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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2-14 21:31:57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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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맛왕루미 방송용 음식 리뷰]
작성자: 마루마루단장
(귀엽게 손을 흔드는 맛왕루미 콘)
갤러리 모든 한심한 개백수 여러분 반갑다냥
나는 맛왕루미의 제1대 직속단장 마루마루단의 단장이다냥
그리고 오늘은 루미루미의 첫 번째 리뷰 음식!
(둥근달 장터 빵)
둥근 달빵에 대해 리뷰해보려 한다냥
무려 주딱 공인 편의점 추억의 음식!
사실 편의점이 뭔지는 모르겠다냥
아마 위대한 존재 몇몇이 아는 그런 곳이 아닐까 하는데 아무튼!
(한 입 베어무는 짤)
(크림이 주르륵 삐져나오는 짤)
존나 맛있다냥
촉촉하고 부드러운 빵 속에 가득 찬 달콤한 크림.
그게 입안에서 온전히 사르르 녹아내리는 황홀한 맛!
풍부하고 부드러움의 극치인 이 크림은 이루 말할 수 없다냥
유일한 단점은 가격인데
1개에 2경단!
참치캔이 1경단인 걸 생각하면 조금 부담스러운 금액일 수 있다냥
하지만 장담한다냥
먹으면 절대 후회하지 않을거다냥!
그러니 모두들 우리 마루마루 맛왕루미님의 노고를 생각하며 둥글달을 사먹어보도록 하자!
냥!
[추천4921] [비추천1121]
- 와 씨발 글 뭐냐?
- 글만 봤는데 ㄹㅇ 구토 매드무비 할 뻔했네;
- 좇냥이 방송 이후로 ㅅㅂ 갤러리에 뭔 마루마루단 ← 이딴 거 나오는데 개어지럽다
- 근데 ㄹㅇ 이거 맞다. 늘 먹던 맛이 아니라 ㅈㄴ 맛있으니까 꼭 먹어봐라
ㄴ 본인은 눈물 콧물 똥 오줌 방귀 토 다 질질 싸면서 먹음...
ㄴ 그건 병원 가 봐...
ㄴ 으드렁
ㄴ 뭔 페스트 걸렸냐?
ㄴ ㄱㄲㅋㅋㅋㅋ 단어 선택 시발
“오, 성공적인데?”
반응이 꽤 좋다.
첫 방송을 시도해봤는데, 관심은 물론 벌써 팬네임까지 생겼을 정도였으니.
“정말이냥?”
옆에서 노심초사하던 루미의 눈이 초롱거리며 귀가 파닥였다.
루미는 갤러리 파트너 스트리머가 되었다.
메인은 먹방.
당연하지만 내 매출을 올려주기 위한 일종의 독점 스트리머였으니.
“애초에 여기 말고 방송 플랫폼도 없지만.”
“냥?”
“아니야. 잘했다고.”
나는 루미의 정수리에 손을 얹어 마구마구 쓰다듬었다.
묘하게 귀가 손길에 눌리며 말캉거리는 게 중독성이 있다.
“귀 만지지마라냥.”
싫은티는 내는데 딱히 막지는 않는다.
게다가 묘한 냥체 말투까지.
그게 바로 성공 포인트였다.
“고양이 미소녀 수인은 시대를 초월하고 수요가 있다...”
루미는 억지로 말투를 숨기고 살았다.
하지만 방송을 켤 때 직접 당부했다.
무조건 냥체를 사용하라고.
예상대로 그건 좋은 반응을 이끌다 못해 루미루미단이니 뭐니 하는 팬클럽마저 생겼으니.
[‘둥근달’이 완판되었습니다!]
머지않아 알림이 날아왔다.
심지어 새로 수량을 추가했는데도 이러니.
“1포인트에 사서 2경단에 판다.”
즉, 두 배의 이득.
돈복사 이벤트가 열린 것.
- 허니버터칩 벌써 품절이야 ㅠㅠㅠ
- 와 광클을 했는데도 못샀네
- 풍부하고부드러움의극치인이크림이도대체무슨맛이냐고아!!!!!
유행.
특히나 장터의 등장으로 미각에 눈을 뜬 중세인들은.
음식에 대한 유행이라면 정말 진심을 다하다 못해 광적으로 변했다.
떡밥이 타다 못해 잿더미가 되어가는 과정을 보며 나는 뿌듯하게 미소를 지었다.
“너? 재능있어. 이대로만 해.”
“내, 내가 재능...”
매번 굶고 구걸하던 루미에게 칭찬이란 너무 낯간지러운 걸까.
루미의 볼이 묘하게 붉어졌다.
그건 그렇고 나는 수익 중, 루미에게 광고비 중 일부를 떼어주었다.
“여기 네 몫.”
수익의 3%.
상품 몇가지를 광고했고 해당 상품들에서만 나온 수입 중 3%를 지급했으니.
5백 경단.
5백 경단이 자루 안에 푸짐하게 담겨 있었다.
“히에엑.”
루미의 표정이 드라마틱하게 변했다.
죽었던 사람이 되살아나도 저런 반응은 안 나올 정도로.
“오, 오... 오 백. 정말 오 백이다냥...”
하루 일당 치곤 어마어마했다.
어쩌면 켈리어튼 평균 한 달 수입 그 이상을 받았을지도 모르니.
루미는 가여울 정도로 파들파들 떨다가 나를 바라봤다.
그 시선에서는 이전과 같은 경계와 불안감, 두려움 따위는 없었다.
오히려 그 정반대로 경외심마저 엿볼 수 있었으니.
“지, 진짜 주딱님이냥?”
이젠 모를 수가 없다.
갤러리에 방송 시스템을 만들고 수입을 버는 순간부터 확정된 사실이었으니.
“그렇지?”
“하으, 허어... 허억.”
루미는 과호흡을 일으켰다.
그 어마어마한 수익보다 눈앞에 서 있는 내가 주딱이라는 사실에 더욱 놀란 모양.
“그건 그렇고...”
- 그래서 맛왕루미 담방 언제임
- 맛왕루미 짤 모음...jpg
- 후원 기능 있던데 좇냥이 후원 마렵네 ㅋ
- 미소녀 주딱도 제발 방송하라고!!!
내 생각보다도 반응이 더 좋았다.
너무 좋은 게 문제였다.
방송이란 개념 자체가 없는 중세다보니, 받아들여지는데 좀 걸릴거라 생각했는데.
어느덧 갤러리에서도 방송 얘기 뿐이었다.
하지만 이런식으로 과하게 떡밥이 돌다보면 분명 까도 생기는 법.
- ㅅㅂ 갤 망했네
- 이세계 고양이 방송 갤러리
- 갤은 우리 루미루미단이 점령한다!
- 제발 니들끼리 현실에서 말하라고;
- 진짜 하루종일 방송얘기는 씹
그리고 역시나, 갤러리에서 곧 부정적인 글들이 하나둘씩 쏟아지기 시작했다.
*
갤러리.
가장 날것의 정보 수집이 가능하고, 도파민과 쾌락으로 가득 찬 공간.
하지만 현대에서 갤러리의 취급은 그다지 밝지는 않았다.
“익명성 때문에.”
누군가에게 쌍욕을 해도 걸리지 않는다.
더 나아가 허위 사실을 유포하고 합성 사진을 올리고 모욕을 해도?
전혀 걸릴 게 없다.
그건 물론 이곳도 크게 다를 바 없었다.
“게다가 연예인의 개념도 없었지.”
그런 와중에 방송이 나왔다.
현대에서도 그 유명세 때문에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경우가 있었다.
하물며 인식이 저조할 수밖에 없는 중세는?
- 진짜 걍 다 죽어버렸으면 ㅋㅋ
- 옛날이었으면 잡아다 바로 노예 만드는 건데 아 ㅋㅋ
ㄴ ㄹㅇ ㅋㅋ
ㄴ 근데 저 수인족 진짜임?
ㄴ 한 마리 노예로 팔면 부자 십가능 ㅋㅋ
온갖 말들이 필터없이 나온다.
사람을 모욕하는데 조금의 거리낌도 없다.
“옛날엔 노예 상인도 있었다지?”
심지어 대전쟁 전까지, 인간들은 수인족들을 잡아다가 노예로 팔기도 했었으니.
- 주딱*) 뒤질래?
ㄴ 아
ㄴ 라고 할뻔 ㅋㅋ... 이면 혹시 봐주시나요?
ㄴ 주딱*) 되겠냐?
[해당 사용자를 99일 밴 처리했습니다!]
ㄴ 오우 씹;
ㄴ 나였으면 걍 죽는다
ㄴ (오들오들 떠는 엘프 콘)
ㄴ 입 한 번 잘못 놀리고 평생 폐급 딱지 달아버리기 ㅋㅋ
물론 경우에 따라선 직접 등판하면 된다.
하지만 그것도 정도가 있는 법.
루미 또한 그런 글들에서 피할 수는 없었는데...
“아무 타격없다냥.”
루미는 멀쩡했다.
멀쩡한 척 하는 게 아니고, 실제로 내상이 1도 없었다.
루미는 생글생글 웃는 얼굴로 양손가득 빵과 푸딩을 사다가 입에 털어넣었으니.
“자존심이 밥먹여주냥?”
“이건 자존심의 개념과는 거리가 먼 문제 아닌가?”
“아무튼, 상관없다냥. 그래서 쟤네는 하루에 오 백 경단 벌어봤다냥?”
“오우.”
초라하고 쭈글쭈글하던 길냥이는 하루아침에 돈맛을 알아버렸다.
거실 카페트 앞에 앉아 장터에서 산 음식들을 볼에 한가득 집어넣고 있었다.
불행 중 다행이었다.
어떤 욕설도 충격도 현실의 고달픔을 겪은 길냥이에겐 타격을 주지 못했다.
“하긴 그렇긴 한가.”
쫄쫄 굶고, 밤에는 추위에 떨며, 집 없이 더러운 골목길 전전하기.
vs
욕 많이 먹고 부자되기.
무조건 닥후긴 했다.
심지어 욕설보다 칭찬의 비중이 더 높았으니.
“흐흐. 멍청한 집사들. 내가 호주머니를 탈탈 털어주겠다냥.”
인간에 대한 악감정을 유연하게 사고하는 루미루미적 사고까지.
루미가 질 수 없는 구조였다.
“그래도 이런 문화가 고착화되면 안되지.”
물론 갤러리는 공중 화장실과 같다.
하지만 적어도 내가 살아있는 한.
이세계 멸망 갤러리는 두바이의 깨끗한 공중 화장실이어야만 했다.
그래서 일단 방송 규정과 함께 공지를 쓰려던 그때였다.
“음?”
- 부끄럽지도 않냐ㅇ!
- 인간들 보기 좋으라고 뭐하는 거야
- 귀, 아니 고개 숙여 반성해.
새로 올라오는 글들에게서 묘한 이질감이 느껴졌다.
묘하게 순한맛 악플들.
얼핏 보면 엘프들이 쓴 것 같지만, 그럴 리가 없었다.
“엘프는 묘하게 틱틱거리니까.”
저렇게 마냥 순하지 않다.
게다가 지금쯤이면 휴일을 만끽하며 술마시고 노느라 떡밥에 열 올릴 힘도 없을 텐데.
무엇보다 마침표가 있다.
“갤러리 제목에... 마침표?”
이건 갤러리를 아예 사용하지 않아야 나올 수 있는 바이브.
“누가 봐도 고양이 수인족들이잖아.”
아마 루미가 말한 고향 마을일 가능성이 높았다.
“어떻게 갤러리 참여시키고 싶긴 한데.”
갤질하는 갤럼 숫자가 늘면 늘수록 좋다.
하지만 억지로 강요할 순 없었다.
갤질하라고 해봐야 반발심리로 안할 가능성이 높고.
“애초에 여태껏 단 한 번도 갤질을 안 했잖아.”
단순히 갤러리 주류가 인간이라서.
이 이유 하나만으로도 갤질을 거부하던 게 냥인족이었다.
대신에 나는 생각을 바꿔보기로 했다.
‘배고프고 추워서. 견디다 못해 돈 벌려고 왔다...
처음 루미가 했던 말.
냥인족들의 생활이 어떨지는 굳이 생각해보지 않아도 뻔했다.
게다가 지금도 최대한 정체를 들키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중이니까.
마치 먼 거리에서 하악질을 하는 길냥이를 보는 듯 했다.
“고양이와 쉽게 친해질 수 있는 방법 없나?”
갤질은 안해도, 죽게 내버려둘 순 없다.
미래 투자용으로도, 호시탐탐 이곳을 노리는 마수 때문에라도.
혹은 순전히 동정심 때문에라도.
“아.”
나는 잠깐의 고민 끝에 해답을 찾았다.
낯선 길고양이와 친해질 수 있는 방법.
[상점/애완동물 간식]
[츄르, 고양이 간식용 20스틱] - 9p
[캣닢, 캣닢볼 세트] - 11p
“이거네.”
고양이라면 환장할 수밖에 없는 것들.
나는 고양이용 마약을 대량으로 구매했다.
*
깎아지른 설산 꼭대기.
위태롭게 자리 잡은 작은 마을 촌장집에서 회의가 열리고 있었다.
실상은 회의를 가장한 뒷담 시간이었지만.
“괘씸하다에옹.”
“배고픔에 인간에게 아양을 떨었다냥!”
모두 루미에 관한 이야기였다.
냥인족은 마수를 피해 설산 꼭대기에 자리를 잡은 게 아니었다.
인간 때문이었다.
인간들은 수인족들을, 특히 고양이 수인족들을 사냥하고 노예로 삼았으니까.
“혐오스러운 인간들...”
굶어죽는 한이 있어도 인간은 안 된다.
그런데 가서 아양을 떨어?
“하아아악!”
생각만 해도 눈이 돌아갈 것 같았다.
“잡아서 목욕형에 처해야 한다냥.”
말투도 행동도 가지각색인 고양이 수인들이 열불을 올렸다.
하지만 모두가 알고 있었다.
그럴 여유도 힘도 없다는 걸.
설산 꼭대기에서 무슨 먹이를, 무슨 처벌을 한단 말인가?
“어떻게?”
듣고 있던 촌장의 한마디에 젊은 냥인족들이 꼬리를 축 늘어뜨렸다.
“그 아이도 나름의 이유가 있는 거야.”
“촌장냥!”
배신자를 감싸주는 말에 한 냥인족이 발끈했지만...
달라지는 건 없다.
“우리 모두가 알고 있지 않니?”
“으으...”
굶주림.
추위.
모두가 이곳에 갇혀 어쩔 줄 모를 때, 용감하게 밖으로 살길 찾아 나간 게 루미였다.
촌장의 힘없는 말에 모두가 고개를 숙일 즘이었다.
-우우웅
“으응?”
우울해진 낡은 테이블 위로 무언가 빛을 내뿜으며 일렁이기 시작했으니.
-툭
곧 허공에서 무언가 떨어졌다.
눈이 휘둥그레진 고양이들이 귀를 쫑긋거리며 그 무언가를 경계할 때였다.
촌장이 용기를 내어 대표로 그 무언가를 확인했으니.
“...츄르?”
고양이 마약.
고양이 영혼의 간식.
츄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