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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진짜 안하려고 했는데 성별 공개합니다...]
작성자: 주딱*
나다 everyone
갤러리 내 밈들은 잘 알고 있고
특히 주딱 숭배밈이 유행하는 것도 암
근데 도를 지나치고 있음
내 동상 세우고 기도하고, 진심으로 숭배하는데 말로 하니까 안 듣더라고
(화면 가득 들어찬 엘프 입술 짤)
그럼 Reward를 받아야겠지?
당분간 숭배, 젠장 주딱을 봐버렸으니 템플릿, 신.jpg, goat 다 금지합니다
만약 이를 어길 시
주딱에 대한 challenge로 이해하고 punishment를 내릴 것.
[추천8123] [비추천3121]
-
^^ㅣ발 장난쳐? 내 하루 루틴인데
-
sax
-
아오 씨발 엘프 짤 경고 좀 해라
ㄴ 소, 솔직히 조금 예쁘다고 생각해요...
ㄴ ?
ㄴ 갤붕갤붕아 그게 무슨 소리니?
-
흠... 누구 선발대 없음?
-
ㄹㅇ 열사 어디 없나
-
젠장 주딱의 공지글이야... 나는 숭배해야만 해!!!!!
ㄴ [시스템에 의해 24시간 활동 정지 처리되었습니다]
ㄴ 헉
ㄴ ㅅㅂ 24시간 갤금지? 주딱은 악마냐?
ㄴ 기억할게!
ㄴ x
분탕 리젠 타이밍긴 했다.
나는 갤러리를 청소하고자 마음을 먹었다.
“근데 분탕이 급이 좀 다른데?”
문제는 얘네가 일반적인 분탕이 아니라는 것.
혐짤, 전술핵 즉 오크 벗짤이라던가, 스톤 골렘의 유혹 만화 같은 걸 그리는 분탕이 아니었다.
무려 숭배 분탕.
그것도 심지어 장난삼아 하는 wwe 숭배가 아닌, 진심 광신도들이 나왔으니.
얘네가 가장 까다로운 분탕이었다.
“얘넨 말이 안 통해.”
일반적인 분탕은 어떻던가?
그들도 물론 말은 안 통한다.
[제목: 히이잉... 토끼족인데 성욕이 너무 왕성해서 고민이에요 ㅠㅠ]
(근육 오크 수컷들의 힘을 겨루는 짤)
호기심을 경계하라
너의 호기심이 결국 널 죽음으로 이끌 것이니
내가 너를 한 번 살려주겠노라
[추천0] [비추천102]
-크아악, 크아아악!!!!!
-아!!!씨!!!빨!!!
-눈알 다 뽑고 살려줬다 ㅇㅈㄹ ㅋㅋ
-항상 생각하는데 이새끼들은 지들도 내상 쳐 입으면서 이런짓을 왜 하는거누???
ㄴ “그야 재밌으니까”
ㄴ 니들 반응 보는 게 더 값어치가 크니까
ㄴ 작성자) (흥분한 오크의 들이댐 짤)
ㄴ 아 씨발 ㅋㅋㅋ
하지만 물리력은 통한다.
분탕은 활동이 가장 뜸한 때를 노려 테러하는 테러범들과 같다.
애초에 밴이 두려워 관리가 뜸한 시간을 노리는 것이니.
그들에게 갤러리 활정이라는 더 큰 고통을 주면 가뿐히 해결된다.
- 주딱*) ㅋㅋ 재밌네
ㄴ 주딱*) 천벌 “100배”
ㄴ 작성자) ???아니 님아 도대체 언제 자는 건데요
ㄴ [차단된 ip입니다.]
ㄴ [차단 기간 – 100시간]
ㄴ 헐 ㅅㅂ
ㄴ 주딱은 어디에나 있다
오크 벗짤? 할머니의 유혹 전술핵에 비하면 그저 귀여운 강아지 움짤을 보는 듯 하다.
전생의 갤질로 다져진 내게 분탕들은 적수가 되지 못했으니.
진짜 적수는 이 숭배 분탕들이었다.
[제목: 받아들여라]
작성자: 다리안
왜 슬퍼하는가?
신께서 우리에게 내리신 시험이다
기뻐함에 오열하라
신께서 너를 주목하고 계신다
[추천502] [비추천12]
-
아아 그 뜻을 이제야 이해합니다
-
으아아 주딱 부디 제 모든 것을 가져가십시오!!!
ㄴ [시스템에 의해 24시간 활동 정지 처리되었습니다]
ㄴ 헉, 신께서 주목하셨어
ㄴ 형제여 너무 부럽다!!! 부디 나에게도!!!
“아니 미친.”
숭배 분탕이 진정 무서운 이유였다.
내가 뭔 짓을 해도 그로 인해 발생하는 결과의 장점은 전부 내 덕이고.
반대로 모든 손해와 단점은 자기들 탓이니.
내가 마구 패면 감히 내가 직접 나서 패게 한 자신의 잘못.
반대로 참치캔을 던져주면, 자비로우신 나의 은총으로 해석해버리는 것이다.
-주딱*) (아아, 너무 무섭다 주딱 콘)
ㄴ (찬양하라! 콘)
ㄴ 아아 주딱님!!!
ㄴ 으아아 주딱님이 날 지켜보셨어!!!
그러니 일반적인 분탕 조련법은 통하지 않는다.
채찍으로는 이런 부분에서 한계가 드러나는 것이다.
“흠, 그럼 어떻게 해야 하지?”
이럴 땐 처음 생각했던 당근과 채찍 중에서 당근을 꺼낼 차례였다.
나는 갤러리에서 시선을 떼 상점창을 바라봤고.
[스팸 340g] - 3p
스팸을 싫어하십니까?
너 간첩이지?
마침 적절한 당근이 있었다.
-
아 씨발 성당새끼들 ㅋㅋㅋ
-
신실한 건 알겠는데 왜 우리까지
-
참치캔 풀어!!!!
-
정신나갈거같애정신나갈거같애정신나갈거같애정신나갈거같애
채찍으로 장터밴을 때린지 12시간 째.
채 하루가 지나지 않았으나, 갤러리에 길들여진 갤럼들은 비명을 지르기 시작했다.
순전히 수십명도 아닌, 수천만 이상의 전 세계가 아우성이었다.
이쯤되면 어떤 집단이여도 흔들리기 마련이었다.
“시험입니다.”
“아아...”
“흔들리지 마십시오.”
해가 쏟아지는 기도실 중심.
미소녀 주딱상을 등지고 선 용사가 말하자, 신도 모두가 고개를 깊게 숙였다.
이들은 모두 열렬한 주딱 신봉자들.
각자가 각자만의 사정으로 주딱에게 목숨을 빚졌다.
주딱의 효험, 효능 이런 것들을 몸소 체험하고 영혼 깊게 믿는 이들이었다.
“용사님, 그래도 주딱님께서도 하지 말라고 말씀하셨는데...”
성당 기사 콜린은 조심스레 말을 건넸지만, 다리안의 표정은 완고했다.
그 모습에서 콜린은 이들이 절대 굽히지 않으리란 걸 느꼈다.
‘주딱님이 보여준 게 워낙 크긴 하니...’
콜린은 광신도는 아니었으나, 이들이 왜 이러는지는 이해하고 있었다.
허공에서 음식을 만들어내고
절단 부위를 도로 붙여버리고
불가해한 마법들로 균열을 경단 복사기로 만들어버렸다.
‘안 믿는 것도 이상한가.’
이젠 자신이 비정상인가 헷갈릴 지경이었다.
한동안은 이렇게 교착상태가 이어지리라 생각할 즘이었다.
-
헉 ㅅㅂ 장터 물품 떴다!!!
-
뭐임? 하나 덩그러니 올라왔네
-
실수로 올렸나?
ㄴ 실수건 뭐건 일단 풀매수해잇!
갤러리가 갑작스레 들썩였다.
무슨 일인가 싶어 콜린이 재빨리 글을 클릭하는 순간이었다.
[개념글: 응~ 난 구매 성공했어~]
(손에 쥐어진 스팸 짤)
일단 식품인 거 같음
참치캔이랑 비슷한데 재질은 다르네
물론 재질 관련해서는 처음 보는 거라 뭐라 표현할 게 없긴 함
(스팸 덩어리 짤)
근데 이거 뭐냐?
미끌미끌해보이는 게 나왔는데
한 입 먹어봤는데 음... 맛있는데 묘함
참치캔에 비빌 정도는 아닌 듯?
[추천5921] [비추천502]
-
십새 존나 손 빠르네
-
혼자 먹냐? 좀 나눠도
-
(땅을 치며 우는 엘프 콘)
-
나도 먹어봤는데 좀 애매하긴 하네 ㅇㅇ
“음? 새로운 식품이라.”
하지만 맛은 참치에 비하면 그저 그렇다는 평가가 대다수.
물론 이곳의 식품들과 비교했을 땐 천상의 맛이라, 완판은 당연한 결과였지만.
‘굶지 말라고 주딱님께서 베푸신 건가?’
콜린은 그렇게 생각하며 다른 글을 클릭했다.
그리고 다음 글은 반응이 극적이었으니.
[제목: 왈왈!!!크르릉,...컹컹왈왈왈!!!!!]
작성자: 맛있으면짓는개
(불에 노릇노릇 익혀진 스팸 짤)
(밥 위에 얹어져 있는 스팸 짤)
컹컹컹! 컹 커흐흑, 어흐흑...
-
ㅋㅋㅋㅋ ㅅㅂ 이건 또 뭐임?
-
먹다가 오열쳐하누 ㅋㅋ
-
근데 맛 그냥 그렇다며
ㄴ ㄹㅇ 걍 누렁이같은데?
ㄴ 작성자) 씨발련아
ㄴ 헉
ㄴ 사람말을 하게 할 정도로 맛있나본데?
ㄴ 불에 구우면 맛있나?
갤러리가 무엇인가?
주딱이 내어두는 식품들을 어떻게 하면 더 맛있게 먹나 연구하는 곳이었다.
이들에게 있어서 그저 시중에 파는 천원짜리 빵조차 고급 식량인 것을 감안한다면
불에 구운 스팸은 그야말로 천상의 맛이었다.
-
헐 ㅁㅊ 인생 절반 손해봄
-
와, 아니, 와... 와 ㅋㅋㅋㅋㅋ
-
그냥 웃음만 나옴 ㅋㅋㅋ 존나 재밌다 ㅋㅋ
ㄴ ㄹㅇ 맛이 걍 재밌음 ㅋㅋㅋ
ㄴ 아... 행복하다... 진짜 내가 살아있음을 느낀다 ㅎㅎ
ㄴ 아 씨발 난 못샀는데
ㄴ (비웃는 엘프 콘)
불에 구운 스팸.
미리 쟁여두었던 케찹에 찍어먹는 스팸.
노릇노릇한 흰 밥에 싸서 먹는 스팸.
그 특이점들을 깨달은 갤럼들은 이윽고 미친 듯이 조리법을 공유하며 날뛰기 시작했다.
[제목: 제발더줘요제발더줘요]
(오열하면서 스팸 먹는 자짤)
너무 맛있어 퓨ㅠㅠㅠ
아으 왜 진작 이걸 몰랐을까?
(아래에서 위로 올려다보는 짤)
주딱니뮤ㅠㅠㅠ 제발 더 풀어주세요 ㅠㅠ!
-
헐
-
주딱*) 으흐흐
ㄴ ㅋㅋㅋㅋㅋ
ㄴ 아니 씹 장터에 1천개 더 풀렸누
ㄴ 작성자) 고마워영!!! ><
ㄴ ㅈㄴ 솔직하네 ㅋㅋ
“아니, 이렇게까지 맛있는가?”
콜린의 눈동자가 쉼 없이 흔들렸다.
그도 성당 기사이기 이전에 갤럼이었으니.
장터에서 나온 식품들이 얼마나 맛있는지 설명하는 게 입이 아프다는 걸 알았다.
곧바로 그도 구매 버튼을 눌렀으나...
[성당 ip는 구매하실 수 없습니다.]
“뭣!!!”
주딱이 이를 막아버렸으니.
“시험이다! 흔들리지 마라!”
다리안은 동요하는 신자들에게 외쳤다.
하지만 모두가 느꼈다.
다리안의 눈동자가 얼마나 흔들리는지.
스팸을 상상하는 그의 입술과 손이 얼마나 잘게 떨리고 있는지.
“크으윽...!”
“용사님?”
불 위에서도 눈 하나 깜빡않던 용사였지만, 장터 식품에는 정신이 혼미해질 지경이었다.
참치캔, 그게 얼마나 맛있었던가?
온몸의 혈관이 소리를 지르는 듯한 맛이었다.
영혼이 구해지고 살아 있음을 느꼈던 그런 은혜로운 맛이었는데
-
와 ㅆㅂ 참치보다 더 맛있는데???
-
아니 ㄹㅇ 박빙이네;
-
와 ㅅㅂ 존나존나존나 맛있네 ㅋㅋㅋㅋ!
-털썩
결국 다리안은 무릎을 꿇고 덜덜 떨었으니.
“주딱이시여 어째서 제게 이런 시련을...!”
호흡이 가빠지고 힘겨워할 무렵이었다.
그때 콜린에게 알림이 하나 도착했다.
주딱*: 스팸 먹고 싶지
콜린: !
주딱*: 그럼 용사한테 스팸 한조각 맥여봐
주딱*: 그럼 님한테 스팸 10개 드림 ㅋ
콜린의 눈이 더없이 커졌다.
스팸 10개!
한 개를 세조각으로 나누어 먹으면 무려 10일간의 식사를 책임질 수 있었다.
“하, 하지만...”
어떻게 배신을 한단 말인가?
그때 주딱이 적절한 타이밍에 명문을 주었다.
주딱*: 어어? 이건 ‘신명’임
주딱*: 어서 하셈
“시, 신명이라니...”
콜린은 누구보다 잘 알았다.
주딱이 신 취급을 받는 것을 몹시 싫어하고.
이것 또한 명분주기에 불과하단 것을.
하지만 그도 결국 사람이었으니.
“...용사님.”
괴로워하는 다리안의 어깨에 손을 얹었다.
다리안이 힘겹게 고개를 돌린 그 순간이었다.
“죄송합니다, 저를 원망하십시오!”
“콜린 경! 으읍!”
용사의 입 속에 순식간에 잘 구워진 스팸 한 조각을 재빨리 넣어버렸다.
[월간 현상금이 종료되었습니다!]
[당신의 랭킹은 1위입니다! 고생하셨습니다.]
[1위 보상 ‘AK47 기간제7일’을 지급합니다.]
현상금 사냥꾼으로 활동하던 어느 남자의 손에 보상이 주어졌다.
그 형태만으로도 감격스러운 주딱의 대마법.
“AK47...”
무려 그 권능을 일주일씩이나 누리게 해주는 1위 보상을 얻어낸 것이다.
그는 한동안 감격에 겨워 미소를 짓다가, 곧바로 노리쇠를 장전했으니.
-철컥!
“드디어 이룰 수 있겠군...”
그는 불길한 미소를 지으며 켈리어튼을 향해 걸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