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dd 3 AI agents (writing, revision, story-continuity specialists) - Add 4 slash commands (rovel.create, write, complete, seed) - Add novel creation/writing rules - Add Novelpia reference data (115 works, 3328 chapters) - Add CLAUDE.md and README.md 🤖 Generated with [Claude Code](https://claude.com/claude-code) Co-Authored-By: Claude Opus 4.5 <noreply@anthropic.com>
447 lines
14 KiB
Markdown
447 lines
14 KiB
Markdown
|
|
"회의는 잘 끝났습니까?"
|
|
|
|
드라마국 국장실.
|
|
|
|
막 자리에 앉은 하태오 국장은 이민화 PD를 바라보며 물었다.
|
|
|
|
굉장히 불만족스러운 얼굴.
|
|
|
|
회의에서 어떤 일이 있었는지는 대략 짐작할 수 있었다.
|
|
|
|
"듣자하니 백태수 PD가 꽤 본인의 드라마를 많이 어필한 모양이더군요."
|
|
|
|
"……예."
|
|
|
|
단순히 어필하다 뿐인가?
|
|
|
|
본인의 드라마를 어떻게든 황금 시간대로 배정하고 싶다고, 사실상 강제로 밀어붙였다.
|
|
|
|
다른 PD들도 백태수 PD의 눈치를 살피고 있으니, 이민화 PD로선 속이 터질 지경이었다.
|
|
|
|
물론 이 공중파에서 도전적인 드라마인 것은 맞다.
|
|
|
|
하지만, 그만큼 철저히 준비했고, 약점을 극복할 방안도 확실히 마련하지 않았나.
|
|
|
|
"다행히, 그 자리에서 모두 결정되지는 않았지만 아마 나눠 가지게 될 것 같습니다."
|
|
|
|
월화 드라마, 수목 드라마.
|
|
|
|
이런 방식으로 나뉠 확률이 높았고, 그 자리마저 백태수 PD는 집요하게 의 시간대를 애매한 곳으로 배정하고자 했다.
|
|
|
|
당연히 이민화 PD가 반발했기에, 거기까지 가지는 않았지만…….
|
|
|
|
"요즘, 백태수 PD가 유독 그런 부분이 강하네요."
|
|
|
|
이민화 PD는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
|
|
|
그런 그녀의 모습에, 하태오는 가만히 그녀를 응시했다.
|
|
|
|
최근 백태수 PD는 이전보다 그 자신의 주장을 강하게 내세우는 경향이 강해졌다.
|
|
|
|
이전에는 힘을 쓰더라도 뒤에서 조심조심 움직이는 경향이 강했다.
|
|
|
|
대표적인 게 임진하 작가의 일.
|
|
|
|
본인이 전면에 나서는 것보다, 후방에서 장기 말을 움직이는 타입.
|
|
|
|
하지만, 최근 그 태도가 달라졌다.
|
|
|
|
보다 전면에 나서며, 무리를 이끄는 리더처럼.
|
|
|
|
엄연히 드라마 국장이 존재한다는 것을 생각하면, 그 모습은 오만하다고 말하기에 충분했다.
|
|
|
|
그러니 이민화로선 어제와 같은 일이 굉장히 당혹스러웠다.
|
|
|
|
평소의 백태수 PD라면 표면상으로라도 하태오 국장이 선택한 을 밀었을 테니까.
|
|
|
|
"어제, 부사장님이 부르시더군요."
|
|
|
|
"예?"
|
|
|
|
그때, 가만히 이야기를 듣던 하태오 국장이 말했다.
|
|
|
|
개인적인 사유로 빠졌다고 들었지만, 설마 부사장님에게 불려 갔던 건가?
|
|
|
|
"곧, KMB에서 조직 개편이 있을 거라고 합니다."
|
|
|
|
조직 개편?
|
|
|
|
당황스러웠지만, 있을 수 없는 일은 아니었다.
|
|
|
|
최근 가 꽤 잘 되기는 했으나, 이전까진 KMB 드라마가 계속 힘을 못 쓰던 상황이었으니까.
|
|
|
|
"여럿 변경되는 게 있으나……, 가장 큰 건 드라마국의 변화입니다."
|
|
|
|
"저희, 말인가요."
|
|
|
|
"저희라고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만."
|
|
|
|
하태오는 어제 들은 이야기를 떠올렸다.
|
|
|
|
부사장은 굉장히 심각한 얼굴이었다.
|
|
|
|
여러모로 반발이 있었던 모양이지만, 사장이 강경하게 해당 사안을 밀어붙인 탓이었다.
|
|
|
|
그 이유는 대략 짐작되긴 했다.
|
|
|
|
부사장과의 힘 싸움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함이겠지.
|
|
|
|
"드라마국이, 1국, 2국으로 나뉜다고 하더군요."
|
|
|
|
"예?!"
|
|
|
|
이민화 PD는 깜짝 놀라, 외쳤다가 입을 막았다.
|
|
|
|
드라마국을 두 개로 나눈다고?
|
|
|
|
대체 왜?
|
|
|
|
"사장님이 주장하신 건, 경쟁력의 강화라고 합니다."
|
|
|
|
드라마국 1국, 2국으로 나눠 서로 경쟁하게 만들겠다고 한다.
|
|
|
|
또한 곧 있을 OTT 드라마에 대한 대비를 위해 드라마국을 확장하고 힘을 실어주겠다.
|
|
|
|
대략, 그런 의미였다.
|
|
|
|
"혹시, 백태수 PD가 최근 전면에 나서는 건……."
|
|
|
|
"2국, 국장으로 가장 유력한 게 백태수 PD니까요."
|
|
|
|
본래 백태수 PD는 차기 드라마 국장으로 유력했던 사람이었다.
|
|
|
|
기수도 하태오 PD와 비슷했고 실적도 준수한 편이었으니까.
|
|
|
|
하지만 하태오 PD에게 사실상 패배하며, 한발 물러설 수밖에 없었다.
|
|
|
|
"설마, 그건, 아니겠죠?"
|
|
|
|
"모르겠습니다만……, 영향이 없다고는 할 수 없겠군요."
|
|
|
|
현 KMB의 사장과 백태수는 상당히 긴밀한 관계로 얽혀있었다.
|
|
|
|
서울 백천 예술 대학.
|
|
|
|
학연.
|
|
|
|
그쪽으로 긴밀하게 연결된 라인.
|
|
|
|
백태수 PD는 사장인 황정환의 라인이었고.
|
|
|
|
하태오 국장은 부사장과 사실상 같은 라인이었다.
|
|
|
|
딱히 사내 정치질에 관심이 없는 그였지만, 어쩌다 보니 그렇게 된 셈이다.
|
|
|
|
"……드라마국을 나누면, 좋지 않지 않을까요."
|
|
|
|
"적어도 좋은 기사가 나올 것 같지는 않습니다만. 아무튼 앞으론 여러모로 대비해 두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
|
|
|
하태오는 그렇게 말하며 싱긋 웃었다.
|
|
|
|
솔직히 그도 이 상황이 좋지 않다는 건 알고 있었다.
|
|
|
|
백태수 PD 때문이 아니었다.
|
|
|
|
드라마국이 분할되며 생기는 인력의 손실이 문제였다.
|
|
|
|
"하늘 정원은 걱정할 필요 없습니다. 사실상, 첫 싸움부터 지고 들어갈 수는 없죠."
|
|
|
|
그런 하태오의 말에 이민화는 고개를 끄덕였다.
|
|
|
|
'그래서였구나.'
|
|
|
|
전력을 투자해도 모자랄 외에도, 백태수 PD가 맡은 드라마에 힘을 주었던 것이.
|
|
|
|
심지어 백태수만이 아니라, 그쪽 라인에 제작 예정인 드라마도 상당히 힘을 실어주는 판국.
|
|
|
|
왜 그런가 했더니, 새롭게 만들어질 드라마 2국에 힘을 좀 실어주려 했던 모양.
|
|
|
|
'황금 시간대를 빼앗으려던 것도.'
|
|
|
|
이민화는 이빨을 득득 갈았다.
|
|
|
|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았으니, 절대 질 생각은 없었다.
|
|
|
|
뭣보다, 그녀는 이번 드라마인 에 굉장히 자신이 있었다.
|
|
|
|
이번, 드라마 리딩을 보고 재차 그것을 확신했다.
|
|
|
|
'주서연.'
|
|
|
|
연기력으로는 또래에서 적수가 없다는 말이 많았다.
|
|
|
|
보통 매체에서 젊은 배우들에 대한 연기력 평가는 상당히 박하다.
|
|
|
|
지금 연기력으로 이름을 날리는 연기파 배우들도 그 나이대에는 발 연기니, 부족한 연기력으로 연기를 모욕했다느니, 그런 말을 듣는 경우가 부지기수였다.
|
|
|
|
하지만 서연은 달랐다.
|
|
|
|
'생각해 보면, 최근 젊은 배우 중에는 뛰어난 배우가 많네.'
|
|
|
|
대표적인 게 조서희, 박정우.
|
|
|
|
그리고 최근 떠오르는 샛별 같은 배우만 해도 세 명 정도 이름이 떠올랐다.
|
|
|
|
하지만, 그중 가장 눈에 띄는 건 단연 주서연이었다.
|
|
|
|
이번 대본 리딩에서, 중년 배우들도 극찬을 아끼지 않았으니까.
|
|
|
|
다만.
|
|
|
|
"아직 인물에 대한 감을 조금 못 잡은 모양이야."
|
|
|
|
"그것만 잡으면 확실히 더 좋아지겠어."
|
|
|
|
그런 대화가 들렸다.
|
|
|
|
이민화는 딱히 느끼지 못한 문제였지만, 배우들은 느낀 모양.
|
|
|
|
'어떤 드라마이든 주인공이 가장 중요해.'
|
|
|
|
하지만 이민화는 걱정하지 않았다.
|
|
|
|
서연이라면, 분명 그 문제를 단숨에 극복해 낼 것이라고.
|
|
|
|
'백태수 PD.'
|
|
|
|
그런 밉살맞은 인간에게 지고 있을 생각은 없었으니까.
|
|
|
|
그리고.
|
|
|
|
의 핵심이 될, 주서연이 지금 무엇을 하고 있었냐면.
|
|
|
|
"서연아. 혹시 수업…… 아, 안 듣지?"
|
|
|
|
"……."
|
|
|
|
학급의 반장인 길다현에게 말로 얻어터지는 중이었다.
|
|
|
|
***
|
|
|
|
고등학생이라면 절대 피해 갈 수 없는 게 있었다.
|
|
|
|
배우인 서연도, 이것만은 어찌할 수 없었다.
|
|
|
|
'시험!!'
|
|
|
|
솔직히 말해, 서연은 시험을 그리 신경 쓰지 않는 편이었다.
|
|
|
|
고등학교에 입학한 이후, 대체로 대충대충 보았고.
|
|
|
|
어머니인 수아는 '건강하게만 자라다오.'라는 느낌이었기에, 딱히 그걸로 혼난 적은 없었다.
|
|
|
|
애초에 배우인 서연에게 시험이란 어디까지나 곁다리.
|
|
|
|
그런 느낌이었지만.
|
|
|
|
"크흠! 흠흠."
|
|
|
|
"…….왜 웃어요?"
|
|
|
|
"뭐? 웃으라고 준 게 아니었어?"
|
|
|
|
서연의 성적표를 보고 웃는 영빈에게 성적표와 그래픽 카드를 함께 압수했다.
|
|
|
|
아무튼, 이쯤 되면 오기가 생기는 것이다.
|
|
|
|
"이번 시험에선 전교 10등……은 너무 높고 30등 안에 들 거야."
|
|
|
|
서연은 지연에게 말했다.
|
|
|
|
그 말을 들은 지연이 어땠냐면.
|
|
|
|
"아, 응. 그래. 주서연. 할 수 있어."
|
|
|
|
그야말로 의식적으로 고개를 끄덕여주는 수준.
|
|
|
|
마치 얘가 또 헛소리하는구나, 대략 그런 느낌이었다.
|
|
|
|
너무해.
|
|
|
|
사실 서연이 이번 시험에 신경을 쓰는 건, 단순히 영빈의 비웃음 때문은 아니었다.
|
|
|
|
이번 에서 자신이 맡은 배역 '이유주'에 몰입하기 위해서.
|
|
|
|
그리고, 서연 본인의 이미지 관리 때문이었다.
|
|
|
|
"그건 그러네."
|
|
|
|
이지연은 진지한 얼굴로 말했다.
|
|
|
|
"드라마에서 나오면 싫든 좋든 화제가 될 텐데. 심지어 작중 가장 머리가 좋고, 우등생인 인물이잖아?"
|
|
|
|
이유주는 오빠의 포트폴리오를 가지고 있는 것만이 아니라, 본인도 천재에 가까운 인물이었다.
|
|
|
|
실제로 작중, 이유주는 단 한 번도 1등을 놓치지 않는 괴물.
|
|
|
|
그런 연기를 한다면, 당연히 주변에서도 서연이라는 인물에게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
|
|
|
|
"하늘정원에서는 우등생이었던 주모 양. 모의고사는 아래에서 세는 게 빨라…… 같은 기사가 올라올지도."
|
|
|
|
"……진짜?"
|
|
|
|
"아니라고 할 수는 없네."
|
|
|
|
기자들의 집요함은 상상을 초월한다.
|
|
|
|
거기다 비방과 관련된 거라면 더더욱.
|
|
|
|
"그리고, 경쟁 업체도 있으니까. 찌라시를 흘릴 수도 있고."
|
|
|
|
이지연은 서연보다 훨씬 오래 연예계에 있었다.
|
|
|
|
그러니 별꼴을 다 본 터라, 막연히 '그럴 리가 있나'라고 부정하기 어려웠다.
|
|
|
|
"그러니, 조금 신경을 써서 나쁠 건 없지. 네 이미지 관리 차원으로."
|
|
|
|
당장 기자가 아니라 학교에서도 관심을 가지는 이들이 생길 것이다.
|
|
|
|
심지어 당장 이 학교 내에서도 서연은 묘하게 공부를 잘할 것 같은 이미지였다.
|
|
|
|
어쨌든 외모만 보면 굉장히 똘똘해 보이는 것이다.
|
|
|
|
"너희 반에 그런 소문이 있더라."
|
|
|
|
"소문?"
|
|
|
|
"반 성적 뒤에서 두 번째가 공백이라는 말."
|
|
|
|
"……."
|
|
|
|
"대체 누구일까 소문이 도는 모양이야."
|
|
|
|
마치 괴담처럼.
|
|
|
|
그런 지연의 말에 서연은 움찔했다.
|
|
|
|
반 성적은 딱히 공개되지 않는다.
|
|
|
|
그 탓에 대체로 서로서로 물어보며 알 수밖에 없었고.
|
|
|
|
맨 뒤에서 딱 하나 앞선 순번이 비는 것이다.
|
|
|
|
"아무도 너라곤 생각 안 하던데."
|
|
|
|
"나 아니야."
|
|
|
|
"그래, 그렇구나."
|
|
|
|
지연은 믿지 않았다.
|
|
|
|
하지만 서연은 억울했다.
|
|
|
|
진심으로 서연은 절대 그 정도 성적이 아니었다.
|
|
|
|
'이 기억력은 왜 연예계 관련만 선명히 기억나는 걸까.'
|
|
|
|
아무튼 전생의 서연은 공부를 나쁘지 않게 했다.
|
|
|
|
인서울을 아슬아슬하게 실패할 정도의 우수한 성적.
|
|
|
|
그러니 그 기억만 있다면, 공부를 하나도 하지 않아도 꽤 괜찮은 성적이 나올 것이다.
|
|
|
|
심지어 연화 고등학교는 진학고도 아닌, 예체능계의 고등학교였으니.
|
|
|
|
'중학교 때까지는 괜찮았지만. 역시 고등학교는 전혀 기억이 안 나네.'
|
|
|
|
그리고 솔직히 좀 대충 본 것도 있다.
|
|
|
|
진, 진짜로.
|
|
|
|
아무튼 그런 상황이니 서연은 본인의 명예를 회복할 생각이었다.
|
|
|
|
"나? 바쁜데?"
|
|
|
|
"응?"
|
|
|
|
"오디션 이제 정말 얼마 안 남아서."
|
|
|
|
"아."
|
|
|
|
거기다 이지연은 우등생이었다.
|
|
|
|
단 한 번도, 전교 등수가 5위 밖으로 나간 적이 없었다.
|
|
|
|
'사실 이지연이 하늘정원에 나왔어야 하는 게 아닐까.'
|
|
|
|
연예인 중에선 정말 드물게 공부를 잘하는 타입.
|
|
|
|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며, 조서희에게 연락할까…… 했지만, 묘하게 조서희에게는 자존심이 상했다.
|
|
|
|
거기다 아직 서연은 삐진 상태였다.
|
|
|
|
버튜버 문제도 있으니, 조금만 더 삐져 있을 예정이었고.
|
|
|
|
그래서 선택한 게.
|
|
|
|
"어응, 공부?"
|
|
|
|
길다현은 서연을 바라보며 눈을 멀뚱멀뚱 떴다.
|
|
|
|
그녀의 주변에 있던 이들도 숨을 죽이고 서연을 보았다.
|
|
|
|
주서연!
|
|
|
|
아무튼 반에서 가장 인기인! 이라고 한다면 가장 먼저 언급되는 인물이다.
|
|
|
|
주로 관상용으로 인기인 게 문제이긴 했지만.
|
|
|
|
아무튼 등교하면 본인의 자리에서 곧은 자세로 앉아 무언가에 몰두하는 통에, 말을 걸기도 쉽지 않은 인물이었다.
|
|
|
|
그 자태만으로 그림 같이 예뻐 차마 말을 걸기 힘든 느낌.
|
|
|
|
연예인의 아우라, 그런 느낌이 엄청나게 강한 것이다.
|
|
|
|
근데 그런 인물이 갑자기 길다현에게 말을 걸었다.
|
|
|
|
"무슨 일이야?"
|
|
|
|
길다현은 의아한 얼굴이 되었다.
|
|
|
|
서연이 자신에게 말을 거는 경우는 정말 드물었으니까.
|
|
|
|
사실, '학교 축제' 이후로는 여러모로 말을 걸고 싶었던 길다현이었으나, 서연이 너무 바빠서 좀처럼 기회가 나지 않았다.
|
|
|
|
예능, 드라마, 영화.
|
|
|
|
이 세 개를 번갈아 가며 활약하니 등교 일수가 확 줄어든 탓이었다.
|
|
|
|
'이사장님은 좋아하시는 것 같지만.'
|
|
|
|
최근 학교에서 이사장님이 가장 이뻐하는 학생이 누구냐면, 바로 서연이었다.
|
|
|
|
그야 어딜 출연해도 교복을 입고 나가는 것이다.
|
|
|
|
대체 교복이 뭐가 그리 좋은지, 어디서 목격됐다 하면 전부 연화 고등학교 교복을 입고 있었다.
|
|
|
|
그러니, 연화 고등학교 홍보도 자연스럽게 되었고.
|
|
|
|
- 연화 고등학교 교복 예쁘네
|
|
|
|
- ㅅㅌㅊ
|
|
|
|
- 주서연이 입어서 예쁜 거야 돼지 년들아
|
|
|
|
- 닥쳐
|
|
|
|
연화 고등학교 교복도 예쁘다고 소문이 퍼지는 건 당연한 일이었다.
|
|
|
|
그 탓에 이번 년에 연화 고등학교로 몰리는 학생 수가 크게 늘었다나.
|
|
|
|
"음."
|
|
|
|
서연은 조금 망설였지만,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
|
|
|
|
의 인물들과 가장 이미지가 겹치는 이가 누구냐면, 서연은 길다현을 꼽을 것이다.
|
|
|
|
그야말로 그림으로 그린 것 같은 우등생.
|
|
|
|
그것이 길다현이었으니까.
|
|
|
|
"공부, 같이 하지 않을래?"
|
|
|
|
"응?"
|
|
|
|
그 갑작스런 제안에, 길다현은 굳을 수밖에 없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