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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Authored-By: Claude Opus 4.5 <noreply@anthropic.com>
2025-12-14 21:31:57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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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서연이 제대로 찍은 광고는 에클라 에투알의 광고뿐이었다.
그 외에는 딱히 광고하지 않은 편.
서연은 방송에 나올 때, 에클라 에투알의 화장품을 늘 사용했고.
틈만 나면 홍보를 반복했기에, 에클라 에투알의 입장에선 굉장히 혜자 연예인이 된 셈.
……물론 어느 정도는 변명 거리로 사용된 기분이었지만.
아무튼, 최근 대세 연예인이라 부를 수 있는 상황이니, 들어오는 광고의 수도 많았는데.
그중에는, 게임 패드 광고나, 혹은 낚싯대 광고처럼 서연에겐 개인적으로 그다지 어울리지 않는 경우가 좀 많았다.
물론 제대로 된 광고도 있었지만, 한동안 광고를 찍을 짬이 나지 않았으니까.
'하지만 이젠 슬슬 생각하긴 해야지.'
아무튼 광고는 돈이 많이 된다.
그리고, 연예인의 이미지를 개선하는 것에도.
'……이번에 하이퍼 액션 스타로 또 까먹었으니까.'
액션 연기 오디션이라고 너무 열을 냈던 느낌이 있다.
솔직히 서연은 결승에 민도하가 올라오지 않은 게 내심 아쉬웠다.
그동안 보여준 민도하의 연기력은 여러모로 자신과 잘 맞는 구석이 있었으니까.
그런데, 설마 쌍절곤을 사용하는 일본인이 결승에 올라올 줄이야.
'나루미 소라, 였었지.'
서연은 그녀의 이름을 속으로 중얼거리며 고개를 갸웃했다.
그야, 마땅히 생각나는 게 없었으니까.
이래저래 연예계 쪽은 검색어만 입력하면 자동으로 그 정보가 떠오르는 편이었지만, 나루미 소라에 대한 이야기는 딱히 없었다.
'한국에서 돌아갔다면 모를 수도.'
일본 연예계 쪽은 전생에 아예 관심도 없었기에, 알 리가 없기는 했다.
하지만 결승에서 보여준 연기력이라면, 무명으로 묻혔다면 여러모로 아쉬운 일.
뭣보다.
'버튜버 보는지 못 물어봤어.'
물론 딱히 볼 것 같은 분위기가 아니긴 했다.
결승이 끝나 전에는 경계하는 기색이 강했고.
끝나고 물어보려 했더니, 침통한 얼굴로 자신을 바라보는 것이다.
'이미지도 좋게 가져갔는데 왜.'
아무튼 서연은 서연대로 조금 심통이 났다.
본인은 연기에서 선역을 가져가지 않았는가.
이쪽은 또 빌런 같은 연기였다.
덕분에 서연 자신의 이미지는 또다시 살인마 차서아와 비슷한 상태가 되었고.
- 맨날 강한 이미지 가져가는 거 안 지겹냐
- 슬슬 방송 접고 UFC 나가자 서연아
그런 글이 서연의 기사에 달릴 정도.
아무래도 신체 능력을 컨셉으로 생각하는 부류인 모양.
추천이 많이 박힌 것을 보면, 이에 공감하는 이들도 있는 거겠지.
'차라리 이게 나은 반응이지.'
팬 카페에선 여러 합성물들이 판을 치고 있었으니까.
내심 서연은 아직 AI 시대가 시작되기 전임에 안도했다.
만약 지금 AI가 한창 판치는 시대였다면, 서연은 AI로 합성되어 실제로 온갖 적들과 싸우고 있었을 테지.
상상하는 것만으로 몸이 부르르 떨렸다.
'……관찰 예능도 출연하긴 하지만.'
참고로 관찰 예능도 촬영까진 이제 2주.
사실상 얼마 남지 않았다.
하지만 그전에 광고 쪽으로도 하나 생각해 보는 게 좋을 것 같았다.
수입보다는 우선 이미지적인 걸로.
다만.
"서연아 이 광고 어떠니? 치킨 광고인데."
앞으로 반년 후, 점주들에게 갑질한 치킨 브랜드에.
"아, 이것도 좋다. 이거 최근 BJ가 만든 브랜드라고 하던데 젊은 애들한테 인기래."
인터넷 방송 BJ가 사업에 진출하며 만든 브랜드.
참고로 이쪽도 앞으로 1년 이내에 풍비박산 나며 망하게 된다.
물론 광고한 배우의 이미지도 함께 나락에 간 건 당연지사.
'고민되네…….'
그 외에 무난무난한 광고도 있었지만, 대체로 딱 이거다 싶은 게 없었다.
서연은 한숨을 내쉬었다.
오히려 머릿속에 정보가 있다는 게 단점이 되는 경우도 있다.
아무래도 아는 게 있으니 괜히 이것저것 따지게 되는 것이다.
그냥 아무거나 고를까.
하지만 이중엔 이미지를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될 게 안 보이는데.
'왜 나는 정우 선배처럼 명품 광고가 안 들어오지.'
라는 생각을 하면서도, 최근 인터넷에 잡힌 자신의 이미지를 생각하면.
'……어쩔 수 없지.'
그냥 납득할 수밖에 없었다.
서연이 현재 가진 이미지는 흔히 말하는 여배우의 고고한 이미지와는 영 동떨어진 상황이었으니까.
'정말 소방서 공익 광고라도 해보는 게 날 지도.'
근데 소방 도끼를 휘두르며 뛰어다니던 서연에게 공익 광고가 들어오는 게 과연 맞는 일일까.
그런 의문이 소소하게 들었다.
"조금 더 고민해 볼게요."
"응. 그래. 어차피 작품 활동하느라 바쁘니까, 광고는 신중하게 정하자."
묘하게 시무룩한 서연을 보며, 박은하 매니저는 그런 서연을 대견하게 생각했다.
'대형 광고가 이렇게 많은데 작품 활동을 우선하다니.'
이러나저러나 박은하 매니저는 서연에게 콩깍지가 씌어 있는 편.
그녀가 보기에 서연은 대세 스타라 불리는 상황에서도 작품을 우선하는 배우였다.
실제로 서연이 찍은 광고는 에클라 에투알 딱 하나.
그 외에 들어온 광고는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이 얼마나 멋진 배우의 귀감인지!
아무튼.
'어서 과거의 신비한 여배우로 돌아가야.'
그런 고민을 하던 서연은 문득 하나, 떠오르는 게 있었다.
비록 자신에게 온 광고 중에는 없었지만 직접 요청해 볼 수 있는 곳이 하나.
그것은 어떤 의자 브랜드의 광고였다.
***
가 끝나고 일주일.
그 후 서연은 GH 그룹에 한 번 더 방문하게 되었다.
우선 에서 큰 활약을 보이며 우승한 축하와.
앞으로의 일정에 대해 대략적으로 소개할 필요가 있었기 때문이다.
"오디션은 수고하셨습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바로 촬영은 어려울 것 같네요."
GH 그룹의 문화사업부 이사 강태진은 그리 말하며 우선 쉬고 있으라고 이야기를 전했다.
아무래도 현재 주연만 구해진 상태고, 나머지 배우는 아직 구하는 중이라 그런 거겠지.
"아마 촬영은 빠르면 석 달 후……, 지금 촬영 중인 드라마가 끝날 무렵이겠군요."
아마 에 대해 아는지 강태진 이사는 그리 이야기했다.
그리곤, 그 옆에 있는 남성에게 눈짓했다.
만나는 건 처음.
하지만 서연은 그 남자를 보고, 그가 누군지 한눈에 알아보았다.
'한예건 감독?'
전생에서도 꽤 이름을 날린 감독이었다.
지금도 '천재 감독' 운운하며 인지도가 있는 편이었지만, 진짜는 앞으로 몇 년 후.
OTT 드라마가 대세가 된 시점부터 그의 진가가 나온다.
초대형 해외 OTT 드라마 사이트에서 받은 투자로, 영화와 같은 비주얼의 드라마를 만든 인물이었으니까.
'프렉탈'
아마 그런 이름이었지.
워낙 유명해서, 이건 굳이 서연이 하나하나 머릿속을 뒤져볼 필요도 없었다.
심지어 고집도 세서, 그렇게 대박이 났음에도 시즌2를 찍지 않겠다고 단언하며 하차했다.
그가 하차한 시즌 2는 전작 위명의 반도 되지 않는 성적을 거뒀지만, 그건 전작이 너무 잘 된 거지 제법 준수한 성적을 거둔 편이었다.
'근데 그런 감독이 에?'
이거 괜찮나?
은 어쩌고?
"……나를 압니까?"
그때, 조용히 있던 한예건 감독이 입을 열었다.
"네?"
당황한 서연이 반문하자.
"아까부터 계속 이쪽을 보고 있기에, 아나 싶었습니다."
"아, 네. 알고 있어요. 한예건 감독님이시죠?"
"……흠. 전 서연 씨 같은 나이의 배우가 알만한 사람이 아닌데."
말만 들으면, 노회한 감독 같지만, 한예건은 자신이 알기로 이제 겨우 서른 중반 정도다.
젊은 나이에 크게 성공한 감독.
'독특한 성격은 전생에도 유명했으니까.'
이래저래 배우와도 많이 싸우는 감독으로 유명했다.
독선적이고, 이래저래 고집이 센 감독.
하지만 능력은 있어서, 배우들이 욕하면서도 꼭 그의 작품에 출연하길 바랐다.
"아, 제가 전에 소개해 드렸습니다. 이번 의 감독으로 한예건 감독님이 참여하실 거라고."
"아하."
그런 둘의 대화에 강태진 이사가 끼어들며 말했다.
"서연 씨를 만나면 꼭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고 하셨지요?"
"아, 예. 뭐."
한예건은 능구렁이처럼 말을 이어 나가는 강태진에게 머리를 끄덕였다.
그 말처럼 한예건은 서연에게 여러 가지로 하고 싶은 말이 많았다.
'실제로 보면, 역시 방송에서 보던 이미지와는 다르군.'
인터넷 커뮤니티의 이미지야, 조금 우스운 꼴이 되었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커뮤니티의 이야기.
그것도 유머와 관련된 사이트에서 떠도는 이미지와는 별개로, '배우 주서연'이라는 인물의 이미지는 무척 긍정적인 편이었다.
'가장 강렬한 이미지는 차서아.'
즉, 빌런 같은 이미지.
흔히 말하는 저열한 빌런이 아닌 보다 느낌이 있는 악당 같은 느낌이다.
신비한 눈동자.
어두운 밤을 떠올리게 만드는 새까만 흑발.
거기에 특유의 서늘한 분위기가 잘 어울리는 소녀였다.
'왜, 악역으로 쓰고 싶다는 말이 많은지는 알겠어.'
한예건도 가끔 다른 감독들과 교류하는 경우가 있다.
그때, 최근 배우에 관한 이야기를 하면 가장 많이 언급되는 게 서연이었다.
젊은 여배우.
어린 여배우 중에 실력이 있는 경우는 아주 귀하다.
그에 맡는 배우를 찾아도, 대부분 어느 정도 연령이 있는 배우들로 채워 넣게 된다.
어린 배우들은 아무래도 실력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으니 어쩔 수 없는 노릇.
그러니, 그 연령에 맞는 실력파 여배우는 아주 드문 편.
조서희가 감독들에게 사랑받는 이유도 그 때문이었다.
그리고 최근, 조서희와 함께 젊은 여배우 중 가장 인지도가 올라온 게 바로 주서연.
'하지만 주서연이 악역만 할 수 있다고? 흠, 역시 그건 아닌 것 같은데.'
실제로 의 조하린은 발랄한 역이었지.
그것도 본인의 색깔인지도 모른다.
'다만 차서아의 이미지에 다소 조하린이 가렸을 뿐.'
한예건은 주서연을 살피며 턱을 쓸었다.
분명 방송에서 보았을 때는 그런 느낌이긴 했다.
예선부터 잡혀있던 '여화'라는 인물은 서연이 기존에 연기한 차서아와 비슷한 느낌.
하지만 실제로 본 서연은, 뭐라고 할까.
'좀, 발랄하지 않나?'
자세히 보면 그렇다.
무표정으로 위장하고 있지만, 계속 움직이는 눈동자는 감정이 굉장히 풍부했다.
한예건을 바라보며 굉장한 호기심을 드러내고 있었으니까.
그에 민감한 한예건은 무심코 웃음이 나올 정도였다.
'웃음이라니.'
보통 '천재 감독' 운운하며 배우들이 자신을 살피는 경우가 많았다.
가뜩이나 민감한 성격이라고 소문도 자자했고.
그 탓에 보통 한예건은 자신을 살피는 시선을 좋아하지 않았다.
하지만 어째서일까.
서연의 시선에는 무심코 웃음이 나왔다.
왜 그런가 하면, 마치 어린 강아지들이 낯선 사람을 바라볼 때 느껴지는 그런 눈빛이었기 때문이다.
그저 순수한 호기심.
"서연 씨."
"네."
한예건 감독은 이미 서연의 연기를 보았다.
솔직히 말도 안 되는 신체 능력도 놀라울 따름이었지만, 그건 연기는 아니지 않은가.
"이번 영화에서, 제가 하고 싶은 게 많아요."
어쩌면 지금 보여준 발랄한 모습.
그리고 오디션에 보여준 '여화'의 강렬함.
그 양쪽을 전부 보여줄 수 있도록 만들고 싶었다.
"할 수 있죠?"
이건 물음이 아니라 사실상 통보였다.
보통 배우라면, 긴장할 그 말에 서연은 의욕이 가득 찬 눈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 서연의 모습이, 이게 또 썩 만족스러워서.
"아주 좋아요."
한예건 감독을 아는 사람이라면 경악할 만큼 활짝 웃고 말았다.
***
"예? 광고요?"
에이디즈 의자의 광고기획실, 팀장 곽현우는 방금 자신이 들은 말에 귀를 의심했다.
"정말이에요, 그거?"
"네, 그쪽 노바 엔터의 매니저였습니다. 분명, 주서연 배우의 매니저라고 했고요."
"그러니까, 주서연 배우가 저희 브랜드 광고를 하고 싶다고?"
"네넵."
그 말에 곽현우는 재차 당혹스러웠다.
물론 에이디즈는 적당히 잘 나가는 의자 브랜드였다.
하지만, 그보다 경쟁 업체에 비하면 딱히 특출나지 않았다.
뭣보다.
'우리는 광고 모델을 비싸게 안 쓰는데?'
딱히 비싼 광고 모델에 메리트를 가지지 못하는 편.
과거에 한창 대세라 불리던 연예인들을 줄줄이 섭외해서 광고했지만 딱히 효과가 없었던 탓이다.
그냥 무명 배우, 무명 아이돌.
그쪽이나 큰 차이가 없었기에 에이디즈는 딱히 이름 있는 연예인을 쓰고 싶은 마음이 없었다.
"어휴, 요즘 한창 대세잖아요? 대체 얼마를 받으려고."
심지어 소속사에서 먼저 연락하다니.
드문 일이긴 했지만, 아주 가끔 있기도 했다.
사실 이런 건 보통 친분이 있는 경우에 가능했고.
노바 엔터는 과거에 에이디즈에서 광고한 연예인이 있었기에 연락을 넣을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최근 자사 배우가 뜨니, 광고를 하나 더 밀어 넣고 싶었던 모양.
'아니, 이상한데?'
지금 주서연 쯤 되면 CF가 줄줄이 사탕처럼 들어올 텐데, 굳이 에이디즈 광고를 선택할 필요가 있나?
"그럼 거절한다고 메일을 전달해 드리겠습니다."
"아, 잠깐잠깐. 조금만 기다려봐요."
잠시 고민하던 곽현우는 팔짱을 끼고, 건들건들 몸을 흔들다가.
"거, 미팅은 한 번 해봅시다."
대체 이유가 뭔지 들어보자.
그렇게 결정했다.
에이디즈에 광고 요청을 넣은 이유가 대체 뭔지.
아무리 생각해도 자신은 그 이유를 알 수 없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