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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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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게 순조로워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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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딱의 지휘 아래 숨어 있던 마수 중 대다수가 사냥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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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막했던 상황 속 주딱이 눈이 되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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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다시 신목을 탈환할 수 있을거란 희망이 커질 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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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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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구리 변종 마수 앞에 드론이 그대로 터져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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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이브가 일어난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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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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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론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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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프들의 유일한 눈이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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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망한 모습으로 그 광경을 목도하던 엘프들은, 다행히 재빨리 정신을 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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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장 활시위를 당겨 균열에서 기어 나오는 마수들을 향해 화살을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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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 무방비할 때, 위치가 다 드러났을 때, 그때가 마지막 희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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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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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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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살이 투명한 막 아래 힘없이 추락하기 전까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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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랑, 마법을 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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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아나가 혼이 나간듯한 부단장인 멜랑에게 소리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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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단장이자 마법에도 조예가 깊은 멜랑이 거의 즉시 마법을 던졌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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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콰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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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 마법도 안 먹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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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보호막 아래 마법도 무용지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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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태껏 안개로 빨아들인 엘프들의 마나를 보호막으로 치환한 것이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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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도, 그렇다고 관측도 불가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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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어떻게 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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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아나의 머리가 새하얗게 물들 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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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이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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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선가 익숙한 날갯짓이 들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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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아나가 고개를 돌렸을 땐, 조금 전 주딱의 사역마와 똑같이 생긴 게 날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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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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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금 터진 거 아니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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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론은 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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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지어 싸고 성능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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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려움도 없고 조종도 편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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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히 전쟁에서 사람보다 드론을 많이 쓰는 게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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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새 드론을 이용해 다시 세계수 가까이 접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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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르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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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다란 변종 마수가 혀를 뻗었으나, 이번에는 당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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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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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론 숙달이 된 내게 저 단순 일직선 공격은 이제 피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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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엘프 필독 (재재재재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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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주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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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세계수 뿌리 근처 풀숲 사이 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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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세계수 몸통에 보호색으로 위장한 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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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9999+] [비추천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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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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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른 게시글에서 봤는데, 저거 하늘 날아다니는 거 도대체 뭐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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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딱 시야 공유 대마법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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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역마 아니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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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 ㄴㄴ 사역마도 감정 있어서 저렇게 무지성으로 곡예하진 않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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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 애초에 생명이 아닌 것 같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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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 지폭마가 지금 연구하는 게 마법 골렘 작동하는 거 아니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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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 ㅋㅋㅋㅋ 거긴 겨우 팔 하나 움직이는데, 여긴 하늘에서 곡예를 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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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 zl존폭풍법사) ㅅㅂ 어캐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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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종 마수는 보호막 탓에 공격이 불가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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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한대로 남아 있는 일반 마수들의 위치를 계속 공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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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결과 대다수를 잡아내는덴 성공했으나, 상황 진전은 크게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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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저걸 잡아야 한다는 거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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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이브의 보스라 볼 수 있는 변종 마수를 잡지 않고서는 해결되지 않을 게 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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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시간이 문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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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와 아니 벌써 코앞까지 밀려왔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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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엘혐 엘혐하는데 이건 진짜 위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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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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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거 어떻게 막아야 하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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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을 해도 대치 상태라는 게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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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변종 마수가 나온 이후로 대치 상태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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텅 빈 신목을 거점삼아 끈임없이 생성되는 안개를 피할 방법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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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는 곧 이전보다 더 크기를 키워 엘라드 숲을 잡아먹을 기세로 퍼져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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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엘라드리엔 상황...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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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입구까지 밀려온 안개 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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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수들이 안개를 따라 근처까지 진입한 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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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와 조졌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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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짜 진짜 어떻게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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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근데 저건 엘프 아니여도 막을 방법이 없지 않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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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ㅅㅂ 별의 별걸로 다 공격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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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라드리엔은 숲에서도 감추어진 깊은 내부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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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구가 좁고 숨을 곳이 많아 그야말로 엘프들의 요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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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안개가 이 모든 걸 무력화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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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수무책으로 물러나는 수밖에 없었고 입구를 순식간에 내주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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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근데 엘프 총 있지 않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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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 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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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에 엘라드 대침공 때 건네주었던 지뢰와 총이 있지만, 그것도 문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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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밀려오는 마수를 일시적으로 막아내는 용도에 불과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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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우릴 기억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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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과 검을 든 엘프 기사단 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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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길을 통해 안개에 근접한 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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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프가 따봉하는 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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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엔 근접하는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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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변종 마수니, 보호막이니 하는 것도 총 앞에서는 무력할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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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후의 보루로 아껴두었던 총을 꺼내, 엘프 최정예 기사들이 팀을 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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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억할게! 기사 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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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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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니 이걸 들어간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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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 근데 저 방법 말고 뭐가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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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 그래도 가면 거의 다 죽을텐데 ㅅ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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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상 자살이나 다를 바 없는 무모한 결사대가 안개 너머로 진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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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속에는 내 노예, 아니 파딱 풀피엘프가 선두에 서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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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욱한 안개 너머로 사라지는 엘프들을 눈에 담으며, 나는 몸을 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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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방 한 켠에 쌓아둔 택배들을 느긋하게 뜯으며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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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그럼 나도 할 일을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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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를 뜯자, 무수히 많은 드론들이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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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 드론과는 그 크기와 생김새부터가 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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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초에 전부 무거운 무언가를 싣고 나를 용도로 제작된 드론들이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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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MA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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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란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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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폭용 드론 효과 볼 때도 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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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몰라서 이것저것 다 사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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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용으로 사용했던 자폭드론부터, 일반 드론과 폭발물을 따로 구매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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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초에 드론이 무서운 점이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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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당한 하중만 버틸 수 있다면, 어떤 드론이든 자폭 드론으로 사용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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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 드론에 폭발물만 실으면 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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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얘네 다 죽겠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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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지에 몰린 엘프 기사들 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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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 짤인데, 아무리 봐도 끝난 거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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ㅅㅂ 엘프가 싫긴 했어도 이건 좀 그렇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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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시간으로 올라오는 게시글들을 눈에 담으며, 나는 드론을 천천히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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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품을 안전히 배송에 성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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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드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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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성능을 볼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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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쉿, 여기서 기다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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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아나는 몸을 급히 낮추며 쓰러진 나무 잔해 뒤로 몸을 낮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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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에 뒤따라온 엘프들이 숨을 죽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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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자 기다란 검과 총이 들려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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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아나는 잠시 고개를 빼꼼 내밀어 신목에 자리잡은 변종 마수를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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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딱의 마법이라면 분명 효과는 있을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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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어떻게 맞추냐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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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종 마수의 주변으로 수많은 개구리형 마수들이 진을 치듯 둘러싸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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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더라도 대신해서 맞아줄 게 너무나도 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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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의 위력은 이미 봐서 잘 알고 있으나, 단일 대상으로 효과가 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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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 엘리아나의 작전은 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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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두가 앞에서 마수를 벨 동안, 변종 마수를 맞추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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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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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습 정면돌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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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주딱에게 부탁해 수류탄도 몇 개 가져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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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도저히 방법이 없을 최후의 순간, 변종 마수에게 안겨줄 생각으로 가져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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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곳에 있는 엘프들이 전부 알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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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일 천운으로 변종 마수를 잡는다 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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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가 바로 사라지는 일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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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은 마나로 버티고 있다곤 하지만, 이것도 머지않아 다 떨어지면 잠에 들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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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진 한복판에서 무방비로 잠에 빠지는 순간, 결과는 불 보듯 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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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해야만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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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달리 다른 방법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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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고민할 시간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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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는 지금도 안개는 지금도 엘라드리엔 내부로 파고들고 있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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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아나는 잠시 숨을 고른 뒤, 나무에서 빠르게 튀어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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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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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아나의 외침과 함께 여러명의 엘프 기사들이 기습적으로 몸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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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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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거의 동시에 사격을 가했지만, 애석하게도 효과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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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르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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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종 마수를 몸으로 지키던 마수들이 대신 몸으로 막아내고 있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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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멈추지 말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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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아나는 무더기로 다가오는 변종 마수들에게 수류탄을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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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콰아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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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려한 곡선을 타고 날아간 수류탄은, 그대로 일대의 마수를 잿더미로 만들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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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걸로도 부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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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르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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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르르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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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빈자리를 순식간에 다른 마수들이 매꿔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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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초에 이번 웨이브로 나온 마수들은 왕국 내부로 쳐들어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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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종 마수를 중심으로 일종의 둥지를 틀어 변종 마수를 지키기만 할 뿐이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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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걱, 서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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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순간에도 마나는 순식간에 빠져나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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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아나는 거의 묘기 수준의 몸놀림을 선보이며 마수들을 반으로 갈라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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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따라오던 엘프들 또한 순식간에 변종 마수와 거리를 좁혔으나, 그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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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장님, 앞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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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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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도적인 물량을 이용해, 마수들이 살아 있는 생체 벽을 만들어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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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예상했던 것보다 더 빨리 돌파구가 막혀버리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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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져나갈 곳이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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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아나는 안개와 마수 속에서 재빠르게 머리를 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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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어딜 바라봐도 전부 마수로 가득 차 있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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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머리를 굴리던 그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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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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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장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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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면을 가로막던 마수들의 머리가 터져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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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데없는 상황에 놀라기도 잠시, 그 사이로 변종 마수의 혀가 칼처럼 날아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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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종 마수가 같은 마수를 재물삼아 같이 공격을 시도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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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아나는 그만 다리가 베이며 그대로 자리에 주저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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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이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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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량의 피가 다리를 타고 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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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꽉 물고 검을 지탱하여 몸을 일으켰지만, 그게 전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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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로 인해 마나가 빨리는 속도가 훨씬 심해지고, 안개는 더더욱 짙어졌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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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마 이렇게 죽는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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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딜 봐도 끔찍한 미래만 그려질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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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아나의 눈앞에 선명히 드리운 죽음에 침착했던 표정이 사색으로 물들 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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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이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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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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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요하면서도 이질적인 날갯짓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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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저 위를 날고 있어야 했던 드론이, 어느샌가 옆으로 다가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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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철 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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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묘하게 생긴 게 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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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더 크고 아래에 무언가를 붙여둔 듯한 모양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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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건 유유자적 엘프들을 지나 곧장 변종 마수를 향해 날아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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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르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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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종 마수는 드론의 모습에 극히 민감하게 반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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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태 크고 작은 웨이브들이 주딱 하나로 인해 무효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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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상 저것 하나 때문에 웨이브 전에 상황이 정리될 뻔하지 않았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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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작해야 정찰이 전부인 것처럼 보이는 것이었지만, 변종 마수는 방심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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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콰드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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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빠르게 날아간 개구리 변종 마수의 혀가 드론을 그대로 관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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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게 패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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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드론의 죽음에 엘리아나의 표정이 절망으로 물들려는 찰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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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딱*: 절대 몸을 숙여 폭발을 피하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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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앞에 나타난 알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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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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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아나는 멍하니 눈을 깜빡이다, 다급히 몸을 바닥에 바짝 엎드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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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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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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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아나의 외침에, 숙련된 엘프 기사들이 전부 다 몸을 숙인 그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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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순간 드론에서 번쩍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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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윽고 아주 잠깐의 섬광이 일렁이는 듯 하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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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콰아아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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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어마어마한 폭음과 함께 대지가 흔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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