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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2-14 21:31:57 +09:00

471 lin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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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kdown

는 예상 이상의 반향을 가져왔다.
서연이 보여준 액션들이 기상천외하기도 했지만, 조서희가 보여준 마지막 반전도 신선한 재미로 다가왔기 때문이었다.
- ㅋㅋㅋㅋ 조서희가 거기서 배신을 하네
- 둘이 친한 거 아니었음?
- 우선 살아야 친하든 말든 할 거 아냐
그런 인터넷 반응에 조서희는 자신의 생각이 틀리지 않았다고 생각했다.
실제로 대부분의 커뮤니티에서 큰 호평이 나왔으니까.
서연이 강하기는 했지만, 혼자 너무 뛰어다닌 탓에 '이래서 오디션이 의미가 있나?'
라는 반응도 분명히 있었다.
그 정도로 압도적인 모습을 서연이 보여줬으니까.
그런데 마지막에 조서희가 배신으로 한 방을 먹여줬으니, 주서연도 반드시 무적은 아니라는 증명이었다.
실제로 의 이기태 PD는.
"서희 씨, 진짜 좋았습니다. 제작진들도 다들 감탄했을 정도니까요."
그렇게 직접 칭찬을 해왔을 정도였다.
'사실 배신할 생각 아니었는데.'
딱히 조서희도 처음부터 배신하려고 마음을 먹었던 건 아니다.
그냥 적당히 서연을 지원해 주는 것만으로 만족했으니까.
어차피 통과할 마음이 크지도 않았고.
그냥 맛보기로 서연이랑 연기나 맞춰보면 재밌을 것 같다는 생각.
실제로 서연과 합을 맞춘 연기는 짧았지만, 제법 재밌었다.
'하지만.'
조서희는 느꼈다.
이건 예능이다.
한 명만 너무 뛰어나면 분명 말이 나올 게 분명했다.
에 대한 비난.
그리고, 서연에게도 어쩌면 좋지 않은 말이.
너무 압도적이면 오히려 시청률이 떨어진다.
그 자체로 하나의 완결성을 지니기 때문.
그러니 조서희는 서연에게 작은 틈을 만들어주고자 했다.
인간적인 면모라고 해야 할지.
아니, 그리고 그편이 예능으로서 더 재밌잖아.
그러니, 자신이 배신한 것에 후회하지는 않았다.
그래, 후회하지는 않았는데…….
조서희 : 저기 주서연 씨. 혹시 계세요?
주서연 : (읽음)
조서희 : 읽었으면, 답을 주지 않겠니……?
주서연 : (읽음)
조서희 : 저기요?
주서연 : (바쁘다는 이모티콘)
참고로 의 촬영 전까지는 그래도 서연이 제대로 답을 해주었다.
그런데, 촬영 후부터는 제대로 답변이 오지 않았다.
오더라도 대충 흥흥거리는 이모티콘이 전부.
조서희는 깨달았다.
'삐졌구나……!'
겨우 열심히 올려둔 호감도가 나락으로 처박힌 느낌이 들었다.
낙하산 시절로 돌아가 버린 걸까?
아무리 그래도 그 정도는 아니겠지?
그렇게 생각하면서도 확신할 수가 없었다.
애초에 서연이 화내는 모습을 서희는 본 적이 없었으니까.
'미안하다고 해야 하나?'
물론 그 방법이 가장 빠를 것이다.
하지만, 서연이 미안하다는 말을 납득할 것인가는 다른 문제다.
오히려 싫어할 수도 있다.
예능적으로는 분명 바른 판단.
서연도 분명 그 사실을 인지하고 있었기에, 심통 난 얼굴로 본 게 전부였으니까.
그런 부분에선 철저한 서연이니 그걸 미안하다고 말해봐야 '뭘?'이라고 할 게 분명.
그럼 사과하지 않고 달래줘야 하는데…….
조서희는 머리를 쥐어 짜냈다.
그리하여.
"왜, 매번 그렇게 기다리는 거야."
이지연은 심히 당황스럽다는 듯 말했다.
몇억짜리 외제 차가 떡 하니 교문 앞에 서 있어, 학생들이 구경하며 지나가는 게 보였다.
그리고 그 외제 차 앞에는, 외제 차보다 더욱 빛이 나는 사람이 하나.
"왔니?"
고상하게 말하는 꼴이 이젠 제법 우습다.
이쪽은 서연보다 조금 짧은 흑장발에, 하얀 피부와 눈 아래에 있는 작은 점이 비교적 날카로운 인상으로 보이게 만든다.
서연이 그 압도적인 외모와 무미건조한 시선으로 상대를 위축되게 만든다면, 조서희는 조금 달랐다.
날카로운 눈매, 고압적인 표정과 그 자태에서 나오는 고고한 아우라.
그리고 유명 공포 만화에서 본 것 같은 외모.
아무튼 이쪽도 여러모로 외모적으론 대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이런 것도 배우의 아우라라는 거겠지.'
지연은 한숨을 내쉬었다.
눈에 보이는 재능, 그리고 격차.
확실히 그런 것들을 지연은 느낄 수밖에 없다.
서연은 비교적 티를 내지 않지만, 조서희는 온몸으로 티를 내는 탓에 외면하기도 어렵다.
"주서연 때문이야?"
"으, 으흠! 비, 비슷해. 너, 누, 눈치가 좋구나."
뭘 눈치가 좋아.
지연도 최근 있었던 를 보았다.
거기서 서연을 마지막에 멋들어지게 배신한 조서희의 모습.
학교에서 서연이 직접 지연에게 하소연하며 퉁퉁거리기도 했기에 기억하고 있다.
"연락을 안 받아……."
"연락을?"
"바쁘다는 임티만 온단 말이야."
조서희가 발을 동동 구르며 말했다.
그럼 배신하면서 후폭풍도 생각하지 않았단 말인가.
"당연히 생각했지! 그러니, 수습하는 거 도와주세요, 하고 온 거잖아."
그런 조서희의 말에 이지연은, 학교에서 본 서연의 모습을 떠올렸다.
조금 심통이 나긴 했지만, 딱히 무시할 마음은 없어 보였다.
오히려.
"거기서 조서희가 그렇게 해서 예능이 더 뜬 거라고 생각해."
"그래?"
"응. 나중에 방영된 부분을 보니까, 나만 분량이 너무 많이 나왔어."
서연은 샌드위치를 먹으며 그리 말했다.
총알을 피하고, 튕겨내고.
아무튼 그런 임펙트있는 장면들은 좋다.
하지만, 그 외에도 대부분이 서연의 활약에 초점이 맞춰졌다.
오디션이니 다른 배우들의 다양한 연기를 보여줘야 했음에도.
'서연 외에는 딱히 연기를 한 배우도 많이 없었으니, 당연한 거 아닌가?'
서연 옆에 있던 지연이니, 이제는 그런 것도 자연스레 볼 수 있었다.
다른 배우들은 그냥 점수라는 것에 몰두해서 '서바이벌'을 하는 것이지, 연기를 하지 않았다.
그쯤 되자 지연도 알 수밖에 없었다.
'점수는, 미끼.'
점수를 따고자 총격전에 집중하면 당연히 제대로 연기를 펼칠 수 없다.
그러니, 20명의 배우 중, 제대로 연기를 펼친 건 한 손에 꼽았다.
주서연, 조서희.
그리고 한소유와 민도하.
서연과 조서희야 말할 것도 없고, 한소유와 민도하도 각기 인상적인 장면을 남겼다.
한소유는 서연과 합을 맞춘 초능력 연기.
그리고 민도하는 마치 스릴러물을 방불케 하는 도주 연기.
'……연기 맞지?'
솔직히 그때 주서연은 조금 무섭긴 했다.
연기가 아니라 진짜인 것 같기도 한데…….
아무튼 그렇게 넷이 현재 커뮤니티에서 가장 화제가 된 4인방이었다.
"무시하지 말고 말을 들어줄래?!"
"듣고 있잖아."
"분명 다른 생각 하고 있었으면서!"
조서희가 땍땍거리며 이지연의 옷깃을 당겼다.
아무튼 조서희의 목소리가 큰 탓에 둘은 근처 카페로 이동한 상태였다.
"목소리 좀 줄여."
"응."
물론 이지연이 그런 조서희의 태도에 살며시 노려보자, 조서희는 소심하게 찌그러졌다.
'혹시 학교에서 노는 애 아니지?'
이지연이 조서희를 날카롭고 고압적인 외모라고 말한다지만.
조서희는 오히려 반대였다.
지연 쪽이 더 고압적인 외모 아닌가?
자신은 조금 귀여운 고양이상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지연도 굳이 말하자면 고양이이긴 한데, 뒷골목에서 힘 좀 쓰는 고양이 같다.
'그런데 친구는 이상하게 많아 보이고.'
이상하다.
어떻게 저렇게 무서운 애가 친구가 많을 수 있을까.
혹시 친구가 아니라 패거리가 아닐까?
"그, 혹시 달래줄 방법은 딱히 없나? 아니면 서연이가 좋아하는 거나."
"좋아하는 거?"
그 말에 지연은 한 가지 떠오르는 게 있었다.
서연이 좋아하는 것이라면, 마침 하나 있었다.
언제나 서연의 유튜브 재생 목록에 당당히 차지 하는 것들.
거기엔 자신도 깊이 연관되어 있었기에 틈틈이 확인하고 있었다.
'그 외에는 딱히 서연이 크게 호불호를 드러낸 적이 없는 것 같네.'
서연은 비교적 무던한 성격이다.
싫어하는 것도 적고, 좋아하는 건 크게 드러내지 않는.
"음……."
"왜 그래?"
지연은 조서희를 살폈다.
연기야…… 뭐 굳이 말할 것도 없고.
캐릭터성도 괜찮고.
콘텐츠는 자신이 도와주면 되고…….
"주서연 달래주고 싶어?"
"응? 그, 그야 당연하잖니?"
솔직히 지연은 조서희를 그렇게 좋아하지 않았었다.
서연에게 낙하산이라고 말한 앙금이 지금도 남아있는 것이다.
그나마, 서연에게 안절부절못하는 모습을 보고 조금 풀렸지만, 그래도 여전히 골려주고 싶은 마음은 있었다.
마침, 마땅한 '콘텐츠'가 없기도 했고.
"조서희."
"응?"
"너 성우 연기 해봤어?"
그 갑작스러운 말에, 조서희는 고개를 갸웃했다.
도무지 그 의중을 짐작할 수 없었으니까.
***
그리고, 지연과 조서희가 그런 대화를 나누고 있을 무렵.
서연은 아주 바빴다.
그도 그럴 게, 최근 이래저래 할 일이 너무 많은 탓.
조서희가 계속 카톡을 보내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딱히 그에 집중해서 답해줄 수가 없었다.
그야 일할 때만 계속 보내는걸.
"이쪽은 서연 씨의 OST 작업을 도와주실 한표열 프로듀서님이세요."
"아, 안녕하세요."
"아이고, 저야 안녕하죠. 최근 여러모로 잘 보고 있습니다. 서연 씨."
핫핫, 하고 웃는 한표열의 말에 서연은 긴장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연기와 음악 작업은 전혀 달랐으니까.
"서연 씨가 부를 노래는 많지 않아요. 딱 두 곡."
두 곡을 위해, 모인 인물이 한둘이 아니었다.
이미 인원은 한표열이 전원 선발한 상태였으며, 곡도 어느 정도 완성된 상태였다.
"가이드곡은 이미 전달받으셨었죠? 괜찮았습니까?"
"네, 아주 좋았어요. 그, 서정적인…… 느낌?"
"크, 맞습니다! 서연 양의 이미지에 딱 맞는 그런 서정적이고 부드러운 곡이죠."
"……."
서정적? 부드러움?
서연은 스스로의 이미지에 매우 신경 쓰는 편이긴 했지만…….
'그런 것과는 조금…… 다르지 않나?'
서연은 강해 보이는 이미지가 좋다.
예를 들면 차서아.
그리고 이번에 로 잡힌 주서연의 이미지.
'왜, 코끼리나 고릴라랑 합성하는 거야.'
물론 코끼리나, 고릴라나 좋아하는 동물이다.
강하잖아.
참고로 하마도 좋아한다.
뭔가 느낌이 강해서.
그런데 그게 자신의 얼굴이 합성되어 돌아다니면 좀 어떤가 싶긴 하다.
낙지를 먹는 킹콩의 얼굴에 머리카락만 길게 합성한 사진.
참고로 킹콩의 손에 잡히는 민도하의 모습이 꼭 함께 돌아다녔다.
'아니, 나보단 민도하 씨가……. 더 그렇긴 하지만.'
그래도 서연은 반짝반짝 빛나는 붉은 눈도 있고, 강한 이미지에 좋아하는 팬도 많았다.
나름 차서아와 합성되기도 했고.
서연이 딱 이미지하는 그런 느낌.
그런 건 따로 폴더를 만들어 저장도 해두는 편.
하지만 민도하의 경우에는…….
'인간 악기.'
대체 민도하가 뭘 그리 잘못했을까.
이제는 밈이 되어 영원히 인터넷에 박제되어 버리고 말았다.
특히 반쯤 기듯 추하게 도망치는 장면만 잘라서 각종 동영상에 합성되고.
그 특유의 비명을 F1 레이싱 장면에 합성해서 나온 영상이 50만 뷰를 기록했다.
'차라리 고릴라가 낫겠구나.'
서연은 느릿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차라리 패션 고릴라이니, 패션 인간이니 그런 밈이 낫지.
F1 레이싱 엔진 소리에 비명이 합성되고 싶은 마음은 없었다.
"아, 그리고."
그렇게 생각하던 순간.
"마침 저희가 이번 음반 작업에, '여름 소녀'가 노래를 부르기로 했거든요."
"네?"
여기서 여름 소녀가?
"아마, 차나희 씨 때문이리라 생각해요. 이번에 드림퓨처에서도 노래를 불렀고."
"혹시 하늘 정원에도 출연하나요?"
"아, 네. 못 들으셨어요?"
차나희가 에 출연한다고?
'이건 없었던 일이야.'
분명, 에도 아이돌 배우가 출연하기는 했다.
다만 연기력 논란만 얻었고, 제대로 된 연기를 보여주지는 못했다.
'만약 차나희가 끼어들어 간다면 그 자리일 확률이 높아.'
왜 이렇게 된 건지는 대략 짐작할 수 있었다.
최근 방영된 때문이겠지.
당장 서연이 에 캐스팅된 것도 에서의 활약 때문이었다.
각본도 똑같이 민세희 작가가 맡았으니, 이미 호흡을 맞춰본 배우를 데려왔을 확률이 높다.
특히 차나희는 의 마지막까지 그 연기력을 뽐냈다.
그 박정우의 앞에서도 뒤지지 않는 연기.
그러니, 비슷한 연령대로 구성된 청춘 드라마.
에 캐스팅된 것도 전혀 이상하지 않았다.
'나희 언니도 OST 작업을 맡게 됐구나.'
그렇게 생각하니, 서연은 조금 걱정되었다.
'여름 소녀'에서 차나희가 받는 취급을 알고 있었으니까.
"그럼 슬슬 녹음 시작할 텐데, 괜찮을까요?"
"아, 네. 괜찮아요."
프로듀서의 말에 서연은 고개를 끄덕이며 녹음실로 향했다.
그리고.
'한 번 더 호연에 방문해야겠네. '
혹시 모르니 기강을 한 번 더 잡아둘 필요가 있을 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