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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마는 마음속의 마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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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마귀라는 놈은 주로 무인의 고민, 갈등, 혼란, 충격, 절망 등을 먹고 자라는데, 안 좋은 것만 골라 처먹는 그 식성만 보더라도 놈의 성질이 결코 곱지 않을 것임을 익히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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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준 역시 몇 번 그 심마라는 놈과 대면한 적이 있다. 다만 남들과 달리 서준은 놈을 상대하는 데 그리 큰 어려움을 겪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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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마종주인 탓에 마(魔)라는 놈을 상대하는 것이 그리 어렵지 않아서 그랬을 수도 있고, 그냥 이서준이라는 인간 자체가 ‘아님 말고’ 마인드로 사는 이상한 놈이어서 그랬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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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번에는 다르다. 애초에 이게 심마인지도 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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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다른 이들의 것처럼 스스로 만들어낸 마음속의 마귀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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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 속 아주 깊은 곳. 이상향이라는 세계. 그 세계의 본질. 즉 혼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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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준은 그 속에 깃든 거대한 눈동자와 눈이 마주쳤다. 그것이 무엇인지는 알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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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지 그때의 그 충격. 이해할 수 없는 상위 차원의 지식이 머리에 쑤셔넣어진 듯 영혼이 아득히 높은 곳으로 치솟아 희게 타오르는 듯하던 작열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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넓디넓은 우주조차 한낱 티끌로 전락하고야 마는 그 전능감 속, 역설적이게도 자신이라는 존재가 한없이 보잘것없는 무언가에 불과함을 깨달았을 때의 그 괴리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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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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혀를 찬 서준은 여전히 심상 속에 굳건히 자리하고 있는 거대한 기둥을 보았다. 이것은 자기 확신의 메타포다. 그의 자기 확신은 흔들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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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지금, 마음속에서 날뛰는 이 마귀는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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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틸 수 없는 이질감에 목구멍을 타고 울컥 피가 치솟으려던 그때, 사태를 지켜보던 기가 춘봉이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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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이 새끼야! 우리 오빠 괴롭히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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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가 춘봉은 순식간에 그 몸집을 불렸다. 태산을 넘어 대륙, 우주, 그조차 먼지로 보일 만큼 거대해진 거대 춘봉이 길다란 몸통을 가진 마귀의 대가리에 앙증맞은 꿀밤을 때려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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꽈아아아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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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뱅(Big Bang). 춘봉의 꿀밤에 온 우주가 개벽할 에너지가 터져나오며 마귀가 비명을 내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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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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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는 그 기다란 꼬리를 휘둘러 거대 춘봉의 뺨을 찰싹찰싹 때려댄다. 저 씹새끼가? 분노한 서준이 놈을 후려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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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둘러진 꼬리를 붙잡아 화경의 묘리로 흘려내고, 꽈앙-! 가까이 붙어 내부에서부터 시작한 경을 때려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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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나 마귀는 꿈쩍도 하지 않았다. 놈은 서준을 무시하고 거대 춘봉에게 그 이빨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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콰악-! 거대 춘봉이 급히 고개를 숙였다. 마귀의 아가리가 허공을 짓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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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 춘봉의 말랑한 뺨에 식은땀 한 줄기가 흘렀다. 강하다. 서준과 시선을 교환한 거대 춘봉이 고개를 끄덕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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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이서 협공했음에도 여전히 힘이 모자라다. 그렇다면 타개책은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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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 헬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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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 춘봉이 외치자 저 아득히 높은 곳에서 남궁수아가 모습을 드러냈다. 그녀는 머리 뒤편에 은은한 후광을 두른 채 자애로운 미소를 머금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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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느다랗게 뜨인 실눈으로 마귀를 보던 그녀는, 이내 서준과 춘봉의 몸에 새겨진 상처들을 보고서 그 푸른 눈을 부릅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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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들아, 오늘 저녁은 장어탕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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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당장 쌍검을 양손에 꼬나쥐고 마귀에게 달려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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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려하게 휘둘러지는 쌍검이 마귀의 기다란 몸에 상처를 낸다. 탁한 피가 솟구쳤다. 피는 남궁수아에게 닿지 못했다. 치이익-! 그녀의 후광이 마귀의 피를 증발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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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 춘봉이 즉시 파고들었다. 퍼억-! 어퍼컷이 마귀의 대가리를 후려쳤다. ────! 마귀의 대가리가 번쩍 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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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준은 등 뒤로 거대한 기의 팔 여섯 개를 만들어내 마귀의 전신을 잘근잘근 다졌다. 뻐버버벅-! 마귀가 온몸을 비틀며 저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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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궁수아는 빈틈을 놓치지 않았다. 순식간에 휘둘러진 두 자루의 검이 마귀의 목을 깊숙이 베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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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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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칼질에 기다란 몸통의 마귀가 몸을 꿈틀댄다. 끄르륵-, 피거품 끓는 소리가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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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 춘봉이 눈치 빠르게 달려들어 놈을 제압했다. 그 기다란 몸통을 꽉 끌어안은 채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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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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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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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궁수아가 그 거대한 모성만큼이나 무거운 주먹질로 마귀의 머리를 마구 후려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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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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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귀가 비명을 지른다. 거대 춘봉과 남궁수아가 서준을 보았다. 지금이야! 그들의 눈빛에 서준이 고개를 끄덕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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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싸가지 없는 새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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펄쩍 뛰어오른 서준이 손에 혼원을 끌어모았다. 혼원은 곧 만물의 온상. 마음 속 가득한 좆같음을 물질로 빚어내어, 마귀의 그 커다란 머리통에 푹 하고 쑤셔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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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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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귀가 비명을 지르며 침묵했다. 춘봉과 남궁수아와 서준이 시선을 마주하며 씩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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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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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악-! 셋이서 시원하게 하이파이브를 했다. 춘봉이 서준의 뺨에 쪽 뽀뽀하고, 남궁수아가 그를 품에 안아 머리를 쓰다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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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는 둘이서 사이 좋게 손을 잡고 떠나갔다. 서준은 그녀들의 뒷모습이 사라질 때까지 열심히 손을 흔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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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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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의 서준이 눈을 떴다. 일단 어떻게든 심마를 가라앉히는 데는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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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걸 심마라 해도 되는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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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라 해야 할지는 잘 모르겠다. 하지만 이건 자신의 마음으로부터 비롯된 무언가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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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그대로 자신의 속에 있는 무언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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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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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준은 그것을 의심했다. 문득 과거의 기억이 스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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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익천신께서 가라사대, 네 그 혼원신공은 무공보다 너의 능력에 가깝도다, 하시매 서준이 이를 납득하고 고개를 끄덕이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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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려 그 장인어른께서 하신 말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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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는 건 뒷골목 시절부터 잘 써오던 혼원신공의 문제일까? 혹은 만마종주의 싹이라는 것에 무언가 비밀이 있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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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면 그 모든 것의 이전, 일찍이 자신에게 깃든 무언가가 있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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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준은 이 모든 것의 해답을 이미 내려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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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쩔티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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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에서 무언가가 날뛴다면, 그냥 때려잡으면 그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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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쉽지 않으리라는 것은 예상할 수 있었다. 지금도 몇 대 쳐맞고 찌그러진 마음속의 마귀가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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놈이 눈을 떠버린 이상 시간이 지날수록 점차 강해질 테고, 이대로라면 얼마 지나지 않아 놈을 막을 수 없게 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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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을 막기 위해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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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물이 필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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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 속 거대 춘봉과 남궁수아의 원본. 일단 심마에는 그 둘이 직빵이다. 그러니 우선 빠르게 남궁세가로 복귀할 필요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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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 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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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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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준은 심상 속 아주 깊은 곳, 사이 좋게 갇혀있는 기련문주, 백윤, 검광 트리오를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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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아아아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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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흐아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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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흐하하! 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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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보니 그나마 멀쩡한 건 검광밖에 없다. 저 씹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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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마종주께서 심기의 불편함을 느끼시매, 그의 미천한 종복들이 즉시 무언의 명을 받들어 검광의 혼을 갈기갈기 찢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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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귀여운 눈알이며 아가리들이 검광의 혼을 이리저리 매만져주었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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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끄아아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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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은 제아무리 검광이라도 버티기 힘든 고통이었다. 혼의 고통이란 본디 그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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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 속에서 한참을, 허나 현실 속에선 찰나에 불과한 시간 동안 비명 지르던 검광이 숨을 헐떡이며 고개를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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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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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보았다. 거대한 존재가 그를 바라본다. 검광이 갇힌 세계. 그 바깥에서 거대한 눈동자가 그를 응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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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언할 수 없는 괴리감에 검광의 혼이 뒤틀린다. 그는 혀를 짓씹었다. 통증은 없다. 허나 그의 정신이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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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거대한 존재, 서준을 바라보던 검광이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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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엇을 알고자 하시나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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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마라는 건 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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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음속에 깃든 마귀를 뜻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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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은 스스로 만들어낸 것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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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럴 수도, 아닐 수도 있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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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명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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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마라는 것은 대부분 무인의 미혹과 집착으로부터 비롯된 마음의 병이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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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경우가 아니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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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셀 수 없는 경우의 수가 있나이다. 그것은 무공의 부작용일 수도, 외부에서 비롯된 힘일 수도, 본디 스스로의 내부에 잠들어있던 무언가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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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 퍼뜩 고개를 털어낸 검광이 껄껄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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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 그 혼원! 그걸 정녕 인간이 품을 수 있으리라 생각한 거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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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될 것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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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될 리가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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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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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놔라! 내가 그것을 품겠다! 그로써 이 검의 끝을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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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준은 검광을 대충 저 깊은 곳에 쑤셔박았다. 딱히 더 도움이 될 것 같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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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 마음속의 마귀 친구가 뭘 하고 있나 슬쩍 살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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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눈이 마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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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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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에서 검은 핏물이 쏟아진다. 건방진 새끼. 괜히 아니꼬워서 몇 번 더 눈싸움을 하며 피를 죽죽 토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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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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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마귀가 제풀에 지쳐 시선을 돌리고, 승리한 이서준이 입에 남은 피를 마저 뱉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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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과정에서 알게 된 것은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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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원을 쓰거나, 심상 속 마귀 친구와 눈이 마주치면 입에서 피가 쏟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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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가던 바둑이도 이해할 만큼 간단한 로직(logic)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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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 외에는 딱히 마음이나 정신에 문제가 생긴 것 같진 않았다. 아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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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가 이리저리 툭툭 튀는 건 원래부터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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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찮게 하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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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준은 가슴을 툭툭 두드리며 땅을 박찼다. 말 그대로 개판이 되어버린 산이 발 아래로 아스라이 멀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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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경끼리 전쟁이라도 벌어지면 진짜 큰일나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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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중원의 지도를 새로 그려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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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공을 날며 멍하니 생각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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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이라 하니 문득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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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역의 기술. 거의 스마트폰과 맞먹는 수정구가 있을 정도면 도대체 본토에는 어떤 기술들이 있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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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투기를 조종하는 게임이 있는 걸 보면 전투기도 있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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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는 건 미사일도 있을 테고, 어쩌면 핵과 비슷한 무기가 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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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정도 기술력이라면 중원과 전쟁이 벌어졌을 때 어떻게 되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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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준의 머릿속에 중원을 향해 떨어져내리는 수십만 발의 미사일들이 그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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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천마가 손을 휘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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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아무 일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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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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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경이 힘을 어느 정도나 쓸 수 있는가. 서역에는 고수들이 얼마나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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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절정의 고수에게 미사일쯤이야 별문제가 되지 않는다. 터지기 전에 막아내는 것 역시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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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격으로 터뜨린다면? 일단 초절정 무인은 안 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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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경의 무인이라면 코앞에서 핵이 터져도 별 문제 없다. 물론 거기에 마법이 담겨 있다면 어떻게 될지는 잘 모른다. 그래도 일단 자기 구역 정도는 지키는 게 어렵지 않을 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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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이 발전한 세상. 인간으로서 초월을 추구하는 무. 기술과 인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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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초에 서양 놈들이 자신이 있었으면 이미 쳐들어왔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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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의 수준을 정확히 모르니 판단이 어렵다. 하지만 무로써 드높은 경지에 오른 서준은 어렴풋이 짐작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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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만큼 기술이 발전했다면 전체적인 무의 수준은 뒤떨어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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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화경이니 현경이니 오를 놈들은 오를 테지만, 무라는 것의 본질을 생각해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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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마법은 또 다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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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가 복잡하다. 안 쓰던 머리를 쓰려니 갑자기 화가 치솟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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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림맹주랑 얘기를 한 번 해보든가 하긴 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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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그 양반이라면 뭔가 알긴 알 터였다. 무림에 서역의 기술을 받아들이지 않는 이유라든가, 서역의 생활상이라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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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심마라고…!? 잠시만 기다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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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약속대로 들른 북해빙궁에서 기겁한 백설향이 빙궁 창고를 털려는 것을 제지하고, 그런 와중에도 기어코 챙겨준 단약이라든지, 정심결(靜心訣) 따위를 바리바리 싸든 채 남궁세가로 향하며 서준은 생각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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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전함 vs 화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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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솔직히 화경이 이기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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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화경쯤 되면 단순 물리력으로는 안 죽는다. 해본 적은 없지만 태양에 처박혀도 아마 큰일은 없을 거다.(화경의 무인이 그만한 출력을 낼 수 있다는 소리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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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에 의지가 있어서 뭔가를 한다면 또 모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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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서역 놈들이 기술로써 무언가 초월을 이루어내지 않았다면, 고수들에게 그들의 기술은 큰 의미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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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이 미사일로 중원을 포격한다 했을 때, 물론 양민들이야 떼거지로 죽어나가겠지만 실질적인 전력에 손실은 없을 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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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무인들이 떼거지로 서역에 건너가서 아예 본진을 옮겨버리면 또 어떻게 되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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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롭게 고민을 이어가던 서준은 이내 고개를 탈탈 흔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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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 모르는 상황에서 이런 고민을 해봤자 뭘 한단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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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놈들이 핵미사일에 헬파이어 같은 마법을 부여해서 쏘면 어떻게 될지 토론하는 건, 그걸 실제로 보기 전까지는 정말 아무런 의미도 없는 짓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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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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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역 여행 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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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가서 보면 그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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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난 금춘봉이 포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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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그렇게 하는 게 아니라니까!? 그냥 휘두르라고! 직선으로! 쫙! 슉! 어? 이게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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