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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Authored-By: Claude Opus 4.5 <noreply@anthropic.com>
2025-12-14 21:31:57 +09:00

507 lines
13 KiB
Markdown

[제목: 고고한 백작의 알몸 도게자...jpg]
(모닥불 앞에 앉아 있는 기사 짤)
(밤하늘을 감상하던 기사가 천천히 일어나는 짤)
대충 모닥불 기사 템플릿 어쩌고저쩌고...
[추천5] [비추천1]
- 대충 왔는가 어쩌고 짤
- 대충 목숨은 살려줬다는 말
- 왜 분위기 있냐
ㄴ 이젠 저 기사랑 내적 친밀감 마저 생긴 거 같음
침대에 퍼져 갤러리를 들여다보고 있으니,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조용하네.”
평일 오후 2시.
한창 일하고 있을 시간이라 그런가?
생각해보면 조용한 게 당연했다.
“아니지, 원래는 이 시간대도 활발했으니까.”
그때는 일하는 갤럼들이 적었다.
원하든, 원치않든 모두가 백수이던 시절이었으니.
이건 오히려 호재였다.
그만큼 사회가 정상화되어간단 소리였으니까.
“오히려 저녁에 글리젠이 폭발적으로 늘었지?”
평균으로 따졌을 때, 글리젠 숫자가 줄어든 건 아니었다.
모두가 갤창인 세계관.
일하면서 못했던 갤질을 일이 끝난 오후나 저녁이 되어서 하기 시작한 것이다.
물론 현대 기준으로 보면 이것도 비정상적일 정도로 글리젠이 활발했지만.
옛날에 비교하자면 충분히 나아졌다고 볼 수 있었다.
“방송 시스템 덕도 있고.”
루미의 방송 시간은 오후 6시.
그때를 기점으로 포인트 수급이 배로 뛴다.
하지만 그 말은 즉.
“그 전까진 한가하단 거지.”
항상 사건사고가 터져서 그런가, 괜히 이게 어색할 지경이었다.
그런데.
“갸르릉.”
고양이가 기분 좋을 때 내는 소리.
골골송이라 하던가?
고양이를 키워본 적 없어서 잘 모르겠지만, 직접 듣는 건 처음이었다.
특히 사람에게선 더더욱.
“갸르르릉.”
“왜 이러는 건지 알려나 다오.”
복슬복슬하고 새하얀 꼬리가 눈앞에서 살랑거렸다.
묘하게 콧잔등을 간지럽히는 게, 무시하려고 해야 무시할 수가 없었다.
그렇다고 또 일어나려고 하면.
“하아악!”
하악질을 하며 어깨를 꾸욱 누른다.
“말흐흑.”
벙커에 고양이를 키운 적은 없었다.
당연히 루미였다.
“분명 어제까지만 해도 멀쩡했는데.”
고양이 수인이라곤 하지만, 고양이보단 수인의 비중이 더 강했다.
대화도 통하고 현실적으로 미래도 생각하고 아무튼 그랬다.
그런데 지금은?
“갸르릉.”
영락없이 고양이 그 자체였다.
알 수 없는 호감 행동.
그렇다고 또 만지거나 일어나려고 하면, 이해할 수 없는 하악질까지.
“말파이트, 오늘 저녁은 내가... 어?”
“살려다오.”
결국 이 묘하고 짧은 대치 상태는 페니가 나타나는 것으로 정리되었다.
“하아아악!”
페니는 루미의 풍성한 털을 꽉 잡는 것으로 단번에 제압했다.
“뭔가 이상해.”
“역시 뭐가 있나?”
“응. 뭐랄까...”
페니는 섬뜩한 표정으로 루미를 빤히 보더니 금세 이유를 알아차렸다.
“칠죄종 중 하나가 벌인 짓 같아.”
“칠죄종이라면...”
웬만한 칠죄종들은 다 봤다.
남은 칠죄종은 특정이 가능한데, 루미의 행동은 오만과는 거리가 멀었다.
그렇다고 식탐도 아니고 남은 건 역시.
“응, 아마 탐욕인 것 같네.”
탐욕뿐이었다.
탐욕, 필요 이상의 지나친 욕망을 추구하는 것.
이성적인 판단보단 가지고 싶다는 욕망이 앞서는 것이라 생각했다.
“잠깐, 그렇다면.”
불현 듯 스치는 생각에 갤러리부터 들어갔다.
벙커 안에 있는 루미가 이럴 정도라면 지상의 상황은 어쩌면 뻔했으니.
- 아 못참겠다 가챠 간다
- 장터에 전재산 올인 간다 ㅇㅇ
- 갑자기 막 지르고 싶은데 뭐냐?
갤러리에 탐욕이 스며들기 시작했다.
*
갤러리 정상화 속도는 빨랐다.
비정상적인 탐욕심이 생겼다는 안 그 순간, 빠르게 갤러리를 치우면 그만이었으니까.
[제목: 장터, 가챠 이용 공지]
작성자: 주딱*
(한쪽으로 머리를 넘긴 네모난 콧수염의 남자 짤)
당분간 장터 이용 규칙이 변경됩니다
- 1인 2개 구매 제한
- 식량 이외의 물품 일시적 판매 중단
- 가챠 시스템 업데이트를 위한 일시적 폐쇄
기한은 정해져 있지는 않고
상황이 종료 되는대로 새로 공지하겠습니다
ㅇㅇ
이제 니 인생 살아~
[추천9999+] [비추천1213]
- 아니 ㅅㅂ
- 아 열라고!!! 이러다 니네 진짜 망한다고!!!
- (머리가 깨져버린 기사 콘)
- 와 막 사고 싶었는데 이게 맞냐 주딱아?
ㄴ 주딱아? 주딱아? 이게 어딜 감히...
ㄴ 주니친?
바로 개수 제한을 걸어버리고.
생존이 아닌 편의, 수익적 목적으로 올리던 고가 제품을 내려버리는 것이다.
“식량도 되도록 유통기한이 긴 것들로.”
이를테면 캔 종류, 전투식량과 같은 대량으로 사두어도 손해가 없는 것들을 올렸다.
그중에는 여태껏 장터에 올리지 않았던 것도 올려서 그런가?
- 근데 의외로 괜찮으면 개추 ㅋㅋ
- 와 캔 신상품 ㅈㄴ 많이 올라왔네
안 좋았던 반응도 나름 해소되었다.
하지만 이건 일시적인 방법일 뿐.
그것도 장터 한정으로 과소비를 막을뿐인 일이었다.
장터에서 막히면, 다른 방향으로 탐욕심이 튀어나올 뿐이었으니.
[제목: 고고한 백작의 알몸 도게자...jpg]
(저택에 단체로 쳐들어간 군중 짤)
(집무실에서 눈물의 알몸 도게자를 박는 백작 짤)
코이츠 www 꽤나 허접인 ww
백작으로서의 품격도 자존심도 없는 ww
[추천1291] [비추천212]
- 아!!!씨!!!발!!!
- 아니 이게 왜 진짜임? ㅈ같네
- 진짜 토나올 것 같네 ㅋㅋ
- 꼴이 좋은 www
- 혼자만 좋은 거 입으니 저렇게 된 ㅋㅋ
- 근데 진짜 이래도 되는 거냐?
“큰일 났네.”
낚시글인 줄 알았는데, 낚시가 아니었다.
켈리어튼의 귀족 중 한명이었던 백작이, 진짜로 알몸 도게자를 하고 있었다.
- 그래서 왜 쳐들어간 거예요?
당연히 이를 보던 갤럼들은 의문부터 들었다.
특히 타종족, 엘프나 드워프들이 의문을 가졌다.
해당 귀족에 대한 어떤 떡밥이나 불만글도 올라온 적이 없으니까.
시민들을 괴롭혀서? 갑질을 일삼아서?
아니었다. 문제는 진짜 잘못한 게 없다는 것이다.
“굳이 있다면, 혼자만 좋은 옷을 입은 죄.”
귀족과 일반 백성을 가르는 가장 기초적인 벽은 의복이었다.
실크와 벨벳 소재의 고급 의류를 입는 귀족들과 달리.
일반 서민들은 빳빳한 천이나 동물의 가죽 따위를 입었다.
그리고 탐욕심이 갤러리에 퍼지며 이게 원인이 된 것이다.
- 나는 왜 실크 옷감 가지면 안 됨?
ㄴ 아 ㅋㅋ 좋은 거 같이 좀 입자고
ㄴ ㄹㅇ ㅋㅋ 꼴받게 나만 이런 거 입어야 하나
탐욕은 시민들을 강도로 만들었다.
죄없는 귀족들의 집에 쳐들어가 옷을 빼앗고 눈물의 알몸 도게자를 시켰다.
“영구밴감인데?”
사회의 법을 어긴 걸로 모자라, 무단침입에 약탈에.
심지어 이를 갤러리에 당당히 자랑하기까지 했다.
하지만 영구밴하기엔 또 애매했다.
“근데 원해서 한 게 아니잖아.”
생각은 누구나 할 수 있다.
하지만 그 생각을 진짜로 실천하면 범죄자가 되는 것이다.
멀쩡한 사람은 백작에게 알몸 도게자를 시키지 않는다.
굳이 잘못을 따지자면 바깥에게 있었다.
풀피엘프: 엘라드에는 딱히 그런 분위기는 보이지 않는다에요
그리고 불행 중 다행인 건, 지역에 따라 발현되는 곳이 있다는 것.
켈리어튼과 아드리안만 유독 심했다.
“그럼 쉽지.”
게다가 칠죄종 사태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다.
앞서 나태의 선례도 있었으니.
“물건에 대해서 욕심이 생긴다?”
그럼 주면 그만이었다.
갤러리를 들여다보면 유독 옷에 대해 욕망을 드러내는 글이 많이 보였다.
[제목: 실크 착용감 후기.jpg]
(갈기갈기 찢어진 실크 원단 짤)
(서로를 물어뜯으며 원단을 차지하려는 사람들 짤)
쉽게 찢어질 정도로 하늘하늘하고 가볍네요 ^^
- ㅋㅋㅋ 짐승들이 따로없누
- 귀족들이 불쌍한 건 살면서 처음이다
- 와 달려드는 거 ㄹㅇ 마수같네
그중에서도 특히 실크와 벨벳 원단이었으니.
“실크 벨벳, 사면 사지.”
[상점/원단]
[실크 원단 1마] - 10p
[벨벳 원단 1마] - 8p
1마, 즉 90cm.
중세 시대 원단의 위상을 생각하면 거의 거저 먹는 것이나 다름이 없었다.
하지만 나는 구매하지 않았다.
“이것도 아쉽지.”
사람들의 탐욕심은 원단의 소재와 부드러움도 있지만.
무엇보다 그 원단의 희귀성에 있었다.
생산과 기술적 한계성으로 귀족 계층만 입을 수 있었으니까.
그럼 반대로 중세에선 그 어떤 짓을 해도 구할 수 없는 원단이 있다면?
[나일론 원단 1마] - 1p
*색상 자율 선택 가능!
실크와 벨벳과 비슷한 감촉이지만.
내구성과 탄성이 훨씬 좋은 현대 원단.
“뭣보다 싸지.”
고작 1p였다.
[해당 물품을 장터에 등록하시겠습니까?]
결과야 보지 않아도 뻔했다.
장터에 등록하면 비정상적인 강도짓, 약탈은 금방 수그러들 것이다.
적당히 구할 수 없는 소재라는 것까지 덧붙이면 완벽했다.
“아냐, 장터는 아니고.”
하지만 나는 취소했다.
흔히 판매되는 건 명품이 될 수 없다.
예시로 고추참치캔처럼 아주 드물게 팔리는 게, 그 가치도 배로 되는 법.
“하지만 그럴 시간은 없지.”
모든 명품에는 그만한 스토리가 있다.
“소재로선 이미 명품인데...”
현대에선 그저 그런 옷감이지만.
중세에선 이미 그 값어치가 충분했다.
남은 건 스토리 뿐이었다.
최단 시간으로 그럴싸한 이야기를 부여하면서, 원단을 명품화시키는 것.
내가 내세울 수 있는 명품화 전략이 뭐가 있나 고민할 때였다.
“아.”
모두가 납득할 만한 방법.
내 머릿속에서 유일한 방법이 번뜩였다.
*
아드리안 성당 집무실 내부.
다리안이 턱짓하며 말했다.
“보고하십시오.”
“오늘로만 신고된 절도, 강도 사건은 42건입니다.”
“흠...”
“그중에 대부분이 옷감 관련이었습니다.”
다리안의 미간에 주름이 졌다.
또 옷감 관련 범죄였다.
그는 범죄라면 아주 혐오했다.
모두 강경한 처벌로서 재발의 위험성을 없애야 한다는 쪽이지만.
“칠죄종이라.”
주딱이 직접 말해줬다.
성당의 반대편에 선 존재들의 짓이라고.
“그게 면죄부가 되는가?”
하지만 범죄는 범죄였다.
탐욕심에 눈이 멀었다면, 그만큼 믿음이 부족하단 증거가 아닌가?
“그렇지만 주딱님께서 말씀하셨으니...”
일단 참고 기다릴 뿐.
“어떤 결정을 내리시려고 하는가.”
그로서는 주딱의 결정을 알 길이 없다.
성당 앞, 대광장을 바라보며 혼잣말로 중얼거리던 그때였다.
대광장 중심으로 누군가 나타났다.
광장 중심은 누구나 갈 수 없다.
자연스레 주변 인파와 용사의 시선이 쏠릴 그때였다.
“아니 저분은...”
곁에 있던 콜린이 놀란 듯 중얼거렸으니.
그 여자는 갤러리 성녀, 레아였다.
주딱이 하사한 성스러운 성녀복을 입은 채, 홀로 단상에 올라간 게 아닌가?
- 성녀님 지금 뭐하시는 거임?
ㄴ 기도중인거 같은디
ㄴ 근데 성녀님이 입은 옷, 이 세상에 하나뿐인 주딱의 성녀복 아님?
어딘가 조금 야하지만.
아무도 입밖으론 내뱉지 못하는 성녀복.
그 복장은 이 세계에서 유일한, 주딱이 직접 내려준 성스러운 옷이었으니.
근처에 있던 사람들의 눈에 탐욕이 깃들기 시작했다.
“제가 지금 바로 내려가겠습니다!”
이에 당황한 콜린이 성녀의 안전을 걱정해, 내려가려던 그때였다.
“아니, 괜찮습니다.”
“예?”
다리안이 손을 뻗어 말렸다.
다만 그 시선은 여전히 광장 단상의 중심, 성녀에게 쏠려 있었다.
다리안의 시선에는 믿음이 있었다.
정확히는 구름이 가득 껴 우중충했던 하늘을 보고 있었으니.
“신탁을 받으신 모양입니다.”
눈을 감고 경건히 기도하는 레아의 하늘 위로.
밝은 광채와 함께, 천사처럼 수많은 옷감들이 하늘하늘 내려오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