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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성 정문의 허리가 활처럼 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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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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켈리어튼은 신생 왕국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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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왕성의 규모나 보안을 생각하면, 제국이란 이름이 아깝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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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히 기사 왕국이라는 이름이 달린 게 아니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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켈리어튼엔 실력 좋은 기사들이 널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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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렇게 쿠키처럼 쉽게 갈라질 건 아니란 소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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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우릴 구하러 와줬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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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석에 쳐박혀 기절한 기사 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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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나도 잡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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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사였던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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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니 뭔 기사가 저렇게 쉽게 당하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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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근데 저거 파딱 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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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 아니 ㄹㅇ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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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 파딱이 왜 분탕치고 있는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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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상황 파악을 위해 왕성 내부 갤럼들의 화면을 공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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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엔 역시, 내가 아는 외형의 익숙한 곧죽흡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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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친 안개를 지나 낫을 들고 고고하게 걸어오는 모습은 위압감마저 있을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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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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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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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어 있던 기사가 쏜살같이 곧죽흡의 등 뒤에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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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지간한 실력자도 반응 못할, 예리한 습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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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빠른 기습에 곧죽흡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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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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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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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히 피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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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고개를 비스듬이 돌려 기사를 멀뚱멀뚱 바라보기만 할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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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의 검격에 곧죽흡의 어깨부터 팔이 깔끔하게 절단되었지만, 반응조차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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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할 이유가 없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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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쑤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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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초만에 팔이 재생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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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죽흡은 불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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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태껏 봤던 불사호소인이 아닌, 진짜 불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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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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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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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죽흡은 팔과 함께 떨어지던 낫을 새로운 팔로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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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마치 벼를 수확하듯, 기사의 목 옆으로 낫을 가져다 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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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린 동작이었으나, 반응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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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도 팔이 한쪽 잘린 상태에서 저렇게 태연하게 공격할 수 없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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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강철 갑옷이 있긴 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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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도 나도 알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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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하면 잘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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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인전은 몰라도 1대1만큼은 거의 최강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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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는 절망감이 깃든 표정으로 다급히 갤러리에 글을 남겼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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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아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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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근접 곧죽흡 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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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딱한테 개겨봤는데 안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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ㅅㅂ 주딱아 파딱 관리 안하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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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먼저 탈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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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었습니다 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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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12] [비추천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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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응 가지마~ 너 없으면 갤 망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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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ㅅㅂ ㅋㅋ 쿨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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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니 진짜 죽냐? 이렇게 죽는 건 개억울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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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안 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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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이유인지는 몰라도, 곧죽흡은 둘로 나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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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는 내게 붙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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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하고 소심하면서, 귀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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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로 왕성 곧죽흡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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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야말로 정반대, 완벽한 분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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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죽흡이 곧 낫을 크게 휘두르던 그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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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도 방법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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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점/철합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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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철판10T 100x400mm] - 25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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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송지는 켈리어튼 왕성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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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겨찾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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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점 즐겨찾기를 통해 등록해둔 강철판을, 단 몇 초만에 구매 후 배송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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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을 해당 좌표로 배송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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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허공에서 강철판이 생성된 것처럼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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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까드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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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박하고 거친 소음과 함께 곧죽흡의 낫이 애꿎은 강철판만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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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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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늘하던 곧죽흡의 표정에 당혹감이 깃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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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연실색하던 기사 또한 멍한 눈으로 허공을 응시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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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딱*: 뭐함 잽싸게 튀셈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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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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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죽흡은 죽이려던 기사를 놓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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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실에 곧바로 기사에게 다시 달려가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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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대로 지켜볼 생각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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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딱*: 멈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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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묵적인 갤러리 절대 규칙, 멈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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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거기엔 어떤 마나도, 강제력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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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갤러리를 한 번이라도 해 봤다면, 멈출 수밖에 없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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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로그 탐색은 안 돼도 채팅은 보내지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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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딱 기강잡기는 주딱의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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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근엄한 투로 일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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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딱*: 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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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죽어도흡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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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딱*: 파딱이 되어서 유동분신술로 분탕을 치려고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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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죽흡과 나죽흡으로 나뉜 곧죽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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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걸로 모자라 왕성에 침입해 소중한 병력인 기사를 베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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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채팅을 치자, 곧죽흡이 움찔거리며 굳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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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딱*: (정색하는 개구리 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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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딱*: 대답 안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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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딱*: 대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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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곧죽흡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 제정신이 아닌 모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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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의 시간이라도 벌기 위해, 나아가 정신을 차리게 하기 위해 채팅러시를 이어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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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문제는 가까운 곳에 있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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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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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품속에 있던 또다른 곧죽흡이, 채팅에 대답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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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죽어도흡혈: 우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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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딱*: 대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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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죽어도흡혈: 우이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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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딱*: 너 말고, 나쁜 곧죽흡 대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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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죽어도흡혈: 우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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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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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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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왕성에 있는 나쁜 곧죽흡은 대답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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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오히려 낯선 것을 바라보듯 경계하는 것에 가까워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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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갤러리와 나를 모르는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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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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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증명하듯 곧 내 채팅이 직접적인 위협이 없단 걸 판단하자마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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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금 기사들을 향해 재빠르게 날아가 낫을 휘두르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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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딱*: 멈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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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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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내가 다급하게 채팅을 치자, 곧죽흡은 반사적으로 또 멈칫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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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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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죽흡은 혼란스러워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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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내 말에 스스로 멈추는지, 이해가 가질 않는 모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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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로 인해 더는 싸울 마음을 잃어버린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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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 올렸던 낫을 천천히 바닥으로 떨어뜨리며 어쩔 줄 몰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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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누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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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곧 갤러리, 내가 바라보는 방향으로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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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딱*: 내가 반대로 묻고 싶은데. 진짜 기억 하나도 안 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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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죽흡은 그래도 내가 전이한 이후로 초창기부터 알고 지낸 사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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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들어 활동이 뜸해지는가 싶더니, 아예 기억을 잃고 나오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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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자 곧죽흡은 인상을 찌푸리며 머리를 부여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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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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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딱*: 파딱이잖아. 나랑 직접 만난 적도 있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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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딱? 내가 너랑 만났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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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르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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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죽흡의 낫이 피로 변하더니, 몸 속으로 스며들어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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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종의 이유로 기억을 잃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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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천천히 곧죽흡을 달래듯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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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분탕이면 밴하고 말겠지만, 곧죽흡은 자의도 아닐뿐더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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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딱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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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새벽 오크 벗짤을 보며 견뎌온 전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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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내 기대에 부흥하듯 곧죽흡의 상태가 조금씩 호전되는가 싶던 그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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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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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죽흡이 눈을 번뜩이며 고개를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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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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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에 알현실 내부, 고개를 빼꼼 내밀고 있던 참치여왕과 눈이 마주쳤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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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죽흡은 엄청난 속도로 기사를 제치고 달려가 참치 여왕의 팔을 붙잡아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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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 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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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들의 여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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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죽흡은 곧 증오스럽단 눈길로 참치여왕을 노려보던 그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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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그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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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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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치캔여왕님) 아, 아파!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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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 아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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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 귀염둥이 참치여왕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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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치캔 여왕이 곧죽흡에게 물려버리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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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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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비에게 물리면 좀비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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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찬가지로 수능에게 물리면 재수를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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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에게 물리면 대학원생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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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흡혈귀도 마찬가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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흡혈귀에게 물리면? 흡혈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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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히는 시조인 곧죽흡의 노예1이 되어버리고 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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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헤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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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왕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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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고 내 귀엽고 말랑한 여왕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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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들이 다급히 곧죽흡을 막아섰으나, 그땐 이미 늦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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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죽흡은 저 멀리 달아나버리고 난 이후였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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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 머리가 뜨거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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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치여왕은 그대로 바닥에 풀썩 쓰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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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식간에 고열이 올라오는지, 얼굴이 새빨개지는 게 눈에 보일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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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뭐임 진짜 이렇게 죽는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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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니 참치여왕 죽는 건 진짜 안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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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켈리어튼 서비스 종료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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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 씨발아 저주하지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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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치여왕의 상태는 척 보기에도 순식간에 악화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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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참치여왕은 두려워하기보단 꽤 침착하게 나부터 찾았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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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치캔여왕님: 우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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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딱*: ㅈ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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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보면 내가 여왕으로 만들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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켈리어튼에 크고 작은 사건사고들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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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마다 참치여왕이 골머리를 앓았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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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 그 결말이 곧죽흡에게 물려버리는 거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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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참치여왕은 날 탓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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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치캔여왕님: 괜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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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딱*: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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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치캔여왕님: 끝내 흡혈귀가 되어서 죽는다 해도, 난 널 탓할 생각이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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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치캔여왕님: 애초에 너한테 받은 게 많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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흡혈귀가 된 사람은 여태껏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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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 어떻게 될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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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어도 전혀 이상할 게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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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상황에서도 참치여왕은 어쩔 줄 모르는 주변을 진정시키고 말했다. 근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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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죽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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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알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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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로 위험할 거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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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초에 곧죽흡과 함께 지내며 흡혈귀에 관해 궁금했던 걸 다 물어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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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일 흡혈귀가 되었을 때, 어떻게 치료할 수 있는지도 들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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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를 알 리 없는 참치여왕은 아련한 표정으로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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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치캔여왕님: 유언이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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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딱*: (고개를 기울인 개구리 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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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치캔여왕님: 문과유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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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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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과유령의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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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전에 갤러리 게임, 오목에서 참치여왕을 농락했던 고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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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내 부계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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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치캔여왕님: 어디 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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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치여왕은 말하다 말고 고개를 떨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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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분에 근처에 있던 기사들은 난리가 났지만, 나는 익숙하게 보관중이던 혈액을 꺼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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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딱의 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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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딱의 피다. 기름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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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는 곧죽흡 주는 용도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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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액병을 잡아다 착죽흡에게 보여주니, 고개를 도리도리 저으며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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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죽흡이 유난히도 좋아하던 내 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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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죽흡의 흡혈 충동과 수면욕을 가라앉히던 치료제와도 같았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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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치캔여왕님) 크아앙!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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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 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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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 진짜 흡혈귀 된 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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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 흡혈귀참치캔여왕니뮤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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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러져 있던 참치여왕이 곧 눈을 부릅 뜨며 깨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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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게 번뜩이는 눈과 시선에서 곧바로 알아차릴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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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흡혈충동에 휘둘리고 있다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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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왕님, 진정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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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강철입니다, 이 다치십니다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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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아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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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위협적이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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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들은 도리어 참치여왕이 다칠까 어쩔 줄 몰라하는 눈치였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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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품을 배송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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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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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을 잃고 흥분하던 흡혈참치여왕의 눈이 토끼처럼 동그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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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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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흡혈귀를 다루는 법은 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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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피만 있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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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조가 곧죽흡 뿐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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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 있는지는 모르겠으나, 이곳에 있는 흡혈귀는 곧죽흡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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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럼 새로 생긴 흡혈귀 또한 곧죽흡에게 감염된 거나 다름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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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를 증명하듯, 흡혈귀가 된 참치여왕은 얌전하게 내 피를 홀짝거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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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우리 여왕님 귀엽죠 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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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액병을 잡고 혀로 홀짝거리는 참치여왕 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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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 무해하게 웅크리고 있는 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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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추 ㄴㄴㄴ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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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4023] [비추천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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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왜 진짜 비추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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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 귀엽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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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 착해, 귀여워, 열심히 해, 참치캔만 먹으면 만족하는 권력자를 누가 싫어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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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솔직히 입에 넣어보고 싶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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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 ㅅㅂ 존나 무례하누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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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 그래도 일국의 여왕인데 취급 이거 맞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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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걸로 끝난 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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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피가 떨어지면 또 날뛸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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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고치는 법은 하나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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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죽흡이 다시 사람으로 돌리는 것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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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곧죽흡이 어디로 갔는지 모른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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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측할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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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복된 ip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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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아이피를 두 명이 공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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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에서는 이상할 것 없는 일이지만, 아이피가 일종의 주민번호인 이곳에선 달랐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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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명이라 추적이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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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그동안 곧죽흡이 얼마든지 사람을 죽이거나, 감염시킬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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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기 전에 막아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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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근데 그래서 파딱 어디로 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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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핏 아드리안 쪽으로 가는 거 같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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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니 왕성 대문도 조각내는데, ㅅㅂ 어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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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히 갤러리는 불안감에 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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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죽흡이 당장 어디에 숨어 있을지 모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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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방법은 꽤나 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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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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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을 내리자, 껌딱지처럼 붙어 있던 착죽흡이 고개를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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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가 그리 좋은지 헤실헤실 웃고 있는 세상 무해한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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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사용자를 영구밴 하시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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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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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사용자를 갤러리에서 영구 추방 처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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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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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나는 그런 착죽흡을 눈앞에서 영구밴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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