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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Authored-By: Claude Opus 4.5 <noreply@anthropic.com>
2025-12-14 21:31:57 +09:00

12 KiB

“으윽, 우으윽.”

토할 것 같다.

따스하던 햇빛은 끔찍하게도 따가웠고.

평화로운 숲은 마치 마굴처럼 느껴졌다.

땅이 하늘이고 하늘이 땅처럼 보였다.

“더, 더는 안 돼요...”

-털썩

강도 높은 노동에 지쳐 그만 무릎을 꿇은 엘프는 시간을 확인했고.

엘프는 경악을 금할 수 없었다.

“여, 여덟 시간이라니.”

엘라드에서만 자라는 희귀 재료, 발광 버섯.

그걸 채취하는데 벌써 8시간이나 보낸 것이다.

물론 휴식 시간도 포함했지만.

더해서 식사 시간도 포함하긴 했지만.

“이건 말도 안 돼!”

8시간이라니, 심지어 농땡이 한 번 피우지 않은 8시간이라니.

참다 못한 엘프는 갤러리에 접속해, 글을 하나 남겼다.

[제목: 진짜 말 안된다 생각하면 개추 ㅋㅋ]

(지쳐 비틀거리는 엘프 짤)

(휴식시간에 녹초가 되어버린 엘프 짤)

본인 인간인데, 아무리 생각해도 엘프들 과하게 노동하는 거 아님?

다 저 주딱 ai인가 뭔가 하는 거 들어오고 저러던데

진짜 타 종족이 봐도 적당히 해야할 듯 ㅋㅋ

[추천1] [비추천3]

  • 너 엘프지? ㅋㅋ

  • (-엘- 콘)

  • 본인 인간인데 ← 어휴 엘첩새끼야

“으으!”

하지만 어림도 없다.

여론 조성도 통하지 않았다.

엘프를 동정하는 종족은 없으니까.

“다 저거 때문이에요...”

챗JTG.

이 모든 건, 저 ai라는 것이 엘프 사회의 결정권을 위임한 이후 벌어졌으니.

아르미온은 모두가 보는 앞에서 ai에게 물었다.

“챗JTG님, 엘프 사회가 건강해지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그걸 ㅅㅂ 말이라고 함? ㅋㅋ]

[귀쟁이 앰생들이 뭐 언젠 일해봤겠냐만은, 밥 처 먹고 살라면 최소한의 기여는 해야하지 않겠냐? ㅋㅋ]

[하루 8시간은 일 해야겠지?]

그렇게 엘프 사회는 구성원 모두가 휴식시간 포함 8시간을 일하게 되었고.

“농땡이를 피우는 경우는 어떻게 할까요?”

[할당제 해라. 원랜 이거 위험한데, 귀쟁이들은 해도 됨 ㅇㅇ ㅋ]

[덜 가져오면 그 귀 한정 금주령 ㄱ]

게으름을 피울 시, 그날 하루 금주령이 내려지게 되었다.

눈 뜨고 코, 아니 귀 베인다.

지금 엘프들의 상황이 정확히 그랬다.

“헤에엑, 헤엑.”

땀을 뻘뻘 흘리며 노동하던 엘프 하나가 결국 폭발하고 말았다.

“헤에아아악!”

  • 쿵!

결국 할당량을 채우기 위해 노동하던 엘프는 분노에 차 바닥을 주먹으로 쳤다.

“헤에엑. 아파요!”

당연히 손만 아프다.

물론 알고 있다.

세계수가 떠나버린 이후로 엘프는 더는 강자가 아니었으니.

모든 엘프가 달라져야 한다는 걸, 저 속 깊은 곳에서는 이해하고 있었다.

“이대론 못 살아요.”

하지만 엘프가 누구?

노동력 호소인, 일한다도르.

단 한 번도 제대로 일한 적이 없었다.

그런 엘프들에게 이런 장시간의 노동은, 노력보다는 반란을 꾀하게 하는 법.

“주, 주딱님의 창조물이라도 이건 못 참아요!”

6일이면 엘프치고 엄청나게 참았다.

비슷한 생각으로 가득 찬 엘프들이, 우르르 모여 성 앞으로 모여들었다.

그리고 ai의 결정권에 대해 항의하며 시위하려는 그때였다.

“여기 모여서 뭐하냐에요.”

풀피엘프와 함께, 문제의 ai가 함께 나타났다.

엘프들은 강약약강 DNA에 따라 순간 움찔거리며 쭈글거렸다.

“그, 그게.”

하지만 그것도 정도가 있는 법.

“너, 너무 심하다고요!”

“어떻게 8시간이나 일할 수 있어요? 그건 인간들도 못해요!”

이곳저곳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풀피엘프: 인간들은 몇 시간씩 일하냐에요

[걔넨 하루에 12시간씩 일하는데?]

“헤에엑.”

“히에엑.”

물론 말로는 못 이긴다.

하지만 언제 역사가 논리로 이루어진 적이 있던가?

거의 모든 엘프가 모였다.

이러면 아무리 여왕이라도 다시 말을 철회하는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그 말이 나오기 전에, 엘리아나가 먼저 선수 쳐 채팅을 쳤으니.

풀피엘프: 엘프들이 우르르 몰려왔는데 어떻게 하면 좋냐에요?

[아 몰려옴? 근데 그럴 거 같았음 ㅋㅋ]

부정적인 반응.

마치 그럴 줄 알았다는 대답.

엘프들은 긴장한 채, ai의 답변을 기다린 그때였다.

[근데 귀쟁이들 고생하긴 했음 ㅇㅇ]

“어?”

생각지 못한 답변이 돌아왔다.

고생을 인정해줬다.

[의외로 끈기 있더라 열심히도 하고. 엘프들이라 그런가 역시 대단하네.]

그리고 노고를 칭찬해줬다.

전혀 예상하지 못한 대답.

엘프들이 멍하니 눈을 깜빡일 때, 엘리아나가 다시금 질문을 적었다.

풀피엘프: 그럼 어떻게 하면 좋냐에요?

[고생했으니까 보상 줘야지 ㅇㅇ]

.

.

[하루에 한 병인데 오늘은 세 병드림 ㅋ]

무려 소주 세 병.

ai 도입 이후 하루에 한 병만 겨우 마셨다.

그런데 세 병?

“헤에엑?”

“세...병...?”

세 배다!

행복도 세 배!

엘프들이 귀를 파르르 떨며 놀랐다.

하지만 거기서 멈추지 않았다!

[내일은 쉬라고 하셈 ㅇㅇ 내일도 이슬 세 병 주고 ㅇㅇ]

무려 내일 하루를 통째로 쉬게 해 줬다.

8시간 동안 일 할 필요 없었다.

무려 내일도 소주 세 병이나 준다!

“히에엑.”

“챗JTG, 그는 신이야!”

죽어가던 엘프들의 눈에 생기가 돌았다.

요구를 들어줬다.

아니, 요구하기도 전에 노고를 인정해주고 예상못한 더 큰 보상을 약속해줬다.

  • 엘끼얏호우!!!

  • (엘프 엉덩이 좌우반전 콘)

  • 주딱 그는 신인가? 주딱 그는 신이야! 주딱 그는 신인가? 주딱 그는 신이야!!

엘프들은 그 자리에서 다들 환호하며 열렬히 ai와 풀피엘프를 찬양했다.

그때 달린 답글 하나.

ㄴ 니네 원래 매일 다섯 병씩 처 마셨잖아

하지만 도파민에 절여진 엘프들.

엘프들이 그 답변을 보는 일은 없었다.

엘라드에 ai를 도입한 지 일주일 째.

[‘풀피엘프’님께서 발광 버섯 3자루를 보냈습니다!]

주딱*: ? 이거 뭐임

느닷없이 선물 하나가 날아왔다.

풀피엘프: 이번 주에 수확한 싱싱한 발광 버섯이다에요

풀피엘프: 연구 재료로 필요하다는 말 듣고 보내봤다에요

주딱*: ㄱㅅㄱㅅ?

풀피엘프: 매번 고맙다에요 ㅎㅎ

심지어 엘프들이 보냈다.

그것도 쉽게 구할 수 없는 발광 버섯을 무려 싱싱한 상태로 다섯 자루나.

“꿈인가?”

엘프들은 때때로 내게 선물을 보내오곤 했다.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조공의 느낌.

보내오는 선물도 인형에 부적에 기타등등, 참 다양했다.

그래서일까, 이번에 받은 이 발광 버섯은 의미가 매우 컸다.

“이걸 엘프들이 직접 캤다고...?”

엘라드에서만 자라는 발광 버섯.

즉, 엘프들이 모았다는 것.

엘프들이 직접 노동을 해서, 발광 버섯을 모았다는 것이다.

“말이 되나?”

나로서는 어안이 벙벙했다.

엘프가 성실하다니.

심지어 그걸로 끝나지 않았다.

엘프들이 갤러리에 직접 물품을 올려, 상품 판매를 시작한 것이다.

[제목: @@@발벗 10개 1묶음 1,000@@@]

작성자: 풀피엘프

(자루 속 신선한 발광 버섯 품질 짤)

(엘프들이 땀을 흘리며 일하는 짤)

오래된 창고 보관용x

저품질 버섯x

엘프들만 아는 발광 버섯 재배지에서 직접 수확한 순도 100% 고품질 버섯 판매@@@@

10묶음 = 1자루 구매 시, 10% 할인 이벤트!

<< 품질 파딱 보증

@@$$지금 당장 구매!$$@@

[추천5821] [비추천1201]

  • 아니 이거 진짜에요?

  • 누가 사고 후기좀 남겨보셈; 엘프제는 좀;

ㄴ 본인 방금 샀는데 품질 ㅈㄴ 좋은데???

ㄴ 와 이렇게 싱싱한 건 첨보네 ㄹㅇ

ㄴ 와 색스

[제목: 지금 이해 못하는 애들 비유해줌!]

작성자: 엘프는예쁘고귀엽고다해

이해하기 쉽게 식당으로 비유해줌!

음식점으로 비유하면 앞집(평소 발벗 시세) 소고기 한 덩이, 8경단에 팔아야 이득이 남는데

저쪽집(엘라드리엔)은 소고기 세 덩이를 31경단에 팔고 있다는 거임!

그러면 누가 8경단에 함?

근데 고기는(발벗) 식당 사장이 직접 구한 거!

[추천103] [비추천5201]

  • 씨발 뭔소리야

  • 결국 8경단이 더 이득이잖아 씨발

  • 이해가 쏙쏙 안되잖아

  • 아, 좋은 비유네용!

  • 비유고 뭐고 모르겠고, 발벗 물량 풀려서 행복한 법붕이는 개추 ㅋㅋ

ㄴ 일단 나부터

ㄴ 개추 ㅋㅋㅋㅋ

ㄴ (마법사가 맹한 얼굴로 따봉하는 콘)

디스토피아.

분명 좋은 일은 맞는데.

현 상황을 보는 순간 그 단어가 떠올랐다.

“아니, 디스토피아가 아니지.”

결과적으로 망해가던 엘프 사회가 정상화되었다.

물론 엘프 개개인은 더 많은 노동과 적은 보상을 얻게 되었지만.

  • ai님께서 엘프에게 이슬을 세 병이나 주셨어요

  • 엘프는 내일 자유에요!

  • (엘프는 행복해요! 침 흘리는 엘프 콘)

행복 지수는 기이하게 올라갔다.

엘프도 행복하고, 이득을 보게 된 마법사들도 행복하고.

마지막으로 갤러리의 안정을 되찾은 나 또한 행복해졌다.

“그럼 유토피아가 아닐까?”

엘프를 바라보고 있으니 속마음이 복잡하다.

엘프들은 다 이런 건가.

하지만 다크엘프는 또 안 그랬다.

[제목: 감자 재배 성공했다!]

작성자: 로엔

(풍성하게 열린 감자 짤)

(얼굴에 흙 묻은 다크엘프들이 감자 들고 좋아하는 짤)

지하에서도 감자 재배에 성공했다!

드디어 우리도 정착할 수 있다!

[추천192] [비추천2]

  • 힝 ㅠㅠ 우리도 드디어 ㅠㅠㅠ

  • 감자도 커요...! 우리도 안 굶어도 돼요!

  • 대장, 처음으로 듬직해

ㄴ 로엔) 야

  • 주딱*) 오 ㅊㅊ

ㄴ 로엔) 아이, 고맙다!

ㄴ 로엔) 그런데 주딱 아니었으면 절대 이렇게 못 했다!

일단 원래부터 성실하다.

감자 재배 방법과 감자를 던져주니, 자기들끼리 시행착오를 겪더니 끝내 성공했다.

무엇보다 현실적인 종족이니, 미래에 대해선 자기들이 더 신경 쓸 테고.

엘프완 달리, 굳이 걱정할 필요가 없는 종족이었다.

“유일하게 흠이 있다면, 협곡인데...”

루멜린 협곡 아래.

마치 무저갱처럼 빛 하나 들지 않은 깊은 구덩이가 있었다.

고블린들이 협곡 아래로 몸을 던진 적이 있는 바로 그곳인데.

“떨어지는 소리가 안 난다고 했지.”

얼마나 깊은지, 소리도 안 들렸다.

게다가 시체 냄새도 올라오지 않았다.

어쩌면 협곡 아래 무언가 있을지도 모른다.

“여태까진 조용했으니까.”

언젠가 한 번 확인해볼 필요는 있겠지만.

눈에 안 보이는 걱정보단, 당장 지상에 있는 마수부터 치우는 게 급선무였다.

다크엘프들이 협곡에 들어왔을때부터 고요했다 했으니.

나는 별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넘겼다.

협곡 밑바닥.

한줄기 빛도 들지 않는 어둠 속, 소름끼치는 눈동자 하나가 번뜩였다.

[...]

거대하고 불길한 어둠 덩어리.

그것은 언제나 숨을 죽인 채, 위를 바라보고 있었다.

하루, 이틀, 한 달...

그저 기약없이 기다리고 있었다.

언젠가 찾아올 그때를 위해.

[그때가 되면.]

이 무저갱이라 불리는 곳에서 벗어나 위로 향할 것이다.

생명과 빛이 가득한 바깥을 향해.

하지만 언제 올지 모르는 그날만을 기다린 채, 그것은 다시 몸을 움츠릴 뿐이었다.

“거대하당.”

[...?]

“몸이 완전완전 큽니당. 기엽습니당.”

웬 녹색 머리 꼬맹이가 뚜방뚜방 내려오기 전까지는 그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