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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세 번 열리는 주딱의 장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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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터가 열리는 시간만큼은 갤러리의 접속량이 폭등하며 인파가 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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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새로운 품목을 추가한다는 공지가 있을 땐, 갤러리 절반이 접속하는 기염을 토할 때도 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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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딱의 장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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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치캔] - 1경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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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수500ml] - 1경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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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1개 구매 제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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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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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뭔, 아니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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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딱님 뭐가 잘못됐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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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왜 장터에 참치캔 하나밖에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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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장터가 정상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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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이 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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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갖 찌라시들이 며칠간 즐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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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으론 내가 바깥에서 온 원흉이니, 멸망을 바란다느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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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지어는 일부러 균열을 내버려둔다느니. 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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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에서도 가짜뉴스에 사람들이 속아 넘어가는 일이 즐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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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물며 현대식 커뮤니티가 처음 떨어진 중세는 불보듯 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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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럼 내가 그럴 줄 알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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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ㄹㅇ 균열은 왜 내버려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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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초에 저런 물품들이 나오는 게 의심스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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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 ㄹㅇ 바깥에서 가져온 거 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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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재할 때부터 알아봤음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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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예 장터의 물품이 바깥에서 들여오는 것이니, 사용하지 말자는 말까지 나올 지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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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대신 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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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재를 알려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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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터 물품을 초기화시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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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터 물품에 ‘참치캔’을 추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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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터 물품에 ‘생수500ml’를 추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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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중 첫 번째로 한 일은 장터를 지우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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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완전히 지우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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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식량난에 허덕이거나 갤러리 여론과는 관계없이 위기에 쳐한 종족들은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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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을 위한 최소한의 식량은 열어둔 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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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터 물품 적용을 완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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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터 초기화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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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아 ㅋㅋ 하지말라고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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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품 두 개가 전부인 장터 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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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아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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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없다고 ㅋㅋ 진짜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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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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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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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장난 청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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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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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발 난 가만히 있었는데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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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아 씨발 진짜 왜 나한테만 이런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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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일어나는 거임??? 씨발 진짜 거지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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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에 1천 버는 농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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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기후 십지랄 났을때도 악착같이 돈 아끼면서 저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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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장터 냉장고 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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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이새끼 사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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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같이 사람 죽어 나가는 병신같은 세상에 나름 목표 잡고 열심히 살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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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번 장터 갱신될 때마다 쳐다보고, 내가 얼마 모았나 구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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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그 소소한 목표 하나만을 가지고 살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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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내가 병신같은 분탕들하고 선동충 때문에 손해를 봐야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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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시발씨발시발... 인생 거지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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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12] [비추천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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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금만 진정해라 갤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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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 그래도 시간 지나면 다시 열리지 않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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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 (오열하는 농민 고양이 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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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 ㄴㄴ 내가 주딱이었어도 정떨어졌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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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 절대!!! 그런 일은 없다 갤붕아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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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눈팅만 하던 갤럼들도 혼란에 동참하고, 몇 초에 수십, 수백개 이상의 글들이 쏟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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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향 없는 욕설과 이때를 노린 전술핵, 혐짤들이 날아들며 갤러리를 박살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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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가 점점 통제를 벗어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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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채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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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피엘프: 주딱, 이거 어떻게 해야하냐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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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피엘프: 글리젠이 너무 빨라서 이거 하나하나 검열할 수가 없다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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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용죽겠지: 새로고침 한 번하면 첫페이지 글이 15페이지로 밀려 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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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용죽겠지: 이걸 어떻게 관리한단 말이더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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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용죽겠지: (글썽이는 용 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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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에 따라 갤러리 관리를 해야 하는 파딱들의 앓는 소리가 들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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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때쯤 두 번째 단계를 밟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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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딱*: 하지마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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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피엘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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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용죽겠지: (턱을 짚은 용 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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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딱*: 일주일간 휴가 줄테니, 맘 놓고 불타는거 구경하셈 ㄱ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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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라멜 팝콘 65g 12개를 배송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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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피엘프: 캬캬캬!! 뭐해 주인장! 이슬까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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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용죽겠지: 과자 디저트는 언제나 환영하느니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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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단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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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갤러리를 방치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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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일부러 장터를 풀어 의존도를 높인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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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의존하지 않도록 장터를 폐쇄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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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너무 독재를 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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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독재라는 말이 안나오도록 아예 관리에서 손을 떼버리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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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껏 하고싶은대로 하는 365일 퍼지데이를 열어버리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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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이냐? 오크벗짤로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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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 드가자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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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갤끼얏호우!갤끼얏호우!갤끼얏호우!갤끼얏호우!갤끼얏호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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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유가찾아왔다우린해방되리라자유가찾아왔다우린해방되리라자유가찾아왔다우린해방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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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에 따라 온갖 악질적 도배부터 시작해, 혐짤 전술핵들이 우후죽순 쏟아지기 시작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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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터지는 건 한순간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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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전까지만 해도 멀쩡했던 갤러리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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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알 바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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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 단계, 진행시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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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를 종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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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초에 분위기가 여기까지 치닫으면, 어떤 공지를 올려도 무의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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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히려 주딱조차 자신들을 통제하지 못한다는 쾌감을 느끼며, 더욱 열창내기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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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냉장고에서 시원한 콜라와 팝콘을 챙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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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방으로 돌아와 빔프로젝트로 화면을 띄워 따뜻한 이불 속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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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겨울에는 영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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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점에는 영화도 팔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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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d든 테이프든 어떠한 형태로든 파는 영화를 대략 열 편 정도 구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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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만관객 영화 TOP10 모음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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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면 며칠은 든든하겠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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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갤러리만한 즐길거리가 없지만, 애석하게도 현 상황이 상황인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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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파이트, 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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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 잘 왔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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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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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지나가던 페니를 잡아다 이불 속에 넣고 팝콘을 뜯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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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동안 밀려 보지 못했던 영화들을 쭉 정주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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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고프면 각종 밀키트 까먹고, 피곤하면 그대로 자고, 지루하면 영화를 보길 반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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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대략 일주일이란 시간 동안 시간을 녹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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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뒤 나는 갤러리를 다시 켰을 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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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발 돌아와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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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 아. 아. 아.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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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ㅋㅋ ?어들 이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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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갤럼들 또 쿨 돌았다고 초심 찾았네 아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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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는 못버티겠다 살 의욕이 사라질 거 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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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 응 먼저 탈갤하면 그만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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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딱 사냥에 물타기로 혼란스럽던 일주일 전 갤러리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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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들어가 본 갤러리는 이미 불탈 거리도 없어 잿더미만 남아 있는 폐허가 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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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히 일주일간 주딱이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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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글이나 해명을 기대했던 갤러리는 주딱이 사라진 처음에는 가볍게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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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 ㅋㅋ 또 이러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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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시간만 있으면 장터가 열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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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서 해명 안하고 튄 거임?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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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밴 안 먹는데? 갤끼얏호우!갤끼얏호우!갤끼얏호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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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분탕짓이 쏟아져 나오며 갤러리는 순식간에 공공화장실로 변모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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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결국 갤러리는 갤럼이 머무르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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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탕짓에도 관심이라는 원동력이 있어야 존재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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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어떤 분탕짓에도, 어떤 욕설에도 밴과 경고장, 혹은 일말의 관심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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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치캔] - 1경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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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수500ml] - 1경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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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달랑 이 두 가지만 담은 장터만이 24시간 유지될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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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ㅋㅋㅋ 해명 안하고 쫄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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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응~ 계속 갤창낼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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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갤끼얏호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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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을 비웃던 갤러리도 이런 상황이 2일, 3일 지속되자 점점 바뀌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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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능이 사그라들고 이성이 조금씩 깨어나기 시작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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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런데 주딱이 왜 해명해야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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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각해보니까 이게 진짜 마녀 사냥 아니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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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고보니 분탕들 의심스럽긴 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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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딱 안 돌아오면 우리 어떻게 하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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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근데 진짜 만약에 하는 소린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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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텅 비어버린 장터 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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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동력을 잃은 똥글과 낚시 혐오글만 남아버린 게시글 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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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딱이 아예 안 오면 어떻게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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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정말 만약에 하는 소리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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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그냥 평생 안 온다면? 어느날 나타났던 것처럼 그냥 떠나버린 거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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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0] [비추천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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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딴 망언은 입에도 담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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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씨발 상상도 하기 싫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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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 슬슬 돌아올 때도 되지 않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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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ㅋㅋ 니들같으면 해명하라 뭐하라 요구만 백날천날 하는데 돌아갈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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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ㅋㅋ 난 이렇게 될 줄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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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무룩한 기사 개구리 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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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신같이 단합 못해서 대전쟁 때 멸망 위기까지 몰렸을 때부터 알아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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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딱이 마지막으로 기회를 주겠다고 퍼주는데도, 싫다고 안 먹겠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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굶어죽게 내버려두라고 욕하고 모함하면서 분탕짓 할때부터 예견된 결과였음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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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딱? 안 돌아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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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에 주딱이 웃으면서 공지 남길때가 진짜 찐찐찐막 기회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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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먼저 탈갤할테니, 니들도 알아서 하든가 희망회로 계속 돌리던가 하셈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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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딱과 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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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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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죽기 전 내 마지막 신기루라 생각하고 떠날련다 ㅂ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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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1591] [비추천6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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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지마라 너 없으면 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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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 살기싫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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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 봐도 엘프들이 또 주딱한테 –엘-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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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 그건 인간들이겠죠 ㅇㅅ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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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 그냥 시발 엘프들 분탕짓 때문에 질린 거 아니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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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 (중지 올리는 엘프 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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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딱이 사라지고 갤러리에는 서로를 탓하거나 의욕을 잃은 갤럼들이 생기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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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 모든 음모론을 시작했던 이들은 생각과는 다른 전개에 표정이 굳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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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째서 이렇게 된 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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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드리안의 대성당 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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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은 굳은 표정으로 회의장 내부를 둘러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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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전에 추기경 살해 사건 이후, 교회는 크게 움직임이 위축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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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는 성당의 이름으로 주딱을 견제할만큼 주딱이 예전만큼 만만하지도 않았던 게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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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갈수록 주딱에게 우호적인 사람들이 늘어났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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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딱의 입지를 줄이고 영향력을 넓히려 했것만, 아예 나가버릴 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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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는 이에 위기감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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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익명으로 동시 다발적인 악의적인 소문을 퍼뜨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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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게 진짜인지 가짜인진 중요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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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을 부정하는 짓을 일삼는 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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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이 진실인지 거짓인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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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인에게 마땅한 벌을 주기 위해서라면 어떤 방법을 사용하든 상관없다 여겼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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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그들의 예상과는 대처가 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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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명글을 올리면, 허점을 찾아 더 가짜뉴스를 퍼뜨려 물어뜯으려고 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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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딱은 그냥 나가버렸다. 모든 것을 가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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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면 저희 식량 사정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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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적당히 돌아오도록 구슬리게 여론을 조성하는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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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당은 예전 황태자처럼 주딱을 죽이는 게 목적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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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 속에 숨어서 적당히 주딱의 입지를 낮추고 이용해먹는 게 목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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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의 공격을 버티기에 생각보다 주딱이 어렸던 모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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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음, 역시 그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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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적당히 공격 수위를 낮추고 여론의 눈치를 보게끔 만드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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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새롭게 계획을 수정하려던 찰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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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공지가 업로드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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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 ㅅ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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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젠장 믿고 있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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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짜 탈갤 직전이었는데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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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연 갤러리에 새로운 공지글이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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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회의장에 있는 이들은 공지글을 읽을수록 사색이 되어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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