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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2-14 21:31:57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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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궁세가의 천풍대 소속 환배호는 길잡이로서의 능력을 인정받아 전장에서 중히 쓰였다.
그의 안내를 따라 이동하면 적 병력을 피해 본대를 기습하는 것이 가능했고, 은밀히 이동하는 보급대를 타격하는 것 역시 가능했다.
그야말로 신이 내린 길잡이!
현재 정파의 병력은 감숙을 관통하는 황하를 기점으로 북으로 치고 나가며 기련문을 고립시킬 작정이었다.
무림맹의 총군사가 말하길 서쪽에서 승세를 굳혀 단번에 본진을 뚫겠다 하였으니. 밤의 어둠을 틈타 적의 본대를 기습할 정예 부대의 역할이 중했다.
당연히 그 정예 부대의 길을 밝혀내는 환배호의 역할 역시 아주 중요했다.
[이쪽입니다.]
환배호는 사흑련의 경계를 뚫고 정예 부대를 적의 본대 가까이로 안내하는 데 성공했다.
아직 밤은 길다. 적들이 안심하고 있는 틈을 타 고수들을 일망타진할 절호의 기회였다.
환배호가 고개를 끄덕였고, 부대를 이끄는 무당파의 초절정 고수 현극이 명했다.
[시작하게.]
각각의 무인들이 원거리를 타격할 수 있는 무공을 꺼내들었다. 현극 역시 뽑아든 검에 내공을 집중하며 힘을 모았다.
그러다 어느 순간, 현극이 검을 휘두르는 것을 기점으로 무수한 공격들이 사흑련의 본대에 떨어졌다.
콰아아아앙────────!!
아아악-! 거대한 폭발 사이로 들려오는 비명 소리. 현극이 주먹을 움켜쥐었다.
“됐다! 단번에 쓸어버려라!”
현극이 앞장섰다. 검을 뽑아든 그가 날 듯이 달려 사흑련의 주둔지에 뛰쳐들었다.
“무슨…?”
하지만 그런 그를 반긴 것은 수많은 허수아비들이었다. 허수아비들의 머리에 붙은 부적. 곧장 깨달은 현극이 소리쳤다.
“하, 함정이다…! 모두 물러서라!”
허나 한발 늦었다. 기련문의 진법이 펼쳐졌다.
[멍청한 놈들! 사마 군사의 예상을 벗어나질 않는구나!]
사방에서 울리는 목소리와 동시에 일대의 기가 요동치기 시작했다.
[잘 가라.]
우우우웅──────!!
현극의 낯이 희게 질렸다. 현재 사흑련의 주둔지에 파고든 것은 말 그대로 정예 부대. 단번에 잃는다면 손실이 너무 크다.
“내가 길을 뚫겠다!”
현극이 태극혜검을 펼칠 준비를 했다. 동시에 거대한 폭발음이 울렸다.
꽈아아아앙────────!!
기련문의 진법이 풀렸다. 딱히 한 게 없는 현극은 멍한 눈으로 주변을 둘러보았다.
그 짧은 사이에 숲이 초토화됐다. 아무래도 사방을 포위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이는 사흑련의 무인들은 기겁을 하며 사방으로 흩어지는 중이다.
“이게 뭔…?”
콰아아아아앙────────!!
이번에는 볼 수 있었다. 한 사내가 손을 휘두르자 사흑련의 무인들이 단숨에 쓸려나간다.
“아아악…!”
“왜, 왜 마교가…!”
사내의 뒤를 쫓아 날아온 세 마인이 각각 공격을 퍼부었다.
분명 사내를 노린 공격이었지만, 공격이 빗나가니 근처에 있던 사흑련의 병력들이 쓸려나가는 건 당연한 일이었다.
그 아수라장 속에서 슬쩍 뒤로 빠진 현극이 필사적으로 속삭였다.
“환배호! 환배호 어디 있나!”
“여기 있습니다.”
“당장 후퇴한다.”
“예!”
정파의 정예 부대는 아무런 일도 없었던 듯 자연스럽게 후퇴했다.
최선두에 선 환배호가 잠시 뒤를 돌아보았다.
‘도련님?
하지만 그곳에 있는 것은 마교의 대마두였다. 무려 극마의 마인들이 난동을 피우고 있다.
‘이 무슨 불경한 생각을.
고개를 털어낸 환배호가 마저 길을 안내했다.
아무튼 작전은 성공이었다.
*
딱히 의외도 아니지만 신녀는 생각보다 강했다. 그냥 상징적인 자리인 줄 알았는데, 무공이 아닌 기이한 술법들을 사용해 서준을 압박했다.
“어디까지 도망치실 생각인가요? 아직 늦지 않았으니 순순히 따라오시지요!”
신녀의 손짓에 사방에서 불길이 솟아난다.
마라의 신혈을 이은 그녀는 상단전이 비정상적으로 발달했다. 자연히 온갖 술법에 능했으며, 신의 혈통을 이은 덕인지 재능 역시 출중했다.
마교의 성스러운 불꽃인 성화(聖火)를 가까이서 접한 까닭에 술법에 성화가 깃들어 그녀의 특별함을 더했다.
서준이 알 바는 아니었다.
“네놈들이야 말로 어디까지 쫓아올…. 이런.”
쉬익-! 검마의 검이 코끝을 스친다. 허리를 뒤로 꺾어 피한 서준은 허공을 박차 날아올랐다.
우우웅-!
그의 주변에 자리한 오기조원의 고리들이 의식하지 않아도 검마를 향해 역천일월공을 쏘아냈다.
스아아아악────────
검마가 혀를 차며 검결지(검지와 중지만을 편 손모양)를 취해 허공을 그었다.
스슷-, 베여나간 역천일월공이 스러진다.
“성가시게 하는군.”
검마는 이기어검을 펼쳐 탐마의 옷자락에 검을 건 채 쏘아보냈다.
쉬익-! 신묘한 궤적을 그리며 날아든 탐마가 팔다리를 활짝 펼쳤다.
“슬슬 배가 부르다만!”
“닥치고 임무에 집중해라.”
“빌어먹을!”
탐마의 입이 쩍 벌어졌다. 지금까지 그가 탐한 모든 것이 목구멍에 맺히고, 이내 쏘아졌다.
“웨에엑…!”
역겨운 소리와 함께 막대한 기운이 터져나온다. 푸화아악-! 서준은 기겁하며 허공에 원을 그렸다.
콰르륵-!
자연지기가 허공에 역태극을 그리며 탐마의 공격을 한데 모았다. 동시에 흑수대마장.
꽈아아앙──────!!
탐마의 공격이 신녀를 향해 날아들었다. 신녀가 미간을 좁힌 채 성화를 피워올려 막아냈다.
급한 와중에도 주변을 둘러본 서준은 내심 웃었다.
‘뭔진 몰라도 개이득인데?
도망치다 사흑련 친구들이 보이길래 뛰쳐들었더니, 우리 마교 친구들이 알아서 처리까지 해줬다.
‘근데 여기 어디지.
나침반을 꺼내 방향을 확인한 서준은 대략 결론을 내렸다.
‘방향이 틀어졌구만. 기련산 인근이었네.
다시 올바른 방향으로 도망치는 서준을 보며 검마가 이를 갈았다.
“아주 여유롭기 짝이 없구나.”
쫓기는 도중에 나침반을 꺼내? 꽤나 침착한 편인 검마 역시 흥분을 가라앉힐 수 없었다.
그럼에도 당장 만마종주의 싹을 붙잡지 못하는 까닭은 크게 둘이었다.
첫째로 저 빌어먹을 경신법이 말도 안 되게 빨랐으며, 둘째로는 과연 만마종주의 싹답게 마기의 지배력이 터무니없이 강했기 때문이다.
어지간한 공격은 근처에 닿기도 전에 흩어지고, 강한 공격도 어느 정도는 위력을 약화시키거나 흘려내는 것이 가능한 듯했다.
미친 듯이 검을 휘두르는 검마의 눈치를 살핀 탐마가 외쳤다.
“신녀! 그냥 살초를 날리면 안 되나? 어차피 죽지도 않을 것 같은데!”
“절대 안 됩니다! 혹여 죽기라도 한다면 마라께서 격노하실 겁니다!”
“하이고…!”
화륵-! 어느새 저만치 멀어진 서준을 성화를 일으켜 방해한 신녀가 외쳤다.
“최근 태양이 베여 떨어지는 것을 보았습니까?”
어느 정도 추격전에 적응한 서준은 떨어져나간 오른쪽 다리를 가져다 붙이며 대꾸했다. 이제 슬슬 내적 친밀감까지 들 지경이다.
“봤지.”
무려 눈앞에서 직관했다.
“중원에 또 하나의 신혈이 나타난 모양입니다. 그것도 아주 짙은 피가요.”
“그쪽은 불가능한 일인가?”
“제가 마라를 몸에 담기 위해서는 아주 많은 준비가 필요합니다. 그래봤자 그분이 하계에 머무실 수 있는 시간은 아주 짧으며, 그 힘 또한 크게 제약되지요.”
그런 건가? 우리 춘봉이는 그런 거 없이 오빠가 위험하니까 바로 할아버지 찬스 쓰던데.
신녀의 말대로 춘봉의 신혈이 짙거나, 혹은 뭔가 다른 이유가 있는 모양이다.
“그래서 갑자기 그런 말을 하는 이유가 뭐지? 슬슬 심심해졌나?”
서준은 전력을 다해 천마신검을 펼쳤다. 종베기, 횡베기, 찌르기. 그 셋의 조화를 이루어 천지인을 담아내니 단순한 휘두름에도 천지를 가를 거력이 깃들었다.
물론 검마는 아무렇지도 않게 베어냈다.
쉬익-!
쯔르륵-, 떨어져나간 오른팔을 이어 붙인 서준이 다시 혼원보를 펼쳤다.
콰아아아앙──────────!!
순식간에 풍경이 스쳐지나가며 차가운 바람이 뺨을 스친다.
‘슬슬 북해 근처인가?
확실히 경지가 오르며 혼원보 역시 말도 안 되게 빨라졌다. 출력이 올라갔음은 물론이요, 자연지기로 나아갈 경로의 공기를 걷어내니 미친 듯한 속도가 나오는 것이다.
그럼에도 마교 친구들을 떨쳐내지 못하는 것은 별 이유가 아니었다.
계속해서 방해가 들어오는 것과, 또 어검비행을 펼치는 검마가 서준보다는 못해도 얼추 비슷한 속도를 유지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심심한 것이, 아니라…!”
신녀의 눈이 번쩍 빛났다. 그녀의 눈에 담긴 성화가 일렁이며 주변 모든 공간을 성화로 채워냈다.
“혹시 모를 위협에 대비하여 만마종주의 싹인 당신이 채비를 갖추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서준은 세 송이의 꽃을 흩어 수천의 꽃잎을 주변에 퍼뜨렸다. 우적-! 그 꽃잎 하나하나에 달린 아가리가 주변을 가득 채운 성화를 뜯어먹는다.
“저건…!”
탐마가 기겁했다.
“탐신이종서지(貪神而終噬之)! 내 무공을 어떻게!?”
“그만큼 보여줬는데 못 따라하는 게 이상한 일 아닌가?”
서준이 픽 웃으며 달려드는 검마를 향해 흡수한 성화를 뿜어냈다.
푸화아악-!
수천의 꽃잎에서 쏟아져나온 성화가 검마를 뒤덮었다. 물론 검마 이 미친 새끼는 그걸 전부 베어내며 달려들었다.
“아니, 좀!”
가슴을 노리는 찌르기. 서준이 급히 땅과 하늘을 붙잡아 옮겼다.
건곤대나이(乾坤大挪移).
시야가 뒤집힌 검마가 혀를 찼다. 아예 노리던 곳과 반대 방향을 찔렀다.
“어디서 본 듯한 무공이더라니.”
서준이 눈썹을 치켜올렸다. 잠시 깨졌던 컨셉을 다시 유지한 채였다.
“아는 무공인가?”
창작 무공이라 딱히 어디서 베낀 건 아닌데.
“과거 한 번 본 적이 있지. 교주께서 하늘과 땅을 잡아 옮기는 것을.”
“교주라면, 천마를 말하는 건가?”
“옳다.”
쉬쉭-!
잘려나간 손가락 세 개를 허공섭물로 붙잡아 붙인 서준이 턱을 긁적였다.
“그거 신기하군.”
천마도 비슷한 생각을 했나 보다.
슬쩍 눈을 굴린 서준은 새하얗게 물든 세상 속 화려한 도시를 발견했다. 딱 봐도 북해빙궁이다.
자신과 대화하던 도중 검마와 놀아서 삐졌는지 신녀가 크게 외쳤다.
“이전에도 말했듯 교에 당신을 위해 준비해둔 것이 많습니다! 교로 돌아가면…!”
“이미 충분히 많이 얻은 것 같은데.”
빈말이 아니라 추격전 도중에 성장한 것만 해도 말이 안 되는 수준이다.
마공이라 그런 건지, 아니면 목숨이 걸려서 성장이 빨라진 건지. 서준은 추격전 이전의 자신과 싸운다면 2대1도 이길 자신이 있었다.
“당신의 재능이 뛰어나다는 것은 이미 충분히 알겠습니다! 그러니…!”
“잠시만.”
“…뭔가요?”
“내 친구 하나만 부르지.”
순간 혼원보를 펼쳐 검마와 거리를 벌린 서준이 오기조원의 고리들을 일렬로 정렬했다.
화아악-!
주변에 흩날리는 수천의 꽃잎들. 그 중 절반에는 입이 달렸고, 나머지 절반에는 눈알이 달렸다.
눈알 달린 꽃잎들이 역천일월공을 쏘아내는 것과 동시에, 서준 역시 양손에 움켜쥔 역천일월공을 쏘아냈다.
스아아아악──────────
거대한 하나의 역천일월공과, 가느다란 수천의 역천일월공. 그것들이 가지를 뻗은 나무처럼 얽히며 오기조원의 다섯 고리를 차례로 통과하고,
화아악────────!!
북해빙궁. 그 중에서도 본궁으로 보이는 건물에 거대한 구멍을 하나 뚫어냈다.
“띵동!”
초인종이 울렸으니 북해빙궁주는 모습을 드러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