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les
rupy1014 f66fe445bf Initial commit: Novel Agent setup
- Add 3 AI agents (writing, revision, story-continuity specialists)
- Add 4 slash commands (rovel.create, write, complete, seed)
- Add novel creation/writing rules
- Add Novelpia reference data (115 works, 3328 chapters)
- Add CLAUDE.md and README.md

🤖 Generated with [Claude Code](https://claude.com/claude-code)

Co-Authored-By: Claude Opus 4.5 <noreply@anthropic.com>
2025-12-14 21:31:57 +09:00

12 KiB
Raw Permalink Blame History

초절정에 다다르면 강기를 쓸 수 있다.

그 하나만으로 초절정의 무인은 절정 이하의 무인들을 학살하는 것이 가능하다.

그를 넘어 화경에 다다르면 영역을 다룰 수 있다. 또한 신(神)의 기능이 발달해 더욱 빠른 사고가 가능해진다.

허공을 땅처럼 누비는 화경의 무인은 초절정 수준의 무인이 상대하기 버겁다.

그렇다면 극마는? 정기신을 마로 묶어내어 무엇을 얻는가?

답은 간단하다. 마(魔) 그 자체.

극에 이르러 넘쳐흐르는 마기는 마인을 더욱 빠르고 강하게 만든다.

마로 물들어 하나에 가까워진 정기신은 더욱 강한 영향력을 발휘하여 주변 역시 마에 물들이고, 그것은 극마의 무인의 통제를 따른다.

서준의 경우 화마경이라는 경지를 이루며 그 마에 대한 통제력이 더욱 강해졌다. 극마로서의 능력은 당연히 보유한 채다.

이전에는 검 위에 겨우겨우 만들던 역천일월강기를 기검 형태로 수십 자루씩 다룰 수 있던 게 그런 까닭이다.

‘이거 하나만 해도 말이 안 되긴 하네.

웬만한 강기로는 역천일월강기와 맞부딪히는 것조차 힘들다. 자칫하면 그대로 강기 째로 베인다.

그런 역천일월강기가 수십?

서준이 이기어검에 통달하게 된다면 그것만으로 수십의 초절정을 동시에 상대할 수 있다는 말이 된다.

그리고 또 하나. 탐신이종서지.

탐마의 무공이자, 섭식 계열의 마공이다.

이게 북명신공과 무슨 차이가 있느냐? 하면 아주 거대한 차이가 있다.

탐신이종서지는 딱히 상대의 내공을 흡수하는 무공이 아니다. 그냥 아무거나 다 처먹는 무공이다.

그렇게 섭취한 무언가는 서준의 피와 살이 되기도 하며, 조금 효율이 나쁘지만 내공이 되기도 한다.

여차하면 북명신공도 있겠다, 내공이 부족할 일은 없으니 탐신이종서지는 재생력을 강화시키는 역할만으로도 충분하다.

서준이 고민하는 사이 남궁수아가 꽃잎에 관심을 보였다.

“어머, 귀여워라.”

그녀가 꽃잎을 쓰다듬자 꽃잎에 달린 눈알이며 아가리들이 꿈지럭대며 기뻐했다.

“이게 귀엽다고? 언니 진짜 취향 이상한 거 알아?”

“응? 귀엽지 않아?”

“징그러운데.”

의외로 춘봉은 질색을 하며 멀찍이 떨어졌다. 팔 여섯 개 달린 건 좋아하더니, 이건 또 징그러운가 보다.

도무지 기준을 모르겠다.

“이건 무슨 무공이야?”

남궁수아의 질문에 서준이 손가락을 까딱였다. 그러자 꽃잎에 달린 아가리들이 챡챡 이빨 소리를 냈다.

“그걸로 뭐든 뜯어먹는 거야. 강기든, 사람이든, 건물이든.”

“아하….”

남궁수아가 꽃잎을 쓰다듬던 손을 슬쩍 거뒀다. 꽃잎들이 아쉬워하며 몸을 떨었다.

‘아무튼 이제 진짜 전장에서는 거의 무적이겠네.

주변에 널린 게 시체일 텐데, 시체를 탐신이종서지로 씹어 먹으면 어지간한 부상은 순식간에 나을 거다.

팔다리가 아예 증발해도 1분이면 낫지 않을까?

어쩌면 머리가 터져도 회생의 기회가 있을지도 모른다.

물론 실험해볼 생각은 없었다. 그러다 재생 못 하면 그대로 죽는 거다.

그렇게 며칠간, 서준은 춘봉과 남궁수아의 수련을 도우며 스스로의 경지에 대해 알아나갔다.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이전에 비해 아주 강해졌다는 것.

화마경에 오르자마자 마주친 놈들이 칠마니 뭐니 하는 놈들이라 그렇지, 만약 다른 놈들이었으면 오히려 서준이 탈탈 털었을 거다.

종종 남궁진천에게서 이기어검에 대한 가르침을 받기도 했다.

남궁수아와 춘봉, 둘과 동시에 약혼하겠다는 선언 이후로 그를 대하는 데 약간의 어색함이 있었으나, 오히려 남궁진천이 아무렇지 않게 서준을 대하며 어색함은 빠르게 해소되었다.

정말 감사할 따름이다.

그야말로 대인배, 살아있는 부처, 소림에 몸을 담았다면 석가모니와 하이파이브 한 번 하고 등선하셨을 희대의 성자….

진짜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아주 강하게 들었다.

그리고 그런 장인어른께서는 한 자루 검만으로 이기어검을 다뤘는데, 듣자하니 무림에는 수천 자루의 검을 이기어검으로 동시에 다루는 무인도 있다는 모양이다.

“수천 자루요? 그걸 어떻게 다 들고 다녀요?”

“무기가 특이하네…. 평시에는 대검의 형상을 취하고 있으나, 모종의 수를 쓰면 대검에서 얇은 칼날들이 꽃잎처럼 떨어져나오지….”

“오….”

개멋있을 것 같은데? 머릿속에 모습을 그려보던 서준이 물었다.

“정파 사람이에요?”

“사흑련 소속이네….”

“앗.”

유감이다.

“검종문의 전대 장문인이었지….”

“아, 검종문. 확실히 거기 사람들이 칼은 잘 쓰더라고요.”

문파 이름부터가 검의 끝을 보겠다는 의미라 그런가, 다른 건 몰라도 검 하나는 기가 막히게 다뤘던 것 같다.

“그보다 사위…. 이전에 조사해보겠다던 그 시혈만천 있잖은가….”

“아, 네.”

턱을 쓰다듬던 남궁진천이 가라앉은 눈으로 허공을 바라보았다.

“나름 조사를 해보았는데…, 어떠한 흔적도 찾지 못했네….”

“그렇다는 건…?”

“오히려 이렇게까지 흔적이 없는 것으로 보아 비밀조직이 있으리라는 건 확실하네…. 다만 그것이 혈교는 아니야…. 그건 확신할 수 있네….”

혈교가 아니지만, 혈공을 사용한다. 그것이 시사하는 바가 무엇인가.

“시혈만천이 당가 소속이 맞다면…, 어쩌면 그 단체는 육백 년 전에 있었던 사건과 연관이 있을지도 모르네….”

“네? 육백 년 전이요?”

“그래…. 나도 얘기로밖에 듣지 못했지만, 당시에 혈교를 뿌리 뽑기 위해 수많은 화경의 무인들이 나섰지….”

고심하던 남궁진천이 고개를 저었다.

“아무튼 조금 더 확실해지면 다시 알려주겠네…. 당장은 망상에 가까운 추측일 뿐이니….”

녹소평의 뿔로 만들어질 영약의 완성이 머지 않았다.

서준은 춘봉과 남궁수아의 수련, 스스로의 수련, 남궁진천과의 수련과 동시에 새로운 무공의 창안에 힘썼다.

워라밸이 시궁창에 처박혔다고도 할 수 있으나, 화마경의 대마두에게 그 정도 워라밸쯤이야 큰 문제가 되지 않았으니….

심지어 잠 잘 시간과 밥 먹을 시간을 아끼면 여유 시간이 복사가 되는 까닭에 그렇게까지 바쁘지도 않았다.

원래 화경쯤 되면 어느 정도는 안 먹고 안 자도 잘 산다. 익힌 무공에 따라 아예 생리활동이 필요 없는 경우도 있다.

서준도 비슷했다. 안 먹고 안 자도 쌩쌩했다.

식사와 수면이 단순히 생존과 관련된 문제였다면 서준은 그냥 안 하고 말았을 거다.

안 먹고 안 자면 시간이 복사가 되는데? 굳이 그런 일을 할 필요가 있을까?

당연히 할 필요가 있었다. 다같이 갖는 식사 시간과 합법적 춘봉 허그를 만끽할 수 있는 수면 시간은 단순히 생존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다.

조금 줄이는 정도야 상관없지만, 아예 그런 활동을 배제해버리면 삶의 낙이 급격하게 감소하여 인생의 무상함을 되새기게 될 뿐이다.

그런 까닭에 서준은 적당히 줄인 식사-수면과 함께, 맷돌 사이에서 갈려나가는 공돌이의 마음가짐으로 아주 평안한 상태를 유지했다.

‘지금까지 만든 게 섬전창뢰심공과 섬전십삼검뢰였지?

리스트에서 천인신단공과 생사타통공은 제외했다. 그 둘은 당장 만들고자 하는 무공과는 결이 좀 다르다.

이번에 만들 무공은 일종의 뇌물이다.

사람이 양심이 있으면 장인어른의 딸과 다른 여인을 동시에 취하는 데 있어 무언가 느낄 줄 알아야 한다.

서준은 대마두치고 양심의 삼각형에 아주 날이 서있는 편이었으며, 따라서 자기위로에 지나지 않을지라도 스스로의 능력을 살려 장인어른께 대단찮은 선물이라도 해드릴 생각이었다.

‘이제 굳이 기본공은 필요 없다.

기본공으로는 섬전창뢰심공과 섬전십삼검뢰 정도면 충분하고도 남는다.

그 둘을 익히고도 기본기를 익히지 못했다면 그냥 무공 접고 어디 한적한 땅이나 하나 사서 농사나 짓는 게 맞다.

‘기공을 만들고 싶은데…, 남궁세가의 무공은 대부분 검법이란 말이지.

심법, 경공술 따위의 필수적인 무공을 제외하면 여타 다른 무공들은 아주 적은 편에 속한다.

남궁세가 자체가 대대로 검에 몰두하는 가문이었던지라 구태여 다른 무공을 보유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 까닭이다.

‘당연히 기공도 거의 없다.

창궁무애검법이 그나마 강기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지만, 나머지 무공들은 그렇지 않다.

천뢰기(天雷氣)라고 강기공이 딱 하나 있긴 한데, 검법에 비하면 그리 대단한 무공은 아니었다. 기공이 아예 없는 것보다는 나은 정도.

제왕검형 역시 강기공과는 거리가 멀다.

‘일단 당연히 기공을 베이스로 깔고 가야 되는데….

서준은 검법에 그리 능하지 못하다. 검법의 끝판왕인 제왕검형이나 황운신검을 익히고 있긴 하지만, 솔직히 말하자면 수박 겉핥기나 하고 있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두 무공의 본질은 검에 있는데 그걸 대충 기공으로 얼버무려 사용하니 당연한 일이다.

이제는 조금 얘기가 다르긴 하다. 천마신검을 창안하며 검의 기본 요소, 천지인에 대한 깨달음을 얻었다.

그에 따라 이미 익혔던 검법들 역시 숙련도가 가파르게 오르고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그래봤자 당연히 남궁진천에 비할 바는 못 된다. 서준의 강점은 기공이지 검법이 아니다.

“이거 좀 읽을게요?”

고민하던 서준은 천무각에 들러 천뢰기의 비급을 훑어봤다.

천뢰기는 남궁세가의 거의 유일하다시피 한 강기공이다. 꽤나 상급 무공에 속하긴 하지만, 이미 제왕검형까지 익힌 서준이 좀 읽어보겠다는데 뭐라고 할 사람은 없었다.

천무각주 남궁백이 조금 관심을 갖긴 했다.

“천뢰기를 익힐 생각이시오? 듣자하니 장로께서는 기공에 아주 능하다 하던데. 그러면 천뢰기가 그리 도움이 되진 않을 거요.”

“아, 익히려는 건 아니고요. 참고 삼아서 기공 하나 만들려고요.”

“……!”

화색이 된 남궁백이 헤프게 웃었다.

“그런데 왜 여기서 이러고 있소? 그냥 아예 가져가서 방에서 읽으셔도 괜찮소. 아니지. 뭐, 다른 무공서들은 필요한 거 없소?”

섬전창뢰심공과 섬전십삼검뢰의 창시자가 눈앞의 이 이서준 장로다.

이번에는 또 어떤 대단한 무공을 만들려고?

남궁백은 천무각에 들어올 또 하나의 신공을 상상하며 연신 헛기침을 했다. 발이라도 동동 구르고 싶은데, 체통이 있어서 그러진 못했다.

“아뇨, 괜찮아요. 이미 다 봐서.”

오 분도 채 되지 않아 천뢰기를 완전히 파악한 서준이 천무각을 나섰다.

남궁백은 아쉬운 표정으로 그를 배웅했다.

그리고 사흘이 흘렀다.

“호우…!”

새로운 무공의 비급을 훑어본 남궁백이 체통을 지키기 위해 독방에서 홀로 포효했다.

남궁세가가 다시 한 번 뒤집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