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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2-14 21:31:57 +09:00

521 lines
13 KiB
Markdown

[제목: 날씨 좋다 ㅋㅋ]
(번개치는 짤)
(우중충하게 구름이 모여 있는 짤)
산책하기 딱 좋누
[추천12] [비추천0]
- 어이가 없네
- 혹시 바깥 출신임?
- 지옥에 비하면 맑고 깨끗하긴 하네 ㅋㅋ
우중충한 오후.
모두가 쏟아질 비를 피해 장사를 접고 실내로 대피하려던 그때였다.
그때 성당에서 광장 중심으로 한 명이 천천히 걸어나왔으니.
곧 무릎을 꿇고 갤질을 시작했다.
- 아니 이 날씨에 뭐임? 뭐 있음?
ㄴ 오늘 기도회 없는 걸로 아는데
느닷없는 행동에 모두가 의아했다.
저마다 가던 길을 멈추고, 하나둘씩 성녀에게 관심이 쏠린 그때였다.
[제목: 주딱은 이 글 좀 봐줌]
작성자: 귀염뽀짝성녀
요즘 귀족을 대상으로 한 범죄가 늘어나고 있음
성당에서 막아보려 하지만 힘듦...
그래서 도움요청함
주딱
우리 좀 도와줌
갤러리에 글 하나가 올라왔다.
작성자는 갤러리 성녀.
그 글은 기도였다.
숭배를 금지당한 다른 신자들과는 달리, 직접적인 언급이 가능한 성녀의 기도.
실상은 멋대로 언급하고 있을 뿐이었지만.
- 펄럭
“어?”
그 광경을 멍하니 바라보던 행인의 머리 위로 무언가 떨어졌다.
무심코 그걸 잡아보니, 그건 귀족들이나 쓰는 고급 원단, 실크였다.
“아니 이건...”
유명 재단사였던 남자는 고개를 저었다.
이건 실크 같은 게 아니다.
비슷하지만 더 완성도가 높고 튼튼한, 어디에서도 본 적 없던 새로운 원단.
- 펄럭, 펄럭
그게 전부가 아니었다.
문득 광장 전체에 따스한 햇빛이 내리쬔다는 걸 알아차렸을 때.
하늘에서부터 오색의 원단이 하늘하늘 내려오기 시작했다.
“오, 오오?”
“아니 어떻게...!”
하늘이 개이며, 천사가 내려앉듯 고급스런 원단이 내려오고 있었다.
세상 어디에서도 구할 수 없는 갤러리 원단이.
그걸 깨닫는 순간, 사람들의 표정 위로 탐욕이 깃들었다.
모두가 짠 것처럼 하늘에서 내리는 원단을 향해 두 팔을 뻗었다.
중세엔 구하기 힘든 진홍색이나 자주색 같은 색감일수록 경쟁이 치열했다.
“아줌마, 내가 먼저 잡았어. 이거 안 놔?”
“이거 젊은 놈이 웃기네.”
서로가 원단을 놓치 않고 잡아 당겼다.
욕설은 기본이고, 탐욕심으로 상대에 대한 증오마저 엿보일 지경이었다.
하지만.
- 펄럭
그 사이로 나일론 원단이 또 떨어졌다.
- 펄럭, 펄럭
그리고 또.
“으응?”
그 위로 더.
하나를 가지고 했던 다툼이 초라해질 정도로, 오색의 원단이 끊임없이 내렸으니.
비정상적인 광경에, 사람들은 압도되었다.
탐욕이 생길 새도 없이, 얼떨결에 잡아당기던 손을 놓아버렸다.
그때 광장 위에서부터 누군가 천천히 다가와 바닥에 떨어진 원단을 주웠으니.
“어, 서 성녀님.”
갤러리 성녀.
성녀를 보는 순간 싸우던 사람들이 순간 말문이 막혔다.
따지고 보면 기도한 것도 성녀, 원단이 떨어진 것도 주딱이 성녀에게 준 것이 아닌가?
게다가 대성당 앞에서 탐욕에 눈이 멀어 싸움질이라니.
“여기, 떨어뜨리셨어요.”
하지만 성녀는 이를 질책하기보단, 원단을 주워 건네줬다.
자상하게 미소 짓는 성녀의 위로 주황빛 헤일로가 후광을 내뿜었으니.
“가, 감사합니다.”
남자는 말할 수 없는 수치심을 느꼈다.
*
[제목: 원단을 알려주겠다]
오늘 다들 원단 한 장씩은 구했을거라 본다
못 구했으면 지금이라도 가라
성당에서 나눠주니까 ㅇㅇ
(집 거실에 펼쳐둔 원단 짤)
아무튼 이렇게 구해왔다면?
당연히 일반인들은 엄두도 안 날 것이다
하지만 원단? 알고 보면 사용하기 쉽다
1. 벽면에 여유 공간을 만들어라
(벽면 한쪽을 깔끔하게 치워둔 짤)
당연하지만 재단할 때 필요한 건 넓은 공간이다
이런 세상에 하나뿐인 고급 원단이라면 더더욱
2. 그리고 원단을 걸어라
(원단 그대로 벽면에 걸어둔 짤)
끝났다
원단은 이 자체로도 예쁘니 재단할 필요가 없다
벽에 걸어두면 인테리어도 심신 안정으로도 완벽하다
이게 끝이냐고?
물론 끝이 아니다
다 봤으면 비추박고 꺼져라
[추천102] [비추천2102]
- 시발아
- 이딴 똥글을 진지하게 본 내가 밉다...
ㄴ 일단 1까진 나도 진지하게 봄 ㅇㅇ;
[제목: 아니 ㅅㅂ 재단할 놈만 오라고]
(원단 들고 찾아온 손님 짤)
(가위질을 하려고 하자, 미쳤냐며 쌍욕박는 손님 짤)
지가 카페트 만들어달라고 찾아와놓고
자르려니까 미쳤냐면서 쌍욕박는 놈들은 ㅅㅂ 도대체 뭐임?
아니 이것도 양반이다
(침 튀기면서 극대노 하는 노인 짤)
손 데지 말고 식탁보로 만들라는 인간도 봤다 ㅅㅂ;
놀랍게도 지난 1시간동안 겪은 일이다
[추천1902] [비추천31]
- 재단사들 지옥문 열렸누 ㅋㅋ
- 옷은 만들고 싶고 자르긴 싫고
- 그래서 저 원단 정체가 뭐임?
ㄴ 작성자) 재단사 인생 20년차인데 ㄹㅇ 전혀 모르겠다; 나도 첨 보는 재질임
모든 사람들이 나일론 원단을 가졌다.
그럼 보통 그 값어치도 수직하락해야 하는 게 맞지만.
글들을 보고 있으면, 고작 나일론 한 장을 다들 가보처럼 애지중지하고 있었으니.
“만들 수 없으니까.”
중세에선 제작이 불가능했다.
애초에 석유에서 추출한 원료로 만들어내는 것이니까.
게다가 소재 또한 중세 원단을 생각하면 최고급에 속했다.
덕분에 가치가 하락할 일이 없었다.
“이 정도면 성공한 거 같은데?”
나태 사태때도, 똑같았다.
게으름이 도졌을 때, 자의로 딱 한 번만 움직이게 하면 됐다.
그러면 나태심이 풀렸으니.
그러니 마찬가지로 탐욕 또한 같은 방법으로 해소할 수 있을거라 생각했다.
“갖고 싶은 물건은 주면서, 그 가치가 떨어지지 않게 보존해주는 거지.”
그러면 저절로 탐욕이 해소되는 것이다!
그리고 내 생각은 정확히 맞는 말이었다.
- 와 ㅋㅋ 어떻게 이런 걸 만들어내냐
ㄴ ㄹㅇ 가지고 있어도 기쁨이 사라지질 않네
ㄴ 그럼 주딱을 가지면 되는 거 아님?
ㄴ 어?
ㄴ 오
쳐 맞는 말.
*
원단을 뿌린 후.
범죄율이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하지만 그건 순전히 더는 욕심낼 게 사라져서 없어진 게 아니었다.
[제목: 주딱을 가지면 좋은 점.txt]
(깨달음의 개구리 콘)
1. 장터 무한 이용 가능
2. 원단 사태 같은 고품질의 재료 무한 수급 가능
3. 하프엘프대마법사미소녀와 연애 가능
굳이 무언가를 욕심낼 필요가 있을까?
주딱만 가지면 되는 거 아?닐까?
[추천5491] [비추천102]
-
- 아니 바로 그거였누
- (눈을 감고 있는 현자 콘)
애초에 탐욕을 다른 사례로 해결할 수 있을거라 생각한 게 문제일까.
단지 탐욕의 대상이 나로 넘어온 것 뿐이었다.
“애초에 해결 방법이 잘못됐네.”
범죄율이 줄어든 건 좋지만, 결국에 탐욕심이 사라진 건 아니었으니.
근본적인 문제 해결이 필요했다.
이를 테면...
용용죽겠지: 그대여, 내게 부탁했던 곳을 찾아냈다
용용죽겠지: (아드리안 서쪽 돌산 짤)
용용죽겠지: 이곳 내부에서 불쾌한 힘이 느껴지는구나
근원을 찾아 제거하는 것.
“역시 있구나.”
여태 칠죄종 관련 문제는 전부 당사자들이 사건의 중심에 있었다.
탐욕 또한 마찬가지라 여겼다.
그리고 머지않아 용용이가 유독 범죄율이 높은 곳을 조사해본 결과.
아드리안과 켈리어튼 사이, 외진 돌산에서 불길한 힘이 느껴진다는 것.
주딱*: 확실해보임?
용용죽겠지: 확정할 순 없지만, 우호적인 건 아니라는 건 확실하다
용용죽겠지: 아무래도 이 산 내부에 무언가 숨어들어 있는 것 같구나
문제는 돌산이었다.
내부로 들어가 깽판을 치기엔, 지형이 척 보기에도 불안정해 보였다.
흙과 모래로 형성되어, 척박하고 싸우기도 부적합해 보였다.
“갤러리 의사를 보낼 순 없고...”
아무리 강하다하지만, 갤러리 의사들은 개인으로 활동했다.
용용이의 눈에 띌 정도의 힘을 한 두 명을 보내는 건 너무 불안했고.
용용죽겠지: 내가 도와줄 수 있다
역시 이상적인 방법은 파딱인 용용이의 도움을 받는 것인데...
주딱*: ㄹㅇ?
용용죽겠지: 그런데 조금 오래 걸릴 수도 있다
용용죽겠지: 만일 저것이 싸우다 도망치기라도 한다면, 더더욱
한 번에 잡아낼 수가 없다.
게다가 들킨 마당에 도시로 도망까지 친다면, 그땐 진짜 어지러워질 수도 있었다.
“그럼 웬만하면 한 번에 잡아내면 된다는 거네?”
하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아직 눈치 못 챈 지금 강하게 한 방 때리면 된다.
싸우기 부적합한 돌산을 역으로 이용하면 되니까.
주딱*: 그럼 한 번에 잡아내면 된다는 거네?
용용죽겠지: 그렇기야 하겠지만 설마...
용용죽겠지: 그대여!!! 그, 그건 안된다!
주딱*: ?
뭘 걱정하는지는 몰라도, 내가 생각하는 건 하나였다.
[GBU-28] - 140,000p
딥 스로트(Deep Throat)
“벙커 버스터.”
미국은 답을 알고 있다.
이전에 던전을 째로 무너뜨릴 때 사용한 적이 있었다.
그래서 벙커 버스터를 사용하려고 했는데.
[해당 위치로는 배송이 불가능합니다.]
[알 수 없는 힘이 가로막고 있습니다.]
“오잉?”
배송이 안된다는 문자가 나타났다.
“시스템 배달을 막는다고?”
이런 적은 여태껏 처음이었다.
하지만 의아하던 것도 잠깐 뿐.
“그럼 멀리서 날리면 되겠네.”
그럼 배송이 되는 지점에서부터 날려 보내면 될 뿐이었다.
[상점/미사일/단거리 탄도 미사일]
[Fateh-110] - 110,000
라고 해도.
실제로 사거리가 길지는 않았다.
300km 정도.
뉴스에서 자주 봤던 ICBM을 생각하면 귀여운 수준이었다.
“하지만 이 정도도 충분하지.”
무엇보다 ICBM에 비해 가격도 귀엽다.
게다가 단거리 탄도 미사일 중에서도 저렴한 무기에 속했다.
하지만 엉성한 돌산을 무너뜨리는덴 충분해 보였으니.
“안되면 또 사용하면 되지.”
[해당 위치로 배송을 시작합니다.]
- 이게 뭔 소리냐?
- 대낮에 뭔 별똥별 같은 거 떨어지는데?
아예 방해를 받지 않는 거리에서, 미사일을 사용했다.
*
“불안하군.”
무너져버린 편의점 내부.
창가 쪽 의자에 앉아 있는 노인이 중얼거렸다.
허리가 굽은 채 소름끼치는 눈으로 주변을 둘러보던 노인.
그는 마수들이 두려워하는 탐욕인 동시에.
“불길해.”
극도의 불안감으로 가득 차 있는 상태이기도 했다.
대전쟁 당시, 탐욕은 전선에 서는 것 대신 땅 위로 탐욕을 묻어두었다.
만일 침략에 실패했을 때를 대비해.
확실하게 세상을 무너뜨리기 위해서.
돌산 아래에 묻어둔 탐욕은 오랜 시간동안 숨죽이며 그 덩치를 키워나갔다.
“용들도 무너뜨리진 못하지.”
당시 세상의 지배자, 용들조차 떼로 몰려와도 견뎌낼 자신이 있다.
궁지에 몰리면? 도망치면 그만이었다.
“너무 이르다. 좋지 않아.”
하지만 그럼에도 불안했다.
“주딱, 왜 가만히 있는 거지?”
바로 유일한 변수, 주딱 때문이었다.
용들조차 주딱 아래에 고개를 숙였다.
아무리 오랜 세월 축적된 힘이라도.
그 일대를 방어막으로 보호해두더라도, 마치 바람 앞 등불처럼 위태롭게 느껴졌다.
게다가 그건 탐욕의 힘 중 대다수였다.
“지금이라도 물리는 게 좋겠지만...”
반복적으로 책상을 두드리며 시간을 죽이고 있을 그때였다.
“!”
그때, 탐욕의 눈이 커졌다.
알 수 없는 충격이 갑작스레 가슴팍을 강타하는 듯한 느낌이 들었으니.
“이건...!”
돌산에 문제가 생겼다.
탐욕은 당황스러웠다.
분명 조금전까지만 하더라도 고요했는데?
한순간에 일어난 이변에 급하게 자리에서 일어날 즘이었다.
“커헉!”
그러나 탐욕에게 선택지는 없었다.
견딜 수 없는 고통에 그대로 바닥에 쓰러져버렸고.
온몸이 통제를 벗어나 덜덜 떨리던 그때였다.
탐욕의 손이 천천히 녹아내리고 있었다.
정확히는, 탐욕이 꾸며둔 남성 노인의 모습이 천천히 녹아 사라지고 있었으니.
“내 힘이...”
소름끼치던 노인의 목소리 대신, 얇은 목소리가 새어나오기 시작했다.
무심코 마주한 깨진 유리창 너머엔.
긴 녹색 머리의 여자가 덜덜 떨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