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les
rupy1014 f66fe445bf Initial commit: Novel Agent setup
- Add 3 AI agents (writing, revision, story-continuity specialists)
- Add 4 slash commands (rovel.create, write, complete, seed)
- Add novel creation/writing rules
- Add Novelpia reference data (115 works, 3328 chapters)
- Add CLAUDE.md and README.md

🤖 Generated with [Claude Code](https://claude.com/claude-code)

Co-Authored-By: Claude Opus 4.5 <noreply@anthropic.com>
2025-12-14 21:31:57 +09:00

12 KiB

엘프들은 우월하다.

장생종임에도 불구하고 뛰어난 신체조건으로 쉽게 지치지 않는다.

공평한 조건 아래 1대1을 한다면 엘프를 이기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다.

  • 아이고... 나 죽네...

  • 허리가... 허리가 아파욧...!

  • 눈이 침침한 게 안개가 낀 것 같아요 ㅠㅠ

세계수라는 개사기 버프가 있을 때 말이다.

엘라드의 정체성이나 다름없는 세계수를 납치 당했다.

이는 곧 엘프들의 문제로 이어졌다.

“아니, 세계수 하나 빠졌다고 이렇게 된다고.”

온몸에 넘치던 마나가 사라졌다.

자연스레 엘프를 지탱하던 신체력과 마법 또한 하락, 아니 떡락한 것이다.

  • 엘좋다 ㅋㅋ

  • 엘~하하하하

  • 엘프님들 허리 쑤시면 말씀해주세요! 제가 농부라 비 오는지 확인해야 하거든요!

ㄴ 씹 ㅋㅋㅋㅋ

어찌보면 엘프들은 100% 피해자였다.

하지만 엘프를 불쌍히 여기는 분위기는 형성되지 않았다.

오히려 놀려먹기 바빴다.

  • 아니, 그래도 좀 불쌍하지 않음?

물론 아주 간혹 엘프 옹호글이 나타나긴 했지만...

  • 너 이새끼 엘미새냐?

  • ‘엘프’ 당하면 저런 소리 안나올텐데, 갤러리 뉴비임?

해당 글들에 수많은 악수의 요청이 들어가곤 했다.

하지만 해당 작성자는 그럼에도 꿋꿋히 엘프 옹호글을 이어나갔다.

[제목: 팩트는 엘프가 피해자라는 거임]

니들이 여론몰이해도 이건 팩트임 ㅇㅇ

엘프들은 나름대로 세계수 돌보려 노력하고, 엘라드에서 웨이브도 밀어냈음

무엇보다 이번 사건은 순수하게 엘프들이 “피해자” 라는 것임 ㅇㅇ

팩트는 족크 씹프들이 엘프들의 세계수님을 도난질한 것뿐.

과거 얽힌 문제들이 많은 건 안다

그래도 이번 일로 너무 억까하지는 말지요 ㅇㅇ

  • “” ← 씨발 이건 왜 붙이는 거임?

  • 엘라드에서 웨이브를 지켰다x → 엘라드에 숨어 있는데 쳐들어와서 겨우 막았다o

  • 대전쟁 터지고 가장 먼저 튄 게 엘픈데, 이건 또 뭔 개소리임?

물론 그렇다고 여론이 바뀌진 않는다.

아니, 모두가 욕하는 가운데 유동닉 옹호글이란 점에 의심을 품기 시작했다.

  • 이건 또 뭔... 너 엘프지?

  • 세계수님? 말지요? 또 씹프 너야?

  • (눈을 가늘게 뜨는 사람 콘)

  • -엘-

  • 아 씨발 이새끼 아이피 엘라드리엔이잖아

ㄴ 아

ㄴ 맞네 이 십련 ㅋㅋㅋ

ㄴ 엘첩 검거

그렇게 밝혀진 건 엘첩.

아니, 인간인 척 글을 썼던 엘프로 밝혀졌다.

“아니, 엘프였어?”

알고 보니 엘프들이 회심의 여론전을 펼쳤는데 실패한 것이었다.

당연히 엘프에 대한 여론은 한층 더 안좋아졌다.

[제목: 소신발언) 엘첩 개억지밈 맞음 ㅇㅇ]

(눈을 크게 뜨고 곁눈질하는 개구리 콘)

근데 너가 뭘 할 수 있는데?

개억지 좀 부리면 어쩔 수 있는데? ㅋㅋㅋㅋ

  • ㅋㅋㅋㅋㅋ

  • 기분 좋게 모여든 엘프들 오열 ㅋㅋ

  • 엘첩인 척하는 엘프인 척하는 인간 ㄷㄷ

  • 이 나쁜 혐간들아!!!

ㄴ 우리 피해자 맞다고! 그만 하라고!!

ㄴ 개맨해래개~

ㄴ 진짜 무서운 사실) 엘첩글을 보면 알 수 있듯, 엘놈들은 자기들이 잘못했다는 걸 안다

ㄴ 와 ㅅㅂ ㄹㅇ이네;;

ㄴ ㄹㅇ 소름돋았다 ㄷㄷ;

“팩트만 따지면 피해자는 맞지.”

하지만 여태껏 해온 업보라는 게 있다.

옹호 없음, 여론전 실패.

갤러리에 도배되는 무수한 농락글에 엘프들은 그만 터지고 말았다.

  • ㅇㅇ 알겠어요

ㄴ ㅋㅋ 엘프 통한의 패배 선언

ㄴ 이제 알았냐고 ㅋㅋㅋ

ㄴ 네 ㅇㅇ 알았다니까요?

ㄴ (위치추적 마도구 짤)

ㄴ 다크엘프 위치가 어딘지 알았다고

결국 문제는 파국으로 치닫았다.

엘프 원로에서 진지하게 위치추적 마도구 사용을 검토하고 있었다.

  • ???

  • ㅎㄷㄷ;

  • 필살기 on

  • 얘네 아직도 신상털기 버릇 못고쳤냐?

ㄴ ㄹㅇ ㅋㅋ 저번에 주딱한테 시전했다가 크게 데였으면서

문제는 다크 엘프들도 조금도 물러서지 않았다는 점이다.

[제목: 다크 엘프들의 입장이다!]

작성자: 어둠조아

(중지를 올리는 다크엘프 자짤)

쓰던가 맘대로 해라 ㅗ oㅗo ㅗ

우린 더 이상 참지 않겠다!

틀딱 엘프들을 물러내고 새로운 신목을 길러낼 것이다!

[추천9999+] [비추천3121]

  • 캬~ 지지합니다~

  • 엘적엘 ㅋㅋ

  • 인성파탄 엘프보단, 다크엘프를 미는 게 맞다 ㅇㅇ

  • 다크엘프 주식 탑니다~

  • 어둠조아) 그런데 왜 이렇게 추천 비율이 높은 것이냐?

ㄴ 그건... ㅎㅎ

ㄴ 혐프를 대신해 새로운 새벽 야짤을 책임져주옵소서...

ㄴ 어둠조아) ! 싫다 절로 가라!

게다가 제3자까지 다크엘프 편에 붙으면서 판이 커졌다.

“아니, 이걸 엘프랑 붙는다고?”

적당히 식량타고 물러날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다크엘프들은 완강했다.

아무리 그래도 엘프 숫자는 다크엘프에 비해 월등히 만들텐데 무슨 자신감이지?

  • 주딱*) 아니 진짜 붙는다고

ㄴ 어둠조아) 절대 물러서지 않는다!

사실상 엘프들에게 위치추적 마도구란 필살기가 있는 순간부터 싸움이 안 됐다.

ㄴ 주딱*) 아니 이유가 뭐임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 되어 물어보니...

ㄴ 어둠조아) ...먹을 게 없다

ㄴ 헐

ㄴ 아...

엘라드에서 쫓겨난 이후로, 궁지에 몰리게 된 탓이었다.

다크엘프들은 원래 엘라드에 살았다.

피부색이 검은, 일종의 엘프의 소수 민족 같은 느낌이었는데.

다크엘프들은 엘프 사회의 문제점을 알고 있었다.

  • 엘프 여러분, 우리도 슬슬 약탈을 그만하고 자급력을 키워야 해요

  • 맞아요. 언제까지 세계수님만 혹사시킬 수는 없어요

  • 공생이라 하지만 실상은 착취인 걸요. 우리는 바뀌어야만 해요

문제는 당시 시대가 엘프들의 전성기였다는 것.

당연히 엘프들은 말을 듣지 않았다.

  • 피부도 검은 엘프들이 뭐라는 거예요?

  • 다크엘프는 인간과 엘프의 혼혈이란 소리가 있던데...

  • 에이 시끄러워요 쫓아내요!

그래서 쫓아냈다.

안그래도 같은 엘프가 보기에도 신비롭고 아름다운 외형 때문에 질투났었는데, 잘 됐지.

엘프들은 다크엘프를 서쪽 세계선 바깥으로 몰아내 버렸다.

흔히들 아는 세계지도 서쪽 경계 바깥으로 쫓겨나, 정처없이 떠돌게 된 것이다.

  • 어둠조아) 그래도 우린 지하에 터전을 잡고 생존하는데 성공했었다!

하지만 다크엘프는 엘프의 반대 성향.

근면성실함으로 자신들만의 터전을 가꾸는데 성공했다.

엘프들의 시선이 닿지 않은 흙 밑에서 숨어 살기 시작한 것이다.

경작이 불가능한 환경에서 극한의 노력과 재능으로 문명을 일궈낸 것이다.

하지만 머지않아 대전쟁이 터지고 말았다.

  • 아니, 방금 집지었잖아요!

  • 이건 아니지 에바지!

  • 끼야악! 농작물 다 죽어욧!!!

대전쟁이 터지고 땅이 피로 젖어 썩어버렸다.

게다가 엘프는 원래 지하종족이 아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햇빛까지 못 받아 피부에 염증이 올라오기 시작한 것이다.

“아니, 어떻게 여태껏 살아남았지?”

대전쟁으로 인한 기아.

게다가 해를 보지 않아 생긴 각종 피부질환까지.

여태껏 살아남은 게 대단할 지경이었다.

하지만 그것도 결국 지하 마수들의 위협으로 궁지에 몰린 것이다.

  • 어둠조아) 그러니까 우린 세계수님이 필요하다!

세계수만 있다면 해가 없는 지하에서도 영양분을 얻을 수 있다.

또한 경작도 가능해 식량 문제도 해결할 수 있겠지.

다크엘프들에겐 따로 선택지가 없었던 것이다.

“흠...”

실제로 짤로 확인한 다크엘프들은 마르고, 피부가 붉게 번져 있었다.

햇빛을 쐬지 못해 각종 질병에 걸린 것이다.

  • 아, 햇빛은 진짜 어쩔 수 없지

  • 애초에 해를 안 보고 살 수 있는 생명이 있나?

  • 진짜 절벽 끝까지 몰렸었네 ㅅㅂ; 엘놈들

중세인들의 시선에도 해는 필수요소였다.

이것만큼은 어쩔 수 없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해를 보지 않고 산다?

그건 불가능하다는 게 일반적인 시각이었으니까.

  • 그러니까 식량과 햇빛이 없는 게 크네

  • 제일 중요한 거 두 개가 없누;

  • 그럼 지상으로 올라가면 되는 거 아님?

물론 그렇다면 지상으로 가서 햇빛을 받으면 되는 거 아닌가?

  • 어둠조아) 여긴 서쪽 세계선 너머, 미지의 땅이다.

ㄴ 어둠조아) 올라가는 순간 마수의 먹이가 되고 말 것이다...

하지만 다크엘프의 거주지는 애시당초 지도에 그려진 ‘세상’의 너머였다.

마수가 사는 바깥만큼은 아니더라도, 진작 마수들로 인해 점령당했을 가능성이 컸다.

한 두명 몰래 밖으로 빼두는 것 말고 단체로 나가는 건 자살 행위인 것이다.

“그렇다고 안 올라갈 수도 없을 텐데.”

반대로 해를 오래도록 보지 못하면, 온갖 생소한 질병들이 몸을 타고 올라왔다.

  • 주딱*) 그럼 햇빛만 해결해주면 되는 거임?

ㄴ 어둠조아) ?

ㄴ 어둠조아) 어, 그렇긴 한데... 어떻게?

하지만 현대에 간단한 해결책이 있다.

자택 경비원으로, 명예 다크엘프인 내가 보증하는 방법이기도 했다.

ㄴ ㄹㅇ 뭐 해를 대신할 마법이라도 부리게?

ㄴ ㅋㅋㅋ 주딱아 그건 신이 와야지만 가능하다

ㄴ 또 무슨 짓을 하시려고...

“영양소가 부족해?”

그럼 영양소를 다른 곳에서 섭취하면 된다.

나는 곧바로 상점에 들어가 식품 카테고리에 들어갔다.

[상점/식품/건강기능식품]

[종합비타민 60정] - 22p

지하 깊은 곳에 위치한 다크 엘프들의 도시, 루멜린.

횃불과 마법에 의존해 살아가는 도시는 마치 죽은 도시처럼 우중충했다.

“으으, 간지러.”

“남는 연고는 없어?”

“다 팔린 지 오래야. 햇빛 연고라면 없어.”

오래도록 햇빛을 보지 못해 각종 질병이 다크 엘프들의 몸에 발현된 탓이었다.

기본적으론 피부 간지럼증과 골다공증, 심하게는 몸이 아파오는 고통까지.

이를 일명 햇빛 연고란 마법 연고를 통해 대신해왔으나, 생산량이 극히 저조했다.

게다가 크게 효과를 기대할 수도 없으니, 햇빛은 언제나 다크엘프의 오랜 문제였다.

“...어쩌면 좋지.”

다크 엘프들의 대표이자 유일한 갤러리 활동 고닉, 로엔은 긴 귀를 감싸쥐고 고뇌했다.

지상으로 올라가자니 뭐가 있을지 모른다.

그렇다고 지하에 머무르자니 다크 엘프들이 병들어가고...

납치해 온 신목도 결국엔 햇빛이 있어야 자랄 수 있는 것.

엘프들과 적대까지 하게 된 지금, 로엔은 미칠 지경이었다.

[물품이 배송되었습니다!]

그때 로엔의 집무실 허공에 웬 상자 하나가 툭 떨어졌다.

“!”

갑작스런 상자에 화들짝 튀어오르기도 잠시, 그녀는 조심스레 상자에 적힌 이름을 확인했다.

“종합... 비타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