생각 같았다.
용용죽겠지: 아라크네는 마법을 부릴 줄 안다
용용죽겠지: 그대가 입구를 막는다 해도 다른 곳으로 통로를 만들 것 같구나
주딱*: 흠...
그럼 자연스레 화학 무기도 쓸 수 없었다.
뿌렸다간 숲을 싸그리 시들어버리게 할지도 모르니.
“안에서 뭘 하고 있는지 알아야 그래도 대비가 좀 될 텐데.”
쳐들어오는 마수는 봤어도, 진지 깔고 니가와를 시전하는 건 또 처음이었다.
사냥꾼들이 쉽사리 내부로 못 들어가고 주변에 머무르고 있을 무렵이었다.
- 1.7.000.3) 근데 굳이 잡아야 함?
- 1.7.000.3) 널린 게 마수인데, 왜 여기만 고집하는 지 모르겠누
“음?”
그때 기묘한 ip를 가진 갤럼을 발견했다.
분탕인 듯, 아닌 듯 애매한 채팅에 난생 처음 보는 아이피 주소까지.
“저런 주소가 있었나?”
앞의 1은 인간을 뜻하는 숫자고.
뒤의 7은 엘라드에 위치한 숲의 지역을 나타내는 것이었다.
그 다음 올 숫자는 거주지나 소속된 곳을 나타내어야 하는데 뭔가 이상했다.
000, 게다가 그 뒤에는 따로 올 숫자가 없는데 굳이 3이라는 숫자가 더 붙는다?
“잡았다 요놈.”
나는 해당 갤럼의 갤로그를 들어갔고.
앞선 글들을 통해 그가 일전에 아라크네에게 죽임 당한 갤럼이라는 걸 깨달았다.
이제 보니 저 3도 저주를 뜻하는 숫자였으니.
- 1.7.000.3) 주딱 감 다 죽은 거 같으면 개추 ㅋㅋ
최근 글 목록이 전부 아라크네와 관련된 게시글이었다.
나는 해당 갤럼, 아니 저주에 걸려 조종당하는 갤럼에게 답글을 남겼다.
ㄴ 주딱*) ㅋㅋ 검거 완료
ㄴ 1.7.000.3) 뭘 검거했다는 거임? ㅋㅋ 이럴 시간 있으면 딴 거나 신경 써 ㅋㅋ
ㄴ 주딱*) 너 아라크네지?
내 채팅에 순간 해당 갤럼의 활동이 멈췄다.
이상하리만치 자주 쓰는 ㅋㅋ 단어에 다른데로 주제를 돌리려는 것까지.
ㄴ 주딱 뭐함?
ㄴ 어 이새끼 뭔가 말투 이상하긴 하네
ㄴ (턱을 짚는 엘프 콘)
- 1.7.000.3) 또 이상한 소리하네 ㅋㅋ
ㄴ 1.7.000.3) ㅋㅋ 맞잖아요, 왜 아라크네 둥지에 관심을 가지는 거? ㅋㅋ
ㄴ 1.7.000.3) 시간 낭비 같은데 감다뒤네 ㅋㅋ 진짜요 ㅋㅋ
- 얘 왜 말투가 오락가락하냐...?
ㄴ 어, 좀 싸한데
ㄴ 몬가... 몬가임
ㄴ 뭐라고 말할 순 없는데, 진짜 불쾌한 골짜기가 느껴진다
내가 저격하자, 자연스레 다른 갤럼들의 관심도도 높아졌다.
이에 점점 고장나듯 말투가 오락가락하는 갤럼에게 막타를 가했다.
- 주딱*) 아라크네 개새끼 해 봐
ㄴ 1.7.000.3) ...
ㄴ 1.7.000.3) 파사사사삭
그리고 갤럼은 이상한 소음과 함께 사라졌다.
“어딜 가려고?”
하지만 내버려둘 생각은 없었다.
미친현상금사냥개: 주딱님, 여기 동굴 근처에 수상한 남자 찾았습니다
미친현상금사냥개: 어떻게 하면 되겠습니까?
그 근처에 인력으로 쓸 갤럼은 넘쳐나니까.
[‘페퍼스프레이’를 배송했습니다!]
주딱*: 정상화 진행시켜
아라크네가 스파이로 사용하려 했던 갤럼을, 반대로 써먹을 시간이었다.
*
이번 저주는 꽤 깊었다.
무려 두 번이면 됐던 스프레이를, 다섯 번 쯤 뿌렸을 때 정신을 차렸으니.
“잠깐, 잠깐만! 정신 돌아왔다고!”
“아닌 것 같은데?”
“으아악, 아라크네 개새끼!!”
“오, 정상으로 돌아왔군 자네.”
죽은 줄 알았던 갤럼은 아라크네에게 정신 세뇌를 당했었다.
아라크네의 저주 방법은 간단했다.
머리에 상처를 낸다.
그리고 상처를 치료하는 과정에서 저주를 걸어, 꼭두각시로 만드는 것이다.
“반대로 해결 방법도 간단하지.”
정신이 들 때까지 충격을 가하는 것이다.
보통은 이 과정에서 다칠 수가 있는데, 페퍼 스프레이는 상처가 생길 걱정도 없었다.
덕분에 갤럼은 상처없이 온전히 세뇌 당시의 기억을 간직한 채 돌아왔고.
[제목: 주딱님 아라크네 동굴 구조입니다]
작성자: 미친현상금사냥개
(개미굴 형태의 복잡한 동굴 내부)
무너뜨릴 순 없을 것 같고.
게다가 심층부에는 균열도 따로 있는 것 같습니다.
- 미로가 따로없누
- 저길 어떻게 들어가냐?
- 보기만 했는데 토할 것 같네 ㄹㅇ
이는 곧 역으로 아라크네 거처 내부를 지도화하는데 도움이 되었다.
“와, 생각했던 것보다 더 넓네.”
동굴은 생각보다, 아니 매우 넓었다.
커다란 개미굴처럼 던전에 가까운 형태였으니.
계층이 나눠져 있고 막다른 길도 존재했다.
이러니 수류탄 정도로는 끄떡도 없었지.
- 빛 마법 키면 되는 거 아님?
ㄴ 차라리 머리에다가 과녁판 그리고 가라
ㄴ ㅋㅋ ㅅㅂ 나 여기 있다고 차라리 소리를 지르지 그러냐?
게다가 동굴 특성상 불도 못 켠다.
그렇다고 마법에 기댈 수도 없고.
- 그럼 마법 쓰면 안 됨?
ㄴ 맞네 법럼들 감지 마법 있잖아
ㄴ 음 있긴 한데...
ㄴ 그게 시전중에는 다른 행동이 불가능함 ㅋㅋ;
ㄴ 뭣
심지어 캐스팅 유지형 마법이었으니.
사실 크게 기대도 안 했다.
그렇다고 균열 때문에 두고볼 수도 없었다.
“어 좀 꼬운데?”
게임 개 더럽게 하네.
하지만 이걸 말해봐야 상대의 전략을 극찬하는 것밖에 안 된다.
이를 간단히 해결하는 방법은 더 더럽게 하는 것이다.
[상점/항공 병기]
[GBU-28] - 140,000p
1991년 미국에서 개발한 항공기용 폭탄.
상대가 배째라를 시전하는가?
그럼 정말 째보도록 하자.
“그냥 사버릴까?”
일명 벙커버스터.
바위와 콘트리트도 뚫고 내려가는 마당에, 땅굴 정도야 산 채로 묻어버릴 수 있었다.
하지만 나는 구매 버튼을 누르려다 말았다.
“그러기엔 규모가 너무 큰데...”
물론 쏘면 마수는 다 묻는다.
겸사겸사 일대 지역도 다 묻고.
숲도 묻어버리고.
엘라드 지역이니까 엘프도 같이 묻어버리죠?
“아니, 너무 쌔서 고민하는 것도 처음이네.”
위력이 너무 강한 탓에 사용할 수가 없었으니.
“적당히 위력적이면서 어둠 속에서 효과적인 거 없나?”
아쉬운 마음을 뒤로한 채, 다른 것을 찾아보던 그때였다.
“...이거다!”
그때마침 딱 어울리는 물건을 찾을 수 있었다.
*
음산한 동굴 내부.
빛이 차단된 곳에서, 남자가 길을 잃고 헤매고 있었다.
“아아...”
필사적으로 출구를 찾아 벽을 더듬는다.
하지만 남자는 전혀 모르고 있었다.
그가 걸음을 내딛을수록 점점 깊은 하층으로 내려가고 있다는 것을.
-아하하
“!”
그때 작위적인 여자의 웃음소리가 남자의 귓가를 스쳐 지나갔다.
그는 여기를 모르지 않았다.
당장 갤러리에서 관심을 두는 아라크네의 거처였으니.
“아, 아라크네다.”
남자가 공포에 질려 떨었다.
하지만 그럴수록 더 좋은 먹잇감만 될 뿐.
남자의 주변을 맴돌던 아라크네가 공포심을 엿보고 서서히 다가오기 시작했다.
톡. 톡. 톡. 톡.
“으아악!”
바닥을 두드리는 수많은 거미 발소리에 그만 남자가 얼어붙고 말았으니.
-아하하!
아라크네는 입을 가로로 길게 찢으며, 남자를 향해 달려든 순간이었다.
-아?
돌연 남자가 가뿐히 몸을 틀어 공격을 피해냈다.
당황한 아라크네가 천천히 남자가 있던 방향으로 고개를 돌린 순간이었다.
-철컥
불길한 소리가 먼저 들렸다.
아라크네는 이를 모르지 않았다.
저기서 불길을 토해낼 때마다, 자신보다 강한 변종 마수들이 낙엽처럼 쓸렸으니.
“친애하는 아이들아.”
조금 전까지만 해도 겁에 질렸던 목소리가, 완전히 돌변했다.
“주딱 대마법의 타격감을 좋아하십니까?”
산탄총을 든 갤러리 의사가 짙은 미소를 지은 채 말했다.
“Merry Christmas.”
-타앙!
거센 발포음과 함께, 뒤늦은 연말 인사가 동굴 내부를 흔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