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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엄연히 오디션 예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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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 모든 방송이 1화부터 라이브로 중계되며, 방송이 끝난 이후부터 바로 투표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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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5개의 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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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 그때마다 탈락자도 한번에 절반씩 왕창 떨어지게 되기에, 촬영 한번 한번이 매우 중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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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와 인터넷 방송, 양쪽 전부 실시간으로 방송하는 모양입니다. 이야, 이거 벌써 재밌어요, 재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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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8만 유튜버 한봉식은 조금 회복된 구독자를 보며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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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무조건 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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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고편부터 감이 좋았던 예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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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그보다 주서연이 등장하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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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무조건 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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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터 주서연은 한봉식에게 여신이나 마찬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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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지어 예고편, 그리고 지금도 가히 압도적인 존재감을 보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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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복....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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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 여고생으로 보였나 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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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서연 특: 진짜 여고생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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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와 이걸 교복을 입고 올 생각을 하네. 액션씬 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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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속바지 입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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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흐흐흐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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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뭔 당연한 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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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고로 조서희도 주서연이랑 동갑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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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서희가 여고생이라고? ㅋㅋㅋ 에이 설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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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짜임... 나 같은 학교인데, 진짜 보면 흠칫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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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이 예능의 화제성을 증명해 주듯, 평소보다 시청자 수가 대략 3할 정도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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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발하게 올라오는 채팅을 보자면, 평소 한봉식의 유튜브를 구독하지 않은 이들도 많은 모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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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흠, 우선 유입분들께 설명해 드리자면, 오늘 감상할 예능은 입니다. 배우 오디션 프로그램이고, 우승자에겐 영화의 주연 자리가 돌아가게 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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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봉식은 나름대로 조사했던 부분들을 시청자들에게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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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방식으로 진행되며, 최종적으로 어떻게 선발되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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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주제는 ‘총격전’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이게 뭐냐! 단순한 총격전이 아니죠. 연기를 해야 합니다. 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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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근데 초능력 액션 영화 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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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총격전을 하며 이걸 어떻게 연기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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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의아한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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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기야 당연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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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레펠 액션을 할 때 정했던 자신의 초능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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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을 기반으로 총격전을 벌일 때 액션을 보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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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당연히, 촬영하는 배우들은 평범한 인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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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에 초능력을 어떻게 끼워 넣는다는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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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제 추측입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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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측이 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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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봉식아 답답하니까 빨리 좀 말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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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우선 첫 촬영이 시작되면 말씀드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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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씨 왜 말을 하다말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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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다뒤 ㅅ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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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시청자의 반응에 봉식은 피식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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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예상하는 게 있었지만, 지금 말하는 건 재미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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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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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그것과 관련이 있는 게 분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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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초능력 연기는 어색하면 자칫 우스워 보일 수도 있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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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보통은 대부분 우스워 보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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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G가 없는 곳에서 초능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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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서 나온 과 뭐가 다르단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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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 중요한 요소가 하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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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연기는 하는 쪽보다 '받는 쪽'이 중요하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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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한 화가 끝나면 다음 화에 CG가 입혀진 게 공개된다고 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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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는 이미 의 이기태 PD가 전부 말한 부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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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쯤 되면 어느 정도 ‘룰’을 이해한 이들이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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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봉식조차 바로 이해했을 정도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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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근데 이거 영화로 이어지는 장면은 아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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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닙니다. 이건 어디까지나 오디션이죠. ……초능력 정도는 같은 걸로 가져갈 확률이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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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전부 추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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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션과 영화에서 주인공이 가져갈 초능력이 같으리란 보장은 없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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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임팩트를 준다면, 다를 수도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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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한봉식은 화면을 주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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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실시간 방영되고 있는, 의 첫 번째 오디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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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격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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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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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이 시작되면, 모든 장면은 연기입니다. 대본은 전부 보셨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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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민규 배우의 말에 배우들은 고개를 끄덕이며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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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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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걸 대본이라 할 수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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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본이라기보다는 연기에 대한 지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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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초능력에 걸맞은 캐릭터를 구상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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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에 연기를 펼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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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황한 배우들이 대부분이었지만, 재밌다고 생각한 이들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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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서연 때문에 출연했지만, 괜찮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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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조서희는, 이번 예능에 출연한 것을 옳은 선택이라 여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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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과할 자신……은 솔직히 없는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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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초에 액션을 잘하는 편도 아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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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게 연기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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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서희는 평소와 달리 날카로운 눈으로 서연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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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함께 촬영하게 될 영화에 앞서, 서연과 처음으로 연기로 부딪칠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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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 그리고 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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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두 가지가 합쳐진 만큼, 진짜 연기와는 다룰 수 있겠지만 그래도 연기인 건 변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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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있는 이들이 그걸 얼마나 눈치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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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주서연 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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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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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연은 그런 조서희의 시선에 움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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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말해 언제봐도 적응되지 않는 시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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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에 또 축제하면 게스트로 불러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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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두방정을 떨며 기어간 자신과 달리, 조서희는 그냥 서 있기만 해도 무서울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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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게 공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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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연은 혼자 그렇게 실례되는 생각을 하며, 다른 면면들을 살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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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정도는 아는 이들도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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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미래의 지식이 있는 서연으로선 경계할 인물들도 바로바로 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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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A조의 경우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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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소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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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에 액션 영화, 로 큰 호평을 받고, OTT 드라마로 크게 뜬 여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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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력은 대단한 수준은 아니나, 그 강점은 뛰어난 운동신경을 사용한 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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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어도 팔다리가 길어 동세가 굉장히 시원시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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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외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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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연은 민도하에 잠시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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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에 나온 영화인가 드라마에서 제법 인지도를 올렸다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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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는 딱히 인상적인 역할을 맡은 게 없는 듯, 딱히 떠오르는 게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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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생각을 마친 서연이 앞을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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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룰에 관해 설명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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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민규 배우가 배우들을 바라보며 이번 촬영에 대한 설명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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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페인트탄이 들어있는 모델건이죠. 오늘은 전부 권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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룰은 심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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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격전’의 평가는 점수제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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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인트탄에 다른 배우를 맞출 때마다 1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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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세트장 끝에 있는 검은 가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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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을 장면이 마무리된 순간에 소유한 이에게 30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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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마지막 연기 평가로 추가로 30점이 주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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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 총격으로 상대를 맞추는 게 능사가 아니라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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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돌려 말하면 목표물인 ‘검은 가방’이나, 연기를 할 필요 없이 많이 쏴 맞추기만 해도 점수를 얻어갈 수 있다는 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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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고글을 써주세요. 혹여나 얼굴을 쏘면 감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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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차민규 배우의 말에 모두가 긴장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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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촬영이 시작된다는 것을 느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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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그러면 모두 준비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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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민규 배우의 말과 함께, 저마다 배우들이 세트장에 들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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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장은 상당한 크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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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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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그런 모양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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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방에 부서진 건물의 잔해를 모방한 스티로폼들이 굴러다녔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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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로폼으로 이루어진 벽이나, 각종 기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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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조금 먼 곳에 보이는 건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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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저곳에 검은 가방이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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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들은 그렇게 생각하며, 긴장된 얼굴로 저마다 받은 모델건을 살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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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배우들이었기에 이런 모델건을 생전 처음 만져보는 이들도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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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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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 실수로 권총을 놓쳐 무심코 그것을 잡는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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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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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아쇠가 당겨지며, 안에 들어있던 페인트탄이 쏘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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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 시작 전에 일어난 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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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탄환은 하필이면 서연을 향해 날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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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도 하필 얼굴을 향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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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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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도 제대로 반응 못 한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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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지어 아직 고글도 쓰지 않았기에 당황한 배우가 외치는 동시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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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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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연의 손이 움직이며 그것을 모기라도 쫓는 것처럼 쳐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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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페인트탄이었기에, 그와 동시에 서연의 손에 페인트탄이 터졌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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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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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금 일어난 사고를 보던 몇몇 배우들은 눈이 점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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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맞나? 설마 지금 날아오는 페인트탄을 보고 쳐낸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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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안 봤던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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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초에 시선은 다른 쪽이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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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 우연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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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안 되는 목격자들은 망연히 그런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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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 아무리 그래도 날아오는 페인트탄을 쳐내는 건 말도 안 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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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페인트탄의 속도는 초속 90m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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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방송용이니 그보다 약한 거라 좀 더 느렸을 수는 있지만, 보지도 않고 쳐낼 정도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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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아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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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생각을 멍하니 하던 배우는 황급히 서연에게 달려가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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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미안해요. 놀랐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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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아뇨, 이런 건 괜찮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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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건 괜찮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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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당히 의미심장한 말이었지만, 배우는 그저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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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손이 상당히 아팠을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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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연의 손을 보며 눈을 찌푸리며 말하자, 서연은 조금 어색한 얼굴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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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괜찮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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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서연은 딱히 페인트탄을 쳐낸 것에 아팠던 게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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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페인트탄 정도로는 무적의 TS 피부에 생채기도 내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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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라리 잡을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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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연은 페인트탄이 터져 손에 묻은 것에 얼굴을 찌푸렸을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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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인트탄이라 터지는 걸 잊고 있었던 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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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재생능력이니 잡는 건 무리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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쳐내는 것도 확실히 어울리지 않는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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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도록 피하는 느낌으로 해야 할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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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촬영 전 벌어진 작은 사고……일 수도 있었던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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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히 목격자가 없어 촬영장에서는 소란이 되지 않았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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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 뭐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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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금 손바닥으로 페인트탄 쳐낸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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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장면이 하필 카메라에 잡힌 탓에, 몇몇 시청자들의 격한 반응이 줄지어 올라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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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 아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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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봉식은 방금 클립을 딴 장면을 다시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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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더 느리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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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보면 페인트탄이 사고로 쏘아졌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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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히 서연의 얼굴을 향해 날아가는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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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카메라에 서연의 얼굴은 제대로 잡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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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옆모습만 어렴풋이 잡혔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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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에서 지원하는 0.25배속에서 날아가는 페인트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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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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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눈 움직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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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꺄아아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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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5배속으로 보니 확실히 서연의 눈이 페인트탄으로 움직인 게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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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다음 장면은 모두가 아는 것처럼 손으로 페인트탄을 쳐내는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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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노리고 한 건 아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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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서연은 그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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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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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 그런거임?(이해 못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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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봉식은 그런 채팅들을 보며 곰곰이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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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태 이나 로 보았던 주서연의 모습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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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 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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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히 할 수도 있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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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생각이 들자, 마음이 편안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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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이어서 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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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차피 노리고 한 건지, 우연인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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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라리 노리고 한 게 재밌으니 그렇게 믿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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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 시간은 총 30분입니다. 이점 명심하세요. 그리고 혹시나 위험하게 행동하거나 매너에 어긋나는 행위를 하면 즉시 탈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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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락이라는 말에, 배우들이 긴장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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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격전에 주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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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방을 노리는 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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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는 어떻게 평가되는 거지? 초능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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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의문이 교차하는 가운데, 민도하는 서연을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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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금 있었던 사고를 보았던 그녀는 아랫입술을 깨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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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이든 아니든, 방송이 나가면 방금 장면으로 떠들썩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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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에 정황을 안 차민규 배우가 와서 크게 지적했던 만큼, 말이 나올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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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부터 자신이 주인공인 것처럼 시선을 독차지하는 서연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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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액션 연기에서는 질 수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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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런 여리여리한 여고생에게 진다면, 그만한 굴욕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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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다짐하며, 민도하는 서연을 직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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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격이 허용되는 건, 촬영이 시작하고 3분 후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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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방이 나오는 건 10분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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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전까지는 저마다 포지션을 잡을 필요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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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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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삐이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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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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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을 들음과 동시에 일제히 배우들이 뛰어나갔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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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도하는 느긋하게 달려가는 서연의 뒤를 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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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알에 맞으면 죽는다는 룰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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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연기’를 한다면, 총알에 맞고 죽는 연기를 하지 않을 수 없을 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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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모두 배우의 재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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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심판인 차민석 배우와, 시청자들이 어떻게 생각하는 것에 달린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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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하지만, 여기서 아웃시켜 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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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딱히 미안하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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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강한 경쟁자를 제거하는 건 당연한 일이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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