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dd 3 AI agents (writing, revision, story-continuity specialists) - Add 4 slash commands (rovel.create, write, complete, seed) - Add novel creation/writing rules - Add Novelpia reference data (115 works, 3328 chapters) - Add CLAUDE.md and README.md 🤖 Generated with [Claude Code](https://claude.com/claude-code) Co-Authored-By: Claude Opus 4.5 <noreply@anthropic.com>
495 lines
12 KiB
Markdown
495 lines
12 KiB
Markdown
|
|
“으윽, 우으윽.”
|
|
|
|
토할 것 같다.
|
|
|
|
따스하던 햇빛은 끔찍하게도 따가웠고.
|
|
|
|
평화로운 숲은 마치 마굴처럼 느껴졌다.
|
|
|
|
땅이 하늘이고 하늘이 땅처럼 보였다.
|
|
|
|
“더, 더는 안 돼요...”
|
|
|
|
-털썩
|
|
|
|
강도 높은 노동에 지쳐 그만 무릎을 꿇은 엘프는 시간을 확인했고.
|
|
|
|
엘프는 경악을 금할 수 없었다.
|
|
|
|
“여, 여덟 시간이라니.”
|
|
|
|
엘라드에서만 자라는 희귀 재료, 발광 버섯.
|
|
|
|
그걸 채취하는데 벌써 8시간이나 보낸 것이다.
|
|
|
|
물론 휴식 시간도 포함했지만.
|
|
|
|
더해서 식사 시간도 포함하긴 했지만.
|
|
|
|
“이건 말도 안 돼!”
|
|
|
|
8시간이라니, 심지어 농땡이 한 번 피우지 않은 8시간이라니.
|
|
|
|
참다 못한 엘프는 갤러리에 접속해, 글을 하나 남겼다.
|
|
|
|
[제목: 진짜 말 안된다 생각하면 개추 ㅋㅋ]
|
|
|
|
(지쳐 비틀거리는 엘프 짤)
|
|
|
|
(휴식시간에 녹초가 되어버린 엘프 짤)
|
|
|
|
본인 인간인데, 아무리 생각해도 엘프들 과하게 노동하는 거 아님?
|
|
|
|
다 저 주딱 ai인가 뭔가 하는 거 들어오고 저러던데
|
|
|
|
진짜 타 종족이 봐도 적당히 해야할 듯 ㅋㅋ
|
|
|
|
[추천1] [비추천3]
|
|
|
|
- 너 엘프지? ㅋㅋ
|
|
|
|
- (-엘- 콘)
|
|
|
|
- 본인 인간인데 ← 어휴 엘첩새끼야
|
|
|
|
“으으!”
|
|
|
|
하지만 어림도 없다.
|
|
|
|
여론 조성도 통하지 않았다.
|
|
|
|
엘프를 동정하는 종족은 없으니까.
|
|
|
|
“다 저거 때문이에요...”
|
|
|
|
챗JTG.
|
|
|
|
이 모든 건, 저 ai라는 것이 엘프 사회의 결정권을 위임한 이후 벌어졌으니.
|
|
|
|
아르미온은 모두가 보는 앞에서 ai에게 물었다.
|
|
|
|
“챗JTG님, 엘프 사회가 건강해지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
|
|
|
[그걸 ㅅㅂ 말이라고 함? ㅋㅋ]
|
|
|
|
[귀쟁이 앰생들이 뭐 언젠 일해봤겠냐만은, 밥 처 먹고 살라면 최소한의 기여는 해야하지 않겠냐? ㅋㅋ]
|
|
|
|
[하루 8시간은 일 해야겠지?]
|
|
|
|
그렇게 엘프 사회는 구성원 모두가 휴식시간 포함 8시간을 일하게 되었고.
|
|
|
|
“농땡이를 피우는 경우는 어떻게 할까요?”
|
|
|
|
[할당제 해라. 원랜 이거 위험한데, 귀쟁이들은 해도 됨 ㅇㅇ ㅋ]
|
|
|
|
[덜 가져오면 그 귀 한정 금주령 ㄱ]
|
|
|
|
게으름을 피울 시, 그날 하루 금주령이 내려지게 되었다.
|
|
|
|
눈 뜨고 코, 아니 귀 베인다.
|
|
|
|
지금 엘프들의 상황이 정확히 그랬다.
|
|
|
|
“헤에엑, 헤엑.”
|
|
|
|
땀을 뻘뻘 흘리며 노동하던 엘프 하나가 결국 폭발하고 말았다.
|
|
|
|
“헤에아아악!”
|
|
|
|
- 쿵!
|
|
|
|
결국 할당량을 채우기 위해 노동하던 엘프는 분노에 차 바닥을 주먹으로 쳤다.
|
|
|
|
“헤에엑. 아파요!”
|
|
|
|
당연히 손만 아프다.
|
|
|
|
물론 알고 있다.
|
|
|
|
세계수가 떠나버린 이후로 엘프는 더는 강자가 아니었으니.
|
|
|
|
모든 엘프가 달라져야 한다는 걸, 저 속 깊은 곳에서는 이해하고 있었다.
|
|
|
|
“이대론 못 살아요.”
|
|
|
|
하지만 엘프가 누구?
|
|
|
|
노동력 호소인, 일한다도르.
|
|
|
|
단 한 번도 제대로 일한 적이 없었다.
|
|
|
|
그런 엘프들에게 이런 장시간의 노동은, 노력보다는 반란을 꾀하게 하는 법.
|
|
|
|
“주, 주딱님의 창조물이라도 이건 못 참아요!”
|
|
|
|
6일이면 엘프치고 엄청나게 참았다.
|
|
|
|
비슷한 생각으로 가득 찬 엘프들이, 우르르 모여 성 앞으로 모여들었다.
|
|
|
|
그리고 ai의 결정권에 대해 항의하며 시위하려는 그때였다.
|
|
|
|
“여기 모여서 뭐하냐에요.”
|
|
|
|
풀피엘프와 함께, 문제의 ai가 함께 나타났다.
|
|
|
|
엘프들은 강약약강 DNA에 따라 순간 움찔거리며 쭈글거렸다.
|
|
|
|
“그, 그게.”
|
|
|
|
하지만 그것도 정도가 있는 법.
|
|
|
|
“너, 너무 심하다고요!”
|
|
|
|
“어떻게 8시간이나 일할 수 있어요? 그건 인간들도 못해요!”
|
|
|
|
이곳저곳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
|
|
|
풀피엘프: 인간들은 몇 시간씩 일하냐에요
|
|
|
|
[걔넨 하루에 12시간씩 일하는데?]
|
|
|
|
“헤에엑.”
|
|
|
|
“히에엑.”
|
|
|
|
물론 말로는 못 이긴다.
|
|
|
|
하지만 언제 역사가 논리로 이루어진 적이 있던가?
|
|
|
|
거의 모든 엘프가 모였다.
|
|
|
|
이러면 아무리 여왕이라도 다시 말을 철회하는 수밖에 없었다.
|
|
|
|
하지만 그 말이 나오기 전에, 엘리아나가 먼저 선수 쳐 채팅을 쳤으니.
|
|
|
|
풀피엘프: 엘프들이 우르르 몰려왔는데 어떻게 하면 좋냐에요?
|
|
|
|
[아 몰려옴? 근데 그럴 거 같았음 ㅋㅋ]
|
|
|
|
부정적인 반응.
|
|
|
|
마치 그럴 줄 알았다는 대답.
|
|
|
|
엘프들은 긴장한 채, ai의 답변을 기다린 그때였다.
|
|
|
|
[근데 귀쟁이들 고생하긴 했음 ㅇㅇ]
|
|
|
|
“어?”
|
|
|
|
생각지 못한 답변이 돌아왔다.
|
|
|
|
고생을 인정해줬다.
|
|
|
|
[의외로 끈기 있더라 열심히도 하고. 엘프들이라 그런가 역시 대단하네.]
|
|
|
|
그리고 노고를 칭찬해줬다.
|
|
|
|
전혀 예상하지 못한 대답.
|
|
|
|
엘프들이 멍하니 눈을 깜빡일 때, 엘리아나가 다시금 질문을 적었다.
|
|
|
|
풀피엘프: 그럼 어떻게 하면 좋냐에요?
|
|
|
|
[고생했으니까 보상 줘야지 ㅇㅇ]
|
|
|
|
.
|
|
|
|
.
|
|
|
|
[하루에 한 병인데 오늘은 세 병드림 ㅋ]
|
|
|
|
무려 소주 세 병.
|
|
|
|
ai 도입 이후 하루에 한 병만 겨우 마셨다.
|
|
|
|
그런데 세 병?
|
|
|
|
“헤에엑?”
|
|
|
|
“세...병...?”
|
|
|
|
세 배다!
|
|
|
|
행복도 세 배!
|
|
|
|
엘프들이 귀를 파르르 떨며 놀랐다.
|
|
|
|
하지만 거기서 멈추지 않았다!
|
|
|
|
[내일은 쉬라고 하셈 ㅇㅇ 내일도 이슬 세 병 주고 ㅇㅇ]
|
|
|
|
무려 내일 하루를 통째로 쉬게 해 줬다.
|
|
|
|
8시간 동안 일 할 필요 없었다.
|
|
|
|
무려 내일도 소주 세 병이나 준다!
|
|
|
|
“히에엑.”
|
|
|
|
“챗JTG, 그는 신이야!”
|
|
|
|
죽어가던 엘프들의 눈에 생기가 돌았다.
|
|
|
|
요구를 들어줬다.
|
|
|
|
아니, 요구하기도 전에 노고를 인정해주고 예상못한 더 큰 보상을 약속해줬다.
|
|
|
|
- 엘끼얏호우!!!
|
|
|
|
- (엘프 엉덩이 좌우반전 콘)
|
|
|
|
- 주딱 그는 신인가? 주딱 그는 신이야! 주딱 그는 신인가? 주딱 그는 신이야!!
|
|
|
|
엘프들은 그 자리에서 다들 환호하며 열렬히 ai와 풀피엘프를 찬양했다.
|
|
|
|
그때 달린 답글 하나.
|
|
|
|
ㄴ 니네 원래 매일 다섯 병씩 처 마셨잖아
|
|
|
|
하지만 도파민에 절여진 엘프들.
|
|
|
|
엘프들이 그 답변을 보는 일은 없었다.
|
|
|
|
*
|
|
|
|
엘라드에 ai를 도입한 지 일주일 째.
|
|
|
|
[‘풀피엘프’님께서 발광 버섯 3자루를 보냈습니다!]
|
|
|
|
주딱*: ? 이거 뭐임
|
|
|
|
느닷없이 선물 하나가 날아왔다.
|
|
|
|
풀피엘프: 이번 주에 수확한 싱싱한 발광 버섯이다에요
|
|
|
|
풀피엘프: 연구 재료로 필요하다는 말 듣고 보내봤다에요
|
|
|
|
주딱*: ㄱㅅㄱㅅ?
|
|
|
|
풀피엘프: 매번 고맙다에요 ㅎㅎ
|
|
|
|
심지어 엘프들이 보냈다.
|
|
|
|
그것도 쉽게 구할 수 없는 발광 버섯을 무려 싱싱한 상태로 다섯 자루나.
|
|
|
|
“꿈인가?”
|
|
|
|
엘프들은 때때로 내게 선물을 보내오곤 했다.
|
|
|
|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조공의 느낌.
|
|
|
|
보내오는 선물도 인형에 부적에 기타등등, 참 다양했다.
|
|
|
|
그래서일까, 이번에 받은 이 발광 버섯은 의미가 매우 컸다.
|
|
|
|
“이걸 엘프들이 직접 캤다고...?”
|
|
|
|
엘라드에서만 자라는 발광 버섯.
|
|
|
|
즉, 엘프들이 모았다는 것.
|
|
|
|
엘프들이 직접 노동을 해서, 발광 버섯을 모았다는 것이다.
|
|
|
|
“말이 되나?”
|
|
|
|
나로서는 어안이 벙벙했다.
|
|
|
|
엘프가 성실하다니.
|
|
|
|
심지어 그걸로 끝나지 않았다.
|
|
|
|
엘프들이 갤러리에 직접 물품을 올려, 상품 판매를 시작한 것이다.
|
|
|
|
[제목: @@@발벗 10개 1묶음 1,000@@@]
|
|
|
|
작성자: 풀피엘프
|
|
|
|
(자루 속 신선한 발광 버섯 품질 짤)
|
|
|
|
(엘프들이 땀을 흘리며 일하는 짤)
|
|
|
|
오래된 창고 보관용x
|
|
|
|
저품질 버섯x
|
|
|
|
엘프들만 아는 발광 버섯 재배지에서 직접 수확한 순도 100% 고품질 버섯 판매@@@@
|
|
|
|
10묶음 = 1자루 구매 시, 10% 할인 이벤트!
|
|
|
|
<< 품질 파딱 보증
|
|
|
|
@@$$지금 당장 구매!$$@@
|
|
|
|
[추천5821] [비추천1201]
|
|
|
|
- 아니 이거 진짜에요?
|
|
|
|
- 누가 사고 후기좀 남겨보셈; 엘프제는 좀;
|
|
|
|
ㄴ 본인 방금 샀는데 품질 ㅈㄴ 좋은데???
|
|
|
|
ㄴ 와 이렇게 싱싱한 건 첨보네 ㄹㅇ
|
|
|
|
ㄴ 와 색스
|
|
|
|
[제목: 지금 이해 못하는 애들 비유해줌!]
|
|
|
|
작성자: 엘프는예쁘고귀엽고다해
|
|
|
|
이해하기 쉽게 식당으로 비유해줌!
|
|
|
|
음식점으로 비유하면 앞집(평소 발벗 시세) 소고기 한 덩이, 8경단에 팔아야 이득이 남는데
|
|
|
|
저쪽집(엘라드리엔)은 소고기 세 덩이를 31경단에 팔고 있다는 거임!
|
|
|
|
그러면 누가 8경단에 함?
|
|
|
|
근데 고기는(발벗) 식당 사장이 직접 구한 거!
|
|
|
|
[추천103] [비추천5201]
|
|
|
|
- 씨발 뭔소리야
|
|
|
|
- 결국 8경단이 더 이득이잖아 씨발
|
|
|
|
- 이해가 쏙쏙 안되잖아
|
|
|
|
- 아, 좋은 비유네용!
|
|
|
|
- 비유고 뭐고 모르겠고, 발벗 물량 풀려서 행복한 법붕이는 개추 ㅋㅋ
|
|
|
|
ㄴ 일단 나부터
|
|
|
|
ㄴ 개추 ㅋㅋㅋㅋ
|
|
|
|
ㄴ (마법사가 맹한 얼굴로 따봉하는 콘)
|
|
|
|
디스토피아.
|
|
|
|
분명 좋은 일은 맞는데.
|
|
|
|
현 상황을 보는 순간 그 단어가 떠올랐다.
|
|
|
|
“아니, 디스토피아가 아니지.”
|
|
|
|
결과적으로 망해가던 엘프 사회가 정상화되었다.
|
|
|
|
물론 엘프 개개인은 더 많은 노동과 적은 보상을 얻게 되었지만.
|
|
|
|
- ai님께서 엘프에게 이슬을 세 병이나 주셨어요
|
|
|
|
- 엘프는 내일 자유에요!
|
|
|
|
- (엘프는 행복해요! 침 흘리는 엘프 콘)
|
|
|
|
행복 지수는 기이하게 올라갔다.
|
|
|
|
엘프도 행복하고, 이득을 보게 된 마법사들도 행복하고.
|
|
|
|
마지막으로 갤러리의 안정을 되찾은 나 또한 행복해졌다.
|
|
|
|
“그럼 유토피아가 아닐까?”
|
|
|
|
엘프를 바라보고 있으니 속마음이 복잡하다.
|
|
|
|
엘프들은 다 이런 건가.
|
|
|
|
하지만 다크엘프는 또 안 그랬다.
|
|
|
|
[제목: 감자 재배 성공했다!]
|
|
|
|
작성자: 로엔
|
|
|
|
(풍성하게 열린 감자 짤)
|
|
|
|
(얼굴에 흙 묻은 다크엘프들이 감자 들고 좋아하는 짤)
|
|
|
|
지하에서도 감자 재배에 성공했다!
|
|
|
|
드디어 우리도 정착할 수 있다!
|
|
|
|
[추천192] [비추천2]
|
|
|
|
- 힝 ㅠㅠ 우리도 드디어 ㅠㅠㅠ
|
|
|
|
- 감자도 커요...! 우리도 안 굶어도 돼요!
|
|
|
|
- 대장, 처음으로 듬직해
|
|
|
|
ㄴ 로엔) 야
|
|
|
|
- 주딱*) 오 ㅊㅊ
|
|
|
|
ㄴ 로엔) 아이, 고맙다!
|
|
|
|
ㄴ 로엔) 그런데 주딱 아니었으면 절대 이렇게 못 했다!
|
|
|
|
일단 원래부터 성실하다.
|
|
|
|
감자 재배 방법과 감자를 던져주니, 자기들끼리 시행착오를 겪더니 끝내 성공했다.
|
|
|
|
무엇보다 현실적인 종족이니, 미래에 대해선 자기들이 더 신경 쓸 테고.
|
|
|
|
엘프완 달리, 굳이 걱정할 필요가 없는 종족이었다.
|
|
|
|
“유일하게 흠이 있다면, 협곡인데...”
|
|
|
|
루멜린 협곡 아래.
|
|
|
|
마치 무저갱처럼 빛 하나 들지 않은 깊은 구덩이가 있었다.
|
|
|
|
고블린들이 협곡 아래로 몸을 던진 적이 있는 바로 그곳인데.
|
|
|
|
“떨어지는 소리가 안 난다고 했지.”
|
|
|
|
얼마나 깊은지, 소리도 안 들렸다.
|
|
|
|
게다가 시체 냄새도 올라오지 않았다.
|
|
|
|
어쩌면 협곡 아래 무언가 있을지도 모른다.
|
|
|
|
“여태까진 조용했으니까.”
|
|
|
|
언젠가 한 번 확인해볼 필요는 있겠지만.
|
|
|
|
눈에 안 보이는 걱정보단, 당장 지상에 있는 마수부터 치우는 게 급선무였다.
|
|
|
|
다크엘프들이 협곡에 들어왔을때부터 고요했다 했으니.
|
|
|
|
나는 별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넘겼다.
|
|
|
|
*
|
|
|
|
협곡 밑바닥.
|
|
|
|
한줄기 빛도 들지 않는 어둠 속, 소름끼치는 눈동자 하나가 번뜩였다.
|
|
|
|
[...]
|
|
|
|
거대하고 불길한 어둠 덩어리.
|
|
|
|
그것은 언제나 숨을 죽인 채, 위를 바라보고 있었다.
|
|
|
|
하루, 이틀, 한 달...
|
|
|
|
그저 기약없이 기다리고 있었다.
|
|
|
|
언젠가 찾아올 그때를 위해.
|
|
|
|
[그때가 되면.]
|
|
|
|
이 무저갱이라 불리는 곳에서 벗어나 위로 향할 것이다.
|
|
|
|
생명과 빛이 가득한 바깥을 향해.
|
|
|
|
하지만 언제 올지 모르는 그날만을 기다린 채, 그것은 다시 몸을 움츠릴 뿐이었다.
|
|
|
|
“거대하당.”
|
|
|
|
[...?]
|
|
|
|
“몸이 완전완전 큽니당. 기엽습니당.”
|
|
|
|
웬 녹색 머리 꼬맹이가 뚜방뚜방 내려오기 전까지는 그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