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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KiB
“인어가 갤러리에 참여한다고?”
나는 알림을 보다 말고 인어를 응시했다.
[행복]
[고마움]
갤러리에 대한 호감.
사람을 적대하지 않음.
마수가 아님, 기타 여러 이유로 조건이 충족되었다는 건 알겠다.
하지만 갤러리는 어디까지나 의사소통이 가능한 갤럼들만 있었다.
“얘네를 들여도 될까?”
애초에 나를 제외하고는 인어와 조금의 의사소통도 되지 않았다.
괜히 허락했다가 갤러리 물이 흐려지는 건 아닐까?
[신청을 허락했습니다!]
[이세계 멸망 갤러리에 종족 ‘인어’가 참여합니다.]
“알빠임?”
사실 그런 고민? 알 바 아니었다.
갤러리의 물은 원래 흐렸다.
이건 미꾸라지가 물을 흐리는 게 아닌
물이 미꾸라지를 흐리는 수준이었으니.
인어? 오히려 좋아.
“게다가 포인트 벌이도 되고.”
잘 모르겠다면 엘프를 생각하자.
말이 안 통하는 예의바른 착한 인어가, 엘프보다 낫다!
-
아니 뭐임?
-
인어 얘네 갤러리에 참여했다는데?
-
아니 주딱아 이거 실화냐
-
(머리를 감싸쥐는 사람 콘)
갤러리 내부에 난민이 우르르 들어왔다.
그렇다고 해봐야 백도 안되는 소수였지만.
처음으로 외부에서 인원이 유입되었다는 점이 컸다.
무엇보다 인어들, 의외로 갤러리 활동력이 굉장히 높았다.
-
끼뺫!
-
삣삐삣삐~
인어들이 갤러리에 유입되던 그 순간, 이해할 수 없는 글들이 쏟아졌으니.
[제목: 끼뺫!]
(삣삐삣삐~ 인어 콘)
-
뭐임?
-
아니 콘은 언제 만듬
-
인어들 말투에 중독된 갤럼들이 미리 만들어둔 거 쓰는 듯?
[제목: 얘네 그래서 말은 통함?]
(정색하는 개구리 콘)
갤러리 유지 명목은 좋은데 주딱아
최소한 말은 통해야 하는 거 아니냐?
말도 안통하는데 들어오면 이게 분탕이랑 뭐가 다름?
- (삣삐삣삐~ 인어 콘)
ㄴ ㅅㅂ 이게 도대체 뭔 소리임?
ㄴ 근데 좀 귀여운 듯 ㅇㅇ
- 씨발 저게 뭐냐고 그래서
ㄴ 삣삐삣삐하지 못한 질문이네용!
ㄴ 삣삐삣삐는 삣삐삣삐다
ㄴ 전혀 삣삐뾰이하지 못하고 있어요
ㄴ (정신 나갈 것 같애 기사 콘)
드디어 어딘가에 소속되었다는 감정 때문일까.
아니면 그저 남들과 대화하는 게 기분이 좋은 걸까.
인어들은 이해 못할 콘과 말을 남발하며 갤러리 글들을 점령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파급력은 컸다.
[개념글: 삣삐콘 만들었다...jpg]
(삣삐삣삐~ 인어 콘)
처음에는 짜증났는데
이거 계속 보다보니 귀여운 듯
(삣삐삣삐~ 기사 콘)
(삣삐삣삐~ 드워프 콘)
(명치 맞는 엘프 콘)
그래서 만들었다
종족별로 만들었으니, 쓰고 싶으면 가져가다 쓰셈 ㅇㅇ
[추천6421] [비추천1032]
-
(너는 젠장할 천재구나!!!!! 감독관 콘)
-
아오 ㅅㅂ 이딴 거 필요없다고!
ㄴ (전혀 삣삐뾰이하지 않아요... 기사 콘)
ㄴ 크아아악!!!
ㄴ 아오 주딱시치 ㅅㅂ!!!
-
엘프는 맞고 있는데요? ㅡㅡ
-
또 은근슬쩍 엘혐하는 거 봐
-
종족 열등감이죠 뭐 다
ㄴ (세계수 콘)
ㄴ 매번 말만하면 세계수콘 올리고 그것도 주딱님이 세계수님 도와주셔서 다크엘프 정착하게 도와주신건데 그렇게 매번 말할때마다 콘 올리면 재밌나요? 진짜 인간들은 너무 혐오
ㄴ 와
ㄴ 성능 테스트 완벽하네
인어 추종자가 늘어난 것이다.
그들은 곧 인어 말투에 감염되어 갤질을 평소보다 더 많이하기 시작했고.
[12p를 얻었습니다!]
[15p를 얻었습니다!]
[23p를 얻었습니다!]
이는 곧 포인트 수급량으로 증명 되었다.
“와, 포인트 들어오는 속도가...”
달다.
이빨이 썩을 것 같다.
갤러리가 흐려진다? 관심 없다.
인어는 신이고 나는 무적이다.
“물론 언제까지고 이렇진 않겠지.”
무엇보다 내 자신감엔 이유가 있었다.
어차피 밈은 영원할 수 없었다.
저 이상한 삣삐삣삐 밈 유행 덕에 갤러리가 유독 활성화가 된 것이지
서서히 포인트 수급량이 정상으로 돌아올 것이었다.
하지만 이 정도여도 충분했다.
[행복]
[즐거움, 만족감]
매번 굶고 힘들어하던 인어의 생존.
그리고 갤러리의 유입 증가.
무엇보다 인어가 언제까지고 말이 안 통할 것도 아니었다.
[제목: 안...녕하세요...]
(베시시 웃는 인어 자짤)
(생선살을 들고 눈을 반짝이는 짤)
주...딱님 고마어요
행 복...해요 ouo
-
하...
-
진짜 내가 이상성욕은 아닌데
ㄴ 이상성욕은 아닌데 = 나는 이상성욕이다
“벌써 말을 배웠다고?”
습득력이 남달랐던 것이다.
내가 한 건 별거 없었다.
그저 공용어 책자 몇 개를 보냈을 뿐이었다.
“아니, 어쩌면 저 인어만 그런건가.”
아니면 바다색 머리카락의 저 인어가 유독 특별한 것일지도 모르겠지만.
이건 시간이 해결해줄 문제였다.
[썩은 대왕 오징어 마수의 심장]
인어 관련 문제가 해결된 후.
기사를 통해 자연스레 심장 수급도 마쳤다.
“이걸로 포션 재료 수급도 끝났네.”
문제 또한 자연스레 해결되었다.
다만 아쉬움이 있다면, 개체 수가 적었다.
대왕 오징어 마수는 더 나타나지 않았다.
물론 더 나타나주면 좋겠지만.
“아쉽게 된 거지.”
대형 마수가 고블린마냥 흔한 것도 아니니까.
마녀들에게 재료 전달 후, 다시 평화로운 갤질을 이어나가려던 그때였다.
“저건 뭐지?”
인어 서식지 바닥에 놓인 새하얀 돌 하나.
유독 반짝이고 있어 눈에 들어왔다.
여태껏 저런 걸 본 적이 없어 기사를 시켜 받아봤다.
[인어의 눈물]
먹을 수 없다.
인체에 해롭다.
절대 시도하지 말 것.
마녀의 포션 제작 재료로 광범위하게 사용된다.
“오?”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아이템을 얻었다.
시스템은 아는 것만 말했다.
그렇다는 건, 인어의 눈물 또한 검증이 되었다는 것.
혹시 몰라 모로네에게 심장과 함께 인어의 눈물도 같이 배송시켜봤다.
모로네: 대박
주딱*: ㅇㅇ?
모로네: 편의성 엄청 좋은데요...?
그리고 결과는 엄청났다.
심장을 활용해 만든 주술 저항 포션보다 거의 두 배 가까이 효과가 좋았던 것이다.
게다가 단순히 주술 저항 포션에만 들어가는 재료가 아니었다.
모로네: 이거 잘만 하면 다른 포션 재료로도 쓸 수 있겠어요...!
사용 범위 또한 넓었다.
마녀 포션 관련 사기템이었던 것.
어쩌면 거대 마수 심장 같은 까다로운 재료를 대체하기 적합할지도 모르겠다.
문제가 하나 있다면...
“인어를 울려야 한다는 건데.”
그게 어디 쉽나?
물론 고블린 같은 마수였다면 말이 달랐다.
아니? 오히려 좋아했을 것이다.
“몹타워처럼 굴리면 그만이니까.”
하지만 인어는 이제 갤럼이다.
게다가 파들파들 떠는 저 불쌍한 모습을 봐라.
저걸 보고도 울릴 수 있는 건, 엘프 밖에 없었다.
-
오?
-
흠...
ㄴ (죽어버려 엘프 콘)
그리고 몇몇 인간들까지.
괜히 인어의 눈물이 대중매체에서 보석처럼 취급되는 게 아니었다.
“아, 아쉬운데...”
그래도 역시 아쉬움이 남아, 푸른 머릿결의 인어한테 말을 걸어봤다.
주딱*: 님아
RlQKt: 끼뺫!
RlQKt: (다 먹은 생선구이 포장지 짤)
RlQKt: (안아줘요 인어 콘)
RlQKt: (꼭 안아줬어요 인어 콘)
그러자 거의 즉각 반응이 돌아왔다.
내가 준 걸 알기라도 한 걸까.
최대한 자신이 할 수 있는 범위 내로 내게 고마움을 표현했다.
아직 제대로 된 언어는 구사할 수 없어서일까.
RlQKt: (환하게 웃는 인어 자짤)
RlQKt: (감사합니다 인어 꾸벅 콘)
갤럼들이 만들어준 인어콘과 자신의 짤을 마구마구 보내기 시작했으니.
“도무지 괴롭힐 수가 없다...”
차마 인어를 울릴 수가 없었다.
하는 수 없이 괴롭힘 대신 음식이나 보냈다.
[상점/해산물]
[냉동 랍스터 1마리] - 13p
괴롭히려고 했던 게 미안해서, 몇 마리 사다가 대충 익혀서 보냈다.
“얼마 하지도 않고.”
무엇보다 인어들이 들어오며 수입한 저 이상한 밈 덕분에
갤러리 포인트가 다른 날 대비 수 배나 띄었다.
사실상 벌어다 준 포인트 중 절반도 사용하지 않았다.
“페니가 좋아하기도 하고.”
저녁으로 페니한테 줄 겸 해서 여러마리 구매해다가 보냈다.
그러자 짤 너머 인어들의 표정이 극적으로 변했으니.
[놀람]
[경악]
생선 구이를 줬을 때가 행복감이었다면, 이젠 그걸 넘어선 경악이었다.
모락모락 잘 익은 랍스터를 본 채, 그대로 얼어버린 인어들.
“아, 혹시 못 발라먹나?”
근력이 인간 수준에 가까운 인어들.
혹시 따로 먹는 방법을 몰라서 그런가 싶을 즘이었다.
- 데구르르
“엥.”
인어의 눈에서 무언가 흘러 내렸다.
그렇게 바닥에 떨어진 건, 곧바로 딱딱한 고체가 되어 하얀 빛을 내기 시작했으니.
인어의 눈물이 바닥에 쌓이기 시작했다.
얻기 힘들거라 생각했던 것과 달리, 인어의 눈물 수급은 쉬워 보였다.
“으으...”
벙커 맞은편 방 안.
페니는 이불을 뒤집어쓴 채 침대에 웅크려 있었다.
평소라면 슬슬 주딱에게 놀러가야 했으나, 일주일 전부터 홀로 있는 시간이 늘어났다.
“너무 성급했어.”
주딱이 싫어서가 아니었다.
오히려 그 반대였다.
너무 좋았다. 이상할 정도로 좋은 게 문제였지.
질투를 흡수하고 난 뒤, 멀쩡했던 처음과 달리 점점 견디기가 힘들어진 것이다.
“질투부터 먹는 게 아니었어...”
무엇보다 시너지가 안 좋았다.
색욕에 질투라니.
동화책부터 소설까지, 웬만한 책들을 다 읽어본 페니는 그게 무엇인지 알고 있었다.
“얀데레...”
상대에게 광적으로 집착하는 성격.
예전에는 마냥 이해할 수 없었다.
좋아하면 좋아하는거지, 집착하고 질투는 왜 하는 거지?
하지만 질투를 흡수하고 난 뒤로, 그 마음이 조금씩 이해되기 시작했으니.
“안 돼...!”
책에서 얀데레의 끝은 항상 안 좋았다.
“배는 안 돼!”
페니는 이를 꽉 물고 침대에서 벗어났다.
“안되겠어, 말파이트를 보러 가야겠어.”
이건 다 제 본래의 힘이 약한 상태에서 질투를 흡수해서 그렇다.
그렇다면? 주딱을 곁에 두면 된다.
그러면 자연스레 몸 깊은 곳에서 날뛰는 질투감도 잠재우며 해결되겠지.
부족한 건 채우면 되니까.
“혹시 안에 있어?”
페니는 노크 후, 조심스레 고개를 넣었다.
그리고 최대한 폭주하려는 힘을 억누르려던 그때였다.
RlQKt: 사랑ㅇ해여!
“어.”
주딱 갤러리에 비춰진 사랑한다는 글귀.
그리고 그걸 보고 있던 주딱까지.
“말파이트...?”
페니의 눈동자에서 빛이 빠르게 사라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