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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2-14 21:31:57 +09:00

487 lines
12 KiB
Markdown

[제목: 있었는데요]
(텅 비어버린 대왕 오징어 심장 짤)
없었습니다
[추천1213] [비추천1592]
- ?
- 상식적으로 말이 되냐?
- 니가 빼돌린 거 아님?
ㄴ 작성자) ㅅㅂ 아니야 개썍기야
ㄴ 작성자) 인어가 먹고 튐 ㄹㅇ로;
크라켄이라 불리는 대왕 오징어 마수를 잡았다.
그런데 심장은 없었다.
인어가 가지고 튀었다고 한다.
- 인어가 먹고 튐 이러고 있네 ㅋㅋㅋㅋ
ㄴ ㄹㅇ ㅋㅋ
ㄴ 짤 가져와. 없으면 뭐다?
당연히 갤러리 반응은 좋지 못했다.
짤이라는 개사기 인증 방법이 있는데, 말로만 없다고 한다?
충분히 의심을 살만한 것이다.
“말이 되는데?”
하지만 적어도 나는 믿었다.
발 달린 수십 미터짜리 고래가 엘프들의 숲을 거닐고.
자신을 색욕이라고 소개한 길거리 여자애가 진짜 칠죄종인 세상이었다.
“왜 이제 나타남?”
인어? 너무 평범하다.
심지어 내 켈리어튼 시민증 이름은 말파이트였다.
- 작성자) 아니 ㅅㅂ 진짜라고
ㄴ 작성자) 니들은 그럼 존나 아름다운 아름다운 여자가 끼뺫! 이러고 있는데
ㄴ 작성자) 순간 놀라서 굳지 ㅅㅂ 누가 짤부터 남길 생각을 함?
ㄴ 저요
ㄴ 당연히 념글각 아님?
ㄴ 작성자) 아오
여전히 키보드 배틀 중인 갤럼들을 보며, 댓글을 남겼다.
- 주딱*) 난 믿음 ㅇㅇ
ㄴ 작성자) 아이고 주딱님...
ㄴ 어
ㄴ 그럼 나도 믿을게요 ㅎㅎ
ㄴ 주딱*) 대신에 이번에 한 번 더 하셈. 내가 시키는대로
인어는 심장을 빼 도망쳤다.
아니, 심장 뿐만 아니라 장기들도 몰래 가져갔다.
저 대왕 오징어 마수가 얼마나 나타날지 몰라도, 다시 빼앗길 순 없었다.
“황금 고블린 같은 건가.”
전리품을 노리는 고블린처럼, 그와 유사한 형태의 마수인지는 모르겠다.
갤럼들도 인어의 존재에 대해선 잘 모르는 모양이니까.
하지만 확실한 건 있었다.
“도둑은 사건 현장에 다시 나타난다...”
[초소형 위치 추적기] - 60p
[생선 내장 모음1kg] - 15p
미끼를 풀어 인어를 잡을 차례였다.
*
[다음 레벨까지 7.64%...]
“벌써 이렇게 됐나?”
별 생각없이 경단을 씹으며 갤러리를 하다보니 금세 레벨업까지 다왔다.
다음 레벨업 때는 뭐가 해금될지 궁금했다.
[제목: 인어는 있다 ㅇㅈㄹ ㅋㅋ]
(흐리멍텅한 엘프 콘)
니네가 엘프도 아니고 저런 걸 믿냐?
그냥 세계도 평평하다고 하지 그러냐 ㅋㅋ
[추천895] [비추천994]
- ㄹㅇ 순진한 애들 개많음
- 발달린 물고기들이 다른 차원에서 넘어온다고 하지 그러냐 ㅋㅋ
ㄴ 작성자) 그건 있잖아 ㅅㅂ
- 본인 어분데 가끔 보긴 한다
ㄴ 구라도 정도껏 ㅋㅋ
ㄴ 경단 전재상빵 ㄱ?
ㄴ ㅇㅇ 하던가 ㅋㅋ
한편으로 갤러리는 아직까지도 인어 유무로 심각하게 싸우고 있었다.
나는 갤러리를 보다보니 의문이 들었다.
“그런데 왜 하필 심장이지?”
인어는 심장을 비롯한 내장을 가져갔다.
맛도 없고 비린, 비선호 부위였다.
왜 멀쩡한 살은 두고 그것만 가져갔는지 의아했다.
갤러리로 그에 대해 의문을 보였다.
[제목: 근데 이상한 거]
(어깨를 으쓱이는 개구리 콘)
근데 왜 하필 장기만 가져감?
진짜 모름
[댓글 5]
- 그냥 민초파 같은 거 아님?
ㄴ 아 ㅋㅋ 바로 이해 ㅋㅋㅋ
ㄴ ...뭐?
ㄴ 네놈... 그 말 취소해라...!
ㄴ 취소!
무언가 음흉한 목적이 있을 것이다.
마수라서 주딱 방해하는 것이다.
아니다 그냥 민초파 같은 놈들이다 등등.
“민초 맛있는데 왜 그러지.”
나로서는 이해하기 힘들었다.
치약이 너무 쓸 때, 치약 대신 칫솔에 바르면 얼마나 좋은데.
이런저런 뻘글, 추측글들이 난무할 즘이었다.
[개념글: 주딱님 서식지 찾았습니다]
(멀리서 찍은 해안 동굴 짤)
인어들 저기 다 몰려 있는 것 같은데, 어떻게 할까요
“오?”
드디어 인어 서식지를 찾았다.
방법은 간단했다.
바다에 위치 추적기를 심은 생선 내장을 같은 장소에 던졌다.
템 도둑 인어는 예상대로 같은 장소에 나타나 심장과 내장을 물고 도망쳤고.
나는 그저 기다리며 위치를 알아냈을 뿐이었다.
“생각보다 가까이에 있었네.”
인어 출몰지는 켈리어튼 해안가.
아무도 인어를 몰랐던 걸 생각하면, 생각보다 너무 가까운 곳에 살고 있었다.
마법사 하나, 기사 셋, 병사들 십 수명.
딱히 질 것 같진 않았다.
만에 하나 밀린다 치면 그때 총기를 보급해줘도 늦지 않다.
- 주딱*) 분 단위로 상황 글로 알려주고
ㄴ 주딱*) 필요한 거 있으면 말하셈
상황 전달을 위해 실시간처럼 글로 남겨줄 병사도 구했다.
“조심해서 나쁠 거 없지.”
특히 인어는 노랫소리로 사람을 홀려 물 속에 끌고 들어가지 않던가?
[소음 방지 귀마개 10개] - 2p
상점에서 미리 구매해둔 귀마개까지 보충했다.
준비는 완벽했다.
- 주딱*) ㄱㄱ
그리고 머지않아 채팅을 남겼으니.
곧 인어와 사람의 싸움이 시작 됐다...!
ㄴ 작성자) 저기 주딱님
ㄴ 주딱*) 뭐 필요함?
ㄴ 작성자) 그게... 끝났습니다 ㅇㅇ;
ㄴ 주딱*) ?
그리고 끝났다.
“뭐여.”
분 단위로 보고를 받기로 했지만.
보고가 올라오기도 전에 끝나버렸다.
이게 뭔 소리지?
뒤늦게 올라온 첫 보고 글을 통해 깨달을 수 있었다.
[제목: 치열했던 전투의 흔적...jpg]
(끼뺫! 인어들이 단체로 놀라는 영상)
(인어 하나가 용기 내어 기사 다리를 무는 짤)
(눈물이 그렁그렁 달리는 인어 짤)
ㅇㅇ 짤 그대로임;
항복하고 주딱님 마수 심장 돌려주는데요?
[추천4821] [비추천12]
- ???
- 지금 저거 지가 갑옷 물었다가, 이빨 아파서 우는 거임?
ㄴ 작성자) ㅇㅇ 그런듯;
ㄴ 뭔 반격 같은 거나, 마법 안 씀?
ㄴ 작성자) 눈치 보더니 훔쳐간 심장 줌 ㅇㅇ
ㄴ ?????
- 흠... 좀...
ㄴ 거기까지만 ㅇㅇ
ㄴ (죽어 쓰레기. 엘프 콘)
인어가 싸우기도 전에 항복했다.
아니, 대장격인 한 마리가 기사를 공격하긴 했는데 공격이라고 하기도 뭐했다.
어떤 공격 마법도 없고 노래로 딱히 사람을 홀리지도 못했다.
“그냥 사람이잖아.”
아무런 능력치가 없는 평범한 사람.
그런데 지느러미를 곁들인.
어쩌면 고블린보다 약한 존재였던 것이다.
바다색 머릿결의 인어가 우물쭈물 훔쳐갔던 마수 심장을 돌려주는 것으로 끝이 났다.
그런 줄 알았는데.
[배고픔]
“음?”
[무서움]
[걱정, 불안]
영상에서 목소리가 들려왔다.
정확히는 인어 머리 위에 해당 감정들이 글자로 표시되어 보였다.
흡사 게임 속 감정표현처럼.
“갤러리 새로운 효과인가?”
분명 갤러리에선 끼뺫! 같은 말 밖에 못한다고 했던 것 같은데.
나는 심장을 가지고 돌아가려던 기사에게 채팅을 남겼다.
- 주딱*) 잠깐만
ㄴ 넵?
ㄴ 주딱*) 저거 안 보임? 인어가 계속 님 부르고 있는데
인어들은 동굴 구석에 모여서 파들파들 떨고 있었다.
하지만 바다색 머릿결의 인어만큼은 계속 기사들에게 말을 걸고 있었다.
[배고픔]
[도움 요청!]
용기를 내어 다가와 발치에서 말하고 있던 것이다.
그건 마수의 적대적인 울음소리가 아닌.
명백한 도움 요청이었다.
하지만 기사들은, 아니 모든 사람은 매몰차게 인어를 무시하고 있었다.
“잠깐, 아니 안 들리나?”
하지만 다시 보니 조금 달랐다.
무시한다기보단, 못 알아듣는 것만 같았다.
기사들은 다가오는 인어를 경계하면서도, 눈살을 찌푸릴 뿐 아무런 대꾸가 없었으니.
- 인어... 말씀입니까?
ㄴ 주딱*) ㅇㅇ 도와달라 하잖음
ㄴ ? 주딱 지금 먼소리하는 거?
ㄴ 끼뺫! 끼뺫끼뺫! 이런 소리 밖에 안 들리는데용
ㄴ 귀엽긴 함 ㅇㅇ
“뭐야, 나한테만 보이나?”
작성자 외에 갤럼들도 전혀 모르는 눈치였다.
그럴수록 인어들은 쭈글쭈글해졌다.
나는 그 모습을 잠깐 바라보다 혹시나 하는 생각이 스쳤다.
“아니면 설마?”
인어들이 굳이 내장만 가져간 이유.
인간들을 무서워하면서도 저렇게 도움을 요청하는 이유.
[생선구이 10팩] - 25p
고등어, 삼치, 가자미 동봉
- 우르르
혹시나 해서 요리를 보내봤다.
그러자 인어들의 눈이 휘둥그레지는가 싶더니.
곧 두 손으로 입을 가리며 말했다.
“끼뺫!”
[충격! 공포!]
[놀라움!]
*
인어들이 내장을 가져가던 이유?
그건 생선 내장이나 심장을 선호해서가 아니었다.
“인간들이 안 먹는 부위니까.”
버려지는 부위니까, 가져갔던 것이다.
딱히 생선 살을 싫어했던 게 아니었다.
[제목: 얘네 눈치 보는데]
(생선 살을 들고 파들파들 떠는 짤)
(고양이처럼 기사를 올려다보는 짤)
주딱님 말 기다리는 거 같은데 어칼까용
[추천4921] [비추천5]
- 헐 존나 귀엽네 ㅋㅋ
ㄴ 그럼 데려다 기르셈
ㄴ 나 먹을 생선도 없는데 그건 좀
ㄴ 생선살은 조상님이 보내주냐?
- 주딱*) ㅇㅇ 먹으라 하셈
내 허락이 떨어지자마자 인어들은 곧장 팩을 뜯고 얼굴을 파묻었다.
눈앞에 인간들이 버젓이 있음에도 신경도 쓰지 않는 듯했다.
그런 인어들을 보고 있자니, 묘한 익숙함이 느껴졌다.
이거 완전...
“와이번 mk2네.”
평소에 얼마나 굶은 거지?
비닐까지 열심히 혀로 핥는 모습을 보니, 측은한 마음이 들었다.
인어는 평소처럼 인간들에게서 버려지는 부위를 가져갔을 뿐이었다.
단지 배고픔에 못 참고 나와 먼저 가져간 게 차이점이었다.
문제는 그게 마수 심장 재료였다는 것.
“얘네도 균열 피해자인가?”
보아하니 마녀처럼 인어들도 숫자가 그닥 많지는 않은 것 같았다.
특히나 대전쟁 이후, 바다가 오염되며 식량 조달이 어려워진 것이다.
“끼뺫!”
그때였다.
- 주딱님 얘네 갤러리 보는데요?
인어가 베시시 웃더니, 특유의 소리와 함께 갤러리를 빤히 응시했다.
마치 갤러리 너머 나를 바라보는 것처럼.
“흠, 곤란한데.”
하지만 나는 인어에게 계속해서 음식을 줄 수는 없었다.
애초에 나 이외엔 소통도 안되는 종족일뿐더러, 갤러리 사용자도 아니었다.
냉정하게 말하면 득될 게 없었고
당장 갤럼들도 굶는 마당에 마수가 아니라는 이유로 타 종족까지 도와줄 여력은 없었다.
“적대적인 마수는 아닌 건 알겠어.”
알겠는데, 인어 얘네를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되었다.
[인어의 가입 요건이 충족되었습니다.]
[종족, 인어를 이세계 멸망 갤러리에 포함시킬 수 있습니다.]
[신청을 허락하시겠습니까?]
“오옹?”
하지만.
인어가 갤럼이 된다면 말이 달라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