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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촉즉발의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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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준은 주양일을 발에 걸 듯이 들어 호위들에게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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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미친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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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위 둘이 몸을 날려 주양일을 부드럽게 받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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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머지 인원들은 서준을 포위한 채 검을 겨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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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을 빤히 보던 서준이 미간을 찌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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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끼들이 빠져가지고. 주인 관리 똑바로 안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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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위들은 대답 대신 목에 핏대를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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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 저놈을 추포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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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포 이 지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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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망칠 생각도 없는데 추포는 무슨 놈의 추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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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준이 앞으로 성큼 나서며 양손에 내공을 휘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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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에 맞서 호리호리한 체구의 사내가 나섰다. 아마도 동창. 그의 뒤로 금의위와 동창의 요원들이 각각 진을 갖춰 서준을 압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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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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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준이 싸울 생각인 듯하자 놀란 춘봉이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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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그래! 또 머리 맛 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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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 멀쩡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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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는 멀쩡한데, 기분은 안 멀쩡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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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황자 새끼, 주양일이라 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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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봉이한테 지껄이는 말뽄새가 아주 그냥 여간 지랄이 아니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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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에 내려가면 못 참고 난입할 것 같아서 하늘 위에서 구경 중이었는데, 대련이 끝나고도 지랄을 할 줄은 정말 꿈에도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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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걸 그냥 넘어간다? 있을 수 없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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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한 번쯤 크게 경고를 해야 다음부터 그러는 사람이 없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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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멈추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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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림의 지암이 외쳤으나, 서준은 무시하고 나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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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두에 선 동창의 초절정 고수가 미간을 찌푸리며 출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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쐐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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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손에 극음의 기운이 어렸다. 그 유명한 규화보전인 듯싶다. 고자가 되어야만 익힐 수 있다는 고자 전용 무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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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준은 마주 손을 뻗어 그의 손을 움켜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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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흘흘, 멍청한 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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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자가 웃는다. 제3의 성별과 손을 맞잡은 서준은 웃음이 나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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쩌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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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내의 손에서 전해진 냉기가 서준을 팔을 타고 올라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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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준의 팔이 얼어붙고, 한쪽 뺨까지도 살얼음이 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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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아…. 서준이 하얗게 얼어붙은 숨을 내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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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자 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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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중음양반전(十中陰陽反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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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바바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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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나의 순간 음과 양이 수십 번 교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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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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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상을 입은 사내의 입에서 피가 쏟아져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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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준이 위력을 조절하지 않았다면 아예 팔이 터져나갔을 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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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이 희게 질린 사내를 내려다보던 서준이 그를 내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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콰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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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를 겨우 받아든 황실의 호위 몇이 뒤로 나뒹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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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식간에 황실의 초절정 고수 하나가 제압당한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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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황한 이들의 시선이 모여들자, 서준이 작정하고 기세를 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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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우우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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짙은 오만함이 담긴 기세가 무인들을 찍어누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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흘려낸 자, 버텨낸 자, 압도당한 자, 그 모두가 긴장한 시선으로 서준을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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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준은 서늘한 눈으로 그들의 시선을 마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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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입이 천천히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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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히 신검금가를 모욕한 죄가 이루 말할 수 없이 무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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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문을 욕한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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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림에서는 당장 칼을 뽑아들 만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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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히려 가만히 듣고 참는다면 무인도 아니라며 병신 취급 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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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준으로서는 신검금가 자체에 그리 대단한 애착을 가지고 있진 않았지만, 춘봉은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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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문을 향한 그녀의 애정을 안다. 그녀가 가진 자부심과, 티내지 않으려 애쓰는 그리움, 다시 돌아갈 수 없음에 괴로워하던 서툰 몸짓을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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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신검금가를 욕하는 것은 곧 춘봉을 욕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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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준의 서늘한 시선에 당황한 주양일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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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님과 금가가 무슨 관계가 있어 이런 일을 벌인단 말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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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나의 스승을 천것이라 모욕했으니 그 죄는 목숨으로도 사할 수 없음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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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준의 전신에서 황운신공의 내공이 넘실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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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황금빛 기운을 알아본 이들이 침음을 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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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문에서 그치지 않고 스승까지 모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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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준의 말대로 당장 목을 쳐도 누구 하나 나무랄 수 없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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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재하려 들던 지암마저 입을 다물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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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할 말이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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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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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양일의 눈이 갈 곳을 잃고 헤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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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가에 저만한 고수가 남아있었다는 말인가? 그럴 리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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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그랬다면 금가가 흔적조차 남기지 못하고 사라진 이유가 무어란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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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런 고수가 남아있었다면 몇 년간 금가의 이름조차 듣지 못했을 리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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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논리 사이의 빈틈을 찾아내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정말로 목이 떨어져도 이상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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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양일의 머리가 빠르게 회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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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가의 여식을 모욕한 것은 인정합니다. 허나 스승이라니요. 도대체 선배님의 스승이 누구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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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검금가의 금희는 나의 스승이며 또 은인이니, 네가 모욕한 금가의 여식이 곧 그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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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 안 됩니다. 분명 금가의 후계자는 아직 방년(20세)이 채 되지 않았을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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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준은 말을 잇는 대신 걸음을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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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주양일에게 가까워지자 황실의 호위들이 긴장한 표정으로 앞을 가로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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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에 서준이 검을 뽑아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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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아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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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빛 강기가 넘실댄다. 불처럼 일렁이면서도 일정한 형상을 유지하는 신기(神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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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수법의 고절함을 알아본 이들이 상황의 심각함조차 잊은 채 감탄을 토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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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나 이대로 두고 볼 수만은 없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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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흑련과의 전쟁이 한창인 지금, 황실과 금가, 정확히는 황실과 남궁세가 사이에 마찰이 생긴다면 정파 전체가 휘청일 수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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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백, 분명 이 소협과 친분이 있었던 것으로 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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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암의 전음에 지백이 정신을 차렸다. 그가 서둘러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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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협, 잠시 제 얘기를 좀 들어주시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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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준이 지백을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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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와 달리 감정 하나 담기지 않은 눈동자에 지백의 몸이 흠칫 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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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히 다른 사람 같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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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다잡은 지백이 합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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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미타불…. 이 소협, 부디 정파의 상황을 헤아려 선처를 베풀어주실 수는 없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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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말에 서준은 내심 고개를 끄덕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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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이 정도면 적당하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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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려주는 사람이 한 명도 없었다면, 혼자서 북 치고 장구 치고 알아서 화를 삭히는 시늉이라도 내야 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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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같아서는 저 황자라는 놈의 머리를 별 모양으로 잘라내고 싶지만, 그랬다가는 일이 너무 커지는 까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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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칫하면 사흑련 손에 정파와 함께 남궁세가가 날아가버릴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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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놈이 춘봉이 뺨이라도 한 대 후렸다면 뒷일이고 뭐고 일단 목부터 땄겠지만…, 지금은 상황이 참 애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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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에서 발만 동동 구르고 있는 춘봉이도 일이 커지는 건 바라지 않는 것 같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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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냉큼 받아들이는 건 모양이 좀 빠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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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e(짜고 치는 연기)가 필요한 순간이라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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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문과 스승이 모욕을 당했는데…, 그저 참으라는 말씀이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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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을 베는 것보다 더 나은 방법이 있지 않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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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자리를 벗어나면 황실이 입을 닦을 것 같아 꺼려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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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코 그런 일은 없을 것입니다. 이곳의 모두가 증인이며, 애시당초 황실도 명예의 무거움을 아는 바. 아무 일도 없었던 듯 넘어가지는 않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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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당히 대화를 주고 받은 끝에 서준이 크게 한숨을 내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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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백대사께서 그러시다면야 어쩔 수 없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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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과 함께 주양일에게 다가가자 호위들이 서준을 막아서려 했으나, 지백의 시선에 도로 물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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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양일 앞에 선 서준이 그를 빤히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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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입을 함부로 놀리는 일은 없어야 할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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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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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찰나, 서준의 손이 빛살처럼 움직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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꽈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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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양일의 정수리에 틀어박힌 꿀밤이 그의 머리를 땅에 처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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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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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가 반쯤 땅에 파묻힌 주양일의 몸이 파르르 떨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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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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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쾌하게 손을 턴 서준이 방긋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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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그러면 계속들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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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던 용봉지회는 마저 해야 할 것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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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묘한 분위기 속에서 용봉지회가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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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봉에게 질질 끌려가 구석진 곳에서 잔소리를 듣던 서준은 머리를 긁적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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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원래 좀 그렇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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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대로 황실과 금가 사이에 전해져 내려오는 wwe였다는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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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그냥 저놈이 무례한 건 맞지. 그래도 내가 후려팼으니까 괜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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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봉이 씩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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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아무것도 못 하고 얻어맞았는데 입이라도 놀려야지. 그 정도 아량은 있다 이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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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하다…. 우리 춘봉이가 그렇게 아량이 넓은 애가 아닌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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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인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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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썹을 꿈틀거린 춘봉이 푹 한숨을 내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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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나쁘지 않아. 너 덕분에 신검금가의 부활도 확실하게 머릿속에 새겨졌을 테고, 나도 무난하게 이겼으니까 이대로 우승만 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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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무림에 신검금가의 화려한 부활을 널리 알릴 수 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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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봉이 히히 해맑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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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그래서. 일은 잘 끝내고 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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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봉의 질문에 서준이 씩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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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잘 끝냈지. 아마 사흑련 애들도 좋아 죽을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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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은 몰라도 머리 좀 아플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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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룻밤 사이에 혈오문이 멸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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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흑련에서는 조사관을 파견해 사건의 진상을 파헤치고자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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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파견된 이가 마등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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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능력이 뛰어나 별다른 뒷배 없이도 사흑련에서 인정받는 실력자였으며, 특히 무공의 흔적을 분석하는 데 뛰어난 능력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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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마등원은 수하들과 함께 혈오문에 도착하자마자 멍하니 입을 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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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무니없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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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흘렀음에도 여전히 새하얗게 얼어붙어 있는 건물들. 빈틈 하나 없이 얼어붙어 있는 꼴이 이 참상을 만들어낸 자의 수준을 증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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콰지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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꽝꽝 얼어붙은 정문을 부수고 들어간 마등원은 빠르게 혈오문 내부를 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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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침없이 문파를 휘젓는 그의 표정이 시간이 갈수록 심각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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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해빙궁이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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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봐도 빙백신공의 흔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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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특유의 음한지기며, 그 안에 깃든 사기, 공력을 발할 때 생겨나는 흔적들과 매끄럽게 얼어붙은 백색의 얼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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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명백백 신공에 속하는 빙백신공인 만큼 그 특징 역시 뚜렷한데, 혈오문에는 그 빙백신공의 특성이 노골적으로 드러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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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이상한 점이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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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기가 느껴지는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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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흉수가 두 명 이상이었던 모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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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하의 말에 마등원이 고개를 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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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틀렸다. 이건 모두 한 사람이 행한 일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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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타깝게도 온전히 남은 시체가 거의 없어 정확한 수법은 파악하기 힘들지만, 흉수가 한 사람이라는 것 정도는 알아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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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오문 정도 되는 문파를 단신으로 멸문시켰다는 말씀이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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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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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빙궁이어도 이 정도 되는 고수는 많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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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데 마등원이 알기로 그들 중 마공을 익힌 이는 없다. 애초에 사흑련 소속의 무인이 마공을 익혔다는 것 자체가 말이 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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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제삼자가 있을 가능성이 크다는 말이 되는데, 단정하기에는 빙백신공이 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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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등원은 입술을 질겅질겅 씹으며 목적도 없이 혈오문을 돌아다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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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로면 곤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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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모든 증거가 북해빙궁을 가리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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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하여 그것들로 추론하자면 북해빙궁이 마교와 손을 잡았을 가능성마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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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파와의 전쟁이 한창인 지금, 결코 좋은 소식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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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잘한 문파들이야 뭐라 지껄이건 아무런 상관도 없지만, 칠사흑문이 증거를 바탕으로 북해빙궁의 이권을 축소시키려 든다면 일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질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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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최악의 가능성은 이것이 정말로 북해빙궁의 소행일 경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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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이 마교와 손을 잡고 정, 사, 마의 삼파전이 벌어진다면…, 중원의 세력 구도 자체가 뒤집어질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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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어먹을…. 도대체 어떤 놈이 이딴 짓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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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등원이 머리를 감싸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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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가 깨질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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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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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가 왜 이렇게 간지럽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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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준이 귀를 긁어대자 춘봉이 비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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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흉볼 사람이 어디 한둘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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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금 씨! 비겁하게 팩트를 들이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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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액투? 뭐라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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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봉이 툴툴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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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러면서도 누가 서준 자신의 흉을 보면 냅다 드롭킥을 날려줄 착한 동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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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준은 그녀의 머리를 마구 헝클이며 고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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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보니까 나 완전 분탕 최적화 인재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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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파들이 그토록 경계하는 것이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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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중 하나는 무공이 유출될 경우 하지도 않은 짓으로 누명을 뒤집어쓰는 일이 생길 수도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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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서준은 무공을 베끼는 데 탁월한 재능이 있다. 경지가 높아져 그 실력이 더욱 향상된 지금은 웬만한 무공은 원본에 가깝게 쓰는 것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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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적만 남기고 냅다 튀면 특정 문파에 누명 풀세트를 선물해줄 수 있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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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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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아예 그냥 역용술까지 익혀서 진짜 분탕 한 번 쳐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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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해빙궁의 백서준, 마교의 뭐시기 서준, 정파의 이서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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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노골적인 작명이지만, 이런 걸로 의심하는 놈은 있을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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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쓰는 무공이 다른데 그걸 의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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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저리라며 매장당해도 이상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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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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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히 재밌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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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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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집 살림 각이 날카롭게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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