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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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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태 PD는 진행되는 결승을 보며 이질감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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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션이지만 예능, 분명 그런 구조로 만들어진 방송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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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번 결승의 경우엔 보다 오디션, 그리고 연기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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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까지는 실시간으로 진행되는 배우의 순발력을 보는, 예능에 가까운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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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결승은 사전에 대본과 함께 2시간이 주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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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 연기를 보겠다는 의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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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에 최종적으로 확인할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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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정은 예선부터 지금까지 공유하기에, 어떤 식으로 진행되는지는 알고 있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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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정한 장소에 던져두고 미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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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게 여태까지 의 진행 방식이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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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에 어느 정도 교류를 했다면 미리 어떤 식으로 연기할지 구상해 둘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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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걸 미션에 끼워 넣으면 될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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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 해도 액션 시퀀스를 짜는 건 그 시간 만으론 어렵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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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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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에 어느 정도 이야기를 나눠둔 상태라면 마지막으로 합을 맞춰볼 만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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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2시간에 라이브로 장면을 구성한다면, 기껏해야 한 장면, 많아야 두 장면을 구상하는 게 한계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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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보통 길어야 10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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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하게 생각하면 대략 5분 이내의 장면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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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건 딱히 문제 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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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영화에서 보여주는 액션 씬도 대략 그 정도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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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 액션을 뺀 배경과 서사와 관련된 둘의 연기를 보여줄 거라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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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구성하면 대략 10분, 혹은 20분 정도의 내용을 뽑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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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그렇지 않다고 해도 상관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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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여러 가지를 준비해 뒀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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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를 들면 사전 인터뷰가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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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여태까지 있었던 미션들에서 둘이 활약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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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들을 다 합쳐, 대략 40분의 구성을 짜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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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승이 시작되기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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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난 후에 적절히 삽입하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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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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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태 PD는 시간을 체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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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5분이 지난 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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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교전만으로 감탄의 박수를 치던 이들도 당황한 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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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벼운 공방이었지만, 2시간 연습으로 보이기 어려운 퀄리티였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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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액션이 아닌 다른 연기가 나오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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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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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루미 소라가 쌍절곤을 꺼내지 않았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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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중들은 단순히 예상 밖의 무기가 나온 것에 놀랐지만, 관계자들은 전혀 다른 방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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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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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를 사용한 액션은 단순히 맨손으로 합을 맞추는 것보다 배는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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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시간으론 무슨 짓을 해도 할 수 없다고 자신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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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히 한두 번 휘두르는 정도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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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정도는 어떻게 할 수 있을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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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생각을 했지만, 역시 이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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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양쪽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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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을 맞추기보다는…… 실시간으로 대결하는 느낌이 드는 건 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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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태는 숨을 죽이고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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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결승이 어떻게 될지, 그로선 이제 짐작하기 어려웠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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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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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흡은 한 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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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을 입에 머금은 채, 쌍절곤을 겨드랑이에 낀 채 소라는 서연을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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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연기의 영역은 지나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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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아린으로 준비한 건, 이제 단순한 대사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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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미리 상대에게도 일러주었기에 외우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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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거기에 액션 연기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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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에 준비한 건 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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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이 부분은 나루미 소라로서 겨룰 수밖에 없는 부분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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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션 연기가 아닌, 순수한 액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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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한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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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없는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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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연을 바라보며, 소라는 왼손을 앞으로 뻗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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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숙한 자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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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적 영화를 보며, 수없이 연습했던 자세였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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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붕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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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에 느껴지는 무게감은 실제 쌍절곤보다 한참 가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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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스틱으로 이루어진 사슬을 제외하면, 적당히 무게를 맞춘 막대 모양의 스펀지에 가까웠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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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아봐야 조금 둔탁한 느낌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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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오히려 본래 자신이 쓰던 것을 가져왔어도 상관없을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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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영화, 좋아하나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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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여화가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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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 신아린에게 묻는 것인지 나루미 소라에게 묻는 건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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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사전에 준비한 대사 중, 이 질문에 사용할 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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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눌한 한국말이 나올 것 같아, 소라는 그저 고개를 끄덕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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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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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만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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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자 여화의 입가에 미소가 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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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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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비웃는 것 같은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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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 대사 때문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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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자신이 좋아하는 영화를 비웃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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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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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건 소라에게 익숙한 것이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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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으면 아픈 것으로 끝나지 않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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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준비한 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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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라가 맡은 배역, '신아린'은 신체 강화 능력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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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가 이런 무기를 사용한다면, 단번에 뼈가 부러질 게 분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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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을 서연에게 알리는 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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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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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라는 앞으로 걸음을 내디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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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까 서연이 그랬던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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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걸음, 또 한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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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뜀박질로 변하며, 서연을 향해 달려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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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만히 있는 서연을 향해, 왼발을 앞으로 미끄러지며 쌍절곤을 쥔 오른손이 완만한 궤적을 그리며 휘둘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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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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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을, 서연은 허리를 숙여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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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눈동자가 쌍절곤을 향해 따라 움직이며, 이어 소라를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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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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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그렇게 말하는 것 같은 눈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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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모습에 소라는 속으로 실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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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 보면 서연은 먼저 선공을 취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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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까, 달려들었을 때도 선공은 소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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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사적으로 날린 무릎 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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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그런 지 따져보면 간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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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연, 자신은 피할 수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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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한다는 것 자체가 합을 맞추지 않으면 불가능에 가까운 행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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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어도 연기에 있어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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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기에 서연이 이어 공격하면 솔직히 소라는 피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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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까처럼 대놓고 보여주는 게 아니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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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 서연은 선공을 가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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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연기가 아닌 일방적인 폭력이 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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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을 맞춘 것처럼 위장할 수 없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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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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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라는 떠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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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서 합을 맞추겠다고 한 건 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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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략 그런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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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에 자존심이 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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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도 서연처럼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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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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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그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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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슬의 소리가 들리며, 쌍절곤의 방향이 꺾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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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을 회수하며, 손목의 바깥쪽으로 스냅을 줌으로 쌍절곤은 정확히 서연의 후두부를 노리며 휘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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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인 무기론 불가능한 동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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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사슬이 달린 쌍절곤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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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늦게, 그 사실을 알아차린 서연의 눈이 움직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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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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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연의 몸에 쌍절곤이 닿은 건 바로 그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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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가 맡은 배역 '여화'는 재생 능력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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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두 가지 약점이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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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는 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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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나는 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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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 후두부에 맞으면 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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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우에 따라선 사망 판정이 될 수도 있는 공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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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을, 서연은 오른손을 끼워 넣어 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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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강한 타격을 입은 것처럼, 서연의 몸이 앞으로 젖혀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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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자들의 입에서 탄성이 터져 나온 건 바로 그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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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 영화 장면을 그대로 상영한 거라 생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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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관객석에서 스크린으로 그 장면을 보았던 김민우 기자는 그 순간을 떠올리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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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 않으면, 이게 말이 안 나올 정도였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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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손을 들어서 막은 여화는 오른팔을 축 늘어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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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러졌다는 것을 연출한 거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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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그렇게만 보였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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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그녀를 향해, 신아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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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라의 쌍절곤이 그 틈을 노려 사정없이 휘둘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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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이래 보여도, 운동을 좀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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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권도 2단. 합기도 3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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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에 검도도 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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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에 두어 번 이종격투기 체육관에 나가, 스파링을 하는 게 그의 취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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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 혹시 제가 할 수 있냐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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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말에, 그는 팔짱을 끼고 머리를 갸우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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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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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황당하다는 듯 웃엇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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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핫핫. 못하죠, 못하죠. 제가 그런 걸 어떻게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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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을 좌우로 저으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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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렇게 빠른 속도로 휘둘러지는 무기를 어떻게 피합니까? 심지어 쌍절곤이면 이게 더 빨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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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를 쥔 사람의 손은 체감상 훨씬 빠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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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맨손이 더 빠를 터인데도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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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그것을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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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을 향해 휘둘러지는 쌍절곤을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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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깨로 내리치는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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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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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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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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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에 이어 몸을 반 바퀴 돌리며, 서연의 다리를 노리며 휘둘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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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일련의 장면을 다들 숨을 죽이고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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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을 맞춘 액션 연기라면 가능한 걸까요? 나중에 두 배우를 만나면 꼭 여쭤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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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 어떻게 그런 액션을 펼쳤는지, 진심으로 궁금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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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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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기자의 말처럼 관객들은 홀린 듯 스크린 너머를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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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를 노린 쌍절곤을 피해, 서연은 옆으로 몸을 구르며 물러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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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재차 달려드는 소라를 향해 옆에 있던 의자를 발로 밀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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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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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사적으로 몸을 옆으로 날리는 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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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그녀를 보며 여화가 깔깔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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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영화에서 이런 건 보통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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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자를 사용한 액션은 홍콩 영화에서 자주 나오는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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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화는 그것을 이야기하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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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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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보니, 여태 축 늘어져 있던 오른손을 움직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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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생이 끝났다는 뜻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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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손은 재생했으나, 이제 왼손이 늘어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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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화는 재생 능력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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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을 보여주기 위해선, 필연적으로 얻어맞을 필요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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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금처럼 양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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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허리 한 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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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마다 제대로 타격을 입은 걸 연기했기에, 소라는 자신이 예상이 옳았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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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야말로, 그렇게 얻어맞은 것 치고는 튼튼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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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어눌한 어조로 소라가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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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로 입담에서 밀려 좋을 건 없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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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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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연은 오른손을 들어, 옆에 있는 케이스를 손으로 부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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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탕 유리로 만들어진 케이스에 들어있던 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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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소방 도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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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을 본 여화가 입매를 비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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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도 튼튼했으면 좋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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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을 손에 쥐고, 그대로 여화가 소라를 향해 달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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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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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태 빈손으로 싸우던 여화의 손에 무기가 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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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에게 선공을 먼저 양보하던 그녀가 이번에는 먼저 오른손을 치켜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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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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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처 생각이 끝나기도 전에, 도끼의 방향이 비틀리며 반사적으로 몸을 비튼 소라의 뒤편 벽을 두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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쾅!! 소리를 내며 스티로폼으로 만들어진 벽이 쪼개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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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모습에, 소라의 눈매가 파르르 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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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거도 스펀지로 만들어진 무기 아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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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단단한 스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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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 하지만 스티로폼을 쪼개버렸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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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 서연도 쪼개질 줄은 몰랐는지 몸이 굳은 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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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 서연의 몸에 딜레이가 생긴 타이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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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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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틈을 노려 휘둘러진 쌍절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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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궤적에 따라 여화의 눈동자가 움직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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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에 박힌 도끼를 벽에서 뽑아, 도끼의 날 부분으로 쌍절곤을 비켜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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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신체 능력으로는 이길 수 없다는 걸 아는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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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위력을 정면에서 받아내는 게 아닌, 틀어버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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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금속 재질이었으면, 아주 미세하게 틀어졌을 방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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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푹신한 스펀지끼리 부딪친 탓에, 쌍절곤은 마치 스프링에 튕겨진 것 밀려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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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중으로 떠오른 그것을 여화의 손이 움직여 낚아채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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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대로 도끼가 수직으로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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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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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리와 함께 망가지며 바닥으로 떨어지는 쌍절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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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식간에 비어버린 양손을 움직여 소라는 여화를 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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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과, 가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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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것이 닿기 전, 여화의 몸이 앞으로 쏠리며 어깨로 소라의 몸을 부딪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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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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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로, 밀려 넘어지는 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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푹신한 매트로 만들어진 바닥에 넘어진 그녀는, 황급히 상체를 일으키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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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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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앞까지 다가온 붉은 소방 도끼가 아니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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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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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 결승이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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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가지 파란을 몰고오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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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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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주연을 뽑는 오디션으로 화제가 되었던 가 종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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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 A조를 제외하면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해 시청률은 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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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조금 반등했으나 솔직히 평은 좋아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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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일반적인 오디션과 다르기도 했고, 액션 연기보다는 단순한 예능처럼 다가온 탓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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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영화 홍보용으로 만들어진 오디션 예능이 다 그렇지 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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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좀 재밌지 않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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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략 그런 반응이었지만, 그래도 시청률은 준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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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려 평균 6퍼센트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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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정도면 종편 예능치고는 굉장한 시청률이었기에 모두가 만족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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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로만 마무리되어도 좋다는 반응이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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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마지막에 대박이 터져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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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피날레로 끝난 결승은 미리 준비된 연기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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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루미 소라 '실제로 싸우는 느낌으로 연기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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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기사들이 연달아 올라오며, 인터넷 커뮤니티를 말 그대로 불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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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근데 저게 결승이면 내용 스포 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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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ㄴㄴ 실제 내용과 다르다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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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거면 딱 좋을 것 같은데 근데 여화가 주인공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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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ㅇㅇ 결승에서 이기면 그대로 나오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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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화라는 캐릭터도 당연히 말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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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빌런처럼 묘사되었지만, 최종적으로 승자가 되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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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 소라 짱 응원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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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개를 들어라 소라, 강자에게 진 건 수치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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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자(진짜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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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히려 주서연 상대로 저 정도면 선방했다. 난 도끼에 소라 머리 쪼개지는 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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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되지 않은 대사는 다소 어눌한 느낌이었지만, 이입하기에는 충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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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히려 액션 위주로 흘러갔기에 재밌다는 평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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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략 5분 이내를 예상했던 액션 씬이 무려 15분 가까이 나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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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갖 짤이나, 클립으로 돌아다니는 게 당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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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서연 카페에선 '역대 최강의 주서연이 나왔다' 라는 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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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 소방도끼 든 주서연이 최강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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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ㅇㅇ 차서아도 머리 쪼개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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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근데 차서아도 도끼 쓰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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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서연이 원래 도끼 좋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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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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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해 보여서 좋아한다고 이번 인터뷰에서 말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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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끼가 강하긴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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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의 주연은 서연으로 결정되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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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이견을 가지는 이들은 그다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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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말고 UFC나 나가는 게 어떰?'이라는 글이 다수 올라오긴 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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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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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의 주연이 된 서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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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연아 공익 광고 들어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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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저한테요? 어디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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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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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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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물밀듯 밀려오는 CF 요청에 난감한 한숨을 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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