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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남은 사흑련의 초절정 고수, 소남은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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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순간 나머지 초절정 둘과 연락이 끊겼다. 아마 그 목숨 역시 끊어졌을 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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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파 측에서 지원을 보내리라는 것은 예상했지만 그 시기가 생각보다 훨씬 빨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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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남궁세가 놈들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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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주로 오기 전 들은 말에 의하면 현재 남궁세가에 남아있는 고수의 수는 그리 많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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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그 얼마 남지 않은 고수가 당장 지원을 올 줄도 몰랐고, 무엇보다 이렇게까지 순식간에 동료들이 당할 줄은 정말 예상조차 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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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그래도 눈치조차 채지 못할 만큼 맥없이 당한다는 게 말이나 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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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박을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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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고 온 배는 당연히 부서지든 빼앗기든 했을 것이다. 즉, 바닷길이 막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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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 정파의 영역을 가로질러 사흑련까지 향하는 것은 무리수다. 불가능한 일은 아니지만 무사히 탈출할 확률이 터무니없이 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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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마 인질극이 가장 확률이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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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벽문의 여운적은 지원 온 놈들의 눈치를 봐야 할 테고, 그 지원을 온 놈은 거의 확실히 남궁세가 소속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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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의 성향으로 봤을 때 양민을 인질로 잡는다면 무작정 공격하지 않으리라는 점 하나만은 확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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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면이나 차리는 멍청한 놈들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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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답은 간단하다. 인질을 잡고, 배를 준비하라 협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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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한가운데서 초절정의 고수가 날뛴다면 피해가 터무니없이 커지는 만큼, 놈들이 자신을 그냥 보내줄 가능성이 아주 적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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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남은 즉시 계획을 실행에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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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 배를 준비해라! 우리를 얌전히 보내준다면 이놈들에게 손대지 않으리라 약속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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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남은 긴장한 채 상황을 살폈다. 어떻게 나올 거냐. 이리저리 눈을 굴리는데 문득 포위망이 순식간에 갈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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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이를 태연하게 걸어오는 한 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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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뚝뚝한 낯으로 다가온 사내가 소남을 빤히 바라보았다. 그러더니 귀찮다는 듯 뒷통수를 벅벅 긁어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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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뭐. 병신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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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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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걔네가 누군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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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남의 눈이 흔들렸다. 전혀 예상치 못한 답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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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 사람들도 마찬가지인지 일대가 술렁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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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네놈의 눈에는 무고한 양민들이 보이지 않는단 말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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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쪽이 잡아놓고 왜 헛소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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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내가 픽 웃었다. 약간 짜증이 어린 저 표정. 정말로 양민들을 일절 신경 쓰지 않는 것이 분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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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남은 다급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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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게는 사람의 마음이 없는 거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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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대답조차 않는다. 그저 말없이 검을 뽑아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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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릉-, 그 소름 끼치는 소리에 주변 무인들이 동요했다. 오히려 여운적이 사내를 말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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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잠시만…! 일단 대화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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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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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았다? 뭐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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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버벅-! 물기 어린 고기를 꿰뚫는 소리가 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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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에 소남의 신형이 순식간에 하늘로 튕겨져 날아갔다. 본능적으로 가랑이를 가린 무릎이 시큰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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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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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간신히 막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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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겁한 소남은 공중에 뜬 채 아래를 보았다. 수하들의 가랑이부터 머리까지를 무언가가 꿰뚫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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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위 기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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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닫는 순간 눈앞에 사내의 신형이 나타났다. 소남이 황급히 양손의 인질들을 앞세우려 했으나, 어느새 인질들은 그곳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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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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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억-, 상황이 반대가 됐다. 사내의 손이 소남의 목을 붙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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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레 치 교보재로 쓰려고 했는데. 영 마음에 안 드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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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잠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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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득-! 소남의 목이 꺾였다. 싸늘한 시체가 된 그의 몸뚱어리가 땅에 처박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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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을 밝히는 횃불. 그 위에 선 서준이 쯧쯧 혀를 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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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다 끝난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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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준의 물음에 여운적이 긴장한 채 고개를 끄덕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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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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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은…, 교보재가 하나 남았고. 모레쯤 떠나면 딱 맞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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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 알고 있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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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답을 들은 서준은 허공에서 유유히 걸음을 옮겼다. 해벽문으로 돌아갈 생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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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운적이 그의 등을 향해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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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심이었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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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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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민들이 어찌 되든 상관 없다는 식의…, 그 말들 말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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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준이 고개를 돌렸다. 별다른 감정이 실리지 않은 그 눈과 시선이 마주쳤다. 여운적은 저도 모르게 마른침을 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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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준이 픽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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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마요. 다 연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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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말을 끝으로 서준의 신형이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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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운적은 한동안 걸음을 떼지 못했다. 서준의 마지막 한마디가 머릿속에서 맴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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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부 연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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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심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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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 수 없는 일이었다. 고개를 털어낸 여운적이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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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해산해라! 부상자는 한 곳에 모아 중상자부터 치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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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밤이 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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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남은 마지막 무인, 통칭 내일 치 교보재는 최선을 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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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전투 도중 깨달음이라도 얻었는지 무려 34라운드를 버텨내는 기염을 토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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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대로 번갈아 가며 교보재를 상대했다고는 하나, 춘봉과 남궁수아 역시 고된 일정을 소화해낸 것은 마찬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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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그 실력이 쑥쑥 늘어 이제 강기를 꽤나 자유롭게 다루는 것이 가능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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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도 훨씬 빠른 속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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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신록환을 섭취하며 내공량이 말도 안 되게 늘어난 것이 주요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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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로 인해 강기를 훨씬 더 오래 유지할 수 있었고, 그것이 가파른 실력의 상승을 불러일으켰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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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뭐든 많이 해봐야 느는 법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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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공이 많으면 그만큼 강기를 다뤄볼 시간 역시 늘어나니 실력이 늘기 딱 좋은 조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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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위로 실전에 가까운 훈련까지 더해졌으니, 둘의 실력이 몰라보게 좋아진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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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슬 가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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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교보재와의 신나는 훈련을 마친 다음날. 일행은 해벽문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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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벽문에 머무는 동안 생선을 원없이 즐긴 춘봉은 아주 기분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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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인해가 분명…. 복건성이랑 절강성 사이였을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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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경공으로 이동하는 내내 콧노래를 흥얼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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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도 보면 놀랄 거야. 나도 어릴 때라 기억이 확실하진 않은데, 그게 진짜…. 크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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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뜩 들뜬 춘봉의 모습에 서준이 픽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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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신이 남긴 검흔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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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준 역시 꽤나 기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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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들어 신뢰도가 약간 낮아지긴 했어도 태양을 베어낸 검신의 검은 진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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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등선하기 전 남긴 검흔은 과연 어떨까. 그것을 보면 무언가 깨닫는 것이 있지는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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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생각을 잠깐 하다가, 그냥 춘봉이랑 놀았다. 뇌를 비우고 논 탓에 다른 고민은 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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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행은 여행을 즐길 겸 주변을 구경하며 사흘 정도를 이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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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도착한 한 도시. 놀랍게도 도시를 포함한 현의 이름 자체가 검인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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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신이 남긴 검흔을 따라 현의 이름이 지어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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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인들이 자주 들르는 곳이니까. 관광 명소 같은 게 되어버려서 근처 도시들도 꽤 발전한 편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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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궁수아의 설명이었다. 그녀 역시 이전에 검인해를 본 적이 있다는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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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무림을 떠돌 때 궁금해서 와봤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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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 거기까지. 스포는 안 돼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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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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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들으면 재미 없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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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준은 싱글벙글 웃으며 검인해를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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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인해에 가까워질수록 사람이 많아졌다. 인산인해 정도는 아니지만, 사람들 사이를 파고들어야 할 정도는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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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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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하던 서준은 이내 춘봉과 남궁수아의 허리를 꽉 끌어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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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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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궁수아가 살짝 눈을 뜨며 서준에게 기댔다. 춘봉은 그냥 대롱대롱 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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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준이 그대로 땅을 박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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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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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공을 밟으며 사람들 머리 위를 뛰어가니 시선이 몰려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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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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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지? 혹시 아는 분이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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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준은 신경 쓰지 않고 높이 솟은 절벽 위로 뛰어올랐다. 꽤나 가파른 절벽인지라 사람의 수가 확실히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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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 절벽 위에 내려선 서준은 춘봉과 남궁수아를 내려준 채 허리를 쭈욱 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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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음…! 바다 냄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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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에 실려온 짠내와 함께 끝없이 펼쳐진 수평선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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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이 솟은 태양과 큼지막한 구름, 잔잔하게 밀려오는 파도를 보던 서준이 고개를 두리번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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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그 검흔이라는 건 어디 있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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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으로 무언가를 새겼다면 아마 근처에 있는 절벽들 중 하나일 터. 서준이 절벽을 살피자 춘봉이 실실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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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히, 바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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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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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기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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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봉이 손가락 끝으로 바다를 가리켰다. 당연하지만 그곳에는 푸른 바다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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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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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준이 멍청한 표정을 짓자 춘봉이 머리를 긁적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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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저게 안 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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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더 자세히 봤다. 끝없는 수평선이 둘. 멍하니 생각하다 문득 깨달았다. 수평선이 어떻게 두 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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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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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황한 서준이 땅을 박찼다. 퉁-! 하늘 높이 솟구쳐 아래를 내려다보니 더욱 확실히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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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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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개의 수평선. 높은 곳에서 보니 알겠다. 바다를 가로로 길게 가로지르는 검흔이 하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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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준은 다시 절벽으로 내려와 춘봉과 남궁수아를 안아든 채 땅을 박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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콰아아아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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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밑으로 바다가 빠르게 스친다. 꽤 먼 거리를 이동하고 나서야 서준은 검흔을 발아래 둘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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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도 안 되네 진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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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한가운데가 텅 비어있다. 바닷물로 이루어진 협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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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도를 낮춘 서준은 바다 사이 빈공간을 유심히 살폈다. 딱히 남아있는 예기 따위는 없었다. 다가가도 베이는 일은 없을 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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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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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곡 사이로 들어서니 벽처럼 세워진 바닷물이 보인다. 유리벽에 막힌 듯한 형태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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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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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을 대보면 바닷물이 만져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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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거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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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이전에 혼원일월공으로 벽을 세운 것과는 다르다. 그런 방식은 유지하던 힘을 거두면 즉시 무너져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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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언제쯤 만들어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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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궁수아가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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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백 년쯤 된 걸로 알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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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준은 헛웃음을 터뜨리며 협곡을 빠져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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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로 이루어진 절벽 위에 서서 아래를 내려다보면 알 수 있다. 바닷물은 절벽 아래로 떨어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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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자연의 이치가 그렇다는 듯 검흔과 바다가 어우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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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을 베었을 때와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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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조금 더 확실히 알겠다. 이것 역시 개념 자체를 베어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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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심검(心劍)의 일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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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경의 무인들이 어째서 방구석에 틀어박혀 있는지는 몰라도, 일단 그게 다행이라는 건 확실히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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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놈들이 중원을 마음대로 돌아다녔다면 아마 옛날 옛적에 대륙이 산산조각 나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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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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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준은 충동적으로 검을 뽑아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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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신경에 얕게 발을 담그자 일순 전능감에 머리가 뜨거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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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를 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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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에 황운신검의 검로를 따라 검을 횡으로 휘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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쩌어어어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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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먼 곳의 수평선이 둘로 갈라졌다. 일순 바다의 밑바닥이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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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자 당연하게도 둘로 갈라진 바다는 다시금 하나로 합쳐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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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르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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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충격으로 인한 해일은 덤이다. 하늘까지 닿을 듯한 해일. 그 앞에 선 서준은 머릿속이 간질거리는 것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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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검은 아직 요원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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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준이 손을 뻗었다. 거대한 해일이 하늘을 가려 일순 밤이 찾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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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가에서는 소란이 일었다. 사람들이 비명을 지르며 도망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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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준은 해일에 가볍게 손을 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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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멈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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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일이 그대로 굳어졌다. 시간이 멈춘 듯 일말의 움직임조차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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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모습을 보며 서준이 픽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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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이 좋긴 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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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이런 소소한 깨달음들이 쌓여 드높은 경지를 이루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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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즐기는 것만으로 경지가 높아지니, 이 어찌 좋지 아니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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흘러가는 삶에서 깨달음을 얻는 것. 그것이 정파의 무(武)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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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쪽에서 중앙을 거쳐 서쪽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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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군사 제갈통의 눈이 지도를 훝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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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지어 그 선두에는 화경의 무인을 내세운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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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과감한 수다. 자칫 잘못하면 모든 것이 무너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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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북해빙궁이라는 전력이 이탈한 상황. 도대체 무엇을 노리기에 이런 무모한 수를 둔다는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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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이 향하는 경로에 무언가 특별한 점은 없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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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하가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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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악된 바로는 없습니다. 다만 서쪽에 전력이 집중되었던 만큼 동쪽을 지키던 무인들의 피해가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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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중 주요 인물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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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산의 청료, 아미의 보중, 무당의 허백과 허량, 팽가의 팽주현, 남궁의 남궁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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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부 사망한 겁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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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이 확인된 것은 아니나, 전부 행방이 묘연하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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