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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약혼식 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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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준의 머리가 그 어느 때보다도 빠르게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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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마 아무리 그래도 내가 약혼식까지 까먹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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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를 그렇게까지 멍청한 놈이라 생각해본 적은 없다. 분명 들은 적이 없는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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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여기서는 말을 잘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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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잘 듣고, 무난하게 괜찮은 대답을 내놓으면 중간은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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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갑작스럽긴 한데, 그, 다들 식은 언제쯤 올리냐며 여쭤보시더라고. 그래서 말인데 혹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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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 맞지. 빨리 올리는 것도 괜찮은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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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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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궁수아의 낯이 화악 밝아졌다. 꽃망울이 개화하듯 눈부신 미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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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이다…. 너무 갑자기 약혼식 같은 얘기를 꺼내서 당황할 줄 알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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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그 말은 자신이 약혼식을 까먹은 게 아니라는 말이렷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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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준은 스스로가 그렇게까지 병신은 아니었음을 증명하였음에 크게 기뻐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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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혼식도 하고 혼례도 올리면 좋은 일이 두 번인 건데 오히려 좋…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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멈칫, 서준의 말이 멎었다. 문득 춘봉이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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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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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잉-! 위잉-! 서준의 머릿속에 다시 한 번 비상 경보가 울렸다. 진짜 존나 큰 비상 경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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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궁수아와의 약혼. 그리고 훗날 올리게 될 혼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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뺄 생각은 없다. 애초에 빼고 자시고 남궁수아는 중원제일의 신붓감을 자처해도 되는 여인이다. 서준은 살면서 이만한 현모양처의 자질을 본 적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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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그녀와의 결혼은 하늘에 큰절을 올리면서 감사를 부르짖어도 모자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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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큰 문제가 하나 있다. 우리 춘봉이. 자기랑 살자고 그런 대담한 고백까지 했는데, 갑자기 자신이 약혼식을 올려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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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봉이 충격 받고 그대로 주화입마에 들어도 이상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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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상황이 반대가 된다면 서준은 그대로 천마로 각성할 자신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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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좆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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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어떡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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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혼식을 무를 수도 없다. 그랬다가는 춘봉이 대신 수아 누나가 상처받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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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싱글벙글 만개한 미소를 좀 보라. 서준은 남궁수아가 저렇게까지 환하게 웃는 모습을 본 적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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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렇게 기뻐하는 사람한테 ‘아, 다시 생각해보니 약혼식은 좀…. 히히….’ 하는 쓰레기 같은 발언을 할 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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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서준은 그걸 용기라 칭해야 하는지조차 의문이 들었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그냥 미친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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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후, 무슨 생각을 그렇게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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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 격렬한 고민이었으나, 남궁수아는 서준의 고민을 알아차리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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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연기가 능숙해진 탓도 있지만, 남궁수아는 지금 인생을 살며 가장 들떴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상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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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프게 올라가려는 입꼬리를 꾹꾹 눌러 붙잡고, 들썩이려는 어깨의 움직임을 흠칫 정도로 억누르는 데 모든 신경을 쏟아붓는 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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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를 다스리는 데 여념이 없어 차마 서준의 상태를 알아차리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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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아니 그냥. 별거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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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준은 우선 진정했다. 급해서는 안 될 문제다. 조금 차분하게 생각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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쪼르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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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준의 잔에 술을 따라준 남궁수아가 자신의 잔을 내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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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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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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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잔이 부딪히고, 술잔을 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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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벼운 요리와 함께 술을 즐기는 남궁수아는 미소를 감출 줄 몰랐다. 쿡쿡, 몇 번이고 흘리는 웃음소리와 함께 향긋한 주향이 편운정에 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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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일을 정하는 건 아버지께 맡기는 게 좋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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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 장인어른이면 천기를 읽는 건 어렵지 않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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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 날을 잡고…, 식은 조금 화려하게 올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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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비에 있는 사람들이 전부 볼 수 있을 만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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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 그거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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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보다 말이 많아진 남궁수아는 재잘재잘 이야기를 늘어놓다가 또 쿡쿡 웃음을 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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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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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그냥. 너무 들뜬 것 같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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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일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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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두. 조금 바보 같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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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 같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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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진짜 등신 머저리가 있는데. 서준은 머리를 벅벅 긁다가, 술잔에 든 술을 단번에 들이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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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계속 고민만 하는 건 멍청한 짓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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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벌어진 일 아닌가? 당장은 이 시간을 즐기고, 이후에 어떻게든 해결 방안을 찾는 것이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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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저렇게 좋아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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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리 밝은 웃음을 보니 마음이 조금 편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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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준은 의식적으로 고민에서 눈을 돌린 채 남궁수아와 술잔을 주고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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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술이 들어가 달아오른 분위기 속, 남궁수아가 빈 상을 옆으로 치워내고 몸을 앞으로 기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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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쑥 다가온 남궁수아의 얼굴에 서준이 옅은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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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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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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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이 발갛게 물든 남궁수아가 무릎 걸음으로 다가와 서준의 목을 폭 끌어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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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은 누나가 더 잘 마시는 거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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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자존심을 건드리네. 오늘 누가 센지 한 번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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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응, 그건 다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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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높이 뜬 달이 정자를 비춘다. 하녀들까지 모두 물려 고요한 밤, 귓가를 간질이는 소리라고는 찌륵거리는 풀벌레의 울음소리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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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앞에서 눈을 맞추는 남궁수아의 발간 뺨을 달빛이 은은하게 쓰다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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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에 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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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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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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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톡, 남궁수아의 손가락이 서준의 입술을 두드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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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 맞췄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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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말에 기억이 선명하게 살아났다. 조금 농밀했던 남궁수아와의 첫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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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생각해보니까, 너무 갑작스러워서 조금 아쉬웠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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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궁수아는 그 푸른 눈동자를 드러낸 채 희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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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회하고 싶은데, 괜찮… 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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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궁수아의 눈이 부릅 뜨였다. 동그란 눈이 파르르 흔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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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입을 맞춘 서준은 그녀의 허리를 끌어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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얇은 허리가 품에 들어오고, 맞닿은 입술 사이로 떨리는 한숨을 내쉰 남궁수아가 서준에게 몸을 기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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겹쳐진 몸이 쓰러진다. 서준의 품에 안긴 채 위에 올라탄 그녀는 어색한 입맞춤을 이어가다 살며시 고개를 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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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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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술이 떨어지며 은빛 실이 서로를 잇는다. 남궁수아는 빨갛게 물든 얼굴로 숨을 몰아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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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리저리 흔들리는 푸른 눈동자. 서준이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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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통이 난 듯 코를 찡긋거린 남궁수아가 얼굴을 바짝 붙여왔다. 달뜬 숨이 입가를 간질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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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짝 놀랐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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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쯤은 내가 먼저 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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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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쿵, 쿵, 남궁수아의 심장이 크게도 뛴다. 서준이 웃음기를 머금은 채 입술을 달싹이자, 말보다 먼저 그녀가 입술을 붙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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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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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보다 조금 진해진 입맞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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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빛이 내리고, 옅은 바람이 뜨거운 열기를 식힌다. 채 식히지 못한 열기가 서로의 입과 입을 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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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았던 눈을 살며시 뜬 서준은 입맞춤에 열중하는 남궁수아의 얼굴을 보았다. 긴 속눈썹에 달빛이 맺혀 부서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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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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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이 어느 때보다도 아프게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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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인이라는 것은 말처럼 간단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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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디 혼례는 납채, 문명, 납길, 납징, 청기, 친영의 과정을 거치는데, 서준의 경우 납채가 필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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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채란 신랑 측에서 신부 측에 혼인의 의사를 전하는 절차로, 흔히 생각하는 프로포즈와는 조금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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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매인을 보내 혼담을 건네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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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포즈야 따로 한다고 치더라도 서준이 굳이 납채라는 절차를 거칠 이유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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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명은 신부 측에서 신부의 부모, 조부, 증조부 등 근친의 이름과 관직, 재산, 생년월일 등을 적어 보내는…, 어쩌고 저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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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또한 굳이 알 필요 없었다. 남궁세가는 그런 예식에 집착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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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다음 절차인 납길의 경우 혼인의 흉길을 점치는 것인데, 이는 남궁진천이 단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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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흉길에 얽매이지 말게…. 설령 이 혼인이 흉하다 한들 내가 하늘을 고쳐 쓸 터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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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 말하는 남궁진천의 표정은 아주 밝았다. 그의 표정이 읽히는 일은 그리 흔하지 않은데, 이번 경우 누가 봐도 남궁진천이 딸의 혼인을 기대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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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준은 숨이 턱 막혔다. 며칠간 생각해온 해결법. 그 얘기를 과연 이 자리에서 꺼내는 게 맞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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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기를 들은 남궁진천이 당장 검을 뽑아들어도 딱히 할 말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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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이건 일단 춘봉이 의사를 먼저 묻는 게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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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인어른께서 검을 뽑을까 봐 쫄아서 그런 건 아니다. 어차피 언제가 됐건 결국에는 말을 해야 하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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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그냥 상식적인 결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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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봉의 인생에 커다란 흔적을 남길 만한 일이니, 당연히 그녀에게 먼저 의사를 묻는 것이 옳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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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이유로 서준은 남궁수아와 함께 오늘도 수련에 열심인 춘봉을 찾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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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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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다다 달려온 춘봉이 서준의 품에 안겼다. 서준의 둥기둥기를 잠시 즐긴 춘봉은 후딱 땅에 내려서 제 성과를 자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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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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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아악-! 그녀의 검에 백금빛 강기가 깃들었다. 찬란히 빛나는 별빛처럼 춘봉의 입가에도 밝은 미소가 그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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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빛나던 강기가 이내 흩어졌다. 아직 긴 시간을 유지하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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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어느 정도 감은 잡았어. 실전에서 쓰려면 문제가 조금 있긴 한데…. 그래도 이게 어디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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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지, 우리 춘봉이. 춘부이 대단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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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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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손을 번쩍 치켜든 춘봉이 자신만만한 미소를 머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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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를 보며 입술을 질근질근 깨물던 서준은 결국 눈을 딱 감고 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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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봉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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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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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잠깐 얘기 좀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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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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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준의 표정을 살핀 춘봉이 긴장했다. 처음 보는 표정이었다. 이서준이 긴장이라는 걸 할 줄 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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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을 꿀꺽 삼킨 춘봉이 고개를 끄덕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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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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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무장에서 할 만한 얘기가 아니었던 탓에 서준은 춘봉, 수아와 함께 방에 들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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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앞에 놓인 차를 홀짝였다. 과연 대남궁세가의 하녀. 차를 우리는 솜씨가 훌륭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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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얘기를 하려고 이렇게 뜸을 들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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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간의 현실 도피가 춘봉의 한마디에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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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말을 꺼내는 게 좋을까. 고민은 길었고, 실행에 옮기는 것은 빨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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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봉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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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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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 약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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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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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봉이 픽 웃으며 귀를 긁적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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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뭔 이상한 소리를 하려고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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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뭔가 이상하다. 원래 이쯤이면 오빠가 말을 받아치면서 어처구니 없는 농담이 튀어나와야 하는데, 그럴 기미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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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봉의 입꼬리가 파르르 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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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심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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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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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그,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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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봉의 눈이 바쁘게 움직였다. 왠지 모르게 눈가가 시큰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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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도 못 한 일이 느닷없이 닥쳤다. 멍한 정신이 말뜻을 온전히 받아들이는 데는 시간이 필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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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끝내 그 말을 완전히 받아들였을 때, 그녀는 눈가에 맺힌 눈물방울을 떨어뜨리지 않으려 부단히도 애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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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갑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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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이 턱 막힌다. 온갖 생각이 다 들었다. 아니, 단편적으로 뭉개진 생각들이 뒤엉켜 오히려 머릿속이 새하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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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하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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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봉은 결국 서준을 축하해줬다. 약혼은 기쁜 일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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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힘껏 입꼬리를 끌어올려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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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나는…. 응. 두 번째도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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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 보면 당연한 일이다. 멸문한 금가의 후손인 자신보다야, 남궁세가의 직계인 남궁수아가 첫 번째가 되는 게 맞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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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무슨 소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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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준이 당황해 손을 저었다. 춘봉의 눈이 파르르 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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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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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눈물이 흘러내렸다. 애써 짓던 미소가 무너졌다. 춘봉이 혼이 나간 듯한 얼굴로 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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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두 번째도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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꾹 눌러참은, 숨 죽인 울음소리가 조용히 흩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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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혀 예상하지 못한 상황에 서준도 멘탈이 나갔다. 일단 수습부터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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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는 남궁수아와 함께 차근차근 얘기를 나눠볼 생각이었지만, 지금은 그럴 상황이 아닌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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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해둔 말이고 뭐고 그냥 결론부터 내뱉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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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혼식, 셋이 같이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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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내뱉고 남궁수아의 반응을 살폈다. 그런데 반응이 영 예상과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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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궁수아가 순수하게 감탄한 듯 눈을 크게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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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그런 방법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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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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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당연히 금 매가 먼저일 줄 알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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