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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마수가 있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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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조등으로 인해 지하세계가 밝아진 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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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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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뭔 태양임?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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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하x 지상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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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찬양하라! 엘프 얼굴 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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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 (찬양하라! 엘프 몸 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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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 (엘프는 내 손으로 베겠다... 무사 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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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 (찬양하라! 엘프 다리 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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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조등은 조명보다는 광선에 가까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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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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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맞아보면 생각이 달라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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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초에 탐조등 목적부터가 빛을 한 방향으로 집중시키기 위해 만든 것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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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드웜들이 나름 머리는 쓰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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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두로 넘어온 샌드웜들은 말 그대로 먼지처럼 사라져 죽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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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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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로 넘어온 후발대는 아예 모든 눈을 감고 넘어왔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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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눈을 감는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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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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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 [탐조등 10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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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 크아아아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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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 이새끼들 뭐함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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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탐조등이 빛을 한군데로 모았다는 순간부터 무의미한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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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가 나쁘면 몸이 고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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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몸이 압도적으로 강하다면, 머리가 고생할 필요가 없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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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감아도 실명시켜버리면 그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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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본인 편리계열 마법사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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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처음으로 빛 계열 마법이 공격 수단이 될 수 있다는 거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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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마법사가 만들어낸 조명 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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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조등에서 뿜어져 나오는 광선 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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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냐 이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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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명 원툴이라면서 하대받던 그 빛 계열 마법이 맞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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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가슴이 웅장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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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인 불법산데 진지하게 학파 옮길까 고민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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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 원래 정론은 불법이 맞긴 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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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 아 ㅋㅋ 저걸 보고 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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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니까 빛 마법 계열의 최종장이 저렇단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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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 근데 진짜 십간지긴 하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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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 주딱은 뭔데 전기부터 빛, 열 다 다루는 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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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 대마법사가 조스로 보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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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나는 분명 토끼 수인족들의 생존을 위해 무상으로 지급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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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뜻밖에 이득이 되어 내게 돌아왔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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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토생 졸업...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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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단 속에 거만하게 앉은 토끼 수인 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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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쓰 ₍ ᐢ. ̫ .ᐢ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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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1231] [비추천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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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발 존나 부럽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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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십 ㅋㅋㅋ 거만한 거 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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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제까지 흙 묻은 당근 먹던 토끼 맞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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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딱이 개입하면 부자가 된다... 메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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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 주딱아 제발 내 인생에도 개입해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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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을 헤치고 목숨을 걸어야 하는 웨이브가, 자동 사냥터가 되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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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이 마을 밖으로 나가 목숨을 걸 필요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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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탐조등 딸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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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 한 번에 마수가 마수 였던 것이 되며 마나 경단을 복사하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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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만 경단 벌었어용 계좌 적어봐! [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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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쌍한 바부들... 이 누나가 돈 좀 줄게! ㅎㅎ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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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딱 코인 탑승! ㅎㅎ// [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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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딱 오빠만 몰래 봐...jpg [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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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로 인해 갤러리 념글에는 각종 야짤과 기부글들이 넘쳐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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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군다나 장터 매출도 급격히 상승했으니, 결국 내게 이득이 되어 돌아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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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란: 주딱님 부디 받아주십시오 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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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란: (묘란님이 ‘마나 경단 100,000개’를 물물교환으로 제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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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딱*: ? 뭐임 님 부자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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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걸 왜 나한테 주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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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끼 수인들의 수입원은 밭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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밭에서 나오는 농작물을 갤러리에 팔아다 마나 경단을 마련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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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가 이제야 경단을 만지는데 왜 나한테 이걸 다 주겠다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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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란: 이번 웨이브 때 나온 수익 70%입니다. 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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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란: 주딱님께서 도와주시지 않으셨다면 없었을 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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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란: 모두의 의견을 종합한 것이니 부디 받아 주십시오. 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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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딱*: (제안을 거절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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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란: ! 어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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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딱*: ㄴㄴ 그냥 님들 가지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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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딱*: 뭘 바라고 준 건 아니고, 갤질이나 열심히 해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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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필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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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걸 받을 만큼 경단이 궁한 것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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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초에 이럴 목적이었다면, 초창기부터 그래왔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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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라리 이 돈으로 토끼 수인들이 갤질에 몰두하는 게 갤적으로 이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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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란: ...알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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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란: 토끼 수인들에게도 말해두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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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란: 그리고 당분간은 저희 마을 근처에도 오지 마시고, 문 꼭 걸어잠그고 지내십시오 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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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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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오는 답장이 왜인지 모를 협박문이라 의아하긴 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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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차피 밖에 잘 나가지도 않아서 납치될 걱정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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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걸 신경쓸 때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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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업 9 →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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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 10 업적 달성! 특별한 보상이 지급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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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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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토록 사람 궁금하게 만들었던, 레벨 10 업적 달성 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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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특별한 보상’이라는 것을 받기 바로 일보 직전이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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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뭘 주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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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감이 한층 부풀어 오른 그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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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슬롯 1칸이 생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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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을 지정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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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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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 수 없는 문구만 하나 덩그러니 나타날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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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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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세상도 망했누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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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런 책임감없는 개인에게 세상을 좌지우지할 힘이 주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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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견제를 해야지 좋다고 물고빨고있누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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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에 장터 한 번에 내렸을 때 단합해서 항의하긴 커녕 쫄아가지곤 설설 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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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에라도 정신 차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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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도 아닌 주딱 물빨 그만하고, 진짜 신을 좀 믿고 신앙심도 좀 키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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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1] [비추천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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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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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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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얘네 정상화 당한 거 아님? 아직도 이런 저급 어그로나 끌고 있누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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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 얘네가 할 줄 아는게 그것뿐이잖음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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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썩을 것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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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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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은 거칠게 책상을 내리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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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그래도 암울했던 회의장 내부 분위기는 한층 더 우중충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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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딱을 견제하기 위한 글을 써봤으나, 이젠 먹힐 낌새조차 보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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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란했던 영광은 이제 모두 옛말이 되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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쇠락하는 성당 속 늙고 병들어버린 자신의 모습만이 거울에 비춰보일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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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하십시오 교황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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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다른 방법이 아직 남아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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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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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이 고개를 돌리며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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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모습에 제대로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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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당이라면 절대적이던 것도 옛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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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과 명예도 없이, 이제 언제 사라질지 모르는 무의미한 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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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게 현 성당의 이미지였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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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콜린, 그 놈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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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누군가가 나지막이 입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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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린, 폭력 진압 사태 때 명령을 거부하고 사람들 편에 선 성당 기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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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성당 내부는 두 갈래로 나뉘어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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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세력과 성당 기사를 주축으로한 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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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로 구경만 한다면, 언젠가 완전히 권력이 넘어가고 말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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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그리되고 있는데 뭘 어쩌잔 말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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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 이양은 시간문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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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막을 방법이 전혀 없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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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성당은 개편이 이루어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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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금 자율화, 고위 성직자들의 사병 금지에 기부 행렬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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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자가 모든 것을 망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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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린, 그 성당 기사가 문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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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여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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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방법은 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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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구한 전통에 따라 암살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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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 해결책을 들은 교황은 일그러진 표정으로 일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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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청하긴, 어떻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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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린이 죽으면 누가봐도 교황 세력이 암살한 게 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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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와중에 옛날처럼 나몰라라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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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그런 분위기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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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그랬다간 대주교처럼 교황의 목이 단두대에 내걸릴지도 모르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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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해당 의견을 낸 주교는 교황의 일갈에도 머뭇거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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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사를 내세우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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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오히려 작게 미소를 짓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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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럴싸한 명분을 만들면 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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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사, 성당의 대행자로서 정의의 대명사이자 모든 행위에 정당성을 갖는 집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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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디로 성당의 치트키였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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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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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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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 말에도 다들 떨떠름한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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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야 용사는 수 백년이 넘도록 새로 지명되지 않고 있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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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사를 증명하는 방법은 성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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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검을 잡았을 때 밝은 빛이 나온다면 그게 바로 용사였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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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나, 대전쟁 때조차 용사는 나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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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검은 있으나, 주딱에게 이양되지 않았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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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성검은 프레드릭에 의해 주딱에게 넘어가버린 이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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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사는 둘째치고, 어떻게 성검을 되찾는단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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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백 년동안 성검은 빛을 내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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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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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예 가짜 용사를 내세우는 건 어떻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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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충 아무 검에다 마법을 불어넣어 빛이 나게끔 가짜 성검을 꾸며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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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뒤 가짜 용사를 꾸며내어 성당의 정당성과 명분을 되찾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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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눈엣가시였던 콜린과 성당 기사들을 죽이는 것도 어려운 일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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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주딱은 일전에 성검 빛을 보이지 않았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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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주딱이 성검 빛을 증명했단 것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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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걱정하실 필요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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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해당 주교는 단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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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딱이 용사일 리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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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검이 빛을 내어 용사를 증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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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반쯤은 전설처럼 치부되는 이야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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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초에 용사는 아무나 될 수 있는 게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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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렇게 가벼운 자가 어떻게 용사란 말입니까? 분명 수를 쓴 것일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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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에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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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만에 하나 빛을 낸 게 맞다고 해도 상관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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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딱에게 준 성검이 가짜라고, 진짜는 따로 있다고 공표하면 될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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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당에게 있어서 용사나 성검은 그저 이용의 대상일 뿐, 진실은 중요치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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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로라도 권력을 되찾을 수 있다면 그만이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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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한 계획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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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저희에겐 더는 선택지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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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교의 말에 회의장에 교황이 침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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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고민할 것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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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검은 몇 백년간 빛을 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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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게 두려워 침몰하는 걸 바라만 볼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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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면 가짜 용사를 내세워 다시금 성당의 권력을 되찾을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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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소, 실행시키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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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님의 뜻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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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반드시 성공시켜야 할 것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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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의 진지한 목소리에 의견을 낸 주교를 비롯한 모두가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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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만 한다면, 다음 타켓은 주딱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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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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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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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질에 몰두하던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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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불현 듯 성검을 떠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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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다 성검 두고 왔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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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딱, 곧죽흡의 폐성에서 탈출하다가 그만 잊고 두고 온 게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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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쩐지 벙커 내부가 어둡더라니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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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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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명검이 가까이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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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없어져서 오히려 편하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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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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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쓸데없이 빛만 내뿜어서 눈 건강에 안 좋을 거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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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워프의 명검은 오래 전부터 성검에게 이것저것 짬처리를 당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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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설움이 터진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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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검 얘기가 나오자마자 귀신처럼 나타나 급구 거부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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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성검 없으면 불편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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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검이 어떤 검이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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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살짝 닿기만 해도 광채를 내뿜던, 그야말로 완벽한 친환경 전등이 아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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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지어 전기세도 안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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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벙커 생활의 중요한 역할인 성검을 이대로 잊어버리기엔 조금 아쉬움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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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려달라고 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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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쉽사리 말할 수가 없는 게, 하필 지금 가지고 있는 게 곧죽흡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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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소녀의 피폐집착감금은 한 번 경험한 것으로 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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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할까 한참 고민하고 있을 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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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성당에서 용사 나옴(진짜임).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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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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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릭을 안 하곤 못 배기는 개념글이 하나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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