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dd 3 AI agents (writing, revision, story-continuity specialists) - Add 4 slash commands (rovel.create, write, complete, seed) - Add novel creation/writing rules - Add Novelpia reference data (115 works, 3328 chapters) - Add CLAUDE.md and README.md 🤖 Generated with [Claude Code](https://claude.com/claude-code) Co-Authored-By: Claude Opus 4.5 <noreply@anthropic.com>
535 lines
13 KiB
Markdown
535 lines
13 KiB
Markdown
|
|
[제목: 좀비 물렸을 때 참고하세요!]
|
|
|
|
(좀비한테 다리를 물린 짤)
|
|
|
|
참고 하라고
|
|
|
|
- ㅋㅋㅋㅋ ㅅㅂ
|
|
|
|
- 이 와중에도 념글 각을 본다고?
|
|
|
|
- 생전 고인의 개쩌는 념글 비틀기
|
|
|
|
아포칼립스.
|
|
|
|
가장 먼저 떠오르는 키워드는 좀비였다.
|
|
|
|
끈질긴 생명력에 최악의 감염 능력.
|
|
|
|
현대 문명이 좀비에 의해 무너지는 시나리오는 흔해질 정도로 익숙한 소재였다.
|
|
|
|
그건 여기도 다를 것 없었다.
|
|
|
|
[질문: 사냥꾼님들 누비 질문해영!]
|
|
|
|
(다리가 점점 파랗게 물드는 짤)
|
|
|
|
방금 인간형 마수한테 물린 것 같은데 다리 색상이 이상해져서요
|
|
|
|
점점 눈앞도 흐릿해지고 붉어지는 것 같고
|
|
|
|
이상하게 주변 동료들이 맛있어 보이네요!
|
|
|
|
혹시 저 지금 큰일 난 건가요?
|
|
|
|
- ㅅㅂ 잘라
|
|
|
|
- 맛있어 보이네요! ㅇㅈㄹ ㅋㅋㅋ
|
|
|
|
- 나도 물려본 선배로서 조언하는데, 다리 자르면 금방 낫는다 ㅇㅇ
|
|
|
|
ㄴ 작성자) 포션 없는데용?
|
|
|
|
ㄴ 엄
|
|
|
|
자르고 다시 붙인다.
|
|
|
|
놀랍게도 이게 유일한 해결책이었다.
|
|
|
|
“물론 회복 포션이 있긴 하지.”
|
|
|
|
개사기 힐링팩터.
|
|
|
|
절단 부위도 금세 회복시켜준다.
|
|
|
|
문제는 질병 및 기타 감염체도 동시에 건강해진다.
|
|
|
|
사실상 회복이 불가능한 최악의 질병이었다.
|
|
|
|
그럼에도 좀비가 마수 중에서 그다지 위협적이지 않은 이유는 간단했다.
|
|
|
|
“신체 능력이 구리니까.”
|
|
|
|
좀비도 결국 사람이었다.
|
|
|
|
심지어 감염되며 근육과 신체 조직이 썩고 녹아내려 더 약해진다.
|
|
|
|
[제목: 주딱 미공개분 야짤 찾아서 공유한다...jpg]
|
|
|
|
(좀비가 쫓아오는 짤)
|
|
|
|
초보 사냥꾼인데 좀비 이거 어케 상대하냐?
|
|
|
|
혈액이 튀어도 감염되는데
|
|
|
|
ㅅㅂ 이거 싸워도 되는 거 맞냐?
|
|
|
|
[추천5] [비추천21]
|
|
|
|
- 주딱 야짤 ㅇㄷ
|
|
|
|
- 이건 또 뭔 개소리임
|
|
|
|
ㄴ 작성자) 좀비 혈액 피부에 닿으면 감염되는 거 아님?
|
|
|
|
ㄴ 누가 그러든?
|
|
|
|
ㄴ 작성자) 장터에서 산 판타지 좀비 설정집에서 봤는데
|
|
|
|
ㄴ 아오
|
|
|
|
게다가 피부 접촉으론 감염되지 않는다.
|
|
|
|
감염 경로는 오직 한 입만.
|
|
|
|
“그래, 방장 사기맵도 아니고 혈액 감염은 심했지.”
|
|
|
|
야외에서 자다가 한 입만 당하는 게 아니라면 두려워할 이유가 없는 것이다.
|
|
|
|
즉, 둔하고 약하고 감염 위험도 적다.
|
|
|
|
좀비에게 감염되어서 죽는다?
|
|
|
|
거의 자연사 취급을 받는다.
|
|
|
|
그런데.
|
|
|
|
[제목: 절대 시온 숲에 혼자 들어가]
|
|
|
|
(숲을 두리번거리는 거대 좀비 짤)
|
|
|
|
(언덕 뒤에 숨어 있는 자짤)
|
|
|
|
ㅋㅋ 저거 뭐냐?
|
|
|
|
[추천13] [비추천0]
|
|
|
|
- 와 저거 좀비임? ㅋㅋㅋㅋ
|
|
|
|
- 얼마나 부자였으면 덩치가 저래 크누
|
|
|
|
- 이와중에도 념글 욕심 못 버렸네 ㅋㅋㅋ
|
|
|
|
- 어?
|
|
|
|
ㄴ 작성자) ?
|
|
|
|
ㄴ 지금 뒤에 달려오고 있는 거 아님?
|
|
|
|
ㄴ 엘끼야아아악!
|
|
|
|
ㄴ 인끼야아악!
|
|
|
|
시온 숲에선 통하지 않았다.
|
|
|
|
뭐가 있는지 알 수 없는 마경 속.
|
|
|
|
기존 상식을 뒤엎는 변종 좀비가 등장했다.
|
|
|
|
몸집이 굉장히 두껍고 근력도 강한데, 심지어 재빠르기까지 하다.
|
|
|
|
하체에 비해 상체가 비대하게 발달한 모습이었으니.
|
|
|
|
“탱크 좀비?”
|
|
|
|
어딘가 묘하게 낯이 익었다.
|
|
|
|
확실한 건 중세 냉병기로 처리하기는 어림도 없어 보였다.
|
|
|
|
-그어어!
|
|
|
|
정찰병에 의해 목격된 거대 좀비는 흥분한 채 날뛰기 시작했으니.
|
|
|
|
한 번 내달리기 시작한 순간부터 마치 탱크처럼 좀비는 멈출 줄 몰랐다.
|
|
|
|
그리고 그 여파는 주둔지 피해로 드러났다.
|
|
|
|
[제목: 우리 엄마 속 터지는 모습.jpg]
|
|
|
|
(괴성을 내지르는 거대 좀비 짤)
|
|
|
|
(주둔지 목책 다 때려부수는 짤)
|
|
|
|
아 ㅋㅋ 엄마 나 갤러리군 취업했다고 ㅋㅋ
|
|
|
|
직장까지 와서 이러면 어떻게 하냐고 ㅋㅋ
|
|
|
|
[추천2932] [비추천13]
|
|
|
|
- 와 직접 그린 거임?
|
|
|
|
- ㄹㅇ 존나 현실적으로 잘 그렸네
|
|
|
|
- 우리 엄마 ㅇㅈㄹ ㅋㅋㅋ
|
|
|
|
- 씨발아 이거 우리 주둔지잖아
|
|
|
|
정찰병을 따라 달려온 거대 좀비가 그대로 주둔지 목책을 들이 받았다.
|
|
|
|
그러자 땅 속 깊게 박혀 있던 목책이 허망할 정도로 쉽게 부서져버렸으니.
|
|
|
|
“아니, 쌘데?”
|
|
|
|
여태껏 봐왔던 어떤 마수보다 튼튼해 보였다.
|
|
|
|
무엇보다 좀비인 게 문제였다.
|
|
|
|
애초에 고통이나 두려움을 모르니, 총을 쏘거나 맞추는 걸로 멈추지 않는다.
|
|
|
|
기어코 무언가를 몇 번이고 들이받고 나서야 겨우 멈추는 것이다.
|
|
|
|
[제목: ㅋ 좀 치네]
|
|
|
|
(팔이 너덜너덜해진 짤)
|
|
|
|
(멀리 나가떨어져서 박힌 기사 짤)
|
|
|
|
- 팔이 걸레짝이 됐는데요
|
|
|
|
ㄴ 작성자) 이 정돈 살짝 긁힌 거지 ㅋ
|
|
|
|
그건 기사도 난감한 문제였다.
|
|
|
|
물론 아무리 거대 마수라 해도 강철 갑옷이나 방패를 부수거나 자르진 못한다.
|
|
|
|
하지만 그걸 입고 있는 기사를 통째로 쳐 날릴 순 있는 것이다.
|
|
|
|
- 거대 좀비 ← 이새끼 진지하게 어케 막음?
|
|
|
|
- 돌진하면 기사도 못 막음 ㅇㅇ;
|
|
|
|
- 일단 달려올 땐 절대 못 막음
|
|
|
|
- 멈춰서면 그때 다굴쳐야 할 듯?
|
|
|
|
문제는 한 마리가 아니었다.
|
|
|
|
몇 마리 더 있었는데, 지금 어그로가 끌려 주둔지로 모이는 중이었다.
|
|
|
|
“산탄총 주면 잡긴 하겠지.”
|
|
|
|
하지만 인명피해는 피할 수 없었다.
|
|
|
|
거대 좀비는 맞으면서도 속도를 늦추지 않으니까.
|
|
|
|
“그럼 굳이 상대할 필요가 있나?”
|
|
|
|
덩치가 산 만하고
|
|
|
|
빠른 속도로 돌진하는 개체.
|
|
|
|
- 주딱*) 님들아
|
|
|
|
ㄴ 주딱*) 혹시 저 좀비 많이 무거움?
|
|
|
|
ㄴ ?
|
|
|
|
ㄴ 당연하죠 ㅇㅇ 돌진하면 절대 못 막음
|
|
|
|
목책이 쿠크다스 마냥 부서진다.
|
|
|
|
애초에 돌진 저지는 염두도 하지 않는 갤러리를 보며 새 질문을 건넸다.
|
|
|
|
- 주딱*) 그럼 혹시 저거 40톤 넘음?
|
|
|
|
ㄴ ?
|
|
|
|
ㄴ ???
|
|
|
|
ㄴ 근데 톤이 뭐임?
|
|
|
|
“반응들이 왜 이러지.”
|
|
|
|
마치 내가 엄청 이상한 질문을 한 것처럼.
|
|
|
|
- 주딱*) 1톤은 1000kg임
|
|
|
|
ㄴ 주딱*) 그래서 40톤 넘음 안 넘음?
|
|
|
|
그래서 재차 질문했다.
|
|
|
|
생각해보니 kg가 대부분인 중세에서 톤 단위는 어색할 수 있다고 생각했으니까.
|
|
|
|
ㄴ ?
|
|
|
|
ㄴ ?????
|
|
|
|
ㄴ (귀가 흐물거리는 엘프 콘)
|
|
|
|
근데 반응이 여전했다.
|
|
|
|
- 주딱*) 갈고리 펴라 접기 전에
|
|
|
|
ㄴ !
|
|
|
|
ㄴ !
|
|
|
|
ㄴ (귀를 발딱 세운 엘프 콘)
|
|
|
|
“그러니까 40톤은 안 넘는다는 거지?”
|
|
|
|
아니, 몇십 톤 단위까지 갈 필요가 없을지도 모른다.
|
|
|
|
그렇다면 해결책은 간단했다.
|
|
|
|
강철도 구부리지 못하는데
|
|
|
|
무게도 잘 쳐줘야 몇 톤 밖에 안 된다?
|
|
|
|
“지뢰까지 갈 것도 없네.”
|
|
|
|
군대에서 매일 같이 보는 것.
|
|
|
|
[윤형 철조망 1m] - 4p
|
|
|
|
일반 철조망보다 더 탁월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코일 형태의 철조망.
|
|
|
|
“와! 철조망 아시는구나!”
|
|
|
|
야생동물 및 침입자를 저지하는데 아주 탁월하다!
|
|
|
|
라고 쓰고, 탈영 방지용이라 읽는다.
|
|
|
|
아군 적군 가릴 것 없이 아주 싼 가격에 저지할 수 있으니.
|
|
|
|
“40톤을 물어본 이유도 그것 때문이지.”
|
|
|
|
철조망의 효과가 약해지는 현대 전차들의 평균 무게가 40~50톤이었다.
|
|
|
|
그런데 그 절반의 절반도 안 된다?
|
|
|
|
심지어 온몸이 말랑한 단백질이다?
|
|
|
|
“거대 좀비? 너 개약하잖아.”
|
|
|
|
심지어 재활용도 가능했다.
|
|
|
|
녹슬면? 독데미지가 공짜로 추가된다.
|
|
|
|
멀리 갈 필요도 없이 철조망을 꺼낼 차례였다.
|
|
|
|
*
|
|
|
|
- 으어어.
|
|
|
|
- 그어어...
|
|
|
|
마경 취급 받는 시온 숲 근처.
|
|
|
|
사방이 어둑한 한밤중에 비교적 젊은 경계병이 선임을 향해 물었다.
|
|
|
|
“근데 이거 진짜 맞습니까?”
|
|
|
|
“뭐가.”
|
|
|
|
“거대 좀비 잡는 방법 말입니다.”
|
|
|
|
거대 좀비를 잡는 방법은 하나였다.
|
|
|
|
멀리서 화살을 쏘는 것.
|
|
|
|
물론 거대 좀비는 사람보다 빠르다.
|
|
|
|
최대한 넓게 퍼져서 거대 좀비의 먹잇감이 자신이 아니길 비는 수밖에 없었는데.
|
|
|
|
“저런 게 돌진을 막는다니 조금 상상하기 어렵지 않습니까?”
|
|
|
|
사람 손보다 얇은 철조망.
|
|
|
|
날카로운 가시가 돋아나 있으나, 목책에 비하면 너무나도 작다.
|
|
|
|
거대 좀비가 부딪히면 그대로 부서질 것처럼 연약하게 보였다.
|
|
|
|
“그리고 저게 그 철이라니, 저는 안 믿깁니다.”
|
|
|
|
철이라고 하면 보통 두꺼운 두께에 무거운 이미지가 강력한데
|
|
|
|
저런 줄 같은 게 철이라고?
|
|
|
|
“그럼 주딱을 의심한단 거냐?”
|
|
|
|
“아니, 그냥 그렇다는 겁니다...”
|
|
|
|
물론 동조해주는 사람은 없었다.
|
|
|
|
여긴 아드리안, 그중에서도 성당 병력으로 이루어진 갤러리군이었으니.
|
|
|
|
입은 다물었지만, 의심은 사그라들지 않았다.
|
|
|
|
그러나 좋거나 말거나 그 생각을 확인해볼 때는 금방 다가왔다.
|
|
|
|
“좀비다!”
|
|
|
|
옆에서 경계를 서던 병사의 표정이 심각하게 변했다.
|
|
|
|
거대 좀비는 특히 밤만 되면 활동이 잦아지곤 했다.
|
|
|
|
역시나, 불안감은 현실이 되듯 거대 좀비와 병사는 눈이 마주쳤다.
|
|
|
|
“그어어어!”
|
|
|
|
그리고 소름끼치는 비명 소리와 함께, 거대 좀비가 달려오기 시작했다.
|
|
|
|
“헉!”
|
|
|
|
비틀린 얼굴 비대한 상체, 거기에 위압감이 가득한 발걸음까지.
|
|
|
|
“저, 저희 지금이라도 내려가는 게 어떻습니까?”
|
|
|
|
경계를 서는 주둔지 바깥만큼 습격에 취약한 곳이 없다.
|
|
|
|
젊은 병사의 표정이 파래졌다.
|
|
|
|
돈을 많이 준다는 말에 갤러리군에 지원했다.
|
|
|
|
물론 약간의 의협심과 정의감도 있었다.
|
|
|
|
하지만 이번 상황과는 별개였다.
|
|
|
|
“치이면 죽습니다. 형체도 알아볼 수 없이 짓눌릴 겁니다!”
|
|
|
|
젊은 경계병은 직접 목격한 적이 있었다.
|
|
|
|
저 멀리서부터 달려오는 거대 좀비에 기사가 밀려나는 걸.
|
|
|
|
인간의 범주를 벗어난 초인들인 노련한 기사들마저 그런데.
|
|
|
|
일반 병사들은 어찌될지 불보듯 뻔했으니까.
|
|
|
|
“호들갑 좀 떨지 마라.”
|
|
|
|
하지만 나이든 병사는 달랐다.
|
|
|
|
초조해하는 병사와는 달리 오히려 당당하게 앞으로 나아갔다.
|
|
|
|
“미치셨습니까, 뭐하십니까!”
|
|
|
|
그 모습에 젊은 병사가 기겁했다.
|
|
|
|
갤러리군 내에서도 믿음이 유달리 뛰어나다고는 들었다.
|
|
|
|
실제로 대화해보니 조금 갑갑하긴 하지만, 적어도 미친 사람은 아니었다.
|
|
|
|
아니었는데.
|
|
|
|
“그어어어!”
|
|
|
|
“미쳤습니까? 거기 있다간 진짜 죽어버립니다!”
|
|
|
|
나이 많은 병사는 아예 목책 밖으로 나갔다.
|
|
|
|
물론 목책이 있더라도 안전하단 보장은 없지만...
|
|
|
|
적어도 저 보이지도 않는 철조망 몇 가닥보단 든든했다.
|
|
|
|
하지만 나이 많은 병사는 아예 무기까지 버려둔 채 두 팔을 벌려 고개를 들었으니.
|
|
|
|
“난 안 미쳤다.”
|
|
|
|
나이 많은 병사는 침착했다.
|
|
|
|
그는 그 누구보다 현실적이었다.
|
|
|
|
하늘에 대고 목숨을 보존해달라 빌어봐야 무쓸모하다는 것도 안다.
|
|
|
|
“근데 왜!”
|
|
|
|
“이게 살 길이거든.”
|
|
|
|
하지만.
|
|
|
|
[제목: 주딱님 거대 좀비 나타났습니다]
|
|
|
|
작성자: 마법의주딱고동님
|
|
|
|
(위협적으로 달려오는 거대 좀비 짤)
|
|
|
|
오오, 마법의 주딱고동이시여
|
|
|
|
거대 좀비에게서 벗어나기 위해 저는 무엇을 해야 하죠?
|
|
|
|
[추천1] [비추천0]
|
|
|
|
주딱에게 빌면 살 수 있다.
|
|
|
|
그는 누구보다 현실적인 사람이었고.
|
|
|
|
주딱에 의해 목숨을 세 번이나 건진 사람이기도 했다.
|
|
|
|
그래서 믿고 있었다.
|
|
|
|
“주딱 말을 들으면 자다가도 떡이 나온다.”
|
|
|
|
“예, 예?”
|
|
|
|
“모르면 외워라.”
|
|
|
|
댓글을 남기면 어디선가 주딱이 나타난다는 터무니 없는 말을.
|
|
|
|
나이 많은 병사는 그 말을 믿었다.
|
|
|
|
그리고 최대한 경건한 채, 하늘을 바라보며 댓글을 작성했다.
|
|
|
|
- 도망쳐야 할까요?
|
|
|
|
“제정신이 아니야...”
|
|
|
|
물론 젊은 병사는 믿지 않았다.
|
|
|
|
갤러리에 글이 하루에도.
|
|
|
|
아니 일 분에도 몇 개가 올라오는데.
|
|
|
|
댓글 하나만 남기면 주딱이 본다고?
|
|
|
|
그는 선임이 단단히 미쳐버린 게 분명하다고 여겼다.
|
|
|
|
ㄴ 주딱*) 안 돼
|
|
|
|
진짜 주딱이 나타나기 전까진.
|
|
|
|
“헉?”
|
|
|
|
믿을 수 없는 걸 본 것처럼 굳어버렸다.
|
|
|
|
“오오, 안되는 것이군요.”
|
|
|
|
그러거나 말거나 나이 많은 병사는 최대한 예의를 갖춘 뒤 댓글을 남겼다.
|
|
|
|
ㄴ 그럼 싸워야 할까요?
|
|
|
|
ㄴ 주딱*) 안 돼
|
|
|
|
싸우는 것도, 도망치는 것도 안 된다.
|
|
|
|
“그어어!”
|
|
|
|
그럴수록 거대 좀비는 가까워져 갔다.
|
|
|
|
그럼에도 나이 많은 병사는 하늘을 바라보며 새 질문을 남겼다.
|
|
|
|
“아아, 그러면 주딱이시여! 저는 무엇을 해야 하겠습니까!”
|
|
|
|
그리고 또 답장이 하나 달렸다.
|
|
|
|
- 주딱*) 가만히 있어
|
|
|
|
그순간이었다.
|
|
|
|
“그, 그어어억!”
|
|
|
|
거대 좀비의 괴성이 달라졌다.
|
|
|
|
무언가에 의해 바닥에 엎어지듯 달려오던 좀비의 피부가 찢겨나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